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꿈 - 단편
2018.04.24 10:50
어긋난 꿈
“ 수민 오빠 도배 다시 할까봐.. ”
“ 그럴까 ? ”
“ 응 좀 눅눅한 것 같아 ”
선경이 와 함께 신혼살림 차릴 집을 둘러보는 중이다.
내 인생에 들어 오려하는 새 여인..
아직 맘 속 깊이 자리 잡은 한 여인이 살아 있건만..
이 낯선 관계 속으로.....
낯선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 오빠 같이 밥먹고 들어갈꺼지 ? ”
“ 아니 .. 할 일이 조금 있어 미안.. 먼저 가 ”
“ 휴우.. 우리 낭군님은 맨날 바쁘셔.. ”
“ ............. ”
선경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화난 척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어느새 다가와 오른뺨에 ‘ 쪽 ’ 입맞춤을 해주곤 손을 흔들며
지하철역으로 갔다.
착하고..밝은 여자다.
날 사랑하고 있고..
그래 어쩌면 제자리로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몰라..
힘들겠지만...
....................................
집에오니 누나도 퇴근해서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보글보글 찌게끓는 소리, 부엌에서 움직이는 그녀..수진이의 소리..
“ 선경이는 ? ”
“응 먼저 보냈어 ”
“ 왜 같이 오지 ”
“ ............... ”
샤워를 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하얀 밥과 좋은 냄새가 퍼지는 찌게, 그리고 함께 숟가락을 넣어
떠먹는 수진이와 나..
“ 집 보니까 어때 ? ”
“ 도배 다시 해야겠어 눅눅해 ”
“ 그래 ? ”
“ 주말에 할까봐 ”
“ 그럼 일요일에 같이 가서 하지 뭐 ”
“ 응 ”
함께 나란히 서서 설거지를 하고 나란히 TV앞에 앉아 뉴스를 봤다.
어께에 스치는 수진이의 어께..
한 팔을 올려 감싸 안았다.
순간.. 몸을 틀어 내 팔을 뿌리친다..
“ ......... ”
“ 하지마.. ”
아무 말 없이 일어나 방으로 가 누웠다.
수진이가 맞다. 이젠 그만해야한다.
미칠 듯이 괴롭지만..
그만해야 한다...
.........................................
“ 야아 튀잖아 살살 칠해.. ”
“ 후후.. 그것도 못 피해 ? ”
“ 뭐 ? 얘가 정말 ”
“ 어 어 떨어진다 잘 잡기나 해 ~ ”
“ 어맛 .. ”
일요일 오전 누나와 함께 나의 신혼 집에와 도배를 하고있다.
유난히 맑은 오전이다.
“ 새신랑 되기 일주일 전 소감이 어때 ? ”
“ 뭘 그냥 그렇지.. ”
“ 어머 얘 좀 봐 선경이 들음 삐지겠다. ”
“ 몰라.. 실없는 소리하지말구 거기 잘 잡기나 해 ”
“ 어머.. 저 능청.. 좋으면서.. ”
“ 부러우면 너두 시집가라 ”
“ 후훗.. 생기면 갈꺼다 ”
“ 그래 얼른 가서 주렁주렁 조카나 좀 낳아주라 ”
“ 니가 먼저 만들꺼면서 뭘.. 아..정말 머지 않아 조카 생기겠내.. ”
누나와 나 환한 오전 햇살에
깊이 묻어둔 아픔을 잠시 잊고 정말 즐거워하며
일을 했다.
이 즐거움.. 같이 있어 피어나는 즐거움인걸...
우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행복함이 사라질까 불안해하며 더 유난스레 웃고 떠들어댔다.
점심을 배달시켜 먹고 마저 일을 끝마치니
오후3시쯤 됐다.
환한 햇살이 창문 가득 들어와 새로 도배한 산뜻한 방안을 비추고
거실에 덩그라니 가져다 놓은 소파위에 나란히 앉아
앞으로 내가 선경이와 새롭게 살아가야할 이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수진아 ”
“ 응 ”
“ 무슨 생각 해 ? ”
“ ..... 그냥 ”
이 산뜻한 신혼집에,
무대에서 탈락한 조연배우처럼
자신의 무대를 빼앗긴 배우처럼
누나는 그저 앉아있다.
문득 가슴 가득 격렬한 안타까움이 치밀어 올랐다.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우리..
지난 몇 달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이곳에서,
나와 누나가 아닌 나와 선경이가 살아갈 이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누나를 보며
터져 나오고 말았다.
“ 수진아 ”
이름을 부르며 날 돌아보는 누나를 꼭 껴안았다.
“ 이러지마... 이거 놔.. 수민아.. 하지마.. ”
“ ..... ”
“ ..... ”
그냥 꼭 끌어안고 있자 누나의 몸에도 힘이 풀려가며
내게 깊게 기대오며 안겨왔다.
환한 햇살들이 우리 주변으로 부서져 흘러내렸다
수진이의 머릿결부터 어께.. 그리고 무릎까지
어느덧 내 목덜미가 누나의 눈물로 축축해져왔다.
“ 사랑해 수진아 ”
“ ..... ”
“ 그동안 곁에 있어줘서..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
“ ....... ”
좀 더 많은 눈물이 내 목덜미 로 번져 나왔다.
내 눈에도 또 눈물이 솟는다.
우리의 눈물은 하나였을까..
그녀의 다정스런 손길이 내 등을 쓸어온다.
내 입술을 스치는 익숙한 머릿결..
문득 그녀의 손에 힘이 주어지며
내게 조용조용 속삭였다.
“ 수민아..그거 아니..? 네 아기가 갖고 싶었단걸.. ”
............................................
정말 마지막이다.
수진이도 거세게 타올랐고.
마지막이란 느낌이 휘감아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소파위에서
우린 맹렬히 엉키기 시작했다.
너무도 급작스레 옷을 벗기느라 그녀의 난방 단추 두개가 튿어졌으며
수진이는 내 입술을 잘근거리며 씹기도했다.
누나의 청바지 혁대와 후크, 자크를 내리고 순백의 팬티까지
성급하게 한번에 끌어내렸으며 거친 내 손톱에 그녀의 허벅지가 긁혀
피가 베어 나오기도 했다.
내가 티셔츠를 벗는동안 수진이의 손이 내 바지를 성급하게 벗겨내렸고
둘 다 완전한 나신이 되어서 잠시 각인시키듯 마주보다가
그 오후의 환한 햇살아래 수진이의 무릎을 잡고 양 옆으로 활짝 벌렸다.
아직 한번 한적 없는 행동이다.
까아만 음모 아래 반짝 빛나는 액체가 고인 그곳이 벌려졌고
수진이는 그저 눈을 꼭 감고 모든 걸 내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입술을 가져가 혀를 내밀어 모든 걸 다 가져오려는 듯 맹렬하게
빨아들였으며 끈끈하게 베어 나왔던 수진이의 애액이 새콤한 향을 풍기며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런 내 머릿결을 움켜쥐며 그녀의 육신이 뒤틀렸고
한없이 서성이는 내 혀 전체로 보드랍고 깊은 그녀의 살결들이
부딪혀왔다.
입 안 가득 나의 침과 수진이의 분비물들이 고여 일렁였고
나는 마시기 시작했다.
.. 타는 듯한 갈증이였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질 수 없는 끝없는 갈증
나기 전부터 하나였던 우리 둘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갈증일까
그 끝없음에, 그 막연함에
미친 듯이 수진이의 몸을 빨았다.
심하게 불규칙한 숨결을 뱉아내던 그녀의 손길이 내 몸을 잡아끌었고
그녀의 손길을 따라 올라가 연한 두 입술을 힘껏 빨며
벌려진 누나의 깊은 곳에 나의 몸을 가져가선 급하게 밀어 넣었다.
“ 아아... 수민아...”
“ 수진아.. 수진아... ”
서로의 몸이 부서져라 맹렬히 움직였다.
가슴에 와 부딪히는 누나의 젖무덤도,
배와 부딪혀 물결치는 땀에 젖은 매끈한 배도,
나의 음모와 맞부딪혀 엉켜오던 까만 음모도..
버둥거리며 내 허리에 감겨오는 매끈한 다리도...
이젠 놓아줘야 한다.
거친 숨결 속에 숨어있는 서로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점점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삼켜갈 시점이 되자
그 울음도 더욱 커져갔다.
“ 하아...하아....수민... 수민..... 흑... 흑..... 윽...으윽...흑 ”
“ 수진아...아아..수진...수진아.... 흑....흑... 수진아... ”
우리가 내는 소리로 거실이 점점 팽창해 갈 무렵 그녀가 먼저
파도에 휩쓸려 가며 격렬하게 날 끌어안았다..
“ 하악...하악... 하아악.... 으.. 흑...윽...”
누나의 온몸이 심하게 떨리고있다.
곧 이어 내 몸도 격렬히 떨리기 시작했다.
..끝이다...
“ 아아아... 수진아.... ”
“................... ”
“ ................. ”
우리의 거친 숨결이 가라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여전히 내 허리를 두 다리로 꼭 감고 매달린 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여전히 수진이의 몸 안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내 성기는
한없이 따스히 감싸오는 그 느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그렇게 꼼짝없이 끌어안고 누워 차츰 안정되는 숨결을 느끼며..
그리고 햇살이 환한걸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며
그렇게 조금씩 정신이 돌아왔다.
힘겹게 고개를 들어 파르르 떨리는 수진이의 눈을 마주보고..
여전히 누나의 깊은 곳 안에서 간닥거리는 성기의 울림을 느끼고..
... 정말 마지막이였어..
사랑해 .. 이제 또 안을 수는 없겠지..
날 올려보는 맑고 선한 눈을 내려보며
가만가만 숨쉴 때 마다 함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배의 움직임을 느끼며..
우린 다시 떨어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그때였다..
무언가 ‘ 툭 ’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건.
흠칫하며 돌아본 곳엔 언제 왔는지
선경이가 백짓장처럼 새하얘진 얼굴로 바들거리며 서 있었고
바닥엔 작은 화분을 사왔는지
비닐 안에 엎질러진 화분과 흙..
그리고 선경이가 좋아하던 선인장이 뿌리를 드러내고
쏟아져있었다..
“ 수민 오빠 도배 다시 할까봐.. ”
“ 그럴까 ? ”
“ 응 좀 눅눅한 것 같아 ”
선경이 와 함께 신혼살림 차릴 집을 둘러보는 중이다.
내 인생에 들어 오려하는 새 여인..
아직 맘 속 깊이 자리 잡은 한 여인이 살아 있건만..
이 낯선 관계 속으로.....
낯선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 오빠 같이 밥먹고 들어갈꺼지 ? ”
“ 아니 .. 할 일이 조금 있어 미안.. 먼저 가 ”
“ 휴우.. 우리 낭군님은 맨날 바쁘셔.. ”
“ ............. ”
선경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화난 척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어느새 다가와 오른뺨에 ‘ 쪽 ’ 입맞춤을 해주곤 손을 흔들며
지하철역으로 갔다.
착하고..밝은 여자다.
날 사랑하고 있고..
그래 어쩌면 제자리로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몰라..
힘들겠지만...
....................................
집에오니 누나도 퇴근해서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보글보글 찌게끓는 소리, 부엌에서 움직이는 그녀..수진이의 소리..
“ 선경이는 ? ”
“응 먼저 보냈어 ”
“ 왜 같이 오지 ”
“ ............... ”
샤워를 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하얀 밥과 좋은 냄새가 퍼지는 찌게, 그리고 함께 숟가락을 넣어
떠먹는 수진이와 나..
“ 집 보니까 어때 ? ”
“ 도배 다시 해야겠어 눅눅해 ”
“ 그래 ? ”
“ 주말에 할까봐 ”
“ 그럼 일요일에 같이 가서 하지 뭐 ”
“ 응 ”
함께 나란히 서서 설거지를 하고 나란히 TV앞에 앉아 뉴스를 봤다.
어께에 스치는 수진이의 어께..
한 팔을 올려 감싸 안았다.
순간.. 몸을 틀어 내 팔을 뿌리친다..
“ ......... ”
“ 하지마.. ”
아무 말 없이 일어나 방으로 가 누웠다.
수진이가 맞다. 이젠 그만해야한다.
미칠 듯이 괴롭지만..
그만해야 한다...
.........................................
“ 야아 튀잖아 살살 칠해.. ”
“ 후후.. 그것도 못 피해 ? ”
“ 뭐 ? 얘가 정말 ”
“ 어 어 떨어진다 잘 잡기나 해 ~ ”
“ 어맛 .. ”
일요일 오전 누나와 함께 나의 신혼 집에와 도배를 하고있다.
유난히 맑은 오전이다.
“ 새신랑 되기 일주일 전 소감이 어때 ? ”
“ 뭘 그냥 그렇지.. ”
“ 어머 얘 좀 봐 선경이 들음 삐지겠다. ”
“ 몰라.. 실없는 소리하지말구 거기 잘 잡기나 해 ”
“ 어머.. 저 능청.. 좋으면서.. ”
“ 부러우면 너두 시집가라 ”
“ 후훗.. 생기면 갈꺼다 ”
“ 그래 얼른 가서 주렁주렁 조카나 좀 낳아주라 ”
“ 니가 먼저 만들꺼면서 뭘.. 아..정말 머지 않아 조카 생기겠내.. ”
누나와 나 환한 오전 햇살에
깊이 묻어둔 아픔을 잠시 잊고 정말 즐거워하며
일을 했다.
이 즐거움.. 같이 있어 피어나는 즐거움인걸...
우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행복함이 사라질까 불안해하며 더 유난스레 웃고 떠들어댔다.
점심을 배달시켜 먹고 마저 일을 끝마치니
오후3시쯤 됐다.
환한 햇살이 창문 가득 들어와 새로 도배한 산뜻한 방안을 비추고
거실에 덩그라니 가져다 놓은 소파위에 나란히 앉아
앞으로 내가 선경이와 새롭게 살아가야할 이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수진아 ”
“ 응 ”
“ 무슨 생각 해 ? ”
“ ..... 그냥 ”
이 산뜻한 신혼집에,
무대에서 탈락한 조연배우처럼
자신의 무대를 빼앗긴 배우처럼
누나는 그저 앉아있다.
문득 가슴 가득 격렬한 안타까움이 치밀어 올랐다.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우리..
지난 몇 달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이곳에서,
나와 누나가 아닌 나와 선경이가 살아갈 이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누나를 보며
터져 나오고 말았다.
“ 수진아 ”
이름을 부르며 날 돌아보는 누나를 꼭 껴안았다.
“ 이러지마... 이거 놔.. 수민아.. 하지마.. ”
“ ..... ”
“ ..... ”
그냥 꼭 끌어안고 있자 누나의 몸에도 힘이 풀려가며
내게 깊게 기대오며 안겨왔다.
환한 햇살들이 우리 주변으로 부서져 흘러내렸다
수진이의 머릿결부터 어께.. 그리고 무릎까지
어느덧 내 목덜미가 누나의 눈물로 축축해져왔다.
“ 사랑해 수진아 ”
“ ..... ”
“ 그동안 곁에 있어줘서..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
“ ....... ”
좀 더 많은 눈물이 내 목덜미 로 번져 나왔다.
내 눈에도 또 눈물이 솟는다.
우리의 눈물은 하나였을까..
그녀의 다정스런 손길이 내 등을 쓸어온다.
내 입술을 스치는 익숙한 머릿결..
문득 그녀의 손에 힘이 주어지며
내게 조용조용 속삭였다.
“ 수민아..그거 아니..? 네 아기가 갖고 싶었단걸.. ”
............................................
정말 마지막이다.
수진이도 거세게 타올랐고.
마지막이란 느낌이 휘감아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소파위에서
우린 맹렬히 엉키기 시작했다.
너무도 급작스레 옷을 벗기느라 그녀의 난방 단추 두개가 튿어졌으며
수진이는 내 입술을 잘근거리며 씹기도했다.
누나의 청바지 혁대와 후크, 자크를 내리고 순백의 팬티까지
성급하게 한번에 끌어내렸으며 거친 내 손톱에 그녀의 허벅지가 긁혀
피가 베어 나오기도 했다.
내가 티셔츠를 벗는동안 수진이의 손이 내 바지를 성급하게 벗겨내렸고
둘 다 완전한 나신이 되어서 잠시 각인시키듯 마주보다가
그 오후의 환한 햇살아래 수진이의 무릎을 잡고 양 옆으로 활짝 벌렸다.
아직 한번 한적 없는 행동이다.
까아만 음모 아래 반짝 빛나는 액체가 고인 그곳이 벌려졌고
수진이는 그저 눈을 꼭 감고 모든 걸 내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입술을 가져가 혀를 내밀어 모든 걸 다 가져오려는 듯 맹렬하게
빨아들였으며 끈끈하게 베어 나왔던 수진이의 애액이 새콤한 향을 풍기며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런 내 머릿결을 움켜쥐며 그녀의 육신이 뒤틀렸고
한없이 서성이는 내 혀 전체로 보드랍고 깊은 그녀의 살결들이
부딪혀왔다.
입 안 가득 나의 침과 수진이의 분비물들이 고여 일렁였고
나는 마시기 시작했다.
.. 타는 듯한 갈증이였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질 수 없는 끝없는 갈증
나기 전부터 하나였던 우리 둘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갈증일까
그 끝없음에, 그 막연함에
미친 듯이 수진이의 몸을 빨았다.
심하게 불규칙한 숨결을 뱉아내던 그녀의 손길이 내 몸을 잡아끌었고
그녀의 손길을 따라 올라가 연한 두 입술을 힘껏 빨며
벌려진 누나의 깊은 곳에 나의 몸을 가져가선 급하게 밀어 넣었다.
“ 아아... 수민아...”
“ 수진아.. 수진아... ”
서로의 몸이 부서져라 맹렬히 움직였다.
가슴에 와 부딪히는 누나의 젖무덤도,
배와 부딪혀 물결치는 땀에 젖은 매끈한 배도,
나의 음모와 맞부딪혀 엉켜오던 까만 음모도..
버둥거리며 내 허리에 감겨오는 매끈한 다리도...
이젠 놓아줘야 한다.
거친 숨결 속에 숨어있는 서로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점점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삼켜갈 시점이 되자
그 울음도 더욱 커져갔다.
“ 하아...하아....수민... 수민..... 흑... 흑..... 윽...으윽...흑 ”
“ 수진아...아아..수진...수진아.... 흑....흑... 수진아... ”
우리가 내는 소리로 거실이 점점 팽창해 갈 무렵 그녀가 먼저
파도에 휩쓸려 가며 격렬하게 날 끌어안았다..
“ 하악...하악... 하아악.... 으.. 흑...윽...”
누나의 온몸이 심하게 떨리고있다.
곧 이어 내 몸도 격렬히 떨리기 시작했다.
..끝이다...
“ 아아아... 수진아.... ”
“................... ”
“ ................. ”
우리의 거친 숨결이 가라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여전히 내 허리를 두 다리로 꼭 감고 매달린 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여전히 수진이의 몸 안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내 성기는
한없이 따스히 감싸오는 그 느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그렇게 꼼짝없이 끌어안고 누워 차츰 안정되는 숨결을 느끼며..
그리고 햇살이 환한걸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며
그렇게 조금씩 정신이 돌아왔다.
힘겹게 고개를 들어 파르르 떨리는 수진이의 눈을 마주보고..
여전히 누나의 깊은 곳 안에서 간닥거리는 성기의 울림을 느끼고..
... 정말 마지막이였어..
사랑해 .. 이제 또 안을 수는 없겠지..
날 올려보는 맑고 선한 눈을 내려보며
가만가만 숨쉴 때 마다 함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배의 움직임을 느끼며..
우린 다시 떨어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그때였다..
무언가 ‘ 툭 ’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건.
흠칫하며 돌아본 곳엔 언제 왔는지
선경이가 백짓장처럼 새하얘진 얼굴로 바들거리며 서 있었고
바닥엔 작은 화분을 사왔는지
비닐 안에 엎질러진 화분과 흙..
그리고 선경이가 좋아하던 선인장이 뿌리를 드러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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