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랑했던 후배들 - 1부

나의 대학생활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1학년마치고 입대 2학년복학... 2학년때는 그래도 과후배들이나 동문후배들과 가끔씩 어울리고 술도한잔씩 기울이고 하다보니 어느정도는 친하게 지냈고.. 특히 동문후배들중에는 나를 잘 따르던 여자애들이 몇명있어서.. 자주 어울렸었고 그중의하나와 눈이맞아 몇달간 사귀기도 했지만 대학시절에 학교후배들과는 그렇게 친분이 높은편은 아니었던것 같다.



3학년때 imf가 터지면서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졌고 위기의식을 느낀나는 학과수업은 거의 건성으로 듣고 도서관에서 취업준비에만 매달렸던지라.. 좀 지루하고 무의미한 시간들을 보낸듯.... 시간이 흐르고나니 좀 후회도 되는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어쨌던 그런시간들이 인생에는 도움이 되었던지 학교졸업과 더불어 그래도 국내에서는 이름있는 대기업의 계열사에 취업을 하였고.. 친구들에 비해 연봉도 제법 높은편이라 주변에서의 부러움을 받았다.



의외로 취업에 빨리 성공해서 그런지 직장생활을 하며 제법 여유가 생겨서 나름대로 미팅 소개팅도 자주나가 많은 여자들을 만나 보았지만 얼굴이 좀반반하다싶으면 대체로 구제불능의 공주병환자거나 날나리였던 경우가 많아서 몇번의 만남과 욕구충족을 위한 섹스의 대상들이었고...

대화가 좀 통한다하는 여자는 평범한 인물과 몸매의 소유자들로 금방 싫증을 느껴 한두달만에 깨지기를 여러번... 좀처럼 내맘에드는 이상형을만날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은 격주휴무 토요일인데 퇴근하고 뭐할까 하던찰라 친구놈 시준이의 전화가 왔다.

시준이놈은 대학다닐때 가장친했던놈중 하나인데.. 나랑 사는집도 가까워 그놈이 취업에 실패하고 공무원시험준비할때 내가 술도 많이샀고.. 가끔 단란주점 델고가 2차도 보내주고 했었던지라 말이면 껌뻑죽는놈이다.

그놈도 원하던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서 임용을 기다리며 놀고있던시절이었다.



이놈이 그동안 나의 우정어린 원조에 보답이라도 하듯.. 여자소개시켜줄테니.. 술한잔 하러 나오란다.

여자들 퀸카들이니 지갑 빵빵하게 챙겨서 나오라니.. 게다가 소개장소가 커피숖같은곳이 아니라 술집이라니..

혹시 날라리들 아닌가 의심은 같지만 그래도 잘하면 오늘 몸은 좀 풀겠다 생각이 들어 준비를 하였다.

사실.. 당시 코스닥주식의 활황으로 1천여만원의 소액으로 초보투자자였던 나도 몇차례 대박을 맞아 계좌가 열배도넘게 불어있었던터라 돈에 대해서는 부담이 전혀없던 시절이었다.

그동안 형한테 물려받은 고물 엘란트라를 폐차하고 얼마전 새로 장만한 sm5에 시동을 걸며 날나리 같은애 나오면 오늘 개시로 뒷자리에서 즐펀하게 카섹스나 벌여봐야지하는 흠흉한 상상을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호프집에 드러서니 저멀리 시준이가 보이고 등을돌리고 있는 두아가씨가 보였다.

천천히 자리로 다가가며 대략 살펴본결과.. 하나는 청바지차림이고 하나는 정장차림이었는데.. 일단

뒷모습만큼은 괜찮아 보였다.

그렇다면 인물은 어떠한가? 나는 시준이를 부르며 다가가서 인사를 건내기위해 그여자들을 쳐다보았다.

둘다 어지간한 미인들이다. 특히 한애는 길가다가 마주쳐도 한번쯤 더 돌아볼만한...

속으로 쾌재를 부르긴 했는데.. 순간 어찌 둘다 낯이많이 익은 얼굴이다.



"안녕하세요.. 김인호입니다." 하며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어 그녀들을 보니 나를 쳐다보며 킥킥 웃고 있다.



그런데... 헛~ 이여자들은..

미진이와 은미.... 바로 학교 과후배들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학때 후배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했던관계로 별로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 그녀들과 친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후배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밀려왔다.



그녀들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박은미입니다. 안녕하세요~ 신혜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시준이가 소개해준다는 여자들은 후배들이었고.. 친구놈 시준이와 그녀들은 짜고 나를 놀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분했지만 " 아니 이것들이... 죽을래?" 하며 자리에 앉았다.



선배 오랜만이에요~ 이야 졸업하고 첨보는데.. 그동안 많이 멋있어졌네~ 살도 좀붙은거 같고...

하며 혜진이가 인사를 건내온다



내가 학교다닐때는 좀마른체형이라 얼굴도 괜찮은 외모긴하지만 약간 날카로운 인상이었는데.. 졸업후 1년여간 체중이 좀불었기에 수영장다니며 운동도 열심히해서 지금은 딱 보기 좋은정도이고 인상도 많이 부드러워져 소개팅이라도 나갈라치면 호감가는 인상이라는 말을 많이듣던 나였다.



내가 임마 원래 멋있었잖아~~ 하하하~ 대꾸를 하며 그녀를 보았다.



학교다닐때 친분은 별로 없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혜진이는 복학후 처음 후배들과 인사를 나눌때 가장 내눈에띄던애였다. 166정도키에... 몸매나 얼굴도 수준급이었는데.. 단지 안경을 쓰고 좀 촌스러웠던 차림을 하고 있었고 말도 별로없는.. 그녀는 평소에 학과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동아리쪽에 매어 살았기에.. 관심은 갔지만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었었고.. 한번은 학교마치고 집에가는 차안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나눴는데.. 생뚱맞게 교회에 다니라고 종용하는 바람에.. 그녀에대한 인상을 지웠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오늘본 그녀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웨이브의 세련된 머리 렌즈를 했는지 안경은 쓰지않고.. 전에보다 얼굴이 좀갸름해졌는데..

마치 성형이라도 한것처럼.. 예전보다 많이 예뻐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핏 송윤아를 연상케하는 외모에.. 지금입고있는 까만색 정장이 잘어울리는 세련된분위기였다.



너는 살좀빠진거 같다. 근데 살빠지니 더이뻐졌다 성형했냐?

이야~ 지금보니 송윤아 같다. 이거 연예인이랑 같이 술마시는거 같아 영광스러운데...

내가 옛날에 너 이렇게 이쁜걸 왜몰랐지? 진작알았으면 내가 꽉 찜해놓는건데...

하며 느스레를 떨었고.. 그녀도 기분이 좋았던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는데... 호호호~

하며 즐거운 해후를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은미가 아는척을 한다.

칫~ 선배는 혜진이만 보이고 나는 안보이죠? 에고 서러워~ 흑흑흑~



은미도 키는 160정도로 아담했지만 어지간한 미인축에 드는 인물의 소유자였다.

학창시절에는 오히려 혜진이보다 은미가 더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고.. 단지 좀 털털한 성격에 술을 좋아하고 무척쌨기에.. 어지간한 남자들은 같이 술먹다 다 나가떠러진다는 소문이 있을정도로 터푸한면도 있어.. 남자들이 그냥 술친구로 많이 지냈던 애였다.

주변에 남자친구가 많고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그런 경우가 많아 색골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으며 그냥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털털한 후배였고 시준이와는 친하게 지냈었기에 나랑도 술자리 몇번했던 생각이 났다.



은미야~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학교다닐때 내가 너얼마나 짝사랑했었는데..

그때는 니가 내맘을 몰라주고... 흑흑흑~



그런데 둘은 학교때는 별로 안친한 사이였던거 같은데 어찌 오늘 이자리에 같이나왔는지 모르겠다.



암튼 너희들 정말 오랜만이다. 진짜 반갑다. 이렇게 이쁜 아가씨들이 되서 나타나다니...

오늘 내가 제대로 쏜다.. 맘껏 함 마셔보자~ 하며 건배를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졸업하고 혜진이는 아는언니들과 함께 웨딩샾을 하며 혼자 자취를 하고 있고 동생과 함께 살며 은미는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둘이 같은동네에 살게되어 우연히 마주친이후.. 친해져서 지금은 단짝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다.



너희들 애인은 없냐? 너희같은 미인들이 애인이 없다면 이상한데... 혹시 둘이 사귀는거아녀?



그러는 선배는 왜 애인없어요? 그키에 그인물에... 혹시 어디 문제있는거 아녀? 하며 혜진이가 응수를 하였다.



은미는 정말 만나는 사람이 없고... 혜진이는 지금 남자친구가 중국에 유학가 있다고 하는데..

청순하고 조용하기만 하던애가 이렇게 변했던건 그동안 뭔가 시연이 있었는듯했다.



어쨌던.. 우린 기분좋게 마시고 건배하며 회포를 풀었고.. 어느듯.. 전부 술이 좀 알딸딸하게 올랐다



그때 은미가 우리 술은 어지간히 마신듯한데.. 어디 노래방이나 가서 소리나 좀질러볼래요? 하며 제안을했다. 우리과 최고의 주당이었던 은미가 먼저 술그만하자고 하다니.. 시간이 많이 흐르긴했나보다.



하지만 우리는 동의를 하였고 자리를 옮겨 노래방으로 갔다.



금요일이라 노래방에 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다가 주점이 하나보이길레.. 저기가자 하며들어갔다.



내가 애들한테 술시켜도 되지? 하고 물으니.. 안시키면 섭섭하지 그런다.

내가 호탕하게 오늘 우리 마시고 죽자~ 그러면서 양주 큰걸로 두병 달라고 하니 마담언니가 옆에 딱달라붙어..

이오빠 진짜 맘에드네.. 그럼 안주는 내가 서비스한다 하며 팔짱을 끼고 아양을 뜬다.

그리고 귀에대고 살짝....... 그냥 오시지 아가씨를 달고와요? 우리집아가씨들도 진짜 이쁜데.. 한다.



그모양을 보고 있던 후배들이.. 선배 오늘 애인하나 생기겠네 하며 깔깔거린다.





1부는 거의 상황설명으로 끝났네요.. 지금부터의 이야기도 좀 소프트한 느낌이 없지 않겠지만 제생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들중 하나이기에.. 그때의 경험담을 써볼려고 합니다.

80%정도의 실화에 글의 재미를 위해 20%정도의 각색을 해서 올려볼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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