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 21부
2018.07.06 18:10
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제21부]
[아악. 나, 가요. 이제 나, 가요. 아........터질 것 같아요 내 모든 것이..
송두리째 터뜨리고 싶어요........아. 아..................]
그녀는 무섭게 괴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마치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를 감추지도 않고 그 느낌을 온 세상에 알리기라도 할 참인지 마구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그런 소리를 지껄이며 몸을 떨어대고 있다.
두이도 순간 흠칫했다.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정 뜨거운 여자가 아닌가.
이런 여자가 어찌 홀로 살아왔단 말인가.
아직 자기는 반도 노를 젓지 않은 것 같은데 여자는 풍랑을 만나 키를 놓고 허둥대고 있지 않는가.
순간 옆방에서 자고 있는 광호가 깨었을 것이란 느낌이 들어온다.
얼굴안색이 굳어지는가하더니 악마와도 같은 미소가 얼굴 전체로 퍼진다.
그런 미소 진 얼굴로 그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그녀의 입을 막을 생각도 없이 더한 충격을 주려함인지 슬그머니 두 손을 내려 늘어지고 볼품없는 그녀의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러댄다.
물론 허리의 움직임은 변함이 없이 그녀에게 성감이 되리라 여기는 곳을 찾아 쓰다듬기도 주물기도 .부드럽게도 또는 거칠게 마구 짓이기는 것이다.
그녀의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것 같은 반응과 수축이 끝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용광로 같은 그녀의 깊은 곳에 때 아닌 용암들로 가득 채워지고 그것들은 화구를 통해 밖으로 내뿜어지고 있다.
그녀의 사지는 조여졌다 풀어졌다 를 반복했고 끝없는 신음소리는 가뜩이나 뜨거운 방안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켜놓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았다.
잠잠해지려면 다시 급속도로 차올라 머리끝까지 관통하는 전율적인 쾌락에 거푸 허덕이며 한척의 나룻배가 배어 망망대해를 사공 없이 파도에 밀려다니고 있었다.
거칠게 몰아치던 파도가 어느 순간 잠잠해지고 또다시 거센 풍랑에 떠밀려 회오리쳐지고 그녀의 전신은 그런 황홀 속에서 점점 지쳐갔다.
결국 그녀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러내고 말았다.
울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마구 빌었다.
[제발. 이제 그만....... 이젠 더는 못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악..........아....당신은 나의 신이며 주인이에요.......
다시는 당신을 거슬리지 않겠으니 제발 그만 용서해주세요. 흑.........]
너무나 오랜 시간 하체가 달아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을 수없이 받고서야 그녀는 그를 잠식하고 몰아치는 폭풍 속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거친 폭풍의 난폭한 비바람을 수없이 몸속에 받고서야 그녀는 그의 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반쯤 넋이 나간 그녀의 귀에 그의 소리가 자그맣게 들린다.
[후후후. 아마 옆방의 광호가 당신의 부르짖는 소리를 전부 들었을 것이야.....
무슨 소리를 그렇게 크게 질러. 후후후...........]
그녀는 흠칫한다.
비록 넋이 나간 상태이지만 자기가 무슨 소리를 했던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너무도 진하게 찾아오는 쾌락에 마구 소리를 질렀으니 어찌 아들이 귀머거리가 아니니 들리지 않겠는가.
내가 행한 행동들이 얼마나 추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은 아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직도 몸속에 남아 흐르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아. 모르겠어요, 허나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사실 그랬다.
피치 못 할 사정에서 주어진 몸이지만 이렇게 전율이 일 정도로 깊은 쾌락을 맛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참을 수 있으리라 그 어떤 욕망도................
그렇게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는데 한순간도 못 참고 아들 같은 두이에게 철저하게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자신의 전부를 노출하고 마는 결과를 주었으니.......
부끄러움도 어미라는 존귀함도 지금 그 느낌 앞에는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아까 한말 진심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하래도 한다는 말이............]
두이는 계속 그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짐승같이 절정에 허덕여 모든 것을 내팽개친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몰라요. 제발.............]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사실 더 이상 말도하기 싫을 만큼 피곤이 몰려왔고 지쳐있었다.
잠이 무지막지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그 말이 진실이기를 바래..........잘 자.........]
두이는 모로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귀에 낮게 소곤대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 채 숨지 못 한 다리사이 한 덩이의 살이 끈 적한 액체를 뒤집어 쓴 체 축 늘어져있었다.
두이는 그놈을 툭 쳐서 팬티구멍 속으로 감추고는 바지를 추슬러 입는다.
그리고 상의를 입고는 밖으로 나와 광호의 방문 앞에 한동안 서서 방문을 쳐다본다.
[광호야, 난 나쁜 놈이라 했다.
변병도 않겠어, 또한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못한다.
이미 그녀는 내 것이 되었고 날 위해 살아야 될 것이야
그러니 어떤 것이 엄마를 위하는 길인지 넌 잘 아리라 믿는다.
더군다나 넌 효자니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고 현실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것이 모든 게 순리라고 생각해, 그렇지 않음 모두가 불행해져......잘 자.........]
두이는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방안엔 기척도 없다.
그러나 두이는 광호가 괴로워하고 있는 줄을 알고 있다.
그렇다 방안에 광호는 깨어있었다.
엄마가 내지르는 괴성에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 쓴 체 듣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어느 아들이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 좋다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믿었던 형이라는 작자가..........
설령 엄마가 좋다고 유혹을 했어도 피해야 마땅한데........
그런 형이 엄마를 법하고 있었고 엄마는 그 형의 살덩이에 정신을 잃고 쾌락에 마구 헛소리를 질러대고 있으니 눈물이 나오도록 슬픈데도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엄마와 형을 말려야하는데도 그는 말릴 수가 없었다.
그 광경을 볼 수도 없었지만 전에 두이가 한 말도 생각났고 두이가 여자에게 대하는 태도를 생각했다.
지금 저들을 말린다면 이보다 더한 수치가 올 것이라는 것을 상상했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자신이 초라했지만 한편으로는 두이가 저토록 엄마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듣고 싶지가 않았다.
그 자신 또 한 남자인지라 엄마의 교성에 이미 아랫도리 작은 살덩이는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였음으로.......
두이가 자기에게 하고 가는 말을 생각했다.
분명 두이는 내가 달라진다면 그도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좋게는 이곳을 떠나는 일일 테고. 그러나 그 후의 일도 걱정이다.
두이가 가고나면 이 동네는 다시 꼴 같지 않은 불량배가 설칠 것이고 그놈들에게 누나나 엄마가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
이미 몇 집 건너 여수식당의 젊은 새댁은 몇 놈에게 당하고도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는 말이 골목에 공공연한 소문이 아니던가.......
광호는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끙끙대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
이틀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났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있었다.
두이의 허름한 방구석에 놓인 tv에서 내일은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두이는 전기담요위에 퍼질고 앉아 깡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옆에는 새우깡이 흩어져있지만 그곳엔 전혀 손이 가지 않고 오로지 걸신들린 사람처럼 병 주둥이를 입에다 쳐 박고 마셔대고 있었다.
과자부스러기 옆에 빈 소주병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다.
두이는 취기가 오는 줄도 몰랐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었지만 마음이 무거운 탓인지 이틀간 방구석에 있어 술만 마시고 있었다.
마시면 취했고 취하면 그대로 자고 깨면 다시 술을 먹는 그러한 일로 연속이었다.
두이가 입에서 병 주둥이를 떼고 내려놓기가 무섭게 밖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형 나야, 들어가도 돼...........]
광호였다.
목소리는 무거웠고 그리고 차분했다.
[들어와..........]
두이의 목소리가 광호에게 들리고 이내 방문이 열리고 광호가 들어온다.
광호는 방으로 들어와서 주위를 살핀다.
별다른 짐도 없다.
벽에는 옷가지 몇 개가 걸려있고 방엔 작은 tv와 방바닥에 깔린 이부자리. 그리고 옷을 넣어둔 것 같은 가방만이 덩 그라니 있을 뿐이다.
광호는 두이의 면전에 앉는다.
[네가 올 줄 알았어.
말을 미루지 말자.
내가 어찌하길 바라니..........]
두이는 앉는 광호에게 불문곡절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뱉어버린다.
그리고 광호를 쳐다본다.
광호역시 두이를 쳐다본다.
[뭘.......난 모르는 일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모두가 원하고 좋아 한일이라고 생각해.......
난 사실 형을 원망도 했어.
그러나 나도 이젠 뭔가를 알 것 같아.........
다만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가 울지 않았으면 해........
형이 만든 일은 형이 처리하도록 해.
허지만 난 그 일이 나도 엄마도 형도 모두가 원만했으면 좋겠어.]
광호도 망설이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보아 그 생각을 하고 말을 뱉기까지 무척이나 고민했던 흔적이 얼굴 곳곳에 있었다.
[후후.......난 욕심이 많아, 난 갖고 싶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가지고 말거야.
그것이 천륜을 어기든 도덕에 어긋나던 내가 필요하면 악마의 짓이라도 마다않을 텐데.
더군다나 여자라면 더욱.........후후후.......
그런데도 날 곁에서 두고 볼 거야........]
[난 알아, 형은 어떤 나쁜 짓이라도 형이 한일은 어떻던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나도 남자야. 남녀사이정도는 알아.
한사람만 좋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젠가 형이 정말로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난 꼭 보고 싶어.
난 내 생각을 믿고 싶어.]
광호는 침착했다.
엄마가 이미 두이의 여자가 되어 울부짖는 소리를 귀로 들은 바도 있다.
그런데도 광호는 두이를 끝까지 믿기로 한 모양이다.
[후후후. 어쩌면 넌 실망할거야................]
두이는 말문을 닫는다.
그리고 술병을 손으로 잡는다.
그러나 그 술병은 광호의 손에 잡혀 들어 올려지지가 않았다.
[엄마가 걱정하시고 있어.
이틀간 밥도 먹으러 오지 않았다고..........
형,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마.
난 아무것도 모르니 형이 엄마를 나대신 잘 어루만져줘........
마음까지 말이야...........]
광호는 어른스러웠다.
두이보다 몇 년은 더 산 사람 같았다.
이틀간 광호를 전혀 딴 사람으로 변모시킨듯했다
두이는 그런 광호가 어처구니도 없었지만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을 광호는 사나이답게 내리고 모든 걸 두 사람의 의사에 맡겨버린 것 같았다.
[알았어, 먼저 가있어.]
두이도 이쯤해서 물러나기로 했다.
마음의 짐이 되었던 광호가 어려운 결정을 하여 자기의 우울하고 민망한 심정을 풀어주었다.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것도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 빨리 와...........]
광호는 방을 나간다.
두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광호라는 존재가 자기의 심중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느꼈다.
미안했고 씁쓸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기억에서 지워졌고 그는 한 여자 때문에 혼란에 잠시 빠져든다.
단순한 만남이었고 언제나 접근하기 편한 한사람의 인간이었는데도 지금은 웬지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 무거운 돌에 눌린 것 같은 것일까.
별다른 생각 없이 행한 한 번의 정사가 자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기에 이토록 갑갑해 진단 말인가.
사람이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달콤하고 힘차고 즐거운 일일 것인데 난 왜 그런 심정이 아닐까.
중년의 찌들고 피로한 얼굴이 두이의 내부에 파고들며 한곳에 둥지를 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어떻게 하여..........정말 모를 일이다.
도대체 그녀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성을 지닌 여인이란 말인가,
사실 그녀의 이름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가도 모른다.
안다면 친구의 엄마라는 사실 말고는............
알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순간 행해진 행위 때문이라면 왜 다른 여자에게는 그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해서는 안 될 일을 함으로서 기쁨을 느끼는 악마의 기질이 내 몸에 스며있단 말인가,
두이는 머리를 젓 는다.
두이는 생각을 정리했다.
나의 유치한 상상력이 터무니없는 환상들과 헛되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어둠에 깃든 저녁을 향해 울부짖듯 마음속으로 고함을 치며 어지러운 생각을 떨쳐버리고자 몸부림치는 것이다.
..............................................................
식당테이블에 두이혼자 앉아있었다.
광호는 식사를 끝냈는지 아니면 엄마와 두이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기위해서인지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테이블위에는 이미 정돈이 되어있었고 김이 나는 커피 잔만 놓여 있었다.
두이는 술이 먹고 싶었지만 그녀가 갖다 주는 커피를 물리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불안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광호의 어머니가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커피가 맞지 않아..............]
그녀는 그 말을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조금은 쑥스러운 모양이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미 자기를 가진 남자가 아닌가......
비단 자기를 가진 것 뿐 아니라 자기에게 모멸감이 일도록 커다란 기쁨을 주고 간 남자였으니.......바로 쳐다보고 예전처럼 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 괜찮아........그나저나 당신 이름정도는 알고 싶어. 가르쳐주겠어.]
두이도 그녀를 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어머니 같은 여자가 아닌가.
자기에게 커다란 도움을 준 여자이고......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하고 그녀가 쾌락에 몸부림치는 처절한 광경까지 목도하였지만 어쨌거나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친구 같은 광호의 어머니고 광호까지 둘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대하기가 여간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 영순.....왜 앞으로 이름을 부르려고...........]
그녀는 두이보다 대담했다.
역시 세월에 잔뼈가 굳은 사람이다.
아무리 몸을 주었지만 함부로 하지마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숨은 말이다.
[주 영순...........영순 이라.......]
두이는 중얼거린다.
그리고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어나면서 두이는 앉아 자기를 쳐다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내가 당신이름을 부르던 말든 내 맘이야........
난 누구든 내 앞에서 대가리 치켜드는 것 보지 못하는 성미야...........
내가 싫으면 사라지지. 이것은 내 생애 처음이고 마지막으로 베푸는 호의야.
난 그 정도로 아집이 강한 놈이야.
오늘 기다리지,
오겠다면 확실히 내 여자로 살아야할 것이고 오지 않으면 그게 싫다면 오지 마,
오지 않으면 당신과 광호를 위해 내가 떠나지...........
결정은 당신이 해.........]
두이는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식당을 빠져나간다.
그녀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가는 두이에게 손짓을 하며 뭐라 말을 하려다가 그만 입을 다물고 만다.
마땅히 할 이야기도 없었고 잡으려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아들 같은 아이에게 허리를 굽히려니 속도 상했다.
적어도 두이가 자기에게 빌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는데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으니 어이가 없기도 했다.
내 몸을 가지고 내게 기쁨을 주었다고 나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다니.......
그녀는 속이 상했다.
그녀는 들고 있는 커피 잔을 바닥을 향해 세차게 던져버린다.
[챙 그랑...............]
잔이 산산조각으로 깨어지며 흩어진다.
그리고 그녀는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만다.
서러운 것이다.
손님이 있었으면 하지도 못할 행동이었지만 마침 손님도 없었고 그녀는 울분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만 것이다.
그녀가 상위에 고개를 쳐 박고 흐 느 킨다.
[흑....흑....흑................]
[엄마..........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엄마.............]
광호가 언제 나타났는지 엄마의 맞은 자리에 앉아 엄마의 손을 잡으며 우는 엄마를 달랜다.
22부에 계속
[아악. 나, 가요. 이제 나, 가요. 아........터질 것 같아요 내 모든 것이..
송두리째 터뜨리고 싶어요........아. 아..................]
그녀는 무섭게 괴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마치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를 감추지도 않고 그 느낌을 온 세상에 알리기라도 할 참인지 마구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그런 소리를 지껄이며 몸을 떨어대고 있다.
두이도 순간 흠칫했다.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정 뜨거운 여자가 아닌가.
이런 여자가 어찌 홀로 살아왔단 말인가.
아직 자기는 반도 노를 젓지 않은 것 같은데 여자는 풍랑을 만나 키를 놓고 허둥대고 있지 않는가.
순간 옆방에서 자고 있는 광호가 깨었을 것이란 느낌이 들어온다.
얼굴안색이 굳어지는가하더니 악마와도 같은 미소가 얼굴 전체로 퍼진다.
그런 미소 진 얼굴로 그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그녀의 입을 막을 생각도 없이 더한 충격을 주려함인지 슬그머니 두 손을 내려 늘어지고 볼품없는 그녀의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러댄다.
물론 허리의 움직임은 변함이 없이 그녀에게 성감이 되리라 여기는 곳을 찾아 쓰다듬기도 주물기도 .부드럽게도 또는 거칠게 마구 짓이기는 것이다.
그녀의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것 같은 반응과 수축이 끝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용광로 같은 그녀의 깊은 곳에 때 아닌 용암들로 가득 채워지고 그것들은 화구를 통해 밖으로 내뿜어지고 있다.
그녀의 사지는 조여졌다 풀어졌다 를 반복했고 끝없는 신음소리는 가뜩이나 뜨거운 방안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켜놓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았다.
잠잠해지려면 다시 급속도로 차올라 머리끝까지 관통하는 전율적인 쾌락에 거푸 허덕이며 한척의 나룻배가 배어 망망대해를 사공 없이 파도에 밀려다니고 있었다.
거칠게 몰아치던 파도가 어느 순간 잠잠해지고 또다시 거센 풍랑에 떠밀려 회오리쳐지고 그녀의 전신은 그런 황홀 속에서 점점 지쳐갔다.
결국 그녀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러내고 말았다.
울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마구 빌었다.
[제발. 이제 그만....... 이젠 더는 못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악..........아....당신은 나의 신이며 주인이에요.......
다시는 당신을 거슬리지 않겠으니 제발 그만 용서해주세요. 흑.........]
너무나 오랜 시간 하체가 달아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을 수없이 받고서야 그녀는 그를 잠식하고 몰아치는 폭풍 속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거친 폭풍의 난폭한 비바람을 수없이 몸속에 받고서야 그녀는 그의 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반쯤 넋이 나간 그녀의 귀에 그의 소리가 자그맣게 들린다.
[후후후. 아마 옆방의 광호가 당신의 부르짖는 소리를 전부 들었을 것이야.....
무슨 소리를 그렇게 크게 질러. 후후후...........]
그녀는 흠칫한다.
비록 넋이 나간 상태이지만 자기가 무슨 소리를 했던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너무도 진하게 찾아오는 쾌락에 마구 소리를 질렀으니 어찌 아들이 귀머거리가 아니니 들리지 않겠는가.
내가 행한 행동들이 얼마나 추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은 아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직도 몸속에 남아 흐르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아. 모르겠어요, 허나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사실 그랬다.
피치 못 할 사정에서 주어진 몸이지만 이렇게 전율이 일 정도로 깊은 쾌락을 맛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참을 수 있으리라 그 어떤 욕망도................
그렇게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는데 한순간도 못 참고 아들 같은 두이에게 철저하게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자신의 전부를 노출하고 마는 결과를 주었으니.......
부끄러움도 어미라는 존귀함도 지금 그 느낌 앞에는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아까 한말 진심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하래도 한다는 말이............]
두이는 계속 그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짐승같이 절정에 허덕여 모든 것을 내팽개친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몰라요. 제발.............]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사실 더 이상 말도하기 싫을 만큼 피곤이 몰려왔고 지쳐있었다.
잠이 무지막지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그 말이 진실이기를 바래..........잘 자.........]
두이는 모로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귀에 낮게 소곤대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 채 숨지 못 한 다리사이 한 덩이의 살이 끈 적한 액체를 뒤집어 쓴 체 축 늘어져있었다.
두이는 그놈을 툭 쳐서 팬티구멍 속으로 감추고는 바지를 추슬러 입는다.
그리고 상의를 입고는 밖으로 나와 광호의 방문 앞에 한동안 서서 방문을 쳐다본다.
[광호야, 난 나쁜 놈이라 했다.
변병도 않겠어, 또한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못한다.
이미 그녀는 내 것이 되었고 날 위해 살아야 될 것이야
그러니 어떤 것이 엄마를 위하는 길인지 넌 잘 아리라 믿는다.
더군다나 넌 효자니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고 현실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것이 모든 게 순리라고 생각해, 그렇지 않음 모두가 불행해져......잘 자.........]
두이는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방안엔 기척도 없다.
그러나 두이는 광호가 괴로워하고 있는 줄을 알고 있다.
그렇다 방안에 광호는 깨어있었다.
엄마가 내지르는 괴성에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 쓴 체 듣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어느 아들이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 좋다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믿었던 형이라는 작자가..........
설령 엄마가 좋다고 유혹을 했어도 피해야 마땅한데........
그런 형이 엄마를 법하고 있었고 엄마는 그 형의 살덩이에 정신을 잃고 쾌락에 마구 헛소리를 질러대고 있으니 눈물이 나오도록 슬픈데도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엄마와 형을 말려야하는데도 그는 말릴 수가 없었다.
그 광경을 볼 수도 없었지만 전에 두이가 한 말도 생각났고 두이가 여자에게 대하는 태도를 생각했다.
지금 저들을 말린다면 이보다 더한 수치가 올 것이라는 것을 상상했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자신이 초라했지만 한편으로는 두이가 저토록 엄마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듣고 싶지가 않았다.
그 자신 또 한 남자인지라 엄마의 교성에 이미 아랫도리 작은 살덩이는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였음으로.......
두이가 자기에게 하고 가는 말을 생각했다.
분명 두이는 내가 달라진다면 그도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좋게는 이곳을 떠나는 일일 테고. 그러나 그 후의 일도 걱정이다.
두이가 가고나면 이 동네는 다시 꼴 같지 않은 불량배가 설칠 것이고 그놈들에게 누나나 엄마가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
이미 몇 집 건너 여수식당의 젊은 새댁은 몇 놈에게 당하고도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는 말이 골목에 공공연한 소문이 아니던가.......
광호는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끙끙대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
이틀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났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있었다.
두이의 허름한 방구석에 놓인 tv에서 내일은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두이는 전기담요위에 퍼질고 앉아 깡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옆에는 새우깡이 흩어져있지만 그곳엔 전혀 손이 가지 않고 오로지 걸신들린 사람처럼 병 주둥이를 입에다 쳐 박고 마셔대고 있었다.
과자부스러기 옆에 빈 소주병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다.
두이는 취기가 오는 줄도 몰랐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었지만 마음이 무거운 탓인지 이틀간 방구석에 있어 술만 마시고 있었다.
마시면 취했고 취하면 그대로 자고 깨면 다시 술을 먹는 그러한 일로 연속이었다.
두이가 입에서 병 주둥이를 떼고 내려놓기가 무섭게 밖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형 나야, 들어가도 돼...........]
광호였다.
목소리는 무거웠고 그리고 차분했다.
[들어와..........]
두이의 목소리가 광호에게 들리고 이내 방문이 열리고 광호가 들어온다.
광호는 방으로 들어와서 주위를 살핀다.
별다른 짐도 없다.
벽에는 옷가지 몇 개가 걸려있고 방엔 작은 tv와 방바닥에 깔린 이부자리. 그리고 옷을 넣어둔 것 같은 가방만이 덩 그라니 있을 뿐이다.
광호는 두이의 면전에 앉는다.
[네가 올 줄 알았어.
말을 미루지 말자.
내가 어찌하길 바라니..........]
두이는 앉는 광호에게 불문곡절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뱉어버린다.
그리고 광호를 쳐다본다.
광호역시 두이를 쳐다본다.
[뭘.......난 모르는 일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모두가 원하고 좋아 한일이라고 생각해.......
난 사실 형을 원망도 했어.
그러나 나도 이젠 뭔가를 알 것 같아.........
다만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가 울지 않았으면 해........
형이 만든 일은 형이 처리하도록 해.
허지만 난 그 일이 나도 엄마도 형도 모두가 원만했으면 좋겠어.]
광호도 망설이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보아 그 생각을 하고 말을 뱉기까지 무척이나 고민했던 흔적이 얼굴 곳곳에 있었다.
[후후.......난 욕심이 많아, 난 갖고 싶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가지고 말거야.
그것이 천륜을 어기든 도덕에 어긋나던 내가 필요하면 악마의 짓이라도 마다않을 텐데.
더군다나 여자라면 더욱.........후후후.......
그런데도 날 곁에서 두고 볼 거야........]
[난 알아, 형은 어떤 나쁜 짓이라도 형이 한일은 어떻던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나도 남자야. 남녀사이정도는 알아.
한사람만 좋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젠가 형이 정말로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난 꼭 보고 싶어.
난 내 생각을 믿고 싶어.]
광호는 침착했다.
엄마가 이미 두이의 여자가 되어 울부짖는 소리를 귀로 들은 바도 있다.
그런데도 광호는 두이를 끝까지 믿기로 한 모양이다.
[후후후. 어쩌면 넌 실망할거야................]
두이는 말문을 닫는다.
그리고 술병을 손으로 잡는다.
그러나 그 술병은 광호의 손에 잡혀 들어 올려지지가 않았다.
[엄마가 걱정하시고 있어.
이틀간 밥도 먹으러 오지 않았다고..........
형,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마.
난 아무것도 모르니 형이 엄마를 나대신 잘 어루만져줘........
마음까지 말이야...........]
광호는 어른스러웠다.
두이보다 몇 년은 더 산 사람 같았다.
이틀간 광호를 전혀 딴 사람으로 변모시킨듯했다
두이는 그런 광호가 어처구니도 없었지만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을 광호는 사나이답게 내리고 모든 걸 두 사람의 의사에 맡겨버린 것 같았다.
[알았어, 먼저 가있어.]
두이도 이쯤해서 물러나기로 했다.
마음의 짐이 되었던 광호가 어려운 결정을 하여 자기의 우울하고 민망한 심정을 풀어주었다.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것도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 빨리 와...........]
광호는 방을 나간다.
두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광호라는 존재가 자기의 심중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느꼈다.
미안했고 씁쓸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기억에서 지워졌고 그는 한 여자 때문에 혼란에 잠시 빠져든다.
단순한 만남이었고 언제나 접근하기 편한 한사람의 인간이었는데도 지금은 웬지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 무거운 돌에 눌린 것 같은 것일까.
별다른 생각 없이 행한 한 번의 정사가 자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기에 이토록 갑갑해 진단 말인가.
사람이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달콤하고 힘차고 즐거운 일일 것인데 난 왜 그런 심정이 아닐까.
중년의 찌들고 피로한 얼굴이 두이의 내부에 파고들며 한곳에 둥지를 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어떻게 하여..........정말 모를 일이다.
도대체 그녀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성을 지닌 여인이란 말인가,
사실 그녀의 이름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가도 모른다.
안다면 친구의 엄마라는 사실 말고는............
알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순간 행해진 행위 때문이라면 왜 다른 여자에게는 그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해서는 안 될 일을 함으로서 기쁨을 느끼는 악마의 기질이 내 몸에 스며있단 말인가,
두이는 머리를 젓 는다.
두이는 생각을 정리했다.
나의 유치한 상상력이 터무니없는 환상들과 헛되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어둠에 깃든 저녁을 향해 울부짖듯 마음속으로 고함을 치며 어지러운 생각을 떨쳐버리고자 몸부림치는 것이다.
..............................................................
식당테이블에 두이혼자 앉아있었다.
광호는 식사를 끝냈는지 아니면 엄마와 두이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기위해서인지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테이블위에는 이미 정돈이 되어있었고 김이 나는 커피 잔만 놓여 있었다.
두이는 술이 먹고 싶었지만 그녀가 갖다 주는 커피를 물리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불안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광호의 어머니가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커피가 맞지 않아..............]
그녀는 그 말을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조금은 쑥스러운 모양이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미 자기를 가진 남자가 아닌가......
비단 자기를 가진 것 뿐 아니라 자기에게 모멸감이 일도록 커다란 기쁨을 주고 간 남자였으니.......바로 쳐다보고 예전처럼 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 괜찮아........그나저나 당신 이름정도는 알고 싶어. 가르쳐주겠어.]
두이도 그녀를 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어머니 같은 여자가 아닌가.
자기에게 커다란 도움을 준 여자이고......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하고 그녀가 쾌락에 몸부림치는 처절한 광경까지 목도하였지만 어쨌거나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친구 같은 광호의 어머니고 광호까지 둘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대하기가 여간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 영순.....왜 앞으로 이름을 부르려고...........]
그녀는 두이보다 대담했다.
역시 세월에 잔뼈가 굳은 사람이다.
아무리 몸을 주었지만 함부로 하지마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숨은 말이다.
[주 영순...........영순 이라.......]
두이는 중얼거린다.
그리고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어나면서 두이는 앉아 자기를 쳐다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내가 당신이름을 부르던 말든 내 맘이야........
난 누구든 내 앞에서 대가리 치켜드는 것 보지 못하는 성미야...........
내가 싫으면 사라지지. 이것은 내 생애 처음이고 마지막으로 베푸는 호의야.
난 그 정도로 아집이 강한 놈이야.
오늘 기다리지,
오겠다면 확실히 내 여자로 살아야할 것이고 오지 않으면 그게 싫다면 오지 마,
오지 않으면 당신과 광호를 위해 내가 떠나지...........
결정은 당신이 해.........]
두이는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식당을 빠져나간다.
그녀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가는 두이에게 손짓을 하며 뭐라 말을 하려다가 그만 입을 다물고 만다.
마땅히 할 이야기도 없었고 잡으려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아들 같은 아이에게 허리를 굽히려니 속도 상했다.
적어도 두이가 자기에게 빌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는데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으니 어이가 없기도 했다.
내 몸을 가지고 내게 기쁨을 주었다고 나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다니.......
그녀는 속이 상했다.
그녀는 들고 있는 커피 잔을 바닥을 향해 세차게 던져버린다.
[챙 그랑...............]
잔이 산산조각으로 깨어지며 흩어진다.
그리고 그녀는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만다.
서러운 것이다.
손님이 있었으면 하지도 못할 행동이었지만 마침 손님도 없었고 그녀는 울분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만 것이다.
그녀가 상위에 고개를 쳐 박고 흐 느 킨다.
[흑....흑....흑................]
[엄마..........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엄마.............]
광호가 언제 나타났는지 엄마의 맞은 자리에 앉아 엄마의 손을 잡으며 우는 엄마를 달랜다.
2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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