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아줌마 이야기 - 2부

=episode= 내가 만난 아줌마 이야기2 -1년전-





~~~1년전~~~



쿵쾅쿵쾅 무언가를 나르는 시끄러운 소리에 슬며시 잠이 깼다



으~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어지럽기도 하고 몹시 답답한게

그러면서도 약간은 나른하고 몽롱한 이기분은 뭘까? 또 이 퀴퀴한 냄새는?

냄새? 가만 이게 무슨 냄새지 킁킁~ 흠..술냄새군...술냄새...



의지하고는 다르게 힘들게 떠진 시야엔 누군가의 하얀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통통하고 하얀 그러면서도 매끈한 사람의 다리가...오징어 생각이라도 난걸까..

입맛을 짭짭 다시며 눈을 감고 있지도 않은 맛을 음미 해본다



음....다리구나...그냥 다리였어.하...하...다...다리?

헉!!! 누구의 다리지? 부리나케 일어나 앉아 주위를 살펴본다



방안은 폭격을 맞은듯 어지러히 옷가지들과 집기들이 널려있는게

난리가 아니다 가만 끊어진 필름을 부지런히 이어 붙여 봐야겠다



어제 저녁 집들이 한다고 학교후배들 아는 동생들과 같이 술자리를

했는데..어제 윤희가 늦게 와서 마중나갔다가 다시 와서 술을 마시고...



음..그리고 ...그 다음..그 다음...으~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길한 느낌에 슬며시 이불을 들춰 다리의 주인공을 살펴본다



머리카락 몇가닥을 입에 물고 자근자근 씹기까지 하며

쌔근쌔근 자고 있는 사람은 혜경이다



혜경? 그애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랫도리 거뭇거뭇한 맨몸으로 말이다 =_=;

서..설마....하며 밑에 아랫도리를 보니 나 역시 알몸이다



이런 젠장 이게 어찌된 일인가? 가만 기억 나는대로 열심히 아니

반드시 기억의 끈을 이어 붙여야 겠다



혜경이는 예전 내가 행사 아르바이트 할때 같이 일하던 애다

거기서 모델로 일할정도니 외모와 몸매는 당근 빠다코코넛이고



그러던것이 언제부터인가 본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피하고

있었는데..게다가 이번 집들이엔 초대한적도 없다



아니 가만 다른 애들 올때 같이 묻어 온것 같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어제 같이 왔었구나 0_0a 더욱이 집이 잘 사는지 집들이 선물로

아버님 비싼 양주 루이 뭐시기인가? 고급 브랜디까지 훔쳐와서 코가 삐뚤어지게



다들 마셨고 나중엔 그 애가 오바이트했고....

그 다음은 ? 으~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왜 그리 마셨던고~ 방바닥을 치며 한탄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일

어여 수습해야 할터..그런데 어째 다른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질 않을까?



급한 맘에 휴대폰으로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물론 어제 집들이에 같이 왔던 놈이다



이놈도 술에 입은 피해가 만만치 않은지 평소보다

전화벨이 한참이 울려서야 전화를 받는다



"여..여보세요?"



"으~여보세요"



"훈아 나다"



"으~ 이렇게 일찍 웬일이냐? 끄윽..."



"저..저기 어제...."



"야 말도 마라 너무 많이 마셔서 울집까지 택시까지 타고 집에 와서 잤다"



녀석과 내 자취집까진 걸어서 10분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저..저기 다른 애들은..?"



"다른애들? 아 걔들 다 우리집에 있어..

애들이 몇인데 그 코딱지 만한 방에서 자냐?"



녀석의 집은 부모님이 전세로 놔준건데 18평짜리 아파트다

지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방 두개에 거실까지 있어 3평남짓한

내 자취방보다야 훨씬 낫다



"어제밤에 무슨일 있었니?"



"무슨일? 음.. 글쎄....나도 술을 많이 마셔서..."



"음..저..저기 혜경이가 지금 내방에 있어"



"혜경이?....이야 축하한다 드뎌 해냈구나 짜식"



"야 나 농담할 기분 아냐 얘가 왜 내방에 있냐고..."



"걔 오바이트 한것 기억나?"



"응"



"그럼 걔 옷 벗긴것도?"



"옷을 벗겨? 내..내가?"



"그래 옷 빨아준다고 잘 벗기던데...."



"애들 보는 앞에서?"



"그래 너의 그 과잉친절로 윤희는 바로 집에 가더라 ㅋㅋ"



"애들이 뭐라 안그래?"



"뭐라 그러긴 다들 술에 취해서 오히려 재미난 구경이라고 다들 웃던데...."



".........."



"둘이서 벗어 안벗어 하며 옥신각신 싸우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그래서 내가 혜경이 옷 홀딱 벗기던...?"



"아니 웃도리만..나도 니가 다 벗길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걸로 끝이더라"



"그래서 어찌 됐는데?"



"어찌 되긴 몇몇은 다들 집에 가고 나머지 애들은 니방에서 잘려다가

좁아서 내가 다 데리고 와서 잤지 뭐"



"근데 왜 혜경이는 안 데리고 갔냐고 이놈아 엉엉"



"야야 말도 마라 나도 술에 취해 누가 우리집에서 잔지도 모른다"



"엉엉 이놈아 날 죽일려고 작정을 했구나 너 일부러 그랬지?"



"글쎄 걔 어디 구석에서 자는것 같던데..아차차 그러고보니 이불까지

친절히 덮어준게 누군데...음...가만 이불때문에 안보였었나?

이럴줄 알았으면 누구 좋으라고 안 데려 왔겠니..ㅋㅋㅋ"



이런 젠장찌개...같으니...



"암튼...얘가 내방에서 잔것 애들한테 비밀이다 특히 윤희한테는...."



"그려그려 난 애들 해장라면이나 끓여 줘야겠다 끊어"



"오빠 내가 그렇게 싫어요?"



"오..오빠? 야 이놈아 장난 칠 기분아냐"



가만 전화는 이미 끊어졌는데 이 목소리는....;;;;



"어..너 일어 났구나"



"난 오빠 좋아하는데...."



"아니... 싫다기 보단 뭐랄까 아직...."



"히~오빠가 윤희 좋아하는것 다 알아요 하지만 나도 오빠 좋아하는걸요"



얘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엿듣고 있었던거야;;;



"응 나도 너 좋아해"



"오빤 왜 날 싫어할까...? 흠...."



"저..저기 저쪽에 내 난방있거든 옷이라도 좀 입어라"



벌건 대낮에 알몸보기가 좀 쑥쓰러워 계속 고갤 돌리고 있었는데...



"그건 내가 할 소린데요"



헉 그러고보니 나도 알몸이었군 손을 뻗어 바지든 웃도리든 닥치는대로

주워서 입는데 어찌나 당황했는지 바지도 거꾸로 입었다 벗었다 하길

여러번이다



"오빠 나 배고파요~"



배고파? 하긴 지금 시간이 몇신데.. 배고플만도 하시겠지 아이고 왜 이리 자크가

안 올라간다냐 근데 이걸 어쩌니 난 속이 안 좋아 밥먹기 싫은데..

속도 너무 쓰리고 이런 티를 거꾸로 입었네...술먹고 밥 안먹는게 내 스탈이란다...



"으..응 내가 밥채려 줄께 너 저쪽으로 비켜봐 이불 좀 치우게..."



제길 옷을 입으랬더니 다 입은게 아니었다 상의만 그것도 내 난방만 입고

서 있는데...역시 몸매 하난 죽이는 게 예술이다 나도 모르게 시선은

난방 아랫부분으로 향하는데....엇 제길 너무 꽉끼는 바지를 입었나

순간적인 고통에 몸을 수그렸다



"히~ 방은 내가 치울테니 오빤 해장라면 끓여주세요"



귀여운척 아양까지 다 떨며 본인의 치부가 아슬아슬하게 보일락말락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크지도 않은 내방을 이리저리 빨빨거리며 잘도 돌아다닌다



"저기 웬만하면 바지는 입지...아니 입어라"



"왜요? 난 이게 편한데..."



"지금 겨울이잖니 보기만해도 춥다"



"그럼 안 보면 되겠네 "



별것 아닌듯 무심하게 이불과 베게를 치우기에 바쁘다



"너 집에서도 그렇게 입냐?"



"네"



그래 그렇게 살아라 으이그 해장라면을 끓이고자 부엌을 살펴보니

어젯밤 집들이하느라 사용했던 식기들이 어지럽게 설겆이 통에 쳐 박혀 있는데

보기만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설겆이 견적만 한 30분은 족히 걸릴듯....



이래저래 설겆이 하랴 물 끓이랴 라면을 찾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계세요?"



사실 월세로 들어온게 이 2층방인데 작은방이지만 화장실에 부엌까지 딸려

있어서 어렵게 정말 어렵게 구한 방이다 집주인이 작가인지 시끄러운걸

싫어해서 들어올때도 혼자만 산다고 얘기하고 들어왔다



지금 이 애가 눈에 띈다면? 안돼 그런일은;;어제도 시끄러워서 열 좀

받았을텐데....



"혜경아 조용히 하고 있어"



급히 부엌문을 닫고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옆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인데요 아침에 시끄러우셨죠"



한30대 초반쯤 되 보일까나? 등에 아기를 하나 업고 있는게 새댁인듯 싶고

동글동글 한 외모에 가지런하지만 짙은 눈썹 뒤로 머리를 묶어서 인지

청순해 보이기도 한다 음...그러고 보니 고현정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닙니다 (사실 졸라리 시끄러웠수)"



"이거 별건 아니지만 떡 좀 가져 왔어요"



"아니 뭘 이런걸 고맙습니다 잘 먹을께요 ( 제길 난 절편 싫어하는데...)"



며칠전 옆집이 이사간다고 전기 계량기 재고 가긴 했었는데 오늘 이사온건가 보다



"학생이 잘 생기셨네요 듣기론 대학원 다니신다고....?"



"아..네..네"



"보기엔 많이 어려보이시는데....."



"........"



"잘 됐네요 나중에 우리 애 과외 좀 부탁드려도 되겠네요 호호"



에이 아줌씨 내가 보기엔 과외를 받기엔 애가 너무 어려 보이는데;;;



"................"



"얘 뭐해 어서 인사드려"



그러면서 뒤에서 사람을 하나 끄집어 낸다 여지껏 지 엄마 뒤에 서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거다 유치원? 초등1~2학년정도 되 보이는 사내 아인데

수줍음이 많은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후다닥 다른곳으로 가버린다



"쟤가 원래 좀 낯을 많이 가려요"



"제..가 지금 뭘 하던중이라... 암튼 잘 먹겠습니다"



물 끓는 소리 방안에서 우당탕 나는 소리에 급히 대화를 끝내고 문을 닫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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