잠입수사관 - 6부

"안 좋아, 늦었잖아!"

그 방은 면접을 했었던 방과 같은 층인 20층에 있었고, 조금 더 넓은 방이었지만 사람 수에 비해서는 좁은 방이었고, 소파나 테이블은 같은 것이 놓여 있었다.

젊은 남녀 네 명과 사원이 두 명, 리까꼬 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은 여자 세 명에 남자 한 명, 사원은 남자 한 명에 여자 한 명이었다.

여자 사원을 보고 리까꼬는 눈을 의심했다. 여사원은 사까구찌 하루꼬, 다른 한 명의 잠입수사를 하고 있는 미야모또 마끼였기 때문이었다.

하루꼬도 깜짝 놀란 모양으로, 설마 이런 곳에서 얼굴을 마주치는 일은 없겠지 하고 둘 다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동요를 숨기지 못했다.

"왜 여기에 마끼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마끼는 스포츠 웨어 영업부에 있다고 아리까가..."

"그러면 다음 달 발표회용 웨어에 대한 제2회 비평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여자분은 다나까 리까꼬 씨입니다. 오늘부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서 소속이지만, 본인의 희망에 의해 타부문의 일도 해 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다나까 씨는 발표회의 모델도 나서서 맡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발표회가 끝날 때까지 다나까 씨의 일은 시제품용 모델과 발표회장 모델이 당장의 일이 되겠습니다."

리까꼬와 하루꼬는 눈으로 이야기를 했다. 하루꼬는 호소야의 말 중에서 스스로 나섰다고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고, 리까꼬는 한시라도 빨리 여기에서 하루꼬가 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리까꼬는 자신의 후배 앞에 수치스러운 모습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모두들 지난 번의 작품과 새로운 디자인 안을 꺼내 주십시오."

소파에 앉자 비밀스러운 곳이 보일지도 몰라, 리까꼬는 선 채로 이야기를 들었다.

"앉으세요, 다나까 씨."

여학생 하나가 친절한 마음으로 리까꼬에게 의자를 권했다.

"아니오. 괜찮아요.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계속 진행해 주십시오."

호소야와 학생들은 새로운 디자인 안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영경기용 수영복과 스피드 스케이팅용 웨어인 것 같았다.

"그러면 저걸로 시제품을 만들어 봅시다. 이제부터 전번 회의의 디자인 안으로 만든 시제품을 살펴봅시다."

어쨌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야 한다. 업무 시간 외에 행동을 개시해야만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리까꼬의 차례가 되었다.

"그러면 먼저 이 스피드 스케이트 웨어를 살펴봅시다. 다나까 씨, 입어 봐요!"

"저기... 탈의실은 어디입니까?"

"이렇게 잔뜩 있는데, 일일이 탈의실에서 갈아입어서야 시간이 부족해. 프로 모델이 됐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갈아입어."

"하, 하지만... 남자도 있고..."

"이 업계에서는 여자의 나체 따위에 신경 써서는 일이 안돼. 자네가 신경 쓰는 정도로 우리는 신경 쓰지 않으니, 걱정 말고 빨리 갈아입어."

"에, 예..."

리까꼬는 울 듯한 표정으로 하루꼬의 얼굴을 보았다. 우수한 수사관으로 자신의 교육담당인 리까꼬가 울 듯한 표정을 하고, 눈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에, 께름직했지만, 기대로 가슴이 부풀고 있는 하루꼬였다.

"어이, 빨리 해!"

리까꼬는 끓어오르는 굴욕으로 입술을 깨물고 스피트 스케이트 웨어를 손에 들고, 가운 앞의 끈을 풀었다.

리까꼬는 모두에게 보이지 않도록 몸을 돌려, 가운을 걸친 상태로 웨어의 머리 부분에 오른쪽 발을 밀어 넣었다.

배후에서는 리까꼬의 옷 갈아입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옆에 앉아있던 여학생에게는 리까꼬의 볼만하게 솟아오른 유방이 가운이 만나는 부분의 천 사이로 힐끗힐끗 보였다.

"다나까 씨, 가슴이 정말 크네요."

"앗! 그... 그렇지도 않아요..."

"맞아. 다나까 씨 싸이즈를 모르면 시제품을 만들 수 없지. 상세는 나중에 알려 주겠지만, 자아, 바스트는 톱이 85.7센티이고 아래가 64.8센티니까 E컵이 되겠지. 허리는 56.3 센티, 히프는 85.9센티이네."

학생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리까꼬의 싸이즈를 메모했다.

신축성이 있는 천으로 상당히 얇아, 리까꼬는 입는데 상당히 힘들었지만, 간신히 엉덩이 까지 웨어를 입을 수 있었다.

이 이상은 가운을 입고서는 상반신에 입을 수는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가운을 발치로 떨어뜨렸다. 뒤로 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 보는 남녀와 후배에게 벌거벗은 상반신을 보이며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만 하는 리까꼬였다.

아까의 여학생이 리까꼬의 앞쪽을 들여다 보았다.

"역시 다나까 씨는 가슴이 키 포인트가 아닐까."

리까꼬는 터져나갈 듯한 가슴을 겨우 웨어 안에 밀어넣고, 시간을 들여 옷을 다 갈아입었다.

"그러면, 이쪽으로 향해서."

호소야에게 재촉을 받고 몸을 돌리자, 모든 사람의 눈이 리까꼬의 가슴으로 모아졌다.

"음, 세끼야 씨가 말한대로 조금 가슴이 괴롭겠군."

"하지만, 조금 외설스럽네요."

확실히 외설스러운 광경이었다.

보통 스피드 스케이트 웨어와는 천이 완전히 달라, 라텍스와 같은 고무 소재를 기본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광택이 있는 검고 얇은 천 한 겹만의 모습으로 리까꼬의 육체는 7명의 남녀 앞에 완전히 구경거리가 되어있었다. 유방은 지금이라도 천을 뚫을 듯했고, 끝의 젖꼭지 형태가 사실적으로 떠올라, 이래도 안찢어져 하는 식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사타구니는 음모가 옅어서인지 음모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둔덕이 요염하게 튀어올라, 그 아래의 틈새에 천이 과격하게 밀고들어가, 4센티 정도 다리가 길어보이는 것 같았다.

"이 소재는 고무가 주로 되어 있지만, 통기성이 있으면서 보온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단지 아직 강도가 충분치 않은 점과 생각보다 공기저항치가 낮아지지 않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다나까 씨."

"그렇습니까..."

"전부, 의견은?"

"잠깐 스타트 자세를 취해 보실래요."

"스타트 자세?"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왼쪽 다리를 굽혀 앞으로 체중을 걸고, 그래, 그렇게."

리까꼬는 출발하는 자세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쌀알 무늬가 들어간 게 약간 거슬리는군."

"이번에는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되기도 하고, 여성의 신체 라인을 이 쌀알 무늬와 이 라인으로 어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ꡓ [역자 주: 여기서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군요... 쩝쩝... 稻妻를 그냥 쌀알이라고 번역했는데, 주변에 사전이 없어서...^^ 아시는 분은 리플 좀 주세요...^^]

"실제로는 여기의 비키니 라인부터 이어지는 라인이 더 견갑골 쪽으로 향하는 라인으로 하고 싶군."

"아앗!"

리까꼬는 출발 자세로 사타구니의 예민한 부분에서부터 어깨까지가 검지로 만져지자, 놀라는 소리를 냈다.

여자라고는 하지만, 갑자기 몸을 만져와 깜짝 놀라 버렸다.

한 사람이 하자, 모두가 같은 짓을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습성으로, 하루꼬 이외의 전원이 일어서서 리까꼬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가슴의 볼륨을 내기 위해서 어깨에서 유방 바깥쪽 윤곽을 만드는 곳을 더 두꺼운 라인으로, 그래 이 정도의 두께로."

"아앗!"

일부러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꼿꼿히 선 젖꼭지 위가 만져져, 리까꼬는 괴로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중에, 하루꼬를 제외한 전원에게 신체를 멋대로 희롱 당하고, 다음 웨어로 넘어갔다.

"다음은 수영복이지?"

"예, 이번에는 수영복입니다. 이것은 새로 개발한 수영복용 천과 먼저번의 천을 조합한 것입니다."

하루꼬와 동석하고 있는 남자사원인 이찌가와가 설명하고 있었다.

"주소재는 물의 저항이 지금까지의 소재보다 10%나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수영복과 피부 사이에 스며들지 않도록 피부가 노출된 부분과 수영복 부분을 씰링처리했습니다."

"새로운 소재가 신체에 얼마나 밀착하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저어..."

"어떻게 된 거야, 사까구찌 씨?"

ꡒ저기, 소재가 투명한 겁니다... 씰링한 부분은 우유빛이지만 피부에 밀착되는 모양을 알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하루꼬가 펼친 수영복은 투명한 비닐이 수영복 형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사타구니 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우유빛으로 되어 있었다.

"발표회 당일에는 착색된 것이, 당연히 준비되겠지만, 여기서는 커트와 밀착도 등을 봐 주십시오..."

리까꼬는 기절할 것 같았다.이래서는 여기서 알몸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입고 있는 외설스러운 웨어가 오히려 낫다.

"저기, 다나까 씨... 이걸 입어 주십시오..."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하루꼬가 수영복을 리까꼬에게 내밀었다. 아무래도 미안한 듯, 하루꼬는 얼굴을 숙이고 있었다.

리까꼬는 아차 하고, 하루꼬의 손에서 수영복을 받아들었다.

"마끼와의 관계가 들켜서는 곤란해..."

"입을게요, 입으면 되지요. 일이니까 챙피할 것도 없습니다..."

강한 척해도 목소리가 떨리고, 무릎도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잠입수사관으로서 온갖 일을 다해온 리까꼬로서도 억제할 수 없었다.

"어차피 나체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갈아입자. 그렇게 하면 빨리 끝나겠지..."

리까꼬는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스케이트 웨어를 모두를 바라보며 벗기 시작했다.[역자 주: 키요미즈는 교오또에 있는 일본에서 유명한 사찰의 이름인데, 격자로 얽은 높은 나무 교각위에 절이 세워져 있습니다. 학생들 수학여행의 필수코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절의 낭떠러지처럼 생긴 구조때문에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옛날에 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어에서 끔찍하면서 이를 악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표현을 가끔 사용한다고 합니다. 원어는 "淸水の舞台から飛び降りる"입니다.]

머리 부분을 벌려 양쪽 어깨를 빼내고, 넓어진 머리 부분의 천을 양손으로 잡아 한번에 끌어내렸다.

리까꼬의 탐스러운 유방이 하루꼬를 비롯한 모든 사람 앞에 출렁 흔들리며 드러났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젖꼭지가 부끄러운 듯, 유륜의 가운데 숨어 있었다.

팔꿈치 부분까지 웨어를 밀어내린 후, 양팔을 빼고 허리 부분에 손을 대어 아래배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그 이상 끌어내리면 전원 앞에 옅은 음모를 보이게 된다. 리까꼬는 주저했다.

무엇보다도 하루꼬에게 자신이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 이 임무가 끝나면 회사 사람들은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꼬는 다르다. 임무가 끝나면 미야모또 마끼로서 자신을 보좌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와서 뒤로 물릴 수는 없었다. 전원이 군침을 삼키고 보고 있는 중에, 리까꼬는 단숨에 웨어를 무릎 부분까지 끌어내렸다.

"아아... 안 돼... 모두 보지 말아요..."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므로 긴 머리카락과 아래로 향한 유방 때문에 정면에 있는 남자사원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이외 사람에게는, 리까꼬의 겨우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옅은 음모가 보였다.

리까꼬는 신경 쓰지 않는 척 하면서, 웨아에서 발을 하나씩 뺐다.

웨어에서 발을 뺄 때에는 어떻게 해도 다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에 리까꼬의 너무 옅은 수풀로는 리까꼬의 음란하게 갈라진 틈새로 향한 하루꼬의 뜨거운 시선을 막을 수가 없었다.

"채, 챙피해... 마끼, 부탁이니 보지 말아 줘..."

이 방만 다른 세계가 된 듯이 침묵에 쌓였다.

리까꼬는 온 몸을 붉게 물들이면서, 투명한 수영복에 발을 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