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르바이트 - 상편
2018.04.14 21:36
어려운 집안 형평상 돈이 많이 궁한 연세희는 수면마취 아르바이트 를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점차 표면적으로도 활동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페티서들.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페티서를 세희는 채팅 하다가 우연히 만났다.
일의 발단은 조건 만남을 주제로 한 채팅방.
갓 새내기에 해당하는 대학생 신분의 그녀가 공부를 병행하면서 큰 돈을 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되기 그지 없는 일이란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그녀는 학업을 접을 생각은 없었다. 때를 놓치면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게 되는 시기가 나중에 오게 될텐데. 정상적인 수순을 거친다면 지금은
아직 공부할 때임을 그녀는 알기 때문이었다.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는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져 그녀와 상의하긴 뭐한 상황이었고.
당뇨로 고생하면서도 무리하게 하루의 태반 이상을 식당일에 소진하는 어머니도 아직은 그녀가
공부하길 원하시는 눈치였다.
세희는 아무 말 않고 공부에 전념하는 척 했으나 집안일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하다 하다가 결국 여자인 자신이 단시간에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란게 뭐가 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되는 발상에 착안해
이 챗방에 접속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일단 첫시작은 좋았다. 겁없이 화상채팅을 단박에 하고 시도하는것까진
좋았는데. 그녀의 얼굴을 보자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부담스런 숫자들이 맘에 걸렸고.
본격적으로 액수라던지 시간 등을 제의해 오는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세희는 입술이 말라가는 심정이었고. 누가 어떤 조건을 내걸어오던 일순간만에 침울한 기색이 되어서 접속만
해놓은채 아무 글도 올리질 않았다. 그 어떤 행동도 하질 않았다.
남자들은 세희보고 좆같은 년이라느니 더럽게 비싸게 군다느니 욕지거리를 하면서 하나 둘 나가기 시작했다.
밀물 썰물처럼 한순간에 확 들이닥쳤다가 쫘악 빠져버리는 그들의 모습때문에 세희는 더더욱 큰 상처를
받았다. 욕지거리가 하나씩 더 창에 뜰때마다. 남자가 한명 더 나갈때마다.. 그 상처도 아픔도 더해갔다.
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또그르르 떨어질 때쯔음엔. 이 조건만남 방에는 두명만이 남게 되었다.
먼저 접속해 있던 사람이 방장이 되었다. 그 역시 남자였다. 다만. 그전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들어대며
별의별 제의와 수작을 다걸어오던 다른 남자들과 달리 세희의 모습을 화상으로 보고도 여태껏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단 점에서 시시껍절한 놈들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은연중 풍기고 있었다. 적어도 쓸데없이
나대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세희가 얼굴에 한방울 흘러내린 눈물을 쓰윽 닦아낼 때, 방장으로 변한 남자가 방설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세희는 그걸 보고선 한숨을 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이 남자는 여태껏 조용히 있다가 혼자 끝까지 남아서 본격적으로 집요한 수작을 거려나 보다..라고.
그런 생각이 들자 만나지조차 않았는데도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창은 띄우지도 않아놨다.
그의 모습. 말투. 그 무엇 하나도 모른다는 데서 절로 떨리는 심정이었다.
세희는 너무 오싹오싹한 기분이라 방을 그냥 나갈까 하는데 마침 그가 말을 걸어왔다.
<무엇이 두렵지? 하기가 싫은건가? >
<..........>
세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바로 조건을 제시해 올 줄 알았더니. 그는 뜻밖의 질문을 해오고 있었다. 더구나
처음부터 반말이었다. 일견 기분 나빠 보이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의미론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고
당당하게 다가서는 느낌으로 그녀에게 어필했다. 그 전까지 다른 남자들은 모조리 위장적인 친근함으로
절대적 존대와 같은 행동만을 일삼아들 댔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반말로 말을 튼건 이 남자가 처음이었다.
질문도 의외였고. 행동도 뜻밖이었다.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서 그와 대화를 해보기로 했다.
<...네..처음엔 제가 원해서 접속을 했어요..하지만...제가 어리석었어요. 여긴 저완 너무나도 맞질 않아요...
두려워요.. 역시 이런건 못하겠어요...몸을 판다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그...>
어떻게 성기와 같은 부위를 생판 일면식도 없었던 남에게 돈만을 목적삼고 내줄수 있느냔 말을 그녀는 마저 하지
못했다. 그녀가 직접 거론하지 않아도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는지를 쉬이 짐작했는지 또 조용하게
글을 써갔다.
<자신과 맞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주 극소수뿐이다. 일이 사람에 맞추는 것이 아니야.
사람이 일에 맞추는 것이지.>
<...무슨 말씀이신지 체감하진 못해도 어렴풋이는 알아요. 저도 ..하지만..>
<이렇게 해보기로 할까? 나도 네게 조건을 제시하겠다. 이제부터 나열할테니, 읽어가다가 내 제의가 맘에 들지를
않으면 바로 채팅창을 꺼버리고 그냥 나가. 아니라면 쭈욱 들어보고. 니가 결정해>
<....좋아요>
그의 행동과 말투는 점차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점이 있었다.
아무튼 그때부터 남자의 제의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남자의 제안은 차츰 차츰 늘어갔고. 덩달아 그가 제안한 내용에 세희의 눈동자도 크게 틔워져 갔지만.
그녀가 채팅창을 나가게 되는데 걸린 시간은 상당했다.
그로부터 몇주 뒤...
거주하는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초등학교 내 운동장에서 목표한 10바퀴를 막 마치면서 이마의 땀을
훔쳐내는 세희가 그곳에 있었다.
"헉헉...허억...헉...이만하면...오늘도..헉...땀이 많이 났겠지?...헉헉..."
세희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약간 느슨해진 런닝화 끈을 질끈 조여주고 나선
집까지 뛰어가기 시작했다.
철컥.
현관문을 열었을 때 그녀를 반기는 건 가족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아버지는 병실에. 어머니는 식당에 계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들어오지 못하고 식당에 남으시리란 걸 그녀는 안다.
세희가 집안 문턱에 들어서고 난 뒤 그녀의 몸을 굴곡 있게 살려주는 핑크색 트레이닝 복을 탈의했을 땐,
놀랍게도 팬티스타킹이 드러났다.
그녀는 팬티스타킹을 신은 채로 거기에 트레이닝복 을 껴입고 달렸던 것이다.
세희는 후줄근하게 젖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갑갑해도. 힘들어도.. 이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거니까..."
그렇게 말한 뒤에 세희는 트레이닝복 상의도 탈의해버리고. 자신의 방으로 곧장 가서
장농을 열었다.
그리곤 곧장 흰색 바탕에 검은 줄이 세로선으로 장식되는 밀착감 강한 나시티를 검은색 브라 위로 입었다.
속옷색이 진하고 나시티의 투명 정도가 강해서 위로 걸쳐 입었는데도 가슴이 오히려 강조되는 느낌일
정도였다. 세희는 나시티를 착용한 뒤 나신의 상의를 내려다보면서 살폈다.
자신의 목선과 양 쇄골. 그리고 양 팔을 ㅣㅣ자로 치켜들면 훤히 잘 드러나는 양 겨드랑이.
흉부 아래로 노출된 조그마한 배꼽까지. 모든 것의 노출된 정도가 알맞았다.
세희는 이만하면 되었겠다 싶었다.
준비가 다 되었다 싶자. 세희는 현관쪽으로 다시 가서, 자신이 좀전까지 뛰는데 썼었던 런닝화를 들고
자기 방의 침대 옆켠에 신문지를 깔아 내려놨다. 그리곤 침대 위의 이부자리를 정돈한 다음에,
냉장고로 가서, 1,5리터 짜리 이온 음료 물 한컵 분량을 마셨다.
그걸 마시자마자 세희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방안의 불을 끄고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에 스며들듯이 누웠다.
세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어느 한 순간 불이 팍 꺼지는 듯이 눈꺼풀을
내리닫고 말았다.
그리고.....
일요일의 아침에, 세희는 눈을 떴다. 처음엔 부시시한 상태로 일어났지만. 점차 감각이 돌아오자
그녀는 민활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제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몸상태와
옷매무새였다. 하지만. 자신이 잠든 사이에 반드시 무슨 일인가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국내에서 점차 표면적으로도 활동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페티서들.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페티서를 세희는 채팅 하다가 우연히 만났다.
일의 발단은 조건 만남을 주제로 한 채팅방.
갓 새내기에 해당하는 대학생 신분의 그녀가 공부를 병행하면서 큰 돈을 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되기 그지 없는 일이란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그녀는 학업을 접을 생각은 없었다. 때를 놓치면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게 되는 시기가 나중에 오게 될텐데. 정상적인 수순을 거친다면 지금은
아직 공부할 때임을 그녀는 알기 때문이었다.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는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져 그녀와 상의하긴 뭐한 상황이었고.
당뇨로 고생하면서도 무리하게 하루의 태반 이상을 식당일에 소진하는 어머니도 아직은 그녀가
공부하길 원하시는 눈치였다.
세희는 아무 말 않고 공부에 전념하는 척 했으나 집안일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하다 하다가 결국 여자인 자신이 단시간에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란게 뭐가 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되는 발상에 착안해
이 챗방에 접속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일단 첫시작은 좋았다. 겁없이 화상채팅을 단박에 하고 시도하는것까진
좋았는데. 그녀의 얼굴을 보자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부담스런 숫자들이 맘에 걸렸고.
본격적으로 액수라던지 시간 등을 제의해 오는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세희는 입술이 말라가는 심정이었고. 누가 어떤 조건을 내걸어오던 일순간만에 침울한 기색이 되어서 접속만
해놓은채 아무 글도 올리질 않았다. 그 어떤 행동도 하질 않았다.
남자들은 세희보고 좆같은 년이라느니 더럽게 비싸게 군다느니 욕지거리를 하면서 하나 둘 나가기 시작했다.
밀물 썰물처럼 한순간에 확 들이닥쳤다가 쫘악 빠져버리는 그들의 모습때문에 세희는 더더욱 큰 상처를
받았다. 욕지거리가 하나씩 더 창에 뜰때마다. 남자가 한명 더 나갈때마다.. 그 상처도 아픔도 더해갔다.
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또그르르 떨어질 때쯔음엔. 이 조건만남 방에는 두명만이 남게 되었다.
먼저 접속해 있던 사람이 방장이 되었다. 그 역시 남자였다. 다만. 그전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들어대며
별의별 제의와 수작을 다걸어오던 다른 남자들과 달리 세희의 모습을 화상으로 보고도 여태껏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단 점에서 시시껍절한 놈들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은연중 풍기고 있었다. 적어도 쓸데없이
나대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세희가 얼굴에 한방울 흘러내린 눈물을 쓰윽 닦아낼 때, 방장으로 변한 남자가 방설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세희는 그걸 보고선 한숨을 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이 남자는 여태껏 조용히 있다가 혼자 끝까지 남아서 본격적으로 집요한 수작을 거려나 보다..라고.
그런 생각이 들자 만나지조차 않았는데도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창은 띄우지도 않아놨다.
그의 모습. 말투. 그 무엇 하나도 모른다는 데서 절로 떨리는 심정이었다.
세희는 너무 오싹오싹한 기분이라 방을 그냥 나갈까 하는데 마침 그가 말을 걸어왔다.
<무엇이 두렵지? 하기가 싫은건가? >
<..........>
세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바로 조건을 제시해 올 줄 알았더니. 그는 뜻밖의 질문을 해오고 있었다. 더구나
처음부터 반말이었다. 일견 기분 나빠 보이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의미론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고
당당하게 다가서는 느낌으로 그녀에게 어필했다. 그 전까지 다른 남자들은 모조리 위장적인 친근함으로
절대적 존대와 같은 행동만을 일삼아들 댔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반말로 말을 튼건 이 남자가 처음이었다.
질문도 의외였고. 행동도 뜻밖이었다.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서 그와 대화를 해보기로 했다.
<...네..처음엔 제가 원해서 접속을 했어요..하지만...제가 어리석었어요. 여긴 저완 너무나도 맞질 않아요...
두려워요.. 역시 이런건 못하겠어요...몸을 판다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그...>
어떻게 성기와 같은 부위를 생판 일면식도 없었던 남에게 돈만을 목적삼고 내줄수 있느냔 말을 그녀는 마저 하지
못했다. 그녀가 직접 거론하지 않아도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는지를 쉬이 짐작했는지 또 조용하게
글을 써갔다.
<자신과 맞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주 극소수뿐이다. 일이 사람에 맞추는 것이 아니야.
사람이 일에 맞추는 것이지.>
<...무슨 말씀이신지 체감하진 못해도 어렴풋이는 알아요. 저도 ..하지만..>
<이렇게 해보기로 할까? 나도 네게 조건을 제시하겠다. 이제부터 나열할테니, 읽어가다가 내 제의가 맘에 들지를
않으면 바로 채팅창을 꺼버리고 그냥 나가. 아니라면 쭈욱 들어보고. 니가 결정해>
<....좋아요>
그의 행동과 말투는 점차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점이 있었다.
아무튼 그때부터 남자의 제의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남자의 제안은 차츰 차츰 늘어갔고. 덩달아 그가 제안한 내용에 세희의 눈동자도 크게 틔워져 갔지만.
그녀가 채팅창을 나가게 되는데 걸린 시간은 상당했다.
그로부터 몇주 뒤...
거주하는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초등학교 내 운동장에서 목표한 10바퀴를 막 마치면서 이마의 땀을
훔쳐내는 세희가 그곳에 있었다.
"헉헉...허억...헉...이만하면...오늘도..헉...땀이 많이 났겠지?...헉헉..."
세희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약간 느슨해진 런닝화 끈을 질끈 조여주고 나선
집까지 뛰어가기 시작했다.
철컥.
현관문을 열었을 때 그녀를 반기는 건 가족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아버지는 병실에. 어머니는 식당에 계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들어오지 못하고 식당에 남으시리란 걸 그녀는 안다.
세희가 집안 문턱에 들어서고 난 뒤 그녀의 몸을 굴곡 있게 살려주는 핑크색 트레이닝 복을 탈의했을 땐,
놀랍게도 팬티스타킹이 드러났다.
그녀는 팬티스타킹을 신은 채로 거기에 트레이닝복 을 껴입고 달렸던 것이다.
세희는 후줄근하게 젖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갑갑해도. 힘들어도.. 이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거니까..."
그렇게 말한 뒤에 세희는 트레이닝복 상의도 탈의해버리고. 자신의 방으로 곧장 가서
장농을 열었다.
그리곤 곧장 흰색 바탕에 검은 줄이 세로선으로 장식되는 밀착감 강한 나시티를 검은색 브라 위로 입었다.
속옷색이 진하고 나시티의 투명 정도가 강해서 위로 걸쳐 입었는데도 가슴이 오히려 강조되는 느낌일
정도였다. 세희는 나시티를 착용한 뒤 나신의 상의를 내려다보면서 살폈다.
자신의 목선과 양 쇄골. 그리고 양 팔을 ㅣㅣ자로 치켜들면 훤히 잘 드러나는 양 겨드랑이.
흉부 아래로 노출된 조그마한 배꼽까지. 모든 것의 노출된 정도가 알맞았다.
세희는 이만하면 되었겠다 싶었다.
준비가 다 되었다 싶자. 세희는 현관쪽으로 다시 가서, 자신이 좀전까지 뛰는데 썼었던 런닝화를 들고
자기 방의 침대 옆켠에 신문지를 깔아 내려놨다. 그리곤 침대 위의 이부자리를 정돈한 다음에,
냉장고로 가서, 1,5리터 짜리 이온 음료 물 한컵 분량을 마셨다.
그걸 마시자마자 세희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방안의 불을 끄고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에 스며들듯이 누웠다.
세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어느 한 순간 불이 팍 꺼지는 듯이 눈꺼풀을
내리닫고 말았다.
그리고.....
일요일의 아침에, 세희는 눈을 떴다. 처음엔 부시시한 상태로 일어났지만. 점차 감각이 돌아오자
그녀는 민활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제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몸상태와
옷매무새였다. 하지만. 자신이 잠든 사이에 반드시 무슨 일인가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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