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중과 무녀
2018.07.09 04:50
천운 스님
다들 그를 부를 때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 모두가 그의 출생의 것만은 전혀 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도 출생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기라도 하면 바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도 자신이 아는 것이라고는 자신과 같은 땡초중인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만 알지만 죽었는지 지금 어디서 여전히 땡초중노릇을 하며 떠도는지 알지 못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그에게도 잘 하는 것이 하나있다.
아니 섹스를 포함한다면 둘에 되겠다.
첫째 그가 잘 하는 것은 염불 독송이다.
그의 염불소리를 듣고 넘어가지 않은 여자가 없을 정도이다.
기독교에서 부흥회라 하여 신도를 늘리려는 수단으로 타 교회 목사에게 일당을 주고 불러들여 장삿속을 들어내는 짓을 한다고 하면 조그마한 암자에서 벌리는 49제의 경우 길게는 하루 이상을 염불을 독송하며 제를 올리는데 한 명의 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기에 떠돌이 땡추중을 하루 불러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그런 제에 불려 다니며 끼니를 연명하는 것이다.
그가 나타날 것이란 제를 모시게 되면 그 암자 인근에 사는 불교를 믿지 않는 여자들까지도 찾아와 염불소리를 듣기에 암자는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
그래서 인근의 많은 암자에서는 그가 와서 무위도식을 몇 날 몇 칠 하더라도 쫓아내거니 눈치를 주는 경우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그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도도해지고 안하무인이 되어 주지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멋대로 행동을 하며 염문을 뿌리지만 그이 청아한 염불소리 때문에 주지도 꼬리를 내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여자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입가에 가는 미소만 남길 뿐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고 들지를 아니한다.
다만 강원도 00암에서 있었던 이야기만은 자랑삼아 한다.
그가 군대에 가기 전에 있었다는 암자가 바로 강원도 골짜기에 위치한 00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이다.
이제 그의 입을 빌려서 그 암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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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나도 군대 아니 그 일이 있기 전에만 하더라도 승적을 가진 분명한 스님이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나에게 속세의 삶을 알게 하였다.
그 여자는 내가 있었던 암자에 백일기도를 올리러 온 30대 초반의 보살이었다.
삼대독자인 남편을 둔 바람에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성화를 이기지 못 하여 아들을 점지 해 달라고 백일기도를 올리러 온 그런 보살이었다.
스님은 어디까지나 기도를 올리러 온 보살을 보살로만 봐야 함에도 난 그 여자보살에게서 여자의 향기를 느껴버린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나를 속세로 끌어 들인 것 자체가 그 여인의 의도가 아니었는지 지금도 의심이 갈 정도이다.
그 보살에 처음 기도를 시작하였을 때만도 난 단순하게 백일기도를 올리러 온 보살로만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몇 칠 안 가서 염불을 하는 도중에 묘한 느낌이 들어 곁눈질을 한 결과 그 보살이 그윽한 눈으로 나를 보고 염불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스님도 함께 있던 터이라 난 이내 시선을 돌려버렸고 애써 시선을 마주하려고 하는 보살과는 달리 피하기만 하였었다.
하지만 다른 스님이 없이 나 혼자만 독경을 할 경우에 그 보살은 아주 노골적으로 나만 바라보며 독경을 따라 하였다.
그 암자에 머문 것도 나의 청아한 목소리 때문이기는 하였다.
잠시 기도만 하고 가려던 나를 주지스님이 붙잡은 것도 나의 청아한 독경소리 덕분이었다.
지금도 이 청아한 목소리 덕분에 떠돌이 땡초지만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승적을 분명하게 가진 당시의 경우 나는 들리는 암자나 사찰마다 주지스님들이 계속 머물다 가라고 붙잡는 바람에 보름을 작정하고 머물렀다가도 한 달 이상 아니 길면 반년 이상을 잡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세상천지만물중에 사람밖에또있는가
여보시오시주님네 이내말씀들어보소
이세상에나온사람 뉘덕으로나왔는가
석가여래공덕으로 아버님전뼈를빌고
어머님전살을빌며 칠성님전명을빌고
제석님전복을빌어 이내일신탄생하니
한두살에철을몰라 부모은덕알을손가
이삼십일당하여도 부모은공못다갚아
어이없고애?炙?무정세월여류하야
원수백발돌아보니 없든망령절로난다
망령이라흉을보고구석구석웃는모양
애?玆돔냅봐側?절통하고통분하다
할수없다할수없다 홍안백발늙어가면
인간에 이공도를누가능히막을손가
춘초는년년록이나 왕손은 귀불귀라
우리인생늙어지면 다시젊지못하리라
인간백년다살아도 병든날과 잠든날과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도못살인생>
이는 회심곡 중에 부모님 은혜라는 부분의 일부이다.
이 회심곡은 천도 제나 49제 때 주로 염송하는 염불인데 특히 부모님을 노래하는 이 부분에서 내가 하는 독경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지금도 천도 제나 49제를 모실 경우에 빠지지 아니하는 염불이 바로 회심곡인데 나의 회심곡 독경소리를 들으려고 아주 멀리서도 찾아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으며 어느 절 어느 암자에서 천도 제나 49제가 있을 것이며 거기에 내가 가서 독경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주지의 수입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을 정도이다.
백일기도를 온 그 보살하고 애써 시선을 마주하려 들지를 아니하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보살은 나에게 가까이 오려고 하였다.
암자의 주지스님에게 다른 암자로 가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주지스님은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보살의 백일기도가 끝나는 날까지 만이라도 계속 머물면서 독경을 해 달라고 하며 주머니에 뭔가를 넣어주었다.
중이 만지기에는 제법 큰돈이었다.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며 부처님처럼 해탈의 경지에 이르겠다고 정진을 하는 중이지만 돈은 중요한 것이었다.
다른 암자나 절로 옮겨 가는 데도 차비가 들며 탁발이 없어진 마당에 이동을 하면서 걸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지스님이 주머니에 넣어준 그 돈은 나를 그 암자에 붙잡아 놓게 만들고 말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보살의 백일기도 비용 일체를 첫날 함께 왔었던 시어머니 보살이 주지스님에게 주었는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몇 칠 후 기도를 올리는 그 보살이 주지스님에게 시어머니 보살이 준 백일기도 비용에 버금가는 돈을 주면서 자기가 백일기도를 하는 동안에 계속 나에게 독경을 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그런 부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주지스님이 막상 내가 암자에서 떠나겠다고 하자 그 보살에게 받은 돈을 반으로 뚝 잘라서 나에게 주고는 신신당부를 하였던 것이었다.
청아한 목소리로 독영을 하는 나였지만 이 절 저 암자 떠돌아다니는 주제에 그런 거액의 돈을 주지스님에게서 받고 부탁을 받은 이상 거절하기에는 힘든 부탁이었기에 난 애써 그 보살의 시선은 무시하면서 곡경을 하여야만 하였다.
문제는 주지스님이 자신에게 계를 내리신 큰스님이 돌아가신 것이 문제였다.
절을 비우게 된 것이었다.
돌아가신 큰스님의 수제자이기도 하셨던 주지스님은 가능하면 많은 수님이며 보살을 대동하고 열반에 든 큰스님의 장례를 크게 치르고 싶으셨던지 정지 간을(부엌)지키는 늙은 보살까지 대동하였으면 하고 백일기도를 하는 그 보살에게 부처님 공양은 물론이고 나의 조석까지 부탁을 하였으나 그 백일기도를 올리던 보살을 마치 기다리기라도 하였다는 듯이 모두 가시라고 하였고 주지스님은 나에게 그 보살의 백일기도에 정성을 대 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절에서 함께 수행을 하던 스님과 아기동자는 물론 정지 간을 지키던 늙은 보살까지 데리고 가 버렸다.
평소에는 아주 큰 암자라고 생각하였으나 그 보살과 단 둘이 남자 그 암자는 그렇게 작을 수가 없었다.
발길만 돌려도 그 보살하고 마주치는 것이었다.
고개를 돌려도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그 보살의 해맑은 미소였다.
그 미소는 바로 나를 유혹하는 악의 미소였다.
파계의 길로 이끄는 미소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 보살에게 모든 탓을 돌리지는 않겠다.
나를 파계승으로 만든 보살이지만 그녀 역시 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나에게 파계승이란 오명을 뒤통수에 평생을 달고 다니게 항 것처럼 그녀 역시 이혼녀라는 오명과 함께 이름도 모르는 떠돌이 파계승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님 부탁이 있는데요............”저녁을 함께 먹고는 막 나의 처소로 가려고 일어서는데 그 보살이 앞을 가로막고 말을 하다가는 흐렸다.
“말씀하시지요, 보살님”합장을 하였지만 방바닥으로 보며 그 보살과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아니하였다.
“노 보살님께서 도와주셨지만 지금은 안 계셔서.........”다시 말을 흐렸다.
“계속하시지요, 보살님”합장을 한 채로 역시 방바닥에 시선을 두고 물었다.
“등을.......”보살이 말하였다.
“네~!”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저녁 예불을 드리기 전에 항상 등목을 하였는데 노 보살님이 도와주셨거든요 스님”얼굴빛 하나 붉히지 않고 나를 빤히 보며 말하였다.
“!”기가 찼었다.
불가에 입문하고는 탐욕을 버린 나였기 때문이었다.
“스님”순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 백일기도를 드리러 온 보살에 나에게 안긴 것이다.
“보살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단호하게 말하며 어깨를 잡고 밀친다는 것이 그만 생애 처음으로 나의 손의 그 보살의 가슴에 닿았고 나의 탐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도 안 하던 생각이 났으며 동시에 생각지도 않은 현상이 나의 몸에서 일어나기 시작을 한 것이었다.
요즘 시쳇말로 좆이 서기 시작한 것이었다.
“스님 제발”백일기도를 하려고 온 그 보살이 하체를 나에게 밀착시키더니 엉덩이를 잡아당겼다.
“!”내가 태어나서 나의 좆이 그렇게 굵어지고 길어질지를 몰랐던 만큼 나의 좆은 점점 발기를 더하여 갔다.
“한 번만 안아주세요, 스님”말과 동시에 보살의 손 아니 여인의 손이 승복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손에 잡힌 나의 좆은 더 팽창을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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