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 이야기 -다혜 이모 편
2018.04.14 19:53
승우 이야기 -다혜 이모 편
학교에서 내 준 팀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샜다. 덕분에 중간 발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우리는 자축의 의미로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였다. 낮술은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보게 한다고 했던가. 대낮부터 얼큰하게 취한 나는 사고치기 전에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낯선 신발 한 켤레가 있었다. 엄마가 신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구두였다. 집 안에서 소리도 들려왔다. 엄마의 신발이 없는 걸로 봐서는 낯선 이가 홀로 우리 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고개를 갸웃하며 거실로 들어서자 이모가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모, 어쩐 일이야?"
“엄마한테 얘기 못 들었어? 우리 집 천장에 물이 새서 수리해야 돼. 그래서 여기 며칠 있어야 할 거 같아.”
이모는 작년에 이혼하고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친구 일을 도와주며 생활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근데 지난 명절에 어른들 하시는 말씀을 얼핏 듣기로는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것 같았다. 그 얘기에 나는 며칠 밤을 이모를 떠올리며 자위를 했었다. 야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모와의 섹스를 상상하며 말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해야 하겠지. 어쨌든 상상 속에서의 내 섹스 파트너가 나와 동거를 하게 되었다. 물론 둘만의 공간을 갖는 건 아니다. 엄마와 내가 사는 집에 이모가 잠시 얹혀사는 것뿐이다. 그리고 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십 평생에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듯이 말이다. 그래서 난 무덤덤하게 물어봤다.
“언제 고치는데?”
“몰라. 언제 고치든 상관없어. 이번 기회에 집 옮길 거야. 좀 좋은 데로 가야지. 더 이상 그런 데서 못 살겠어.”
“돈 많이 벌었나봐?”
내가 이렇게 묻는 이유가 있다. 이모가 이혼하게 된 게 바람 피다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모는 돈 한 푼 못 받고 이혼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바람 핀 상대 남자에게 갈 수도 없었다. 그 사람도 유부남이었기 때문이다. 이모가 그 지경이 되자 그 남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이모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한다. 나 같으면 찾아가서 다 얘기하고 그 집도 풍비박산을 냈을 텐데, 천성이 착한 이모는 그러지를 못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이모였다. 그래서 빈털터리로 쫓겨난 이모는 우리 엄마한테 손을 벌려 작은 단칸방을 얻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모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면서 돈을 좀 모았는지 작은 오피스텔 전세 얻을 정도는 있다고 했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집 구할 때까지는 우리 집에 살아야 한다고 했다.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거 같다.
난 옷을 갈아입고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이모 옆에 앉았다. 그제야 이모는 몸을 일으켰고, 그 짧은 찰나에 나는 흥분을 느껴야 했다. 잠옷 같은 원피스 차림의 이모였는데, 그 순간에 치마가 벌어지며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보였던 것이다.
“너 술 마셨니? 어우, 냄새야.”
“응, 조금.”
“조금이 아닌데? 온몸에 술을 뿌린 거 같아. 무슨 일 있어?”
“과제 하던 게 끝나서 한 잔 했지.”
“눈도 다 풀렸네. 한숨 자.”
“아잉, 이모랑 더 얘기할래.”
난 취기를 빌려 어리광을 부리며 이모의 다리를 베고 누웠다. 한두 해 전만 해도 자연스러웠는데 이젠 취기를 빌리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이가 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모가 이혼하기 전까지 우리는 한 동네에 살며 왕래가 굉장히 잦았다. 그러다가 이모의 사건이 터지고, 내가 고3 수험생활을 맞이하며 조금 달라졌다. 엄마와는 여전히 자주 만나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러지를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만 우리 사이가 어색해졌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모는 술 한 모금 안 마셨지만 아주 편안히 앉아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왜? 너무 잘 생겼어?”
“그래. 잘 생겼네, 내 조카.”
“근데 이모도 나이 먹으니까 별 수 없네. 배가 푹신푹신해진 거 같다.”
내가 장난으로 놀리자 이모는 자기 배를 어루만지며 발끈하여 대답했다.
“배가 어디 있다고 그래? 앉아있어서 그런 거야. 배 하나도 안 나왔어!”
“아, 그러세요?”
“이게 안 믿네. 만져봐, 배 있나 없나.”
이모는 내 손을 잡아 자기 배에 얹었고, 나는 살짝 쓰다듬고 말했다.
“뭐, 전혀 없는 건 아니네.”
“야, 일어나!”
이모는 기분이 나빠졌는지 다리를 들썩이며 내 머리를 걷어내려 했지만 난 오히려 이모의 허리를 감싸 안아 떨어지지 않으려 꼭 붙어있었다.
“장난이야. 이모 아직 이십대 몸매 같아. 날씬하고 예뻐.”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관리하는데.”
실제로 그랬다. 지금도 그렇게 관리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한 동네에 살 때는 그랬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관리를 했기에 이혼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그때는 뒷모습만 보고 쫓아오는 남자도 많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도 160 중후반대로 적당히 컸고,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 듯 주로 달라붙는 옷들을 입고 다녔으니 남자들이 괜찮은 아가씨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니니 이 남자 저 남자가 치근대고 결국 넘어가 바람까지 피우게 된 거 같다.
이모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내 눈을 반짝이게 했다. 그것은 바로 이모의 가슴이었다. 가슴선의 정점에 자리 잡은 볼록한 젖꼭지가 그대로 보여 지고 있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듯 했다.
옷 속에 숨겨졌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저 젖꼭지를 난 딱 한 번 아주 잠깐 본 적이 있다. 내가 중학생일 때 이모랑 엄마가 쇼핑하고 와서 옷을 입어보고 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별 생각 없이 안방 문을 열었는데 이모의 반라를 보게 된 것이다. 깜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지만 난 그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추억에 잠겨 이모의 가슴을 그리고 있는 내 표정이 못 마땅했는지 이모는 내 코를 살짝 잡아 비틀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음흉하게 웃어?”
“누가 음흉하게 웃었다 그래?”
“너! 네가 멍하니 내 가슴 보면서!”
나는 뜨끔했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조카를 이상한 사람 만들고 싶어?”
이모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뭐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지. 남자라면 내 가슴 한 번 쯤 쳐다보는 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이 이모는 우리 조카도 이제 다 큰 남자인 줄 알았지.”
“다 크긴 했는데 아줌마 가슴에는 관심 없네요.”
“아까부터 너 자꾸 날 건드린다?”
“왜? 돌싱은 아줌마 아니야?”
“어디 나가면 날 삼십 대 후반으로 보는 사람 아무도 없어. 다들 이제 갓 서른 된 줄 알았다고 그래.”
“겉에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무슨 의미야?”
“아니 뭐, 그러잖아, 나이 들면 가슴도 처지고 한다고.”
“네가 이모 가슴을 못 봐서 그래. 명품 가슴이라고 들어나 봤는지 모르겠네. 그냥 이렇게 봐도 딱 느껴지지 않아? 정말 예쁘겠구나, 하고 말이야.”
“안 느껴지는데? 브래지어를 안 했구나, 하고는 느껴지네.”
이모는 내 대답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자세히도 봤다. 엉큼하긴!”
“보라고 안 한 건 아니고?”
내가 술이 취하긴 했나 보다. 이모한테 이런 얘기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근데 이모도 이런 대화가 거북하지 않은지 잘 받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난 꿀밤을 한 대 맞고 말았다. 그래도 왠지 이긴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화제를 바꾸어 좀 더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그런 얘기들은 음란함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맞물린 얘기만큼 흥미롭지 않았다. 그러자 금세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 졸리다. 이제 자야겠어.”
“나도 졸리네. 같이 잘까?”
이모의 말에 졸음이 싹 달아났다.
“응? 같이 자자고?”
“뭘 그렇게 놀라? 누가 너 잡아먹겠대?”
“아니, 그냥……. 근데 정말 같이 자?”
“싫음 말아라.”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럼 들어가서 잘까?”
난 몸을 일으켜 방으로 향했다. 이모도 내 뒤를 따라 침대로 들어왔다. 나는 똑바로 누워 눈을 감았다. 미친 듯이 졸음이 밀려오는데 자면 안 될 거 같았다.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에 두근두근 하며 자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나 끝내 나는 아무 것도 못 해보고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졌다. 시계를 보니 두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모는 내 옆에서 미동조차 없이 잘 자고 있었다. 이모의 옆모습을 빤히 보고 있는데 이모가 뒤척였다. 나는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그 순간 움찔해서 얼른 똑바로 누웠다. 이모가 옆으로 돌아누우며 팔 하나를 내 가슴팍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다리 한 쪽은 내 허벅지를 니킥으로 가격하듯 무릎을 굽혔다. 그러자 치마는 들려 올라가 엉덩이 끝에 걸렸다. 뽀얀 허벅지는 훤히 드러났고, 조금만 더 움직이면 팬티도 보일 거 같았다. 머리맡에서 보는 그 장면도 야릇함을 안겨 주는데 발아래에서 적나라하게 본다면 자지를 꺼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가 지금 깨어있다는 걸 안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 이모는 다시 한 번 몸을 뒤척이더니 내 몸의 반을 이모의 몸으로 덮었다. 그리고는 내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하며 말했다.
“잘 잤어?”
내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이모한테 뽀뽀를 받은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이모를 몰래 훔쳐보던 걸 들킨 것만 같았고, 결정적으로 이모가 내 몸을 덮으면서 잔뜩 부풀어 올라 단단해진 내 자지도 함께 덮으며 짓눌렀기 때문이다. 이모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자지를 누른 채로 날 빤히 봤다. 난 어색하게 웃으며 이모의 인사를 받았다.
“이모도 잘 잤어?”
“좋지? 눈 뜨자마자 뽀뽀해주는 사람 있으니까.”
“응, 뭐, 나쁘지는 않은데…….”
“나쁘진 않은데, 그 다음은?”
“그냥 좀 이상하네. 그런 건 부부사이나 아니면 애기들한테 하는 건데, 우린 부부가 아니니까 애 취급당한 기분이랄까?”
“네가 애지, 그럼 어른이냐?”
“이러지 맙시다. 나도 성인입니다. 근데 이모, 좀 비켜주지 않을래?”
“왜? 난 우리 승우랑 가까이 있으니까 좋은데.”
“그게, 나 거기가 좀 아파.”
“응? 무슨? 아, 미안, 미안. 내가 우리 승우 꼬추 누르고 있었구나.”
이모는 얘기를 하면서 몸을 비켰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내 자지를 내려다봤다. 내 자지는 여전히 힘이 불끈 들어간 상태였기에 바지 앞섬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던 이모는 이내 감추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어머, 커져있었네? 우리 승우도 다 컸구나. 근데 왜 난 몰랐지? 별 느낌 안 났던 거 같은데.”
“창피하니까 다른 얘기하자.”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생리적인 현상이잖아. 네 나이 때 남자들 다 그런다며? 자고 일어나면 벌떡 서 있는 거. 근데 진짜 왜 못 느꼈을까? 우리 승우 꺼가 작나? 그럼 이모가 속상한데. 한 번 볼까?”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이모는 내 자지를 잡았다. 난 이모의 손을 뿌리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의 손길을 느낀 자지였기에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내버려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또 너무 순순히 즐기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괜히 싫은 내색을 보였다.
“왜 그래, 이모? 어딜 만져?”
“뭐 어때? 너 꼬맹이 때부터 내가 네 꼬추 조몰락거리면서 키웠어. 근데 우리 승우 잘 컸네.”
이모는 내 자지가 잘 자란 게 정말 만족스러운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 컸는지 확인을 했으면 놓아야 하는데 이모는 그러지를 않았다. 가볍게 쓰다듬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여자랑 자본 적 있어?”
“아니.”
이모와 조카 사이에 주고받기에는 어색한 대화 내용이었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흥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길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머릿속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과 본능이 서로 핵폭탄을 쏘고 있고, 그 과정에 나는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정말? 숫총각이야? 우리 승우 얼른 총각딱지 떼야겠네.”
“응.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만질 거야? 이모가 자꾸 만지니까 못 참을 거 같아.”
“못 참아? 쌀 거 같아?”
“아니. 이모를 덮칠 거 같아.”
“어머, 그럼 안 되지. 그만 만질게. 됐지?”
나는 차마 이성의 끈을 놓지 못해 이모한테 떠넘겼다. 근데 이모는 정말 장난 그 이상이 아니었는지 날 그대로 단념시켰다.
우린 가족이야, 나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근데 그러기엔 너무나도 섹시한 이모였다.
“근데 승우야.”
“응?”
“그 말 진심이야?”
“무슨 말?”
“이모 덮칠 거란 말.”
“아마도?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니까.”
“엉큼하네, 요거.”
“그러니까 조심해!”
“몰라. 보고.”
이모는 새침한 표정을 짓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빠져나갔다. 나는 남은 여운을 해결하고 싶어 화장실로 갔다.
* * *
나는 학교를 다녔기에 낮에 활동했고, 이모는 도우미 생활을 해야 하니 밤에 활동했다. 고로 우리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이모랑 어떻게든 엮이기 위해 일부러 시간 내서 낮에 집에 있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다. 야설에나 나올 법한 판타지를 꿈꾸기는 하지만, 마음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은 터부를 깨지 못한 까닭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이모가 엄마랑 같이 집에 있었다. 그런데 이모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순간 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 쪽 눈 주위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물어봤다.
“이모, 왜 그래? 어쩌다가 그랬어?”
“술 마시고 취해서 넘어졌대.”
이모 대신 엄마가 대답을 했다. 엄마는 속상한지 이모를 흘겨보며 나무랐다.
“앞으로 조심해서 다녀.”
“언니, 조심하라는 말만 이제 백 번째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들어야지.”
“알겠습니다. 꼭 명심하도록 할게요.”
이모가 빈정대자 엄마는 이모의 팔을 찰싹 때렸다. 그러자 이모는 과장된 몸짓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내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네 엄마 왜 저러니? 너무 폭력적이야. 어서 이모 때리지 말라고 얘기해줘.”
“맞을 짓 했구먼.”
난 무심한 말투로 대답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리모컨을 찾아 텔레비전을 틀었으나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한참 동안 채널을 돌려야 했다. 결국 철 지난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멍하니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이렇게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엄마도 바닥에 누워 멍하니 텔레비전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모도 내 옆에 앉아 따분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지루함을 참지 못했는지 이모가 내게 장난을 걸어왔다. 내 허벅지에 손을 얹더니 쓰다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손짓으로 엄마를 가리키며 입모양만으로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다. 이모는 대답은 않은 채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우며 내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 이모의 손은 내 불알을 툭툭 건드렸고, 나는 이 상황이 어이없으면서도 흥분되어 미칠 거 같았다.
일단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이모는 너무나도 지루해 날 장난감 만지듯 건드려 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런 게 가능한 건 지난 번 사건으로 내 몸을 만지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사라진 것도 있겠거니와 이모의 직업적 특성 및 특유의 성격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함께 있어 내가 어찌하지 못할 거라는 안도감이 이모를 행동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런 개소리 같은 생각은 집어치우고, 나 지금 사고 칠 거 같다.
내 손은 이성이 말릴 틈도 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 이모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어간 것이다. 이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놀란 눈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내 손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다. 나는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며 이모의 표정을 살폈다. 이모는 입모양으로 빼라는 말을 연발했지만 난 계속 손가락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러자 이모는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는지 내 자지를 꽉 움켜쥐고는 자위를 하듯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우리의 소리 없는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서로를 더 만지려고 안달 난 것이다.
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이모의 보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모의 사타구니에 끼워져 있던 내 손을 빼고 이모의 배로 향하는 순간 나의 흥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겨워 못 보겠다. 운동이나 가야지.”
엄마가 몸을 일으켰고, 이모와 나는 후다닥 각자의 손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너무 놀란 나는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다. 근데 멎기는커녕 너무 크게 쿵쾅대서 엄마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마저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나가고 나면 이모와 나 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행복한 상상조차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공원으로 갈 거지? 나도 같이 가자, 언니.”
이모가 나를 피해 도망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밤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면서까지 운동을 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두 여자가 나간 뒤 딸딸이 칠 생각이나 했다.
이모랑 엄마가 나가고 나는 딸딸이를 쳤다. 당연히 상상 속에서 내게 보지를 벌려준 건 이모였다. 난 이모를 목청껏 외치며 보지를 찾아댔다.
“아, 이모 보지, 어서.”
자위가 끝나자 어김없이 현자의 시간이 찾아왔다. 마음의 안식을 얻고 가장 이성적인 사고로 내 불순한 마음들을 반성하는 시간이다.
그래. 이런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모랑 실제로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내 새끼들을 내보내고 노곤해진 나는 소파에 늘어져서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는지 몰라도 이모랑 엄마가 운동에서 돌아왔다. 이모가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고, 이모가 나오자 엄마가 들어갔다.
물기를 머금은 머리카락, 은은한 바디제품 향, 비록 시퍼렇게 멍든 눈을 갖고 있었지만 화장기 없이 청초해진 얼굴, 내 성감을 자극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내 자지는 정액을 언제 뿜었냐는 듯이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었다.
나는 이모에게 다가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내 자지로 힘차게 찔렀다.
“야, 뭐야?”
“아까 하던 것 마저 해야지?”
“얘가 미쳤나봐. 엄마 나오면 어떡하려고 그래? 어서 놔.”
나는 자지를 이모의 엉덩이에 비벼대며 능글맞게 웃었다.
“이모가 시작했으니 책임져야지?”
“잠깐만, 승우야. 일단 놔 봐. 놓고 얘기하자.”
나는 이모의 자태가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일단 막 질렀던 짓이었기에 다음 행동에 대한 생각도 계획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우선 한발 물러나서 얘기를 들으며 다시 생각해야 할 거 같았다.
“자, 이제 얘기해봐.”
“이제 곧 엄마 나올 거야. 그러니 나중에 얘기하자. 이따 밤에 엄마 자면 이모가 승우 방으로 갈게.”
나도 지금 내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모의 말에 동의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밤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어떤 결론이든 내 생각이 정리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이모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까지 난 갈팡질팡했다. 눈 딱 감고 어떻게든 이모랑 할까, 하다가도 손가락 받을 짓은 안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모가 내 옆에 앉을 때까지도 난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승우는 이모랑 하고 싶어?”
“하고 싶은 마음이야 엄청나지. 근데 해선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하니까.”
“승우도 잘 아는구나. 솔직히 말해서 이모는 스킨십도 좋아하고, 섹스도 좋아해. 그래서 남자 가린 적 거의 없었고, 상대가 원하면 누구든지 했던 거 같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승우는 아닌 거 같아.”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힘없이 대답했다.
“그렇지.”
“왜 그렇게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거야? 이모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랑 하면 되지.”
“그래. 그럼 되겠네. 그 젊고 예쁜 여자 찾으러 지금 당장 나가야겠네.”
“비꼬지 마. 이모가 잘못한 거 아니까.”
나는 독기 어린 눈으로 이모에게 따져 물었다.
“근데 진짜 무슨 생각으로 날 건드린 거야? 너무 심심해서?”
“그런 것도 있었는데, 사실 섹스가 당기기도 했어. 아깐 승우가 넘어오기만 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했나봐. 미안해, 승우야.”
“미안하긴, 나나 이모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거지.”
“대신 내가 딸딸이 쳐줄까?”
“됐어. 딸딸이는 나 혼자서도 잘 쳐.”
“그렇겠지. 중학교 다닐 때부터 쳤으니 오죽 할까?”
“내가 언제부터 쳤는지 이모가 어떻게 알아?”
이모는 옅은 웃음과 함께 추억에 잠기는 듯 했다.
“그날 기억나? 이모가 옷 갈아입는데 네가 문 열고 들어온 날.”
“응? 그랬었어? 어쨌든 그래서?”
내가 짐짓 모른 체 하자 이모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너 내 가슴을 보고도 그날이 기억 안 난다는 거야?”
“기억나, 기억나. 그래서 어쨌는데?”
“그리고 넌 바로 나갔고, 내가 한참 뒤에 네 방에 가위를 가지러 갔었어.”
“근데?”
“그때 방에 정액냄새가 얼마나 진동을 하는지, 내 얼굴에 사정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니까. 대체 몇 번이나 싼 거야?”
“너덧 번 했겠지.”
“그렇게나 많이? 내 가슴 보고? 그래놓고 그날 기억 안 난다고 뻥을 쳐?”
“창피하잖아. 내가 이모를 그렇게 생각하는 걸 들킨 거 같고.”
“그렇게 창피한 놈이 아까 자지로 이모 엉덩이를 쑤셔댔어?”
이모는 말하다가 내 자지를 내려다봤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라, 우리 승우 꺼 또 커졌네. 난 손 하나 까딱 안 했어. 내 책임 없어.”
“그래. 다 내 책임이다. 내가 혼자 이모 벗은 거 상상하면서 커진 거다. 됐어?”
이모는 내 말에 킥킥대며 웃었다.
“내 몸 상상했어? 그래서 어때? 상상 속에서는 예뻐?”
“늙어서 가슴이 축 늘어진 게 못 생겼어.”
“이게 자꾸 보지도 않은 이모 몸 갖고 놀려.”
“못 봤으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보통 아줌마들이 다 그렇잖아.”
“이모가 한 번 보여줄까? 너도 지금 보고 싶어서 계속 나 자극하는 거지? 응?”
이모는 내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 한 거만한 표정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존심이 뭐라고, 나는 지기 싫어 보여 달라고 조를 수가 없었다. 눈 딱 감고 조금만 굽히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잘 안 됐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겨우 찾은 타협점을 내뱉었다.
“보여줄 생각도 없으면서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정답!”
하마터면 낚일 뻔 했다. 이래서 함부로 진심을 말할 수 없는 거다. 사실대로 말했으면 무슨 망신이고, 놀림거리였겠는가. 덫을 파놓고 기다린 이모가 미워 나는 사납게 쏘아 붙였다.
“안 봐. 다 처진 늙은 가슴 하나도 안 보고 싶어.”
“정말? 나 지금 벗으려고 했는데…….”
“지금 또 놀리는 거지?”
“응!”
“이제 얘기하지 마. 보라고 해도 안 볼 거니까.”
나는 잔뜩 골이 올라 입을 쭉 내밀고 투정을 부렸다. 그랬더니 이모는 내가 귀여워 죽겠다며 까르르 웃어댔다. 난 기가 막혀 이모를 흘겨보았고, 이모는 내게 바짝 붙어 앉아 팔짱을 끼며 아양을 떨었다.
“화났어? 이제 안 놀릴게. 화내지 마. 근데 정말 내 가슴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이제 안 놀린다며?”
“응. 놀리는 거 아니니까 대답해 봐.”
보고 싶다, 이 한 마디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나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머릿속에선 수천 번도 더 외치는 말이 왜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걸까?
“응? 보고 싶어?”
“응.”
“뭐라고? 보고 싶다고?”
“응. 보고 싶어. 이모 가슴 떠올리며 딸딸이 칠 때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해.”
시원하게 한 번 지르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근데 이모는 그토록 듣길 원하던 대답을 들었음에도 후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찝찝해진 표정이었다.
“아직도 내 가슴 떠올리며 자위해?”
이모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지만 거짓으로 둘러대기엔 너무 많은 것을 지른 뒤였다. 그래서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모만큼 흥분시키는 여자도 없으니까. 내가 실제로 본 유일한 가슴이기도 하고.”
“내 생각하면 그렇게 흥분 돼?”
“얼굴도 예쁘고, 무엇보다 몸매가 예쁘잖아. 섹스도 좋아할 거 같고.”
“내 몸은 이제 더 이상 승우가 상상하는 그런 예쁜 몸이 아닐 거야. 승우 말대로 이모도 나이를 먹었고, 관리했다 해도 처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아마 실망할 거야.”
“내가 아까 괜한 말을 했나봐. 난 농담으로 한 얘기야. 너무 신경 써서 듣지 마.”
“사실인데, 뭐. 근데 어떡하지? 이렇게까지 했는데 보여줘야겠지?”
“아냐, 안 보여줘도 돼. 너무 부담 갖지 마. 보여 달라고 한다고 다 보여주는 게 이상한 거지.”
“모르겠어. 네가 그냥 보고 싶다고만 했음 안 보여줬을 텐데, 날 떠올리며 그동안 그렇게 했다고 하니 나도 그 정도는 보여줘야 할 것만 같아. 날 예쁘게 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아니면 나 때문에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 미안함? 어쨌든 내가 네 인생에 몇 년 동안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들으니 나도 뭔가를 해야만 할 거 같은 거지. 근데 한편으로는 실망할까봐 못 보여주겠어. 어떡할까? 보고 싶어?”
“응. 보고 싶은데 억지로 보여줄 필요는 없어. 다만,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야. 백 번 상상하는 것보다 덜 예뻐도 한 번 보는 게 훨씬 기쁠 테니.”
“이거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되는 일인 건 알지?”
“응. 알아. 아무한테도 안 해.”
“보는 것까지 만이야. 그 이상은 안 돼.”
“알겠어. 보기만 할게.”
이모는 날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티셔츠 아랫단을 잡으려다가 멈칫 했다. 결국 벗을 용기가 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모한테 안 보여줘도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이모가 먼저 말했다.
“승우가 벗겨 줄래?”
이모는 내게 몸을 맡기고 두 눈을 감았다. 난 이모의 헐렁한 티셔츠를 잡고 천천히 들어올렸다. 이모의 매끈한 배가 드러났고, 이모는 옷을 벗기기 쉽도록 팔을 들어줬다. 나는 계속 걷어 올려 금세 이모의 가슴이 드러났다. 그렇다. 브래지어가 아닌 가슴이 드러났다.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모는 집에서 브래지어를 아예 하지 않나 보다.
어쨌든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이모의 가슴이었다. 이렇게 뚫어져라 봐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황홀하게 느껴졌다. 지난 번 노브라로 있을 때도 젖꼭지가 심하게 도드라져서 오뚝 솟은 게 귀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입안에 넣고 돌돌 말아 갖고 놀고 싶었다. 이제 나의 내적 갈등은 모두 끝났다. 이모의 아름다운 가슴을 보는 순간 망설임 따위는 모두 사라졌다. 이모가 허락만 한다면 난 거리낄 게 없는 것이다.
“승우야, 팔 아파. 일단 옷 좀 벗겨주면 안 될까?”
“아, 응. 미안, 미안.”
나는 얼른 이모의 티셔츠를 벗겨냈고, 이모는 상의를 모두 탈의한 채로 날 마주하고 있었다. 내 눈은 이모의 가슴 양 쪽을 번갈아 쳐다보느라 매우 바빴다. 여전히 아름다운 가슴이었다. 처져서 실망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내가 느끼기엔 성숙미가 더해진 것 같았다. 이모의 가슴에 빠져들고 만 것이다.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이모의 가슴 한 쪽을 움켜쥐었다.
“보기만 하기로 했잖아.”
이모는 말만 할 뿐 딱히 저항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가슴 전체를 주물렀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젖꼭지가 점차 단단해져 갔다.
“그만 만져.”
“조금만 더 만질게.”
이모는 가슴을 움켜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그만. 나 흥분 돼.”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흥분된다는 말, 남자를 자극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말인 거 같다. 조금만 더 하면 짜릿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렘에 나는 더욱 더 정성스럽게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흥분되면 그냥 느껴.”
“나 흥분시켜서 어쩌려고?”
“어쩌겠다는 건 아니고, 가슴 만지는 느낌이 좋아서.”
“그럼 조금만 더 만지는 거야.”
“알겠어.”
이모는 내 손을 놓고 편한 자세로 앉아 내게 다시 한 번 가슴을 맡겼다.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도 만져댔다. 그래서일까, 이모의 입에서 아주 옅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약간은 거칠어진 호흡이 들렸다.
“이러면 안 돼!”
이모는 단호하게 말하며 일어나 침대를 벗어났다. 이 정도면 좀 더 해도 괜찮겠구나, 싶어 이모의 가슴에 입을 갖다 댔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나 보다. 입에라도 넣었으면 아쉽지나 않았을 텐데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모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좋은 기회만 날리게 되었다. 난 동정에 호소하는 눈빛으로 이모를 쳐다봤지만 이모는 냉정하게 말했다.
“원래 보기만 하는 거였잖아. 이만큼도 많이 봐준 거야. 앞으로는 아무 것도 없어.”
“미안해. 내가 너무 흥분해서 그랬어. 가끔 보는 것만 계속 하면 안 돼?”
“안 돼. 보다보면 또 흥분할 테고, 그럼 또 어떻게 될지 몰라. 이제 우리 둘은 아무 것도 아닌 거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은 이모와 조카가 되는 거야. 알겠어?”
내가 망쳐놓은 일이었기에 할 말이 없었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서둘렀는지 한심할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모는 옷을 입고 내 방을 나갔다. 그렇지만 옷을 벗고 내 손에 가슴을 맡기던 이모는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있었다.
학교에서 내 준 팀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샜다. 덕분에 중간 발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우리는 자축의 의미로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였다. 낮술은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보게 한다고 했던가. 대낮부터 얼큰하게 취한 나는 사고치기 전에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낯선 신발 한 켤레가 있었다. 엄마가 신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구두였다. 집 안에서 소리도 들려왔다. 엄마의 신발이 없는 걸로 봐서는 낯선 이가 홀로 우리 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고개를 갸웃하며 거실로 들어서자 이모가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모, 어쩐 일이야?"
“엄마한테 얘기 못 들었어? 우리 집 천장에 물이 새서 수리해야 돼. 그래서 여기 며칠 있어야 할 거 같아.”
이모는 작년에 이혼하고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친구 일을 도와주며 생활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근데 지난 명절에 어른들 하시는 말씀을 얼핏 듣기로는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것 같았다. 그 얘기에 나는 며칠 밤을 이모를 떠올리며 자위를 했었다. 야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모와의 섹스를 상상하며 말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해야 하겠지. 어쨌든 상상 속에서의 내 섹스 파트너가 나와 동거를 하게 되었다. 물론 둘만의 공간을 갖는 건 아니다. 엄마와 내가 사는 집에 이모가 잠시 얹혀사는 것뿐이다. 그리고 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십 평생에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듯이 말이다. 그래서 난 무덤덤하게 물어봤다.
“언제 고치는데?”
“몰라. 언제 고치든 상관없어. 이번 기회에 집 옮길 거야. 좀 좋은 데로 가야지. 더 이상 그런 데서 못 살겠어.”
“돈 많이 벌었나봐?”
내가 이렇게 묻는 이유가 있다. 이모가 이혼하게 된 게 바람 피다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모는 돈 한 푼 못 받고 이혼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바람 핀 상대 남자에게 갈 수도 없었다. 그 사람도 유부남이었기 때문이다. 이모가 그 지경이 되자 그 남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이모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한다. 나 같으면 찾아가서 다 얘기하고 그 집도 풍비박산을 냈을 텐데, 천성이 착한 이모는 그러지를 못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이모였다. 그래서 빈털터리로 쫓겨난 이모는 우리 엄마한테 손을 벌려 작은 단칸방을 얻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모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면서 돈을 좀 모았는지 작은 오피스텔 전세 얻을 정도는 있다고 했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집 구할 때까지는 우리 집에 살아야 한다고 했다.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거 같다.
난 옷을 갈아입고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이모 옆에 앉았다. 그제야 이모는 몸을 일으켰고, 그 짧은 찰나에 나는 흥분을 느껴야 했다. 잠옷 같은 원피스 차림의 이모였는데, 그 순간에 치마가 벌어지며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보였던 것이다.
“너 술 마셨니? 어우, 냄새야.”
“응, 조금.”
“조금이 아닌데? 온몸에 술을 뿌린 거 같아. 무슨 일 있어?”
“과제 하던 게 끝나서 한 잔 했지.”
“눈도 다 풀렸네. 한숨 자.”
“아잉, 이모랑 더 얘기할래.”
난 취기를 빌려 어리광을 부리며 이모의 다리를 베고 누웠다. 한두 해 전만 해도 자연스러웠는데 이젠 취기를 빌리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이가 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모가 이혼하기 전까지 우리는 한 동네에 살며 왕래가 굉장히 잦았다. 그러다가 이모의 사건이 터지고, 내가 고3 수험생활을 맞이하며 조금 달라졌다. 엄마와는 여전히 자주 만나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러지를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만 우리 사이가 어색해졌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모는 술 한 모금 안 마셨지만 아주 편안히 앉아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왜? 너무 잘 생겼어?”
“그래. 잘 생겼네, 내 조카.”
“근데 이모도 나이 먹으니까 별 수 없네. 배가 푹신푹신해진 거 같다.”
내가 장난으로 놀리자 이모는 자기 배를 어루만지며 발끈하여 대답했다.
“배가 어디 있다고 그래? 앉아있어서 그런 거야. 배 하나도 안 나왔어!”
“아, 그러세요?”
“이게 안 믿네. 만져봐, 배 있나 없나.”
이모는 내 손을 잡아 자기 배에 얹었고, 나는 살짝 쓰다듬고 말했다.
“뭐, 전혀 없는 건 아니네.”
“야, 일어나!”
이모는 기분이 나빠졌는지 다리를 들썩이며 내 머리를 걷어내려 했지만 난 오히려 이모의 허리를 감싸 안아 떨어지지 않으려 꼭 붙어있었다.
“장난이야. 이모 아직 이십대 몸매 같아. 날씬하고 예뻐.”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관리하는데.”
실제로 그랬다. 지금도 그렇게 관리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한 동네에 살 때는 그랬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관리를 했기에 이혼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그때는 뒷모습만 보고 쫓아오는 남자도 많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도 160 중후반대로 적당히 컸고,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 듯 주로 달라붙는 옷들을 입고 다녔으니 남자들이 괜찮은 아가씨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니니 이 남자 저 남자가 치근대고 결국 넘어가 바람까지 피우게 된 거 같다.
이모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내 눈을 반짝이게 했다. 그것은 바로 이모의 가슴이었다. 가슴선의 정점에 자리 잡은 볼록한 젖꼭지가 그대로 보여 지고 있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듯 했다.
옷 속에 숨겨졌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저 젖꼭지를 난 딱 한 번 아주 잠깐 본 적이 있다. 내가 중학생일 때 이모랑 엄마가 쇼핑하고 와서 옷을 입어보고 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별 생각 없이 안방 문을 열었는데 이모의 반라를 보게 된 것이다. 깜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지만 난 그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추억에 잠겨 이모의 가슴을 그리고 있는 내 표정이 못 마땅했는지 이모는 내 코를 살짝 잡아 비틀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음흉하게 웃어?”
“누가 음흉하게 웃었다 그래?”
“너! 네가 멍하니 내 가슴 보면서!”
나는 뜨끔했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조카를 이상한 사람 만들고 싶어?”
이모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뭐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지. 남자라면 내 가슴 한 번 쯤 쳐다보는 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이 이모는 우리 조카도 이제 다 큰 남자인 줄 알았지.”
“다 크긴 했는데 아줌마 가슴에는 관심 없네요.”
“아까부터 너 자꾸 날 건드린다?”
“왜? 돌싱은 아줌마 아니야?”
“어디 나가면 날 삼십 대 후반으로 보는 사람 아무도 없어. 다들 이제 갓 서른 된 줄 알았다고 그래.”
“겉에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무슨 의미야?”
“아니 뭐, 그러잖아, 나이 들면 가슴도 처지고 한다고.”
“네가 이모 가슴을 못 봐서 그래. 명품 가슴이라고 들어나 봤는지 모르겠네. 그냥 이렇게 봐도 딱 느껴지지 않아? 정말 예쁘겠구나, 하고 말이야.”
“안 느껴지는데? 브래지어를 안 했구나, 하고는 느껴지네.”
이모는 내 대답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자세히도 봤다. 엉큼하긴!”
“보라고 안 한 건 아니고?”
내가 술이 취하긴 했나 보다. 이모한테 이런 얘기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근데 이모도 이런 대화가 거북하지 않은지 잘 받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난 꿀밤을 한 대 맞고 말았다. 그래도 왠지 이긴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화제를 바꾸어 좀 더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그런 얘기들은 음란함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맞물린 얘기만큼 흥미롭지 않았다. 그러자 금세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 졸리다. 이제 자야겠어.”
“나도 졸리네. 같이 잘까?”
이모의 말에 졸음이 싹 달아났다.
“응? 같이 자자고?”
“뭘 그렇게 놀라? 누가 너 잡아먹겠대?”
“아니, 그냥……. 근데 정말 같이 자?”
“싫음 말아라.”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럼 들어가서 잘까?”
난 몸을 일으켜 방으로 향했다. 이모도 내 뒤를 따라 침대로 들어왔다. 나는 똑바로 누워 눈을 감았다. 미친 듯이 졸음이 밀려오는데 자면 안 될 거 같았다.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에 두근두근 하며 자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나 끝내 나는 아무 것도 못 해보고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졌다. 시계를 보니 두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모는 내 옆에서 미동조차 없이 잘 자고 있었다. 이모의 옆모습을 빤히 보고 있는데 이모가 뒤척였다. 나는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그 순간 움찔해서 얼른 똑바로 누웠다. 이모가 옆으로 돌아누우며 팔 하나를 내 가슴팍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다리 한 쪽은 내 허벅지를 니킥으로 가격하듯 무릎을 굽혔다. 그러자 치마는 들려 올라가 엉덩이 끝에 걸렸다. 뽀얀 허벅지는 훤히 드러났고, 조금만 더 움직이면 팬티도 보일 거 같았다. 머리맡에서 보는 그 장면도 야릇함을 안겨 주는데 발아래에서 적나라하게 본다면 자지를 꺼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가 지금 깨어있다는 걸 안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 이모는 다시 한 번 몸을 뒤척이더니 내 몸의 반을 이모의 몸으로 덮었다. 그리고는 내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하며 말했다.
“잘 잤어?”
내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이모한테 뽀뽀를 받은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이모를 몰래 훔쳐보던 걸 들킨 것만 같았고, 결정적으로 이모가 내 몸을 덮으면서 잔뜩 부풀어 올라 단단해진 내 자지도 함께 덮으며 짓눌렀기 때문이다. 이모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자지를 누른 채로 날 빤히 봤다. 난 어색하게 웃으며 이모의 인사를 받았다.
“이모도 잘 잤어?”
“좋지? 눈 뜨자마자 뽀뽀해주는 사람 있으니까.”
“응, 뭐, 나쁘지는 않은데…….”
“나쁘진 않은데, 그 다음은?”
“그냥 좀 이상하네. 그런 건 부부사이나 아니면 애기들한테 하는 건데, 우린 부부가 아니니까 애 취급당한 기분이랄까?”
“네가 애지, 그럼 어른이냐?”
“이러지 맙시다. 나도 성인입니다. 근데 이모, 좀 비켜주지 않을래?”
“왜? 난 우리 승우랑 가까이 있으니까 좋은데.”
“그게, 나 거기가 좀 아파.”
“응? 무슨? 아, 미안, 미안. 내가 우리 승우 꼬추 누르고 있었구나.”
이모는 얘기를 하면서 몸을 비켰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내 자지를 내려다봤다. 내 자지는 여전히 힘이 불끈 들어간 상태였기에 바지 앞섬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던 이모는 이내 감추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어머, 커져있었네? 우리 승우도 다 컸구나. 근데 왜 난 몰랐지? 별 느낌 안 났던 거 같은데.”
“창피하니까 다른 얘기하자.”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생리적인 현상이잖아. 네 나이 때 남자들 다 그런다며? 자고 일어나면 벌떡 서 있는 거. 근데 진짜 왜 못 느꼈을까? 우리 승우 꺼가 작나? 그럼 이모가 속상한데. 한 번 볼까?”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이모는 내 자지를 잡았다. 난 이모의 손을 뿌리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의 손길을 느낀 자지였기에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내버려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또 너무 순순히 즐기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괜히 싫은 내색을 보였다.
“왜 그래, 이모? 어딜 만져?”
“뭐 어때? 너 꼬맹이 때부터 내가 네 꼬추 조몰락거리면서 키웠어. 근데 우리 승우 잘 컸네.”
이모는 내 자지가 잘 자란 게 정말 만족스러운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 컸는지 확인을 했으면 놓아야 하는데 이모는 그러지를 않았다. 가볍게 쓰다듬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여자랑 자본 적 있어?”
“아니.”
이모와 조카 사이에 주고받기에는 어색한 대화 내용이었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흥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길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머릿속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과 본능이 서로 핵폭탄을 쏘고 있고, 그 과정에 나는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정말? 숫총각이야? 우리 승우 얼른 총각딱지 떼야겠네.”
“응.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만질 거야? 이모가 자꾸 만지니까 못 참을 거 같아.”
“못 참아? 쌀 거 같아?”
“아니. 이모를 덮칠 거 같아.”
“어머, 그럼 안 되지. 그만 만질게. 됐지?”
나는 차마 이성의 끈을 놓지 못해 이모한테 떠넘겼다. 근데 이모는 정말 장난 그 이상이 아니었는지 날 그대로 단념시켰다.
우린 가족이야, 나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근데 그러기엔 너무나도 섹시한 이모였다.
“근데 승우야.”
“응?”
“그 말 진심이야?”
“무슨 말?”
“이모 덮칠 거란 말.”
“아마도?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니까.”
“엉큼하네, 요거.”
“그러니까 조심해!”
“몰라. 보고.”
이모는 새침한 표정을 짓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빠져나갔다. 나는 남은 여운을 해결하고 싶어 화장실로 갔다.
* * *
나는 학교를 다녔기에 낮에 활동했고, 이모는 도우미 생활을 해야 하니 밤에 활동했다. 고로 우리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이모랑 어떻게든 엮이기 위해 일부러 시간 내서 낮에 집에 있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다. 야설에나 나올 법한 판타지를 꿈꾸기는 하지만, 마음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은 터부를 깨지 못한 까닭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이모가 엄마랑 같이 집에 있었다. 그런데 이모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순간 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 쪽 눈 주위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물어봤다.
“이모, 왜 그래? 어쩌다가 그랬어?”
“술 마시고 취해서 넘어졌대.”
이모 대신 엄마가 대답을 했다. 엄마는 속상한지 이모를 흘겨보며 나무랐다.
“앞으로 조심해서 다녀.”
“언니, 조심하라는 말만 이제 백 번째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들어야지.”
“알겠습니다. 꼭 명심하도록 할게요.”
이모가 빈정대자 엄마는 이모의 팔을 찰싹 때렸다. 그러자 이모는 과장된 몸짓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내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네 엄마 왜 저러니? 너무 폭력적이야. 어서 이모 때리지 말라고 얘기해줘.”
“맞을 짓 했구먼.”
난 무심한 말투로 대답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리모컨을 찾아 텔레비전을 틀었으나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한참 동안 채널을 돌려야 했다. 결국 철 지난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멍하니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이렇게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엄마도 바닥에 누워 멍하니 텔레비전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모도 내 옆에 앉아 따분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지루함을 참지 못했는지 이모가 내게 장난을 걸어왔다. 내 허벅지에 손을 얹더니 쓰다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손짓으로 엄마를 가리키며 입모양만으로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다. 이모는 대답은 않은 채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우며 내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 이모의 손은 내 불알을 툭툭 건드렸고, 나는 이 상황이 어이없으면서도 흥분되어 미칠 거 같았다.
일단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이모는 너무나도 지루해 날 장난감 만지듯 건드려 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런 게 가능한 건 지난 번 사건으로 내 몸을 만지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사라진 것도 있겠거니와 이모의 직업적 특성 및 특유의 성격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함께 있어 내가 어찌하지 못할 거라는 안도감이 이모를 행동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런 개소리 같은 생각은 집어치우고, 나 지금 사고 칠 거 같다.
내 손은 이성이 말릴 틈도 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 이모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어간 것이다. 이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놀란 눈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내 손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다. 나는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며 이모의 표정을 살폈다. 이모는 입모양으로 빼라는 말을 연발했지만 난 계속 손가락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러자 이모는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는지 내 자지를 꽉 움켜쥐고는 자위를 하듯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우리의 소리 없는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서로를 더 만지려고 안달 난 것이다.
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이모의 보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모의 사타구니에 끼워져 있던 내 손을 빼고 이모의 배로 향하는 순간 나의 흥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겨워 못 보겠다. 운동이나 가야지.”
엄마가 몸을 일으켰고, 이모와 나는 후다닥 각자의 손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너무 놀란 나는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다. 근데 멎기는커녕 너무 크게 쿵쾅대서 엄마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마저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나가고 나면 이모와 나 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행복한 상상조차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공원으로 갈 거지? 나도 같이 가자, 언니.”
이모가 나를 피해 도망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밤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면서까지 운동을 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두 여자가 나간 뒤 딸딸이 칠 생각이나 했다.
이모랑 엄마가 나가고 나는 딸딸이를 쳤다. 당연히 상상 속에서 내게 보지를 벌려준 건 이모였다. 난 이모를 목청껏 외치며 보지를 찾아댔다.
“아, 이모 보지, 어서.”
자위가 끝나자 어김없이 현자의 시간이 찾아왔다. 마음의 안식을 얻고 가장 이성적인 사고로 내 불순한 마음들을 반성하는 시간이다.
그래. 이런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모랑 실제로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내 새끼들을 내보내고 노곤해진 나는 소파에 늘어져서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는지 몰라도 이모랑 엄마가 운동에서 돌아왔다. 이모가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고, 이모가 나오자 엄마가 들어갔다.
물기를 머금은 머리카락, 은은한 바디제품 향, 비록 시퍼렇게 멍든 눈을 갖고 있었지만 화장기 없이 청초해진 얼굴, 내 성감을 자극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내 자지는 정액을 언제 뿜었냐는 듯이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었다.
나는 이모에게 다가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내 자지로 힘차게 찔렀다.
“야, 뭐야?”
“아까 하던 것 마저 해야지?”
“얘가 미쳤나봐. 엄마 나오면 어떡하려고 그래? 어서 놔.”
나는 자지를 이모의 엉덩이에 비벼대며 능글맞게 웃었다.
“이모가 시작했으니 책임져야지?”
“잠깐만, 승우야. 일단 놔 봐. 놓고 얘기하자.”
나는 이모의 자태가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일단 막 질렀던 짓이었기에 다음 행동에 대한 생각도 계획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우선 한발 물러나서 얘기를 들으며 다시 생각해야 할 거 같았다.
“자, 이제 얘기해봐.”
“이제 곧 엄마 나올 거야. 그러니 나중에 얘기하자. 이따 밤에 엄마 자면 이모가 승우 방으로 갈게.”
나도 지금 내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모의 말에 동의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밤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어떤 결론이든 내 생각이 정리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이모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까지 난 갈팡질팡했다. 눈 딱 감고 어떻게든 이모랑 할까, 하다가도 손가락 받을 짓은 안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모가 내 옆에 앉을 때까지도 난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승우는 이모랑 하고 싶어?”
“하고 싶은 마음이야 엄청나지. 근데 해선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하니까.”
“승우도 잘 아는구나. 솔직히 말해서 이모는 스킨십도 좋아하고, 섹스도 좋아해. 그래서 남자 가린 적 거의 없었고, 상대가 원하면 누구든지 했던 거 같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승우는 아닌 거 같아.”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힘없이 대답했다.
“그렇지.”
“왜 그렇게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거야? 이모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랑 하면 되지.”
“그래. 그럼 되겠네. 그 젊고 예쁜 여자 찾으러 지금 당장 나가야겠네.”
“비꼬지 마. 이모가 잘못한 거 아니까.”
나는 독기 어린 눈으로 이모에게 따져 물었다.
“근데 진짜 무슨 생각으로 날 건드린 거야? 너무 심심해서?”
“그런 것도 있었는데, 사실 섹스가 당기기도 했어. 아깐 승우가 넘어오기만 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했나봐. 미안해, 승우야.”
“미안하긴, 나나 이모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거지.”
“대신 내가 딸딸이 쳐줄까?”
“됐어. 딸딸이는 나 혼자서도 잘 쳐.”
“그렇겠지. 중학교 다닐 때부터 쳤으니 오죽 할까?”
“내가 언제부터 쳤는지 이모가 어떻게 알아?”
이모는 옅은 웃음과 함께 추억에 잠기는 듯 했다.
“그날 기억나? 이모가 옷 갈아입는데 네가 문 열고 들어온 날.”
“응? 그랬었어? 어쨌든 그래서?”
내가 짐짓 모른 체 하자 이모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너 내 가슴을 보고도 그날이 기억 안 난다는 거야?”
“기억나, 기억나. 그래서 어쨌는데?”
“그리고 넌 바로 나갔고, 내가 한참 뒤에 네 방에 가위를 가지러 갔었어.”
“근데?”
“그때 방에 정액냄새가 얼마나 진동을 하는지, 내 얼굴에 사정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니까. 대체 몇 번이나 싼 거야?”
“너덧 번 했겠지.”
“그렇게나 많이? 내 가슴 보고? 그래놓고 그날 기억 안 난다고 뻥을 쳐?”
“창피하잖아. 내가 이모를 그렇게 생각하는 걸 들킨 거 같고.”
“그렇게 창피한 놈이 아까 자지로 이모 엉덩이를 쑤셔댔어?”
이모는 말하다가 내 자지를 내려다봤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라, 우리 승우 꺼 또 커졌네. 난 손 하나 까딱 안 했어. 내 책임 없어.”
“그래. 다 내 책임이다. 내가 혼자 이모 벗은 거 상상하면서 커진 거다. 됐어?”
이모는 내 말에 킥킥대며 웃었다.
“내 몸 상상했어? 그래서 어때? 상상 속에서는 예뻐?”
“늙어서 가슴이 축 늘어진 게 못 생겼어.”
“이게 자꾸 보지도 않은 이모 몸 갖고 놀려.”
“못 봤으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보통 아줌마들이 다 그렇잖아.”
“이모가 한 번 보여줄까? 너도 지금 보고 싶어서 계속 나 자극하는 거지? 응?”
이모는 내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 한 거만한 표정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존심이 뭐라고, 나는 지기 싫어 보여 달라고 조를 수가 없었다. 눈 딱 감고 조금만 굽히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잘 안 됐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겨우 찾은 타협점을 내뱉었다.
“보여줄 생각도 없으면서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정답!”
하마터면 낚일 뻔 했다. 이래서 함부로 진심을 말할 수 없는 거다. 사실대로 말했으면 무슨 망신이고, 놀림거리였겠는가. 덫을 파놓고 기다린 이모가 미워 나는 사납게 쏘아 붙였다.
“안 봐. 다 처진 늙은 가슴 하나도 안 보고 싶어.”
“정말? 나 지금 벗으려고 했는데…….”
“지금 또 놀리는 거지?”
“응!”
“이제 얘기하지 마. 보라고 해도 안 볼 거니까.”
나는 잔뜩 골이 올라 입을 쭉 내밀고 투정을 부렸다. 그랬더니 이모는 내가 귀여워 죽겠다며 까르르 웃어댔다. 난 기가 막혀 이모를 흘겨보았고, 이모는 내게 바짝 붙어 앉아 팔짱을 끼며 아양을 떨었다.
“화났어? 이제 안 놀릴게. 화내지 마. 근데 정말 내 가슴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이제 안 놀린다며?”
“응. 놀리는 거 아니니까 대답해 봐.”
보고 싶다, 이 한 마디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나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머릿속에선 수천 번도 더 외치는 말이 왜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걸까?
“응? 보고 싶어?”
“응.”
“뭐라고? 보고 싶다고?”
“응. 보고 싶어. 이모 가슴 떠올리며 딸딸이 칠 때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해.”
시원하게 한 번 지르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근데 이모는 그토록 듣길 원하던 대답을 들었음에도 후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찝찝해진 표정이었다.
“아직도 내 가슴 떠올리며 자위해?”
이모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지만 거짓으로 둘러대기엔 너무 많은 것을 지른 뒤였다. 그래서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모만큼 흥분시키는 여자도 없으니까. 내가 실제로 본 유일한 가슴이기도 하고.”
“내 생각하면 그렇게 흥분 돼?”
“얼굴도 예쁘고, 무엇보다 몸매가 예쁘잖아. 섹스도 좋아할 거 같고.”
“내 몸은 이제 더 이상 승우가 상상하는 그런 예쁜 몸이 아닐 거야. 승우 말대로 이모도 나이를 먹었고, 관리했다 해도 처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아마 실망할 거야.”
“내가 아까 괜한 말을 했나봐. 난 농담으로 한 얘기야. 너무 신경 써서 듣지 마.”
“사실인데, 뭐. 근데 어떡하지? 이렇게까지 했는데 보여줘야겠지?”
“아냐, 안 보여줘도 돼. 너무 부담 갖지 마. 보여 달라고 한다고 다 보여주는 게 이상한 거지.”
“모르겠어. 네가 그냥 보고 싶다고만 했음 안 보여줬을 텐데, 날 떠올리며 그동안 그렇게 했다고 하니 나도 그 정도는 보여줘야 할 것만 같아. 날 예쁘게 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아니면 나 때문에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 미안함? 어쨌든 내가 네 인생에 몇 년 동안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들으니 나도 뭔가를 해야만 할 거 같은 거지. 근데 한편으로는 실망할까봐 못 보여주겠어. 어떡할까? 보고 싶어?”
“응. 보고 싶은데 억지로 보여줄 필요는 없어. 다만,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야. 백 번 상상하는 것보다 덜 예뻐도 한 번 보는 게 훨씬 기쁠 테니.”
“이거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되는 일인 건 알지?”
“응. 알아. 아무한테도 안 해.”
“보는 것까지 만이야. 그 이상은 안 돼.”
“알겠어. 보기만 할게.”
이모는 날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티셔츠 아랫단을 잡으려다가 멈칫 했다. 결국 벗을 용기가 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모한테 안 보여줘도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이모가 먼저 말했다.
“승우가 벗겨 줄래?”
이모는 내게 몸을 맡기고 두 눈을 감았다. 난 이모의 헐렁한 티셔츠를 잡고 천천히 들어올렸다. 이모의 매끈한 배가 드러났고, 이모는 옷을 벗기기 쉽도록 팔을 들어줬다. 나는 계속 걷어 올려 금세 이모의 가슴이 드러났다. 그렇다. 브래지어가 아닌 가슴이 드러났다.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모는 집에서 브래지어를 아예 하지 않나 보다.
어쨌든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이모의 가슴이었다. 이렇게 뚫어져라 봐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황홀하게 느껴졌다. 지난 번 노브라로 있을 때도 젖꼭지가 심하게 도드라져서 오뚝 솟은 게 귀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입안에 넣고 돌돌 말아 갖고 놀고 싶었다. 이제 나의 내적 갈등은 모두 끝났다. 이모의 아름다운 가슴을 보는 순간 망설임 따위는 모두 사라졌다. 이모가 허락만 한다면 난 거리낄 게 없는 것이다.
“승우야, 팔 아파. 일단 옷 좀 벗겨주면 안 될까?”
“아, 응. 미안, 미안.”
나는 얼른 이모의 티셔츠를 벗겨냈고, 이모는 상의를 모두 탈의한 채로 날 마주하고 있었다. 내 눈은 이모의 가슴 양 쪽을 번갈아 쳐다보느라 매우 바빴다. 여전히 아름다운 가슴이었다. 처져서 실망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내가 느끼기엔 성숙미가 더해진 것 같았다. 이모의 가슴에 빠져들고 만 것이다.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이모의 가슴 한 쪽을 움켜쥐었다.
“보기만 하기로 했잖아.”
이모는 말만 할 뿐 딱히 저항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가슴 전체를 주물렀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젖꼭지가 점차 단단해져 갔다.
“그만 만져.”
“조금만 더 만질게.”
이모는 가슴을 움켜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그만. 나 흥분 돼.”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흥분된다는 말, 남자를 자극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말인 거 같다. 조금만 더 하면 짜릿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렘에 나는 더욱 더 정성스럽게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흥분되면 그냥 느껴.”
“나 흥분시켜서 어쩌려고?”
“어쩌겠다는 건 아니고, 가슴 만지는 느낌이 좋아서.”
“그럼 조금만 더 만지는 거야.”
“알겠어.”
이모는 내 손을 놓고 편한 자세로 앉아 내게 다시 한 번 가슴을 맡겼다.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도 만져댔다. 그래서일까, 이모의 입에서 아주 옅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약간은 거칠어진 호흡이 들렸다.
“이러면 안 돼!”
이모는 단호하게 말하며 일어나 침대를 벗어났다. 이 정도면 좀 더 해도 괜찮겠구나, 싶어 이모의 가슴에 입을 갖다 댔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나 보다. 입에라도 넣었으면 아쉽지나 않았을 텐데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모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좋은 기회만 날리게 되었다. 난 동정에 호소하는 눈빛으로 이모를 쳐다봤지만 이모는 냉정하게 말했다.
“원래 보기만 하는 거였잖아. 이만큼도 많이 봐준 거야. 앞으로는 아무 것도 없어.”
“미안해. 내가 너무 흥분해서 그랬어. 가끔 보는 것만 계속 하면 안 돼?”
“안 돼. 보다보면 또 흥분할 테고, 그럼 또 어떻게 될지 몰라. 이제 우리 둘은 아무 것도 아닌 거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은 이모와 조카가 되는 거야. 알겠어?”
내가 망쳐놓은 일이었기에 할 말이 없었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서둘렀는지 한심할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모는 옷을 입고 내 방을 나갔다. 그렇지만 옷을 벗고 내 손에 가슴을 맡기던 이모는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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