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찌질 고교생 - 1부 51장
2018.08.25 00:30
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집필실 공지글로 부탁드린 "막장의 찌질 고교생" 정식 제목 공모가 "그냥 이 제목으로 가자"로 좁혀지고 있네영~ㅠ.ㅠ 다들 괜찮은 거삼?
하여간 오늘은 2연참입니당~! 이번주 월요일의 보상이라고나 할까영~ㅎㅎㅎ
리플과 추천과 쪽지는 언제나 오토매틱 플리즈~! 찌질이들은 걍 이 글 자체를 좀 보지 마시지~?
[지난 줄거리]
한미진과 윤희정을 길들이는 데에 매일같이 달려온 강우석은 체력의 한계에 이르고,
이런저런 작당을 하던 도중에 우연한 일로 남아리와 장은주를 도와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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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아프겠당~!”
책상 위에 엎드려있는 내 교복셔츠를 살짝 들춰 내 옆구리를 살펴본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저마다 떠들어댔다. 지금 내 옆구리에는 파스가 시퍼런 멍을 다 덮지 못하고 붙어있다.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그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사내새끼가 살다보면 좀 싸울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거지~!”
하지만 내 웃는 얼굴과는 다르게 옆구리의 욱신거리는 고통은 끊이지를 않았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일방적으로 맞은 게 뻔하니까 문제지! 이번엔 누구야!”
미진이 년이 제법 내 여깔답게 성을 내며 묻는다. 아~, 사랑스러워. 크크크…….
문제는 7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 벌어졌다. 교실 앞문이 벌컥 열리더니, 명길이 새끼가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일진 똘마니들과 함께 우리 반으로 들어선 것이었다. 나는 순간 오줌을 지릴 듯 씨껍했다.
“야, 이 강우석, 이 새끼야……!”
내 자리에까지 다가온 명길이 새끼는 엎드려 자는 척 하는 내 뒤통수를 툭툭 치며 나를 불렀다.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인 나는 능청스레 졸린 눈으로 몸을 일으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았다.
“너, 오늘 수업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라~. 어~?”
명길이 새끼가 나에게 그 흉악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지껄였다. 담배 냄새가 고착화된 명길이 새끼의 썩은 입 냄새에 나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아, 그리고…”
명길이 새끼는 어느새 내 자리 가까이 다가선 도도한 표정의 미진이 년에게도 말을 건넸다.
“저… 미진이, 너도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주라. 할 이야기가 있어.”
…씨발, 나한테 하는 말투와 격이 다르잖아!!! …어쩔 수 없지. 이게 내 현실인걸. …그래서 내가 조만간 명길이 새끼를 발라버리겠다는 거야. 흐흐흐…….
“…무슨 일이야?”
돌아가는 명길이 새끼를 오만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미진이 년이 나에게로 물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종례가 끝나고 희정이 년을 먼저 보낸 미진이 년과 나는 구 세면장으로 향했다. 미진이 년과 내가 들어설 무렵, 구 세면장 안은 이미 담배연기로 자욱해져 있었다. 지난번의 모임처럼 우리 학교 일진 대부분이 모여 있는 모양이었다.
“강우석, 이 새끼야~. 넌 나한테 변명할 게 좀 있지~?”
나를 발견한 명길이 새끼가 절뚝이는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서며 묻는다. 그런 명길이 새끼를 저지하며 용석이 놈이 입을 열었다.
“일단 은주 오면 이야기하자.”
“은주? 대체 무슨 일인데?”
미진이 년이 자신의 가느다란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물었다. 은주의 이름이 일진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은주는 일진 중에서도 마이너한 존재이니까.
“아… 별 거 아냐. 은주랑 명길이랑 싸웠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 이런 거, 흐지부지 넘어가면 좀 그렇잖아?”
용석이 놈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지껄인다. 흐지부지 넘어가도 돼. 니들은 이번 학기 내로 이 학교에서 아웃될 거니까. 흐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명길이 새끼의 비열한 목소리대로 얼음처럼 차가운 인상의 은주가 구 세면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으로 들어서는 은주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용석이 놈은 곧 본론을 꺼내들었다.
“명길이가 말하기로는 은주, 니가 명길이 작업하는 데 방해하는 걸 넘어서, 뒤에서 선빵까지 날렸다는 데, 진짜야?”
“어.”
은주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 곧바로 답했다. 명길이 새끼가 이를 깨물며 소리쳤다.
“아놔, 썅~! 니가 뭔데 내가 작업하는 것까지 지랄이야, 지랄이~!!”
뭐… 명길이 새끼 입장에서는 나름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니지. 흐흐…….
“걘 우리 부 후배야. 걘 분명히 너 싫다고 했고, 넌 걔 팔이 부어오를 정도로 비틀었어. 그래서 팼어. 문제 있어?”
은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하며 또랑또랑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은주의 이런 모습도 처음 본다.
“고작 그딴 것 때문에 이렇게들 모아놓은 거야? 장난해?”
“뭐,뭐?!”
은주의 시니컬한 코웃음에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여자 일진 년들은 대부분 은주의 말에 동의하는 듯 했다. 하나같이 귀찮고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궁시렁거리고 있으니까. 예외라 하면, 마음은 여자들 편인데 남친 때문에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지은이 년 정도랄까?
“이 씨발년이……! 그럼 먼저 말로 했어야 할 거 아냐~?! 지금 니가 잘 했다고 씨부리냐?!”
명길이 새끼는 더욱 악에 바쳐 떠들어댄다. 근데… 니가 말로 해서 듣는 인간이냐?
“…말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는 은주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은주의 눈동자에는 마치 푸른빛이 감도는 듯 했다.
“넌 걔 한 번 먹어보려고 손목 비틀고 겁주고 소리 지르고 해놓고서……, 나한테는 말로 하라고……?”
구 세면장 안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나는 겨우겨우 숨을 내뱉으며 은주의 포스를 감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너희들……. …너희들도 결국 별 수 없는 발정난 개새끼들이야……. 더러운 새끼들…….”
그런 은주의 입술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남자 일진 놈들을 차갑게 훑어보던 은주는 그대로 돌아서 말없이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야……!!”
“씨발, 짜증나!!”
명길이 새끼의 외침과 동시에 미진이 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구 세면장 안에 울려 퍼졌다. 헐……! 오랜만에 보는 포스다!
“은주 말이 틀렸어?! 이딴 걸로 불러낸 거야?! 어?! 은주, 이제 겨우 돌아와서 학교에 마음 붙이고 있는데……. 병신 같은 새끼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말투로 이를 으득 갈아 보이며 몸을 홱 돌려버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강찌질이!! 너도 빨리 튀어나와!!”
헐……. 이년이 감히 나한테 명령을……. 근데, 맞는 말이잖아. 기분 나쁠 게 없다구. 이 좆병신들과 함께 있다간 내 현명하고 명석한 두뇌마저 썩어문드러질 것 같아.
“잠깐!! 난 니놈하고 끝낼 일이 있어!!”
뚜껑이 열린 명길이 새끼가 나를 붙들며 소리쳤다. 나가려던 몸을 멈춰 세우고서 섬뜩한 눈초리로 명길이 새끼를 돌아보는 미진이. 그래! 한 방 갈겨버려!!
“너, 이 새끼, 아까 막아선 건 뭐야?! 너도 내가 만만해보였냐?!”
명길이 새끼는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며 위협적으로 소리쳐 물었다. 하지만… 나는 대세의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얍삽한 놈이라구.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진 연놈들 앞에서 내 교복셔츠를 당당하게 까보였다.
“야……. 니가 열 받은 건 알지만……, 내가 안 막고 은주가 이거 그대로 맞았으면 어떻게 됐겠냐~?”
나는 내 옆구리에 새겨진 넓은 멍 자국과 파스를 내보이며 능청스레 떠들었다. 곧바로 여자 일진 년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은주를 저렇게 팰려고 했어?!”
“완전 개쓰레기다!! 강찌질이가 대신 맞았으니 다행이지!!”
…뭐야? 방금 떠든 년 누구야?
“너… 그거, 명길이한테 맞은 거였어? 은주 보호하느라?!”
미진이 년이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나에게로 묻는다. 명길이 새끼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군. 후훗.
“아니… 그,그건… 저… 어쩌다보니……. 에이, 썅!!”
명길이 새끼는 또라이마냥 혼자 소리치며 홱 하니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깡통이라도 걷어찼는지, 구 세면장 바깥에서 요란한 쇳소리가 들려온다. 그래그래……. 맘대로 설치라구. 너는 곧 내 손에 묻힐 테니까. 흐흐흐…….
좀 뼈아픈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그럭저럭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점심시간 때 동성이 놈과 이야기해둔 일만 남아있는 게로군. 흐흐…….
날이 어둑해진 저녁 무렵, 나와 동성이 놈은 모 공원에서 접선했다.
“야, 이 미친놈아. 진짜로 할 거냐?!”
동성이 놈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태연히 대답했다.
“나한테 일당 제대로 받고 싶으면 너도 잠자코 따기나 해, 새끼야.”
“씨발, 이러다 걸리면 경찰서 갈 텐데…….”
동성이 놈은 걱정스런 목소리를 중얼대면서도 메고 온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들었다. 그 뒤를 따르듯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드는 내 모습에 동성이 놈은 기가 차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 살다살다 장미꽃잎 서리는 처음 해보네. 썅…….”
그렇다. 동성이 놈과 나는 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공원에 피어있는 장미꽃잎들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니 진짜로 한미진이랑 사귀는 거냐? 니 혼자 쑈 하는 거 아냐?”
농산물 수확하는 농부마냥 장미꽃잎들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가던 동성이 놈이 나에게로 묻는다. 장미꽃잎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나는 능청스럽게 지껄였다.
“믿든가~ 말든가~.”
동성이 놈은 그런 나를 슬쩍 곁눈질하고서 중얼거렸다.
“나 참……. 여왕한테 맨날 굽실대던 좆만이가 그 여왕이랑 사귄다니, 말이 돼?”
그렇게 동성이 놈과 나는 간간히 수다를 떨어가며 두 봉지 가득 장미꽃잎들을 모아들였다. 그런데…
“…으음?! 거기 뭐요?!”
갑자기 비춰오는 손전등 불빛과 함께 허리가 구부정한 공원 관리인이 동성이 놈과 나에게로 소리쳤다.
“어머나, 썅!!”
“튀어!!”
동성이 놈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봉지를 움켜쥔 채로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 둘의 뒤에서 공원 관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야…야, 이 육실할 놈들아!!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너희 같은 놈들도 밥은 먹고 다니냐!!”
몇 백 미터를 달려 겨우 골목길에 숨어든 나와 동성이 놈은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동성이 놈이 헐떡이는 숨소리로 겨우겨우 말을 짜냈다.
“우와~!! 썅!! 꽃잎 훔치다 저 세상 갈 뻔 했네!!”
그래도 장미꽃잎들은 이미 내 목표량 넘게 모아져있었다. 내가 동성이 놈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건네받으려 하자, 뒤로 홱 비닐봉지를 치워버린 동성이 놈이 나에게 다른 손을 먼저 내밀어보였다.
“일당.”
…이 새끼……. 결국 나는 레이싱걸 부카케 시리즈 전편을 복사해주는 조건으로 동성이 놈과 타협을 보았다. 친구를 위한 봉사 정신도 없는 놈…….
*
시간은 벌써 밤으로 접어들었다. 문이 잠긴 자신의 방 안에서 미진이는 컴퓨터에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킨 채 동영상 속의 연예인을 따라 이리저리 매혹적인 몸짓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쉽지 않네.’
잠시 멈춰선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그대로 동영상을 되돌린 미진이는 처음부터 다시 미려한 손동작을 펼치며 사뿐사뿐 스텝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던 미진이의 몸짓은 동영상을 따라 조금씩 열정적이고 파워풀하게 바뀌어갔다.
“하아…….”
숨을 내쉬며 살짝 땀에 젖은 구릿빛의 섹시한 몸을 침대 위로 걸치는 미진이. 손에 잡혀 펄럭이는 옷깃 속으로 미진이의 풍만하고 매혹적인 가슴 언덕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미진이는 문득 자신의 스키니 사타구니 부분을 손으로 꾸욱 누르며 생각했다.
‘아… 하고 싶어……. 진짜…….’
춤 연습 때문인지 끓어오르는 성욕 때문인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미진이가 또 다른 손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이끌어가던 때였다.
‘<띠리링~! 언니~! 문자왔어~엉!>’
갑작스런 핸드폰 문자 도착 소리에 퍼뜩 고개를 돌린 미진이는 침대 위에 놓인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들어 액정을 바라보았다.
[지금 즉시 우리 집으로 오도록! 미진쓰,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재울 거야~! 내일 아침에 바로 학교가게 교복하고 가방도 필수~! 꼭~!♡ -니 서방]
강우석의 그 황당한 문자에 미진이는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뭐야……? 지쳐서 골골하던 주제에……. 정말 얘는 머릿속에 섹스밖에 안 들어있나?’
입술을 실룩이던 미진이는 이내 표정을 풀고서 자신의 사타구니 위에 놓인 손을 바라보았다. 사타구니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는 손. 미진이는 살짝 젖은 눈동자로 자신의 섹시한 손짓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기야… 거의 매일매일 내 몸 안아주는 건 우석이가 처음인 것 같은데……. 다른 새끼들은 우석이보다도 못 했지…….’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미진이의 손이 조금씩 격해진다. 야한 얼굴 가득 붉은 빛을 띤 미진이는 순간적으로 손짓을 멈추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래, 간다, 가, 이 변녀야~! 이왕 가는 거, 봉사도 좀 해주지, 뭐~!’
속으로 외친 미진이는 자신의 검은색 가죽 가방 속에 교복을 챙겨 넣고서 가방 끈을 어깨에 걸쳤다. 방을 나와 열쇠로 방문을 잠군 미진이는 닫혀있는 안방에 대고 소리쳤다.
“나 친구 집에서 자고 바로 학교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곧바로 미진이 엄마의 떠들썩한 소리가 안방에서 들려왔지만, 미진이는 언제나 그렇듯 무시로 일관하며 집을 나섰다.
마트에 들러 무언가를 한 보따리 사들고 강우석의 자취방 앞에 도착한 미진이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야, 서방! 니 사랑스런 여깔 왔다! 문 열어!”
그러나 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그저 미진이의 핸드폰으로 문자 하나만이 날아들었다.
[문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곧바로 옷 다 벗고 알몸인 채로 욕실로 들어오도록. -니 서방]
미진이는 그런 강우석의 문자에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풀며 한숨을 내쉬고 마는 미진이였다.
강우석의 자취방 안으로 들어선 미진이는 가방과 짐을 한 쪽에 내려놓은 뒤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강우석이 욕실에서 자기에게 어떤 짓을 할지 가벼운 걱정과 흥분을 느끼며 그 어른스러운 보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완전한 알몸이 된 미진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구릿빛 글래머 몸매를 내려보며 얼굴을 붉혔다.
“나 들어간다…….”
미진이는 뜨거워지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욕실을 향해 내뱉었다. 미진이의 손에 의해 살짝 열려진 욕실 문틈으로 따듯한 수증기가 모락모락 스며 나왔다.
“……!”
미진이는 그동안 몇 번 들어갔을 때와는 다른, 수증기에 섞여 나오는 그 욕실 안의 냄새에 흠칫했다. 아직 여고생인 자신의 마음 속 저 편에 남아있는 감성을 녹여주는 듯한 꽃향기.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향기를 피워내는 붉은 장미꽃잎들이 화사하게 흩뿌려진 욕조 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인사를 건네는 남자친구 강우석의 모습이었다.
“로즈데이 기념이야, 내 사랑스런 여깔~.”
*
“그래서… 전부 공원에서 훔쳐온 거란 말이야~?”
나와 함께 장미꽃잎들이 찰랑거리는 욕조 속으로 알몸을 담군 미진이 년이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붉은 장미꽃잎이 살짝 달라붙은 미진이 년의 구릿빛 젖은 몸뚱이는 당장에라도 좆물을 뿌리고 임신시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그래~. 이 서방님이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우리 미진쓰는 모를 거다~!”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욕조 옆에 놓여있던 유리잔을 들어 미진이 년의 유리잔과 가볍게 부딪혔다.
‘쨍강’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욕실 안에 울린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미소로 유리잔 안의 자줏빛 액체를 게슴츠레 바라보며 물었다.
“이건 뭐야~? 정말 포도주야~?”
“…그냥 포도주스야.”
씨익 웃어 보이는 내 대답에 미진이 년이 크게 웃어댔다.
“하하핫~! 또~ 그때 그 이상한 약 넣은 건 아니지~?”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운 채로 나를 살짝 흘겨보던 미진이 년은 아스라이 눈을 감으며 포도주스를 입 안으로 쪼옥 빨아들였다. 미진이 년은 욕조 옆에 유리잔을 내려놓고서 그대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으며 속삭였다.
“강우석. 이제부터는… 나도 널 내 서방으로 공식 인정하겠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뭐……?! 그럼 여태까지는 서방으로 안 여겼단 말이야?!”
“뭐랄까~? 여태까지는 어찌됐든 간에 반강제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었으니까~.”
도도한 미소로 나에게 색스러운 말투를 구사해 보이는 미진이. 미진이 년은 그대로 내 알몸에 자신의 환상적인 글래머 알몸을 겹쳐 부드럽게 부비기 시작했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쌔끈한 나의 여깔 미진이 년에게 깊게 키스해들었다.
집필실 공지글로 부탁드린 "막장의 찌질 고교생" 정식 제목 공모가 "그냥 이 제목으로 가자"로 좁혀지고 있네영~ㅠ.ㅠ 다들 괜찮은 거삼?
하여간 오늘은 2연참입니당~! 이번주 월요일의 보상이라고나 할까영~ㅎㅎㅎ
리플과 추천과 쪽지는 언제나 오토매틱 플리즈~! 찌질이들은 걍 이 글 자체를 좀 보지 마시지~?
[지난 줄거리]
한미진과 윤희정을 길들이는 데에 매일같이 달려온 강우석은 체력의 한계에 이르고,
이런저런 작당을 하던 도중에 우연한 일로 남아리와 장은주를 도와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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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아프겠당~!”
책상 위에 엎드려있는 내 교복셔츠를 살짝 들춰 내 옆구리를 살펴본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저마다 떠들어댔다. 지금 내 옆구리에는 파스가 시퍼런 멍을 다 덮지 못하고 붙어있다.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그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사내새끼가 살다보면 좀 싸울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거지~!”
하지만 내 웃는 얼굴과는 다르게 옆구리의 욱신거리는 고통은 끊이지를 않았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일방적으로 맞은 게 뻔하니까 문제지! 이번엔 누구야!”
미진이 년이 제법 내 여깔답게 성을 내며 묻는다. 아~, 사랑스러워. 크크크…….
문제는 7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 벌어졌다. 교실 앞문이 벌컥 열리더니, 명길이 새끼가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일진 똘마니들과 함께 우리 반으로 들어선 것이었다. 나는 순간 오줌을 지릴 듯 씨껍했다.
“야, 이 강우석, 이 새끼야……!”
내 자리에까지 다가온 명길이 새끼는 엎드려 자는 척 하는 내 뒤통수를 툭툭 치며 나를 불렀다.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인 나는 능청스레 졸린 눈으로 몸을 일으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았다.
“너, 오늘 수업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라~. 어~?”
명길이 새끼가 나에게 그 흉악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지껄였다. 담배 냄새가 고착화된 명길이 새끼의 썩은 입 냄새에 나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아, 그리고…”
명길이 새끼는 어느새 내 자리 가까이 다가선 도도한 표정의 미진이 년에게도 말을 건넸다.
“저… 미진이, 너도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주라. 할 이야기가 있어.”
…씨발, 나한테 하는 말투와 격이 다르잖아!!! …어쩔 수 없지. 이게 내 현실인걸. …그래서 내가 조만간 명길이 새끼를 발라버리겠다는 거야. 흐흐흐…….
“…무슨 일이야?”
돌아가는 명길이 새끼를 오만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미진이 년이 나에게로 물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종례가 끝나고 희정이 년을 먼저 보낸 미진이 년과 나는 구 세면장으로 향했다. 미진이 년과 내가 들어설 무렵, 구 세면장 안은 이미 담배연기로 자욱해져 있었다. 지난번의 모임처럼 우리 학교 일진 대부분이 모여 있는 모양이었다.
“강우석, 이 새끼야~. 넌 나한테 변명할 게 좀 있지~?”
나를 발견한 명길이 새끼가 절뚝이는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서며 묻는다. 그런 명길이 새끼를 저지하며 용석이 놈이 입을 열었다.
“일단 은주 오면 이야기하자.”
“은주? 대체 무슨 일인데?”
미진이 년이 자신의 가느다란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물었다. 은주의 이름이 일진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은주는 일진 중에서도 마이너한 존재이니까.
“아… 별 거 아냐. 은주랑 명길이랑 싸웠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 이런 거, 흐지부지 넘어가면 좀 그렇잖아?”
용석이 놈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지껄인다. 흐지부지 넘어가도 돼. 니들은 이번 학기 내로 이 학교에서 아웃될 거니까. 흐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명길이 새끼의 비열한 목소리대로 얼음처럼 차가운 인상의 은주가 구 세면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으로 들어서는 은주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용석이 놈은 곧 본론을 꺼내들었다.
“명길이가 말하기로는 은주, 니가 명길이 작업하는 데 방해하는 걸 넘어서, 뒤에서 선빵까지 날렸다는 데, 진짜야?”
“어.”
은주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 곧바로 답했다. 명길이 새끼가 이를 깨물며 소리쳤다.
“아놔, 썅~! 니가 뭔데 내가 작업하는 것까지 지랄이야, 지랄이~!!”
뭐… 명길이 새끼 입장에서는 나름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니지. 흐흐…….
“걘 우리 부 후배야. 걘 분명히 너 싫다고 했고, 넌 걔 팔이 부어오를 정도로 비틀었어. 그래서 팼어. 문제 있어?”
은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하며 또랑또랑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은주의 이런 모습도 처음 본다.
“고작 그딴 것 때문에 이렇게들 모아놓은 거야? 장난해?”
“뭐,뭐?!”
은주의 시니컬한 코웃음에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여자 일진 년들은 대부분 은주의 말에 동의하는 듯 했다. 하나같이 귀찮고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궁시렁거리고 있으니까. 예외라 하면, 마음은 여자들 편인데 남친 때문에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지은이 년 정도랄까?
“이 씨발년이……! 그럼 먼저 말로 했어야 할 거 아냐~?! 지금 니가 잘 했다고 씨부리냐?!”
명길이 새끼는 더욱 악에 바쳐 떠들어댄다. 근데… 니가 말로 해서 듣는 인간이냐?
“…말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는 은주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은주의 눈동자에는 마치 푸른빛이 감도는 듯 했다.
“넌 걔 한 번 먹어보려고 손목 비틀고 겁주고 소리 지르고 해놓고서……, 나한테는 말로 하라고……?”
구 세면장 안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나는 겨우겨우 숨을 내뱉으며 은주의 포스를 감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너희들……. …너희들도 결국 별 수 없는 발정난 개새끼들이야……. 더러운 새끼들…….”
그런 은주의 입술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남자 일진 놈들을 차갑게 훑어보던 은주는 그대로 돌아서 말없이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야……!!”
“씨발, 짜증나!!”
명길이 새끼의 외침과 동시에 미진이 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구 세면장 안에 울려 퍼졌다. 헐……! 오랜만에 보는 포스다!
“은주 말이 틀렸어?! 이딴 걸로 불러낸 거야?! 어?! 은주, 이제 겨우 돌아와서 학교에 마음 붙이고 있는데……. 병신 같은 새끼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말투로 이를 으득 갈아 보이며 몸을 홱 돌려버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강찌질이!! 너도 빨리 튀어나와!!”
헐……. 이년이 감히 나한테 명령을……. 근데, 맞는 말이잖아. 기분 나쁠 게 없다구. 이 좆병신들과 함께 있다간 내 현명하고 명석한 두뇌마저 썩어문드러질 것 같아.
“잠깐!! 난 니놈하고 끝낼 일이 있어!!”
뚜껑이 열린 명길이 새끼가 나를 붙들며 소리쳤다. 나가려던 몸을 멈춰 세우고서 섬뜩한 눈초리로 명길이 새끼를 돌아보는 미진이. 그래! 한 방 갈겨버려!!
“너, 이 새끼, 아까 막아선 건 뭐야?! 너도 내가 만만해보였냐?!”
명길이 새끼는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며 위협적으로 소리쳐 물었다. 하지만… 나는 대세의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얍삽한 놈이라구.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진 연놈들 앞에서 내 교복셔츠를 당당하게 까보였다.
“야……. 니가 열 받은 건 알지만……, 내가 안 막고 은주가 이거 그대로 맞았으면 어떻게 됐겠냐~?”
나는 내 옆구리에 새겨진 넓은 멍 자국과 파스를 내보이며 능청스레 떠들었다. 곧바로 여자 일진 년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은주를 저렇게 팰려고 했어?!”
“완전 개쓰레기다!! 강찌질이가 대신 맞았으니 다행이지!!”
…뭐야? 방금 떠든 년 누구야?
“너… 그거, 명길이한테 맞은 거였어? 은주 보호하느라?!”
미진이 년이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나에게로 묻는다. 명길이 새끼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군. 후훗.
“아니… 그,그건… 저… 어쩌다보니……. 에이, 썅!!”
명길이 새끼는 또라이마냥 혼자 소리치며 홱 하니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깡통이라도 걷어찼는지, 구 세면장 바깥에서 요란한 쇳소리가 들려온다. 그래그래……. 맘대로 설치라구. 너는 곧 내 손에 묻힐 테니까. 흐흐흐…….
좀 뼈아픈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그럭저럭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점심시간 때 동성이 놈과 이야기해둔 일만 남아있는 게로군. 흐흐…….
날이 어둑해진 저녁 무렵, 나와 동성이 놈은 모 공원에서 접선했다.
“야, 이 미친놈아. 진짜로 할 거냐?!”
동성이 놈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태연히 대답했다.
“나한테 일당 제대로 받고 싶으면 너도 잠자코 따기나 해, 새끼야.”
“씨발, 이러다 걸리면 경찰서 갈 텐데…….”
동성이 놈은 걱정스런 목소리를 중얼대면서도 메고 온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들었다. 그 뒤를 따르듯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드는 내 모습에 동성이 놈은 기가 차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 살다살다 장미꽃잎 서리는 처음 해보네. 썅…….”
그렇다. 동성이 놈과 나는 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공원에 피어있는 장미꽃잎들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니 진짜로 한미진이랑 사귀는 거냐? 니 혼자 쑈 하는 거 아냐?”
농산물 수확하는 농부마냥 장미꽃잎들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가던 동성이 놈이 나에게로 묻는다. 장미꽃잎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나는 능청스럽게 지껄였다.
“믿든가~ 말든가~.”
동성이 놈은 그런 나를 슬쩍 곁눈질하고서 중얼거렸다.
“나 참……. 여왕한테 맨날 굽실대던 좆만이가 그 여왕이랑 사귄다니, 말이 돼?”
그렇게 동성이 놈과 나는 간간히 수다를 떨어가며 두 봉지 가득 장미꽃잎들을 모아들였다. 그런데…
“…으음?! 거기 뭐요?!”
갑자기 비춰오는 손전등 불빛과 함께 허리가 구부정한 공원 관리인이 동성이 놈과 나에게로 소리쳤다.
“어머나, 썅!!”
“튀어!!”
동성이 놈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봉지를 움켜쥔 채로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 둘의 뒤에서 공원 관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야…야, 이 육실할 놈들아!!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너희 같은 놈들도 밥은 먹고 다니냐!!”
몇 백 미터를 달려 겨우 골목길에 숨어든 나와 동성이 놈은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동성이 놈이 헐떡이는 숨소리로 겨우겨우 말을 짜냈다.
“우와~!! 썅!! 꽃잎 훔치다 저 세상 갈 뻔 했네!!”
그래도 장미꽃잎들은 이미 내 목표량 넘게 모아져있었다. 내가 동성이 놈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건네받으려 하자, 뒤로 홱 비닐봉지를 치워버린 동성이 놈이 나에게 다른 손을 먼저 내밀어보였다.
“일당.”
…이 새끼……. 결국 나는 레이싱걸 부카케 시리즈 전편을 복사해주는 조건으로 동성이 놈과 타협을 보았다. 친구를 위한 봉사 정신도 없는 놈…….
*
시간은 벌써 밤으로 접어들었다. 문이 잠긴 자신의 방 안에서 미진이는 컴퓨터에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킨 채 동영상 속의 연예인을 따라 이리저리 매혹적인 몸짓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쉽지 않네.’
잠시 멈춰선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그대로 동영상을 되돌린 미진이는 처음부터 다시 미려한 손동작을 펼치며 사뿐사뿐 스텝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던 미진이의 몸짓은 동영상을 따라 조금씩 열정적이고 파워풀하게 바뀌어갔다.
“하아…….”
숨을 내쉬며 살짝 땀에 젖은 구릿빛의 섹시한 몸을 침대 위로 걸치는 미진이. 손에 잡혀 펄럭이는 옷깃 속으로 미진이의 풍만하고 매혹적인 가슴 언덕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미진이는 문득 자신의 스키니 사타구니 부분을 손으로 꾸욱 누르며 생각했다.
‘아… 하고 싶어……. 진짜…….’
춤 연습 때문인지 끓어오르는 성욕 때문인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미진이가 또 다른 손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이끌어가던 때였다.
‘<띠리링~! 언니~! 문자왔어~엉!>’
갑작스런 핸드폰 문자 도착 소리에 퍼뜩 고개를 돌린 미진이는 침대 위에 놓인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들어 액정을 바라보았다.
[지금 즉시 우리 집으로 오도록! 미진쓰,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재울 거야~! 내일 아침에 바로 학교가게 교복하고 가방도 필수~! 꼭~!♡ -니 서방]
강우석의 그 황당한 문자에 미진이는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뭐야……? 지쳐서 골골하던 주제에……. 정말 얘는 머릿속에 섹스밖에 안 들어있나?’
입술을 실룩이던 미진이는 이내 표정을 풀고서 자신의 사타구니 위에 놓인 손을 바라보았다. 사타구니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는 손. 미진이는 살짝 젖은 눈동자로 자신의 섹시한 손짓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기야… 거의 매일매일 내 몸 안아주는 건 우석이가 처음인 것 같은데……. 다른 새끼들은 우석이보다도 못 했지…….’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미진이의 손이 조금씩 격해진다. 야한 얼굴 가득 붉은 빛을 띤 미진이는 순간적으로 손짓을 멈추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래, 간다, 가, 이 변녀야~! 이왕 가는 거, 봉사도 좀 해주지, 뭐~!’
속으로 외친 미진이는 자신의 검은색 가죽 가방 속에 교복을 챙겨 넣고서 가방 끈을 어깨에 걸쳤다. 방을 나와 열쇠로 방문을 잠군 미진이는 닫혀있는 안방에 대고 소리쳤다.
“나 친구 집에서 자고 바로 학교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곧바로 미진이 엄마의 떠들썩한 소리가 안방에서 들려왔지만, 미진이는 언제나 그렇듯 무시로 일관하며 집을 나섰다.
마트에 들러 무언가를 한 보따리 사들고 강우석의 자취방 앞에 도착한 미진이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야, 서방! 니 사랑스런 여깔 왔다! 문 열어!”
그러나 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그저 미진이의 핸드폰으로 문자 하나만이 날아들었다.
[문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곧바로 옷 다 벗고 알몸인 채로 욕실로 들어오도록. -니 서방]
미진이는 그런 강우석의 문자에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풀며 한숨을 내쉬고 마는 미진이였다.
강우석의 자취방 안으로 들어선 미진이는 가방과 짐을 한 쪽에 내려놓은 뒤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강우석이 욕실에서 자기에게 어떤 짓을 할지 가벼운 걱정과 흥분을 느끼며 그 어른스러운 보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완전한 알몸이 된 미진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구릿빛 글래머 몸매를 내려보며 얼굴을 붉혔다.
“나 들어간다…….”
미진이는 뜨거워지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욕실을 향해 내뱉었다. 미진이의 손에 의해 살짝 열려진 욕실 문틈으로 따듯한 수증기가 모락모락 스며 나왔다.
“……!”
미진이는 그동안 몇 번 들어갔을 때와는 다른, 수증기에 섞여 나오는 그 욕실 안의 냄새에 흠칫했다. 아직 여고생인 자신의 마음 속 저 편에 남아있는 감성을 녹여주는 듯한 꽃향기.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향기를 피워내는 붉은 장미꽃잎들이 화사하게 흩뿌려진 욕조 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인사를 건네는 남자친구 강우석의 모습이었다.
“로즈데이 기념이야, 내 사랑스런 여깔~.”
*
“그래서… 전부 공원에서 훔쳐온 거란 말이야~?”
나와 함께 장미꽃잎들이 찰랑거리는 욕조 속으로 알몸을 담군 미진이 년이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붉은 장미꽃잎이 살짝 달라붙은 미진이 년의 구릿빛 젖은 몸뚱이는 당장에라도 좆물을 뿌리고 임신시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그래~. 이 서방님이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우리 미진쓰는 모를 거다~!”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욕조 옆에 놓여있던 유리잔을 들어 미진이 년의 유리잔과 가볍게 부딪혔다.
‘쨍강’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욕실 안에 울린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미소로 유리잔 안의 자줏빛 액체를 게슴츠레 바라보며 물었다.
“이건 뭐야~? 정말 포도주야~?”
“…그냥 포도주스야.”
씨익 웃어 보이는 내 대답에 미진이 년이 크게 웃어댔다.
“하하핫~! 또~ 그때 그 이상한 약 넣은 건 아니지~?”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운 채로 나를 살짝 흘겨보던 미진이 년은 아스라이 눈을 감으며 포도주스를 입 안으로 쪼옥 빨아들였다. 미진이 년은 욕조 옆에 유리잔을 내려놓고서 그대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으며 속삭였다.
“강우석. 이제부터는… 나도 널 내 서방으로 공식 인정하겠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뭐……?! 그럼 여태까지는 서방으로 안 여겼단 말이야?!”
“뭐랄까~? 여태까지는 어찌됐든 간에 반강제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었으니까~.”
도도한 미소로 나에게 색스러운 말투를 구사해 보이는 미진이. 미진이 년은 그대로 내 알몸에 자신의 환상적인 글래머 알몸을 겹쳐 부드럽게 부비기 시작했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쌔끈한 나의 여깔 미진이 년에게 깊게 키스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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