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 중편
2018.05.06 22:00
비의 나그네
송창식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 주~룩 끝없이 내~려라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 주~룩 끝없이 내~려라
님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
언어 장애 문제는 더이상 심리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의사는 몇권이나 되는 파일을 꺼내 보여 주었다.
그동안의 진료기록과 재활치료 과정의 리포트를 보여 주면서
더이상 의사로서의 치료는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추정키로는 뇌의 손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기를 바랬지만
뇌의 어느 부분이 언어를 관장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그 범위가 어디라고 말할 수 없고
그리고 손상된 뇌가 거기에 해당되는지조차 정확히 단정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함에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느낄 뿐이다.
문제는 가끔씩 발작에 가까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어린애들 열이 오르면 경기를 하는 것처럼
눈동자가 돌아가고 그냥 온 몸이 늘어져 버리는..
그러기를 한동안.... 글쎄.. 아마 시간으로는 2~3분 정도..
더구나 본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일이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날때는 맥이 느껴지 않을 정도로 혈압이 떨어졌고
얼굴 안면 근육이 심하게 일그러지곤 했었다.
의사는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었다.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학계에 문의도 해 보았고 임상 기록들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비슷한 현상은 더러 있었지만
그 원인을 찾았다거나 치료榮募?기록은 없고
대부분 뇌 술후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이었고
3년을 넘은 기록은 없다는 것이었다.
신의 가호를 바란다....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의사는 간헐적인 두통과 안면 경련은
좀더 두고 관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단 다른 부분에서는
점점 상태가 호전되어가고 있고
경련의 빈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으므로
꾸준한 재활활동과 그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고
의사는 힘주어 말했다.
시력은 이제 안경을 벗어도 사람을 식별할 정도는 되었다.
아무튼...
나아지고 있긴 했지만
워낙 바닥에서 시작해야 했으므로
나아진 상황이 아직도 얼마나 비참한 상황인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가 없었다.
++
그녀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으며
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나만 바라본다기 보다는
워낙 시각장애를 겪고 있어서 그 낮은 시력으로
겨우 겨우 나를 식별하고 있어서
그래서 나를 주시해야만 겨우 알아볼 정도..
그래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선을 돌리면 또 촛점이 흐려지고 가물가물해져서
한동안 다시 시선을 고정해야 무언지를 알 수 있으므로..
그래서..
늘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어찌 알리...
그냥 길거리 싸돌아 다니는
정신 나간 동네 처녀..
헤픈 웃음처럼..
그녀는 마냥 날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의사는
그녀가 웃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얼굴 안면 근육이을 제어하는 신경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까
억지로 얼굴을 당겨서 형체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의사는
안타까워 하면서 말해 주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일그러져 우는 표정보다는
훨씬 더 이쁘고 행복해 보이지 않느냐 말이다!
++
- 별일 없었어?
(아펐어. 오늘....)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매만졌다.
- 또?
(많이 아펐어....)
그녀의 눈에선 금방 눈물이 흘러 나올듯 했다.
- 그래서 나 많이 기다렸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많이 헝클어져 있었다.
셔츠 목덜미 부분에 토해낸 자국이 남아 있었다.
부러 씻은 자국이 있었다.
어떻게 걸어가서 목덜미를 ?기나 했을까?
이마 한 쪽에 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 넘어졌네?
(응... 걷다가 넘어졌어..)
그녀는 어색한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 가자.. 씻어줄께..
그녀는 내민 손을 잡고 휠체어에서 바짝 힘을 주어 일어섰다.
그러다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힘들어....)
- 다시한번 해 보자...
나는 그녀의 허리춤을 잡았다.
- 자! 하나 둘 셋! 하면 일어서?
(알았어...)
그녀는 다시 휠체어 암을 짚고 일어섰다.
발 하나를 내 딛고
그리고 휠체어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 아... 조심 조심... 잘했어!
나는 그녀 뒤에서 몸을 받치며 허리춤에 힘을 주었다.
두어걸음을 걷다가
그녀는 와락 무너지듯 내려 앉았다.
겨우 허리춤에 힘을 주어 세워 올렸다.
- 힘들지? 그래도 해 봐야되...
그녀는 그냥 늘어져 있었다.
바닥에 그냥 쏟아지듯 그렇게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그녀의 등을 받쳐 주었다.
- 그래도 해 봐야되...어서!
그녀는 그냥 그렇게 무너져 늘어진 채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내 다리에 기대서
겨우 걸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와락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 우~~~ 어!!!!!
그녀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곤 그것이 전부였다.
어찌 할꺼나!
누군들 한발짝 제대로 걷고 싶지 않을까?
누군들 제대로 서보기라도 하고 싶지 않을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내게 기대어서 있었다.
가만 나는 뒤에서 그녀를 안아 주었다.
옷에는 그녀가 토한 음식물이 아직 남아 있었다.
거기서 시큼하게 삭은 냄새가 역겁게 올라왔다.
그녀는 그걸 씻어내려고 무진 애를 ㎱?것이다.
- 그래도 깨끗하게 잘 씻었네?
그녀는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는 내 손위에
털썩!
그렇게 올려 놓았다.
그것 마저도 힘겹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바짝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를 껴안고
울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내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울지 말라는 표시였다.
그래.....
안울께...
++
- 업어 줄까?
그녀가 방긋 웃었다.
- 자... 그럼 자세를 잡고..
바닥에 널부러진 그녀를 조금 세워야만 했다.
- 이렇게...해야지..
나는 그녀 상체를 겨우 세워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 자..팔을 이리 주고..
나는 그녀를 업어 올렸다.
- 어이구.. 궁둥이가 통통하다!
나는 껄껄대고 웃었다.
그녀는 힘을다해 내 어깨쭉지를 때렸다.
그치만 그것은 마치
그냥 손을 얹어 놓고 토닥거리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천천히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에서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 왔다.
작은 가슴이 내 등에 닿아 있었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목에 바짝 대고 있었다.
- 이렇게 다리로 휘감아야지...풀어지면 어떻게해?
나는 그녀 다리를 잡아 당겼다.
- 이렇게 꼭 다리로 감고 있어야지..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 치켜 올렸다.
- 그래도 이 궁둥이로 아들 하나 낳아서 다행일세 그려...
윤희는 이빨로 내 목덜미를 질근 깨물었다.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는거다.
- 알았어..알았어.. 아야!
나는 그녀를 침대옆 소파에 내려 놓았다.
그녀는 소파에 풀썩! 깊이 내려 앉았다.
- 옷좀 벗자.. 어이구 냄새!
편한 티셔츠였지만 그녀는 혼자서 갈아 입지 못했다.
토한 음식물이 목덜미를 타고 배꼽근처까지 내려와 있었다.
- 에고... 많이 토했네..
그녀는 그냥 날 바라보고 있었다.
- 잠깐...에고.. 춥겠다.
나는 서둘러 커다란 목욕타올을 가져다가
그녀 어깨에 걸쳐 주었다.
치마에도 토한 음식물이 튀어 있었다.
가만 보니..
그녀의 손에서 시큼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았던 모양이었다.
- 에이구... 그냥 토해버리지...나중에 닦을건데..
그녀 치마 후크를 끌르고 지퍼를 내렸다.
- 이거 치마도 벗자. 얼른...
그녀는 팔을 들어 내 목을 안았다.
- 일으켜 달라고?
(응...)
- 알았어..
나는 그녀 허리춤을 바짝 들어 세웠다.
- 자...허리를 좀 흔들어봐.. 그렇게... 치마가 내려가야지..
그녀는 애써 허리를 움직여 보려고 노력했다.
- 자꾸 몸을 움직여야지.. 자.. 이렇게!
그녀는 내게 몸을 의지해서 치마를 내렸다.
- 잘했어.. 담부턴 혼자도 벗겠네?
(피이~)
- 여자는 옷 벗기기가 힘들다니까...클클..
나는 다시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 잠깐... 물좀 받아 놓고 와야겠다.
나는 서둘러 탕에 가서 물을 틀었다.
조금 따듯하게 온도를 맞추고....
서둘러 탕에서 나왔다.
- 조금 기달려...곰방 물이 채워 질거야..
그녀의 턱이 달달 떨고 있었다.
- 추워?
(응.. 추워... 달달달...)
나는 그녀를 다시 업어 올렸다.
목욕타올을 등에 걸쳐 둘렀다.
- 좀 따듯해 질거야...
나는 그녀를 업고 방안에서 거닐었다.
창가에서 침대 옆으로 해서
다시 소파 앞을 지나 티브이 지나고...
그렇게 몇바퀴를 돌았다.
그녀가 턱으로 내 목덜미를 눌렀다.
- 알았어.. 어디 보자..
나는 그녀를 목욕탕으로 데리고 갔다.
- 물이 제법 차 올랐네..
물을 잠그고..
그녀를 가만히... 조심스럽게 탕에 내려 놓았다.
그녀는 목까지 물 속에 잠겨 들어 갔다.
입에서 푸푸 소리를 냈다.
- 알어! 바닥이 까칠하지? 할수 없어.. 안미끄러질려면
탕 속에서 미끄러지면 그냥 거기서 잠수해야되!
그녀는 계속 푸푸 소리를 냈다.
- 뜨거워? 조금만 기다려.. 별로 안뜨거워... 금방 익숙해져..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다리를 쭈욱 편하게 뻗고
그리고 등을 탕 한켠에 지긋이 기대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편안하게....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 옷좀 꺼내 올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옷장에서
옷가지를 꺼내 들었다.
창가에 빗방울이 들이치고 있었다.
비가 오나 부다...
**
우리는 이미 몸이 뜨거워져 있었다.
모텔을 발견하기 전부터
차안에서 그녀는 내 몸을 만지고 있었다.
차를 세울 만한 컷아웃이 보이질 않았다.
지방도로라서 한켠에 차를 세울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은밀한 곳은 내 손길에 이미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내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넣고
다리로 꼭 잡고 있었다.
- 여기서는 위험해...
- 빨리 차 세울만한 데를 찾아봐요..
그녀는 운전하고 있는 내 목덜미를 빨아대며 속삭였다.
- 잠깐만 기다려... 저기 큰 길이 보이는데...불빛에...건물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그 모텔을 겨우 발견했다.
- 저기 모텔이 하나 보인다.
나는 차를 몰아 모텔 주차장으로 갔다.
사무실에 "Vacant"라는 네온사인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 딱 하나 방이 비었댄다.
- 다행이네.. 그게 우릴 위해 준비된거야...
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우리는 서로를 벗겨주기 시작했다.
서로의 입술을 빨아대면서
서로에게 손을 뻗어 옷을 뜯어 내리다시피 했다.
- 우리 너무 격렬하다! 그치?
그녀는 내 목을 핥으면서 속삭였다.
나는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브라를 풀어 제치고 있었다.
- 여자 브라 벗기기가 어려워~~
- 피이~ 잘 벗기면서 뭘!
그녀는 내 허리띠를 풀르고 있었다.
- 남자는 허리띠 벗기기가 어려워. 이것만 벗기면 쉬운데!
- 뭘 그러셔.. 아줌마 아주 프로 솜씨인데..
그녀는 마저 내 옷을 벗겨 내렸다.
이미 뜨거워진 그녀의 나신이
내 몸에 밀착되어 왔다.
- 샤워 하면서 할까?
- 그래..
우리는 그렇게 부등켜 껴안고
엉성한 부르스 춤을 추며 스텝이 엉키듯
그렇게 샤워실로 갔다.
뜨거운 물이 우리 둘에게 쏟아져 내렸다.
- 비누 칠해줘?
- 그래...
그녀는 비누를 내 몸에 칠하기 시작했다.
- 미끌 미끌.. 아이 부드러워라..
그녀는 내 몸 구석구석 비누칠을 해 주었다.
- 내 차례야?
- 아니.. 당신 비누칠하면서 부닥쳐서 다 묻었어..
그녀는 내게 몸을 부비면서 내 등을 어루만졌다.
- 어서 들어와요..
그녀는 하체를 내게 밀착시켜왔다.
- 비누 거품이나 씻어내고..
- 그냥 들어와요.. 어서요..
그녀는 허리를 치켜 올려 주었다.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와 닿았다.
- 어서요.. 어서 들어와요..
그녀는 내 목을 껴안고 내게 바짝 몸을 붙이고
그리고 펄쩍내게 뛰어 올랐다.
샤워기는 여전히 따듯한 물을 우리에게 품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를 들어 올린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좋아요... 그렇게 해 계속 해줘요..
그녀는 내게 매달려 있으면서
좌 우로 허리를 조금씩 돌려 주었다.
- 이렇게 하는거 어디서 배웠어?
- 피.. 당신이 가르쳐 줘 놓구선..
- 이렇게?
나는 그녀 엉덩이를 움켜쥐고 같이 허리를 돌렸다.
- 맞아요... 그렇게요.. 당신이 가르쳐 줬잖아요...
그녀는 속삭이면서 조금씩 가뿐 숨을 몰아 쉬기 시작했다.
- 아.. 좋아요.. 그렇게요.....좀더 빨리요..
그녀의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그렇게 들어 올려 놓고
뒷걸음으로 샤워실을 나왔다.
그리고 침대위로 드러 누웠다.
그녀는 내 위에서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 아!
그녀의 몸짓이 점점 격렬해졌다.
그녀의 작은 체구는
내 몸 위에서 콩콩대듯 뛰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내 위에서 날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을 치켜 올려
그녀에게 깊이 깊이 밀어 넣었다.
그녀는 어느 순간...
바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와락 내 몸 위에 엎드렸다.
- 아.... 느껴요....
정말로 그녀가 느껴졌다.
내 심볼을 삼키고 있던 그녀의 깊은 그곳에서
뭔가... 바짝 조여지면서.. 바르르.. 떠는 듯한 느낌...
미세하면서도... 뭔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
- 아...
그녀는 마침내 숨을 할딱이던 것을 멈추었다.
- 알아챘어요?
- 뭘?
- 내가 느끼는거..
- 응... 조금 느끼는것 같애....
- 이렇게 있어요..
- 그래..
그녀는
그렇게 내 위에서 엎드려 있었다.
내 몸은 그녀 몸 속에 있는 채..그렇게 누워 있었다.
우린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주 행복하게....
그녀는
다리를 벌려 점점 더 내게 밀착시켜 왔다.
내 몸은
그녀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그래도 그녀는 그렇게 내게 몸을 밀착하고 엎드려져 있었다.
창밖으로 소나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
- 졸려?
(응..)
- 긴장이 풀려서 그럴꺼야... 그렇게 눈좀 붙여..
그녀는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눈가에는 눈물인지.. 아니면 뜨거운 목욕물로 땀이 송글 송글 솟아 오른건지
아무튼...
그녀의 얼굴은 평안을 되찾고 있었다.
- 아까 많이 아펐어?
(응...그렇게 많이 아프긴 처음이야....)
- 그래? 그럼 내일 병원에 연락해서 가 봐야겠다...
(그래줘...... )
- 토하긴 많이도 토했네..
(그래도 내가 많이 씻었지...)
- 그래.. 깨끗이 잘 씻었어...
(몸이 말을 잘 안들어서 잘 못 씻었어...)
- 그냥 전화하지...1번 누르면 되잖아...
(아니....당신 일하고 있는데...)
- 그래도 다음부턴 전화부터 해! 알았지?
(알았어요...)
++
걱정했던 일이 혹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던 것이 혹시나....
++
- 아이고.. 이 아줌마... 때 많이 나오네...
(왜그러지?)
- 거봐요... 운동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으니까 그러지요...
(운동 열심히 했는데....)
어렵사리 구한 이태리타올로
나는 그녀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손. 손가락 구석 구석. 팔...어깨...
발..발가락도 구석 구석..종아리.. 오금쟁이..허벅지..
목덜미.. 어깨...등.. 허리.. 궁둥이..
다리 사이도...
그리고 까실까실 그녀의 음모로 가리워진 그곳도..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녀의 은밀한 곳을 닦아 줄때는
그녀는 온 몸을 움칠하면서도 그냥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을 지긋이 감고
내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 어이구... 때가 한말이나 나오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 당신 운동 안하고 그러니까.. 송알 송알 노폐물이 피부에 이렇게 쌓이네..
(어머.. 정말 때가 많네...)
그녀는 눈을 흘겼다.
++
때가 많은걸 어떻게 하라고..
제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데...
++
비가 창에 부닥치고 있었다.
부슬 부슬 내리던 비가
이제는
바람을 데리고 와서는 창을 두두리고 있었다.
++
(사랑하고 싶어)
- 아줌마.... 좀 참아요...
(그래도.. 나좀 만져줘요...)
그녀는 그렇게 입술로 말했다.
- 나도 사랑하고 싶어... 근데....당신이 힘들어......그냥 만져줄께...
나는 그녀의 몸을 조금씩 만져 주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 당신이 너무 힘들어.... 사랑하기엔 당신은 너무 약해... 지금은..
그러니까.. 밥 잘 먹고.. 튼튼해져서... 그때... 그때 사랑하자..
++
주치의와는 통화를 하지 못했다.
미국에 학회가 있어서 갔다는 것이다.
그래도 뭔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시간 되는 의사를 찾아야 했다.
++
- 기록에 의하면 몰핀이 필요할 거라고 하는데요.
- 네?
- 모르고 계셨나요?
- 전혀..
- 필요하다면 몰핀을 주사하라고 프리스크핍션이 되어 있는데요..
- 그래요? 아직 그 상태까지는...
- 박사님이 다음주에 오시니까 그때 다시 이야기 하시지요..
비서에게 시간을 잡아서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
- 예... 고맘습니다. 근데... 왜 몰핀이....?
- 글쎄요.... 파일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없어서...
박사님께 자세히 여쭤 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예... 그러죠..
++
그녀는 내 어깨를 쳤다.
(왜 몰핀이 필요해?)
- 나도 몰라...
( 그렇게 안아픈데... 무슨 말기 암 환자도 아닌데...)
그녀는 입을 삐죽였다.
++
그러게...암도 아니고...
그런데... 왜 몰핀주사가 필요하지?
[ 토론토에서 돌아 오는 길에
보스가 잭다니엘 한병을 주었습니다.
그거 지금 홀짝 홀짝 마시고 있습니다.
참
올 겨울은 길기도 기네요...]
송창식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 주~룩 끝없이 내~려라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 주~룩 끝없이 내~려라
님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
언어 장애 문제는 더이상 심리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의사는 몇권이나 되는 파일을 꺼내 보여 주었다.
그동안의 진료기록과 재활치료 과정의 리포트를 보여 주면서
더이상 의사로서의 치료는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추정키로는 뇌의 손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기를 바랬지만
뇌의 어느 부분이 언어를 관장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그 범위가 어디라고 말할 수 없고
그리고 손상된 뇌가 거기에 해당되는지조차 정확히 단정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함에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느낄 뿐이다.
문제는 가끔씩 발작에 가까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어린애들 열이 오르면 경기를 하는 것처럼
눈동자가 돌아가고 그냥 온 몸이 늘어져 버리는..
그러기를 한동안.... 글쎄.. 아마 시간으로는 2~3분 정도..
더구나 본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일이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날때는 맥이 느껴지 않을 정도로 혈압이 떨어졌고
얼굴 안면 근육이 심하게 일그러지곤 했었다.
의사는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었다.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학계에 문의도 해 보았고 임상 기록들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비슷한 현상은 더러 있었지만
그 원인을 찾았다거나 치료榮募?기록은 없고
대부분 뇌 술후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이었고
3년을 넘은 기록은 없다는 것이었다.
신의 가호를 바란다....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의사는 간헐적인 두통과 안면 경련은
좀더 두고 관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단 다른 부분에서는
점점 상태가 호전되어가고 있고
경련의 빈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으므로
꾸준한 재활활동과 그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고
의사는 힘주어 말했다.
시력은 이제 안경을 벗어도 사람을 식별할 정도는 되었다.
아무튼...
나아지고 있긴 했지만
워낙 바닥에서 시작해야 했으므로
나아진 상황이 아직도 얼마나 비참한 상황인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가 없었다.
++
그녀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으며
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나만 바라본다기 보다는
워낙 시각장애를 겪고 있어서 그 낮은 시력으로
겨우 겨우 나를 식별하고 있어서
그래서 나를 주시해야만 겨우 알아볼 정도..
그래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선을 돌리면 또 촛점이 흐려지고 가물가물해져서
한동안 다시 시선을 고정해야 무언지를 알 수 있으므로..
그래서..
늘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어찌 알리...
그냥 길거리 싸돌아 다니는
정신 나간 동네 처녀..
헤픈 웃음처럼..
그녀는 마냥 날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의사는
그녀가 웃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얼굴 안면 근육이을 제어하는 신경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까
억지로 얼굴을 당겨서 형체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의사는
안타까워 하면서 말해 주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일그러져 우는 표정보다는
훨씬 더 이쁘고 행복해 보이지 않느냐 말이다!
++
- 별일 없었어?
(아펐어. 오늘....)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매만졌다.
- 또?
(많이 아펐어....)
그녀의 눈에선 금방 눈물이 흘러 나올듯 했다.
- 그래서 나 많이 기다렸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많이 헝클어져 있었다.
셔츠 목덜미 부분에 토해낸 자국이 남아 있었다.
부러 씻은 자국이 있었다.
어떻게 걸어가서 목덜미를 ?기나 했을까?
이마 한 쪽에 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 넘어졌네?
(응... 걷다가 넘어졌어..)
그녀는 어색한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 가자.. 씻어줄께..
그녀는 내민 손을 잡고 휠체어에서 바짝 힘을 주어 일어섰다.
그러다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힘들어....)
- 다시한번 해 보자...
나는 그녀의 허리춤을 잡았다.
- 자! 하나 둘 셋! 하면 일어서?
(알았어...)
그녀는 다시 휠체어 암을 짚고 일어섰다.
발 하나를 내 딛고
그리고 휠체어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 아... 조심 조심... 잘했어!
나는 그녀 뒤에서 몸을 받치며 허리춤에 힘을 주었다.
두어걸음을 걷다가
그녀는 와락 무너지듯 내려 앉았다.
겨우 허리춤에 힘을 주어 세워 올렸다.
- 힘들지? 그래도 해 봐야되...
그녀는 그냥 늘어져 있었다.
바닥에 그냥 쏟아지듯 그렇게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그녀의 등을 받쳐 주었다.
- 그래도 해 봐야되...어서!
그녀는 그냥 그렇게 무너져 늘어진 채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내 다리에 기대서
겨우 걸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와락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 우~~~ 어!!!!!
그녀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곤 그것이 전부였다.
어찌 할꺼나!
누군들 한발짝 제대로 걷고 싶지 않을까?
누군들 제대로 서보기라도 하고 싶지 않을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내게 기대어서 있었다.
가만 나는 뒤에서 그녀를 안아 주었다.
옷에는 그녀가 토한 음식물이 아직 남아 있었다.
거기서 시큼하게 삭은 냄새가 역겁게 올라왔다.
그녀는 그걸 씻어내려고 무진 애를 ㎱?것이다.
- 그래도 깨끗하게 잘 씻었네?
그녀는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는 내 손위에
털썩!
그렇게 올려 놓았다.
그것 마저도 힘겹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바짝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를 껴안고
울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내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울지 말라는 표시였다.
그래.....
안울께...
++
- 업어 줄까?
그녀가 방긋 웃었다.
- 자... 그럼 자세를 잡고..
바닥에 널부러진 그녀를 조금 세워야만 했다.
- 이렇게...해야지..
나는 그녀 상체를 겨우 세워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 자..팔을 이리 주고..
나는 그녀를 업어 올렸다.
- 어이구.. 궁둥이가 통통하다!
나는 껄껄대고 웃었다.
그녀는 힘을다해 내 어깨쭉지를 때렸다.
그치만 그것은 마치
그냥 손을 얹어 놓고 토닥거리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천천히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에서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 왔다.
작은 가슴이 내 등에 닿아 있었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목에 바짝 대고 있었다.
- 이렇게 다리로 휘감아야지...풀어지면 어떻게해?
나는 그녀 다리를 잡아 당겼다.
- 이렇게 꼭 다리로 감고 있어야지..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 치켜 올렸다.
- 그래도 이 궁둥이로 아들 하나 낳아서 다행일세 그려...
윤희는 이빨로 내 목덜미를 질근 깨물었다.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는거다.
- 알았어..알았어.. 아야!
나는 그녀를 침대옆 소파에 내려 놓았다.
그녀는 소파에 풀썩! 깊이 내려 앉았다.
- 옷좀 벗자.. 어이구 냄새!
편한 티셔츠였지만 그녀는 혼자서 갈아 입지 못했다.
토한 음식물이 목덜미를 타고 배꼽근처까지 내려와 있었다.
- 에고... 많이 토했네..
그녀는 그냥 날 바라보고 있었다.
- 잠깐...에고.. 춥겠다.
나는 서둘러 커다란 목욕타올을 가져다가
그녀 어깨에 걸쳐 주었다.
치마에도 토한 음식물이 튀어 있었다.
가만 보니..
그녀의 손에서 시큼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았던 모양이었다.
- 에이구... 그냥 토해버리지...나중에 닦을건데..
그녀 치마 후크를 끌르고 지퍼를 내렸다.
- 이거 치마도 벗자. 얼른...
그녀는 팔을 들어 내 목을 안았다.
- 일으켜 달라고?
(응...)
- 알았어..
나는 그녀 허리춤을 바짝 들어 세웠다.
- 자...허리를 좀 흔들어봐.. 그렇게... 치마가 내려가야지..
그녀는 애써 허리를 움직여 보려고 노력했다.
- 자꾸 몸을 움직여야지.. 자.. 이렇게!
그녀는 내게 몸을 의지해서 치마를 내렸다.
- 잘했어.. 담부턴 혼자도 벗겠네?
(피이~)
- 여자는 옷 벗기기가 힘들다니까...클클..
나는 다시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 잠깐... 물좀 받아 놓고 와야겠다.
나는 서둘러 탕에 가서 물을 틀었다.
조금 따듯하게 온도를 맞추고....
서둘러 탕에서 나왔다.
- 조금 기달려...곰방 물이 채워 질거야..
그녀의 턱이 달달 떨고 있었다.
- 추워?
(응.. 추워... 달달달...)
나는 그녀를 다시 업어 올렸다.
목욕타올을 등에 걸쳐 둘렀다.
- 좀 따듯해 질거야...
나는 그녀를 업고 방안에서 거닐었다.
창가에서 침대 옆으로 해서
다시 소파 앞을 지나 티브이 지나고...
그렇게 몇바퀴를 돌았다.
그녀가 턱으로 내 목덜미를 눌렀다.
- 알았어.. 어디 보자..
나는 그녀를 목욕탕으로 데리고 갔다.
- 물이 제법 차 올랐네..
물을 잠그고..
그녀를 가만히... 조심스럽게 탕에 내려 놓았다.
그녀는 목까지 물 속에 잠겨 들어 갔다.
입에서 푸푸 소리를 냈다.
- 알어! 바닥이 까칠하지? 할수 없어.. 안미끄러질려면
탕 속에서 미끄러지면 그냥 거기서 잠수해야되!
그녀는 계속 푸푸 소리를 냈다.
- 뜨거워? 조금만 기다려.. 별로 안뜨거워... 금방 익숙해져..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다리를 쭈욱 편하게 뻗고
그리고 등을 탕 한켠에 지긋이 기대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편안하게....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 옷좀 꺼내 올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옷장에서
옷가지를 꺼내 들었다.
창가에 빗방울이 들이치고 있었다.
비가 오나 부다...
**
우리는 이미 몸이 뜨거워져 있었다.
모텔을 발견하기 전부터
차안에서 그녀는 내 몸을 만지고 있었다.
차를 세울 만한 컷아웃이 보이질 않았다.
지방도로라서 한켠에 차를 세울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은밀한 곳은 내 손길에 이미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내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넣고
다리로 꼭 잡고 있었다.
- 여기서는 위험해...
- 빨리 차 세울만한 데를 찾아봐요..
그녀는 운전하고 있는 내 목덜미를 빨아대며 속삭였다.
- 잠깐만 기다려... 저기 큰 길이 보이는데...불빛에...건물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그 모텔을 겨우 발견했다.
- 저기 모텔이 하나 보인다.
나는 차를 몰아 모텔 주차장으로 갔다.
사무실에 "Vacant"라는 네온사인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 딱 하나 방이 비었댄다.
- 다행이네.. 그게 우릴 위해 준비된거야...
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우리는 서로를 벗겨주기 시작했다.
서로의 입술을 빨아대면서
서로에게 손을 뻗어 옷을 뜯어 내리다시피 했다.
- 우리 너무 격렬하다! 그치?
그녀는 내 목을 핥으면서 속삭였다.
나는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브라를 풀어 제치고 있었다.
- 여자 브라 벗기기가 어려워~~
- 피이~ 잘 벗기면서 뭘!
그녀는 내 허리띠를 풀르고 있었다.
- 남자는 허리띠 벗기기가 어려워. 이것만 벗기면 쉬운데!
- 뭘 그러셔.. 아줌마 아주 프로 솜씨인데..
그녀는 마저 내 옷을 벗겨 내렸다.
이미 뜨거워진 그녀의 나신이
내 몸에 밀착되어 왔다.
- 샤워 하면서 할까?
- 그래..
우리는 그렇게 부등켜 껴안고
엉성한 부르스 춤을 추며 스텝이 엉키듯
그렇게 샤워실로 갔다.
뜨거운 물이 우리 둘에게 쏟아져 내렸다.
- 비누 칠해줘?
- 그래...
그녀는 비누를 내 몸에 칠하기 시작했다.
- 미끌 미끌.. 아이 부드러워라..
그녀는 내 몸 구석구석 비누칠을 해 주었다.
- 내 차례야?
- 아니.. 당신 비누칠하면서 부닥쳐서 다 묻었어..
그녀는 내게 몸을 부비면서 내 등을 어루만졌다.
- 어서 들어와요..
그녀는 하체를 내게 밀착시켜왔다.
- 비누 거품이나 씻어내고..
- 그냥 들어와요.. 어서요..
그녀는 허리를 치켜 올려 주었다.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와 닿았다.
- 어서요.. 어서 들어와요..
그녀는 내 목을 껴안고 내게 바짝 몸을 붙이고
그리고 펄쩍내게 뛰어 올랐다.
샤워기는 여전히 따듯한 물을 우리에게 품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를 들어 올린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좋아요... 그렇게 해 계속 해줘요..
그녀는 내게 매달려 있으면서
좌 우로 허리를 조금씩 돌려 주었다.
- 이렇게 하는거 어디서 배웠어?
- 피.. 당신이 가르쳐 줘 놓구선..
- 이렇게?
나는 그녀 엉덩이를 움켜쥐고 같이 허리를 돌렸다.
- 맞아요... 그렇게요.. 당신이 가르쳐 줬잖아요...
그녀는 속삭이면서 조금씩 가뿐 숨을 몰아 쉬기 시작했다.
- 아.. 좋아요.. 그렇게요.....좀더 빨리요..
그녀의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그렇게 들어 올려 놓고
뒷걸음으로 샤워실을 나왔다.
그리고 침대위로 드러 누웠다.
그녀는 내 위에서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 아!
그녀의 몸짓이 점점 격렬해졌다.
그녀의 작은 체구는
내 몸 위에서 콩콩대듯 뛰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내 위에서 날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을 치켜 올려
그녀에게 깊이 깊이 밀어 넣었다.
그녀는 어느 순간...
바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와락 내 몸 위에 엎드렸다.
- 아.... 느껴요....
정말로 그녀가 느껴졌다.
내 심볼을 삼키고 있던 그녀의 깊은 그곳에서
뭔가... 바짝 조여지면서.. 바르르.. 떠는 듯한 느낌...
미세하면서도... 뭔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
- 아...
그녀는 마침내 숨을 할딱이던 것을 멈추었다.
- 알아챘어요?
- 뭘?
- 내가 느끼는거..
- 응... 조금 느끼는것 같애....
- 이렇게 있어요..
- 그래..
그녀는
그렇게 내 위에서 엎드려 있었다.
내 몸은 그녀 몸 속에 있는 채..그렇게 누워 있었다.
우린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주 행복하게....
그녀는
다리를 벌려 점점 더 내게 밀착시켜 왔다.
내 몸은
그녀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그래도 그녀는 그렇게 내게 몸을 밀착하고 엎드려져 있었다.
창밖으로 소나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
- 졸려?
(응..)
- 긴장이 풀려서 그럴꺼야... 그렇게 눈좀 붙여..
그녀는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눈가에는 눈물인지.. 아니면 뜨거운 목욕물로 땀이 송글 송글 솟아 오른건지
아무튼...
그녀의 얼굴은 평안을 되찾고 있었다.
- 아까 많이 아펐어?
(응...그렇게 많이 아프긴 처음이야....)
- 그래? 그럼 내일 병원에 연락해서 가 봐야겠다...
(그래줘...... )
- 토하긴 많이도 토했네..
(그래도 내가 많이 씻었지...)
- 그래.. 깨끗이 잘 씻었어...
(몸이 말을 잘 안들어서 잘 못 씻었어...)
- 그냥 전화하지...1번 누르면 되잖아...
(아니....당신 일하고 있는데...)
- 그래도 다음부턴 전화부터 해! 알았지?
(알았어요...)
++
걱정했던 일이 혹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던 것이 혹시나....
++
- 아이고.. 이 아줌마... 때 많이 나오네...
(왜그러지?)
- 거봐요... 운동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으니까 그러지요...
(운동 열심히 했는데....)
어렵사리 구한 이태리타올로
나는 그녀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손. 손가락 구석 구석. 팔...어깨...
발..발가락도 구석 구석..종아리.. 오금쟁이..허벅지..
목덜미.. 어깨...등.. 허리.. 궁둥이..
다리 사이도...
그리고 까실까실 그녀의 음모로 가리워진 그곳도..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녀의 은밀한 곳을 닦아 줄때는
그녀는 온 몸을 움칠하면서도 그냥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을 지긋이 감고
내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 어이구... 때가 한말이나 나오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 당신 운동 안하고 그러니까.. 송알 송알 노폐물이 피부에 이렇게 쌓이네..
(어머.. 정말 때가 많네...)
그녀는 눈을 흘겼다.
++
때가 많은걸 어떻게 하라고..
제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데...
++
비가 창에 부닥치고 있었다.
부슬 부슬 내리던 비가
이제는
바람을 데리고 와서는 창을 두두리고 있었다.
++
(사랑하고 싶어)
- 아줌마.... 좀 참아요...
(그래도.. 나좀 만져줘요...)
그녀는 그렇게 입술로 말했다.
- 나도 사랑하고 싶어... 근데....당신이 힘들어......그냥 만져줄께...
나는 그녀의 몸을 조금씩 만져 주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 당신이 너무 힘들어.... 사랑하기엔 당신은 너무 약해... 지금은..
그러니까.. 밥 잘 먹고.. 튼튼해져서... 그때... 그때 사랑하자..
++
주치의와는 통화를 하지 못했다.
미국에 학회가 있어서 갔다는 것이다.
그래도 뭔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시간 되는 의사를 찾아야 했다.
++
- 기록에 의하면 몰핀이 필요할 거라고 하는데요.
- 네?
- 모르고 계셨나요?
- 전혀..
- 필요하다면 몰핀을 주사하라고 프리스크핍션이 되어 있는데요..
- 그래요? 아직 그 상태까지는...
- 박사님이 다음주에 오시니까 그때 다시 이야기 하시지요..
비서에게 시간을 잡아서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
- 예... 고맘습니다. 근데... 왜 몰핀이....?
- 글쎄요.... 파일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없어서...
박사님께 자세히 여쭤 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예... 그러죠..
++
그녀는 내 어깨를 쳤다.
(왜 몰핀이 필요해?)
- 나도 몰라...
( 그렇게 안아픈데... 무슨 말기 암 환자도 아닌데...)
그녀는 입을 삐죽였다.
++
그러게...암도 아니고...
그런데... 왜 몰핀주사가 필요하지?
[ 토론토에서 돌아 오는 길에
보스가 잭다니엘 한병을 주었습니다.
그거 지금 홀짝 홀짝 마시고 있습니다.
참
올 겨울은 길기도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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