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 3부

아빠와 딸아빠와 딸“너 어제 밤에 아픈 것 같던데 괜찮니?”

“어머, 그럼 아빠였었어요?”

“신음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잖아.”



잠결에 자위하던 모습을 아빠가 확실히 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에 영순은 조금 용기가 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악몽 꿨어요. 방문 열리는 소리에 꿈도 깼지만...”

“자랄 때는 가위 눌리는게 예삿일이지...”

“잠깨서 화장실 다녀올 때 들으니까 엄마도 가위 눌렸었나봐요.”

“왜?”

“어젯밤 엄마 신음소리에 저도 깜짝 놀랐었거든요.”

“허허, 고살지내든지 굿을 하든지 해야지 가위 눌리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구나.”

“아잉, 아빤. 저도 알만큼은 안다구요.”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를 들었었다. 벌어진 허벅지와 그 틈새를 가리기에는 턱없이 모자랄 것 같은 작은 팬티가 촉촉한 물기를 머금었던 기억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듯 아내의 몸을 학대했었다. 조용한 밤에 내지르는 아내의 거친 숨소리가 멀쩡한 귓구멍 뚫린 영순이에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컸다니 말하지만 부부란 정만으로 사는 것은 아냐. 가끔은 몸도 달래줘야하거든.”

“작년 여름에 첨 봤었어요.

아빠가 엄마 위에 올라 탄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랍고 무서웠던지 지금까지도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남았고 성적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는걸요.“



“봐서는 안될 것을 본 탓에 영순이가 충격을 먹었었구나.

성을 금기시하는 풍조 때문에 학교 수업을 통해 올바른 성을 배울 기회를 잃은 너희들에겐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기엔 벅찬 일이었을것이다.“



“성인잡지라든지 야한 영화를 보는 애들은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문제다.

그런 것들은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잖니.

사랑이란 시작과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인데 결과만 몰래 습득해 버리는 아이들의 눈엔 사랑이란 단순히 육체적 관계라는 등식을 대입해 버릴테니 큰일이야.“



“사랑이란 시작과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요?”



“강간당한 여자가 있다고 가정 했을 때 성행위라는 결과는 있지만 자신의 몸을 범한 강간범을 마음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지 않겠니?“



“그렇네요. 쉬운 비유라서 금방 알아듣겠어요.”



“어릴 때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웠다면 몸만 섞는 욕망에 앞서 영원히 함께 해야할 상대를 위해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을 생각해 낸 후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인정되고 그걸 받아들일 결심이 선 후에야 몸도 함께 할 수 있었을꺼야.”



“그렇게 쉬운 방법을 학교에서는 안 가르쳐주는 걸까요?”



“사랑을 수치스럽고 그래서 비밀스럽게 행해야 한다는 치졸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사랑이란 것을 ‘신문사절‘이라고 아무리 대문앞에 붙혀놔도 끊임없이 던져지는 조간신문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그들만의 행위들을 들키고 싶지 않은 경계심 때문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교육과정에서 생략된 채 무작정 성인물에 노출된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당연히 교육자로서 비밀스러움에 대한 폭로 정도는 감수해야되는거 아니에요?”



“어른스러운 얘기를 하는구나.

맞는 말이지만 먼저 나서서 실천하려 들지 않는 사회 풍조도 한 몫을 했겠지.“



“한 때 텔레비전에 나와서 성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서 인기 얻은 사람이 생각나요.”



"상업주의가 개입된 상태에서는 교육적 가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걸맞지도 않고 시덥지도 않은 방법이었지.

코메디언이 억지 웃음을 유발하려는 듯 지껄여댔고 그걸 시청률 상승요인으로 묶어두려는 방송사의 의도와 결합되면서 스스로 대단한 사람인 듯 착각에 빠져들더니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는 말장난만 늘어놨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사랑이라는 것은 오히려 코메디같은 일상의 연속이라는 가벼운 등식만 머릿속에 심어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전 엄청 재미있게 받아들였는걸요.”

“삶은 추억이 쌓여서 된 것이란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대던 그 사람은 자신의 모든 일상이 성과 연관지어 살지 않았었다면 감히 그런 얘기를 떠벌여서는 안되는 것이었었다.

입만 벌리면 성과 연관된 무한한 경험담을 늘어놓지 않았었냐.

그래서 생각있는 사람들이 봤을 땐 어거지 촌극에도 못미치는 하잖은 것들이었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한 공개적 생각을 갖게 된 것 아닐까요?”

“공로가 아주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을 마치 공기돌 다루듯 장난삼아 떠벌인 것은 결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단다.”



“아빠가 생각하는 성은 뭔데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다.”



“철학적인 명제로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는 없잖아요.

구체적인 얘길 해주세요.”



“사랑의 행위는 순간적인 감정이 많이 작용하겠지만 사랑이라는 자체는 오랜 동안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을 때, 그러한 느낌이 자신의 더 많은 인생 속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을 때, 그런 간절함이 누구에 의해서도 제지당하지 않을 정당성을 확보했을 때, 그러한 정당성 마저도 가족으로부터 축복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 때, 그러한 가족 구성원이 된 후에도 서로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나로 인해 상대방의 처지가 현저하게 나빠지지 않을 확신했을 때 비로소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아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모두 빠르게 사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사람들은 바쁜 가운데에 절차 검증 시간을 조금 당길 뿐이지 생략하지 않는다.“



“제가 남자를 사귀게 되면 아빠는 그 절차를 모두 시킬 건가요?”

“영순아, 그 절차는 마음이 편안할 때는 눈깜박할 사이에 통과할 수 있는것이고, 걱정되는 것이 많을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진행이 더딘 것이란다.”



“엄마랑 결혼하기전에 그 많은 절차를 거쳤던 것이에요?”

열변을 토한 탓인지 목이 칼칼해서 영순이가 먹는 피쳐에서 맥주 한 잔을 따라 거칠게 목을 축였다. 영순은 냉장고 문을 열고 소주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고 작은 잔을 가득 채워 내 앞에 내밀었다.



“음~, 딸이 따라주는 술이라서 그런지 입에 쩍쩍 붙는걸.”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가진 아빠와 사는 엄마는 너무 행복하겠어요.”

“그렇지만 매일 아웅다웅 싸우기도 하지.”

“그건 왜 그래요?”

“개성을 존중해 주기 때문이야.”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작은 싸움도 안생기는 것 아닌가?”

“너무 이해하면 덮어지고 그러면 동일체가 되 버리지.

개성을 잃게 된다고.

상처 입지 않을 정도의 작은 일에 가볍게 충돌하면서 각자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상호간에 인식하는 절차라고 보면 될꺼야.“



“저는 한 때 아빠가 남자로 보인 때가 있었어요.”



“그랬어?”



“은근히 엄마랑 시샘하듯 아빠의 사랑을 차지하고 싶었거든요.”

“애구, 우리딸도 다 컷구나.

예전엔 내 무릎위에도 덥석 앉더니 이젠 서먹서먹하기만 하네.“

“사실은 아빠 어깨에 기대보고 싶기도 하고, 무릎위에도 앉고 싶거든요.

그런데 웬지 쑥스럽고 용기가 안나요.”

“벌써 남의 여자가 될 준비가 된 셈이네.”



나는 그런 딸 아이의 손을 잡아 끌어 무릎에 앉혔다.



“아이, 이렇게 좋은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 무릎에 앉지도 못했었네.”



영순이의 엉덩이가 풍만하게 내 무릎위를 덮고 있었다. 딸 아이가 아무런 경계심을 갖지 않은 채 온 몸을 기대며 더 가까이 다가오자 내 몸은 맘과 달리 물건이 꿈틀거리며 점차 힘이 들어가고 있다. 미묘한 감정이 솟구치는 것을 억제하며 애써 솟구치는 물건을 잠재우려 했지만 부드럽게 밀착된 엉덩이 살을 향해 그 놈은 자꾸 커져가기만 했다.



아빠의 무릎에 앉아 본 것은 초등학교 육학년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칠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오늘 그 무릎위에 다시 앉으니 천진한 마음은 간데 없고 은근히 아빠의 육중한 방망이가 보짓살을 꿰뚫듯 찔러줬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꿈틀거린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면 슬그머니 몸을 아빠한테 밀착하며 표정을 보이지 않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모처럼 아빠의 무릎에 앉았는데 내가 갈망하는데로 아빠의 몽둥이가 움직일리 없겠지만 자연스럽게 밀착된 그 밑을 찔리고 싶었다.



나는 영순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목선과 어깨의 굴곡이 아름답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헐렁한 배꼽티 사이로 뽀얀 그러면서도 진한 분홍빛의 속살이 눈부시게 드러났다. 꿈틀 물건이 치솟으며 무릎에 앉은 영순의 아랫도리를 찔러 버렸다. 아찔한 생각에 얼른 딸 아이를 무릎에서 떼어내듯 밀쳐내곤 쇼파로 자리를 피해버렸다.



아빠가 은근히 내 젖가슴을 훔쳐 보는걸 알 수 있었다. 오늘 따라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젖무덤엔 뽀르뚱한 꼭지가 성을 내고 있다. 헐렁한 티셔츠 사이로 내려다 보는 아빠의 눈길은 분명 감탄사를 애써 감추고 있을 것이다. 별안간 보짓살 틈을 찌르는 몽둥이가 느껴졌다. 뻐근한 맛에 아찔함이 느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핫팬티 대신 짧은 치마를 입을걸 하는 후회를 하는데 별안간 아빠가 나를 밀쳐내곤 쇼파로 자리를 옮겼다. 무릎이 아프도록 내 몸무게가 많이 느껴졌나 싶은 아쉬움과 함께 가빠지려던 호흡을 애써 진정시켜본다.



“아빠, 왜요?”

“응, 다리가 아파서...”

“다리 주물러 드릴까요?”

“그럴래?”



나는 차마 물건이 딸 아이의 그곳을 찔러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고 말할 수 없었으므로 딸 아이가 다리를 주물러 준다는 얘기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빠, 쇼파에 길게 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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