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하나 - 단편
2018.08.15 10:00
사랑은 아무나하나
공허함이 절정을 이루는 오전 11시, 커피한잔을 들고 창밖을 주시하며 앉아 있는 민아의 가슴은 왜이리 허전한지.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게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다람쥐 채바퀴 도는 삶이 권태스럽다. 진한 커피가 오늘따라 가슴을 싸하게 적시는데 주방쪽의 창문을 열면 시원할 것 같아 문쪽으로 다가가 괜히 아래쪽을 본다.
오가는 사람들이 올망졸망 걸어가고 채소를 파는 트럭의 행상을 알리는 마이크 소리가 요란하다.
"후! 오늘 누가 안오나.."
괜한말을 해 보지만 올사람도 없고 갈 계획도 없는게 민아의 오늘이 아닌가. 눈이나 부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티비앞으로 벼개를 가져와 눕는다. 리모콘으로 계속하여 체널을 돌리는데 별수 없는 아침프로로는 그의 가슴이 차지 않는다.
"난 왜이리 한심하지..."
한숨을 쉬어 본다. 본래 외롭게 자란터이라 그녀가 찾을 친척이나 친구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다정하게 대해주는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요즘은 경기가 없다보니 남편도 죽을 맛이어서 아무것도 만족할만한게 없는 형편이다.
"그거나 해봐.."
퍼뜩 드는 생각은 요즘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활약하면서 돈도 벌고 재미도 보고 소위 뽕도 따고 님도 본다지 않던가. 그래 좀 모험이긴 하지만 심지만 굳게 지킨다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래 남자의 심리를 읽는데는 자신이 있는 그녀로선 적당히 노래해주고 남자를 다독거려 주면서 돈을 벌어 가정도 좀은 여유있게 해보고 솔직히 말해 어쩌다 살짝 한번쯤 남의 살을 경험하는것도 이시대 죄라고는 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돈반 욕망반으로 그녀는 전화를 걸었다. "노래방 도우미 구함"이라는 지역신문의 전화를 돌리는 손이 좀은 떨려 왔다.
"여보세요. 저.."
"아, 일자리 있어요. 나오세요"
모시모시 모든 예약은 3분안에 다 끝났다. 시간은 오후 2시에서 부터라고 했다.
무슨 노래방을 대낮부터 오나 생각 했지만 그런것에 연연할 출발은 아니지 않은가.
민아는 이옷 저옷을 살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궁리 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그러니까 야한게 낫겠지..
화장도 열심이 하고 미소도 지어보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처럼 민아의 가슴은 설레이기 시작했다.
"정말 멋진 남자와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
그녀는 예쁜 핸드백을 들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그녀의 옷자락이 명랑하게 나폴 거리고 왠지 무언가 잘될것 같은 기분으로 하늘을 보니 하얀 구름이 애드벌룬처럼 떠 있다.
"야호, 행운이여 나에게!"
걸음을 제촉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 나야..나 오늘 일찍갈일이 생겼어.."
"왜? 어디 아파?"
그녀는 퉁망스럽게 말했다.
"왜그래? "
"나 지금 친구 만나러 가거든.."
"안돼, 나 오늘 터뜨렸거든..."
"뭘 터뜨려?"
"응, 만나서 얘기할께 지금 나 집에 가는중이야 어지간하면 친구약속 깨고 와라 응"
"미쳐 내가.."
민아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길래...이런 결정적 순간에...
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를 눌렀다. 신호가 간다.
"아이고 풍신! "
남편에 대한 원망이었다.
"여보세요...왜?"
"꼭 약속 취소해야돼?"
"그럼,..."
"뭔데..?"
"응, 나 돈벌었어.."
"무슨 돈?"
"이따봐..!"
전화가 끊겼다. 무슨 돈을 번단 말인가..로또라도 되었단 말인가...그녀는 발길을 돌렸다.
"에이웬수!"
그날 민아는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낮걸이를 즐겼다. 복권이 당첨된것이 아니라 한화에버그린의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10대1의 경쟁율을 뚫고 5000만원이 보장되는 추첨에 당첨이 되었던 것이다.
"자기, 정말 멋있다. ^^네!"
민아가 숨을 헐떡이며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련히 노래가 들려 왔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공허함이 절정을 이루는 오전 11시, 커피한잔을 들고 창밖을 주시하며 앉아 있는 민아의 가슴은 왜이리 허전한지.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게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다람쥐 채바퀴 도는 삶이 권태스럽다. 진한 커피가 오늘따라 가슴을 싸하게 적시는데 주방쪽의 창문을 열면 시원할 것 같아 문쪽으로 다가가 괜히 아래쪽을 본다.
오가는 사람들이 올망졸망 걸어가고 채소를 파는 트럭의 행상을 알리는 마이크 소리가 요란하다.
"후! 오늘 누가 안오나.."
괜한말을 해 보지만 올사람도 없고 갈 계획도 없는게 민아의 오늘이 아닌가. 눈이나 부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티비앞으로 벼개를 가져와 눕는다. 리모콘으로 계속하여 체널을 돌리는데 별수 없는 아침프로로는 그의 가슴이 차지 않는다.
"난 왜이리 한심하지..."
한숨을 쉬어 본다. 본래 외롭게 자란터이라 그녀가 찾을 친척이나 친구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다정하게 대해주는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요즘은 경기가 없다보니 남편도 죽을 맛이어서 아무것도 만족할만한게 없는 형편이다.
"그거나 해봐.."
퍼뜩 드는 생각은 요즘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활약하면서 돈도 벌고 재미도 보고 소위 뽕도 따고 님도 본다지 않던가. 그래 좀 모험이긴 하지만 심지만 굳게 지킨다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래 남자의 심리를 읽는데는 자신이 있는 그녀로선 적당히 노래해주고 남자를 다독거려 주면서 돈을 벌어 가정도 좀은 여유있게 해보고 솔직히 말해 어쩌다 살짝 한번쯤 남의 살을 경험하는것도 이시대 죄라고는 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돈반 욕망반으로 그녀는 전화를 걸었다. "노래방 도우미 구함"이라는 지역신문의 전화를 돌리는 손이 좀은 떨려 왔다.
"여보세요. 저.."
"아, 일자리 있어요. 나오세요"
모시모시 모든 예약은 3분안에 다 끝났다. 시간은 오후 2시에서 부터라고 했다.
무슨 노래방을 대낮부터 오나 생각 했지만 그런것에 연연할 출발은 아니지 않은가.
민아는 이옷 저옷을 살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궁리 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그러니까 야한게 낫겠지..
화장도 열심이 하고 미소도 지어보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처럼 민아의 가슴은 설레이기 시작했다.
"정말 멋진 남자와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
그녀는 예쁜 핸드백을 들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그녀의 옷자락이 명랑하게 나폴 거리고 왠지 무언가 잘될것 같은 기분으로 하늘을 보니 하얀 구름이 애드벌룬처럼 떠 있다.
"야호, 행운이여 나에게!"
걸음을 제촉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 나야..나 오늘 일찍갈일이 생겼어.."
"왜? 어디 아파?"
그녀는 퉁망스럽게 말했다.
"왜그래? "
"나 지금 친구 만나러 가거든.."
"안돼, 나 오늘 터뜨렸거든..."
"뭘 터뜨려?"
"응, 만나서 얘기할께 지금 나 집에 가는중이야 어지간하면 친구약속 깨고 와라 응"
"미쳐 내가.."
민아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길래...이런 결정적 순간에...
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를 눌렀다. 신호가 간다.
"아이고 풍신! "
남편에 대한 원망이었다.
"여보세요...왜?"
"꼭 약속 취소해야돼?"
"그럼,..."
"뭔데..?"
"응, 나 돈벌었어.."
"무슨 돈?"
"이따봐..!"
전화가 끊겼다. 무슨 돈을 번단 말인가..로또라도 되었단 말인가...그녀는 발길을 돌렸다.
"에이웬수!"
그날 민아는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낮걸이를 즐겼다. 복권이 당첨된것이 아니라 한화에버그린의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10대1의 경쟁율을 뚫고 5000만원이 보장되는 추첨에 당첨이 되었던 것이다.
"자기, 정말 멋있다. ^^네!"
민아가 숨을 헐떡이며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련히 노래가 들려 왔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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