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칼날처럼-먹힐 ... - 7부

여자가 마치 석고상처럼 내 자지에 손을 얹은 채

그대로 굳어 있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다른 여자 보지에 넣었던 자지를 자기한테도 또 넣었다는

생각에 굴욕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사내에 대한 배신감일까.. 뭐 그런 저런 것들일 테지..



이런 상황에 놓인 여자는 단 한번의 손짓으로도 무너진다..

라기보단 허락해 버린다.

철저하게 자신을 타락시켜버리는 자학감.. 파멸적인 자학감..

남자에 대한 배신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난 여자의 손을 거칠게 잡아 채 뒤로 돌렸다.

여자의 몸이 마치 팽이처럼 돌아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여자의 등을 밀어 앞으로 엎드리게 하였다.



다리로 여자의 허벅지를 치니 여자의 다리가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순순히 벌어졌다. 내 자지끝에 여자의

보지문이 걸렸다.



... 넌 창녀야. 알았어?



순간, 여자의 몸이 꿈틀하였지만, 난 사정없이 밀어 넣었다.

정사를 끝낸지 얼마 안된 참이라 그런지 들어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넣었다기 보단 마치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스륵, 하고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순간 온몸에

따스한 기운이 후욱 퍼져왔다.



하지만, 여자의 질은 짧은 것 같았다. 자지를 뿌리끝까지 넣자,

보지속의 또다른 문이 툭하고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 아...!



여자가 외마디 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쾌감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 아..아파..

...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난, 사정없이 더욱 밀어넣었다. 보지속의 또다른 문이 터지듯

열리며 귀두끝까지 파묻히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몸을 비틀었다. 아픈 것이다. 자지가 뿌리끝까지

박힌 것을 확인 한 후, 난 다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그리고 끝까지 거의 다 나온 순간...

다시 세차게 한 순간에 박아 넣었다.

퍼퍽..하는 이중파열음이 들렸다. 두 개의 문이 동시에

뚫려버린 것이다.



... 꺄아악!...



그것이 시작이었다. 난 좀더 빠른 페이스로 자지를

여자의 보지 속 깊이까지 찌르기 시작했다.



피스톤 운동... 3000마력짜리 그랜저 엔진이 이정도쯤 될까..

문득 오래전 기술시간에 배운 자동차 엔진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여자가 몸을 틀기 시작했다. 저항이 느껴지고 있었다.

지금 여자의 머리속엔, 남자의 배신도, 파멸적인 자학도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보지와 자궁까지 찢어대는

거센 자지에 대한 본능적인 위기감만이 있었다.



여자의 저항은 남자의 성욕에 불을 붙힌다.

가진 것 없는 자의 나약한 자존심이다.

난 두 팔로 여자의 양 팔을 단단히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사정없이 보지 속을 쳐박아대기 시작했다. 점점 세게



... 하악, 하악.. 아악! 악! 컥... 커..커컥... 헉..



여자의 신음은 열락에 찬 애음이 아니었다. 호랑이에게

제 살을 뜯어먹히고 있는 가엾은 토끼의 눈물젖은 비명이었다.



... 아.. 안돼.. 제..제발.. 아파요.. 악..악..



일순이었다. 순간 머리속에 번개가 내리치더니, 온몸의 기운이

자지 끝을 통해 터져나갔다. 너무도 빠른 섹스.. 강간이었다.



정액을 뿜어대고 나니.. 자지에 힘이 빠졌다.

난 두손을 놓아주었다. 여자가 털퍽 하고 주저앉았다.

샤워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여자는 넋이 나간 듯..

주저앉은 채 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보았다. 샤워물이 여자몸 위에 쏟아지며, 여자의 가슴과 배를

지나 흘러내리는데, 여자의 허벅지를 지나는 순간부터

핏물이 되어 바닥의 수채구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예전에 어느 여자의 처녀를 뚫었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여자는 마른 눈으로 피에 젖은 시트를

저렇게 내려보고 있었다.



........



할 말이 없었다. 여자도 마치 얼어붙은 듯 자신의 하체에서

흘러내리는 핏물을 내려보고 있었다.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나는 바지를 챙겨 입고, 말없이 욕실을 나왔다.

욕실을 나오는데,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녀석이리라. 슈퍼에서 마실거라도 사오는지 하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내가 욕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자 녀석이 문득 멈춰섰다.

그리곤 뭔가 벙한 표정으로 욕실을 들여다 본다.

욕실엔 여자가 알몸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녀석은 순간 상황판단이 안되는지 멍하니 나와 여자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창을 열었다. 신선한 새벽공기가 방안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담배연기를 휘몰아나갔다.

옆방에선 녀석이 뭐라뭐라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미친 놈.. 여자가 대꾸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에 대한 배신과 그 배신에 대한 댓가를

곱씹으며 입술을 꼬옥 깨물고 있는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



갑자기 콰당, 하는 거친 문소리가 들렸다.

야, 어디가! 여자가 뛰어나간 모양이다.



서랍을 뒤져 가죽장갑을 찾아 끼었다. 녀석이 씩씩거리며

맷돼지처럼 들이닥칠 것을 예상했다.

제정신 박힌 사내놈같으면 아무리 하루밤 갖고 논다 하더라도

지 계집 먹히면 열 받을 터였다.



한껏 머리에서 김을 뿜어대는 녀석의 대가리를 사정없이

찜질을 해줄 요랑이었다.

잠깐 허공에 주먹을 휘둘러 보았다.



녀석이 불에 구운 오징어처럼 구석에 쳐박혀 오그라드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창 아래로 건물 현관을 뛰어나가는 빨간 스웨터가 보였다.



정말 어지간히도 별 느낌 없었던 여자였던 모양이다.

녀석은 따라나서지도 않았고, 또한 김 뿜는 머리통을 들이밀지도

않았다.



창문 밖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져나가는 담배 연기가 시원해 보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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