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하여 - 3부

약수터에서 나와 가벼운 뜀박질로 산길을 내려온다.

이젠 주위가 완전히 밝아져 있다.

지금 시간이 여섯 시 반이니, 집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면 늦지 않을 것이다.

아직 초봄이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좀 쌀쌀한 날씨지만, 집에 도착하니

온 몸에서 땀이 난다.



마침 어머니께서 마당으로 나오시다가 나를 보고는 말을 건넨다.

“이제 오니? 얼른 샤워하고 와. 밥을 차려 놓을 테니..”

“알았습니다. 어머니.”

그리고는 어머니를 뒤에서 껴안는다.

“다 큰 애가 어린애처럼 왜 이래?”

말은 핀잔 투로 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이제 연세가 나보다 스무 두 살이 많은 마흔 여덟이지만, 참 고우시다.

그렇게 미인은 아니지만,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에 선하게 생기셨는데,

조금 체구가 작고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게

참 보기에 좋다.

내가 여섯 살 때 생모 집에서 아버지 집으로 오고 난 이후, 이 분이 나를 낳아준 분은

아니지만 친 어머니 이상으로 좋아하고 따랐다.

보통 계모라면 거부감을 가질 만도 한데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헌신적으로 대해 주시니

나의 어린 마음에도 그 진심이 통하지 않았을까?



안방으로 들어가 수건과 갈아 입을 속옷을 챙겨 들고 나와, 마당의 한쪽에 있는 화장실 겸

세면장에 들어간다.

우리 집은 흔히 말하는 달동네에 있는데, 한 집에 두 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다.

우리가 앞채에 살고 있고, 젊은 부부가 뒷채에서 산다.

화장실도 세면장을 겸해서 두 칸으로 되어 있어 하나는 우리가 쓰고, 또 하나는

뒷채에서 쓴다.



화장실로 들어서서 조금 좁은 공간이지만, 옷을 벗고 샤워기를 틀어 샤워를 한다.

몸에 와 닿는 차가운 물줄기에 온 몸의 생기가 다 돋는 것 같다.

1월에서 2월 초까지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냉수로 샤워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건강 하나는 타고 났고 자신이 있다.

물론 다른 부분도 남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샤워를 끝내고 안방으로 들어오니, 어머니가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반찬도 몇 가지 되지 않는 단출한 밥상이지만, 세상 어떤 진수성찬보다 맛이 있다.

어머니는 밥상 앞에서 밥을 먹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어머닌 식사 안 하세요?”

“네가 밥 먹고 회사에 가고 나면 천천히 먹지 뭐..

그나저나 너 오늘부터 그 회사에 출근할 텐데 괜찮겠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말을 한다.

어머니 역시 내가 ‘대성건설’에 입사한 걸 알고 계신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누구예요? 자랑스러운 아버님의 자식 아니에요?

그리고, 누구보다 멋진 우리 어머니의 자식이기도 하고요..

제가 잘 알아서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너마저 그 사람에게 당할까 싶어 걱정이다.

꼭 그 회사에 가야 되겠니?”

“어머니, 제가 십 년 전부터 계획하던 일이에요. 그 일을 해결하지 않고는 전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요. 제가 알아서 잘 할게요.”

“그래.. 넌 잘할 수 있을 게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표정이다.



조금 무리해서 산 양복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선다.

그 동안 입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싫다.

시내버스를 타고 ‘대성건설’이 있는 곳에서 내린다.

회사로 걸어가면서 다시 내 마음을 다잡는다.

절대 빈틈을 보이지 않으리라. 내가 계획한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해나가리라.

‘대성건설’의 본사가 있는 십 층짜리 빌딩으로 들어선다.

한참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부산하게 보인다.

본관 입구에 오늘 첫 출근하는 신입사원들은 2층 회의실로 모이라는 공고를 보고

2층으로 올라간다.

나와 입사동기인 사람들이 몇몇 먼저 와 있었다.

이 사람들이야 이 회사에 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온 사람들이겠지.. 나와는 다르다.

내가 취직하려고 든다면 여기보다 훨씬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 꿈이나 나의 출세보다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는 게 급선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여덟 시 반이 되어 신입사원들은 모두 다 온 것 같고, 안경을 낀 사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와 젊은 남자가 한 사람 들어오고 모두들 원탁을 중심으로 해서 둘러 앉는다.

모두 열 명 정도 될까?

사십 대 남자가 우리들을 보고 입을 연다.

“난 이 회사 총무부장을 맡고 있는 윤 상욱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우리 회사가 대대적으로 공채를 한 것은 우리 회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회사가 현재 건설업계에서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지만,

몇 단계 더 도약해서 일류 건설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인재들을 뽑은 것입니다.

그만큼 회사에서 여러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우리 회사의

동량이 되어줄 거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이번에 명문대인 H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우리 회사에 입사한 김 영민군에게

거는 기대는 아주 큽니다.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이나 분위기는 차츰 일을 해나가면서 익히기로 하고

잠시 후, 사장님께서 개별면담이 있으실 것입니다.

현재 여러분 개개인들이 일해야 할 부서는 이미 내정이 되어 있지만,

다른 뜻이 있는 사람은 사장님과의 면담 때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호명해서 회의실 옆에 있는 사장실로 들어가서 개별면담을 가진다.

몇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고, 드디어 내 차례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사장실로 들어간다.

사장실로 노크를 하고 들어가니, 소파의 상석에 사장이 앉아 있고 옆 소파에는

아까 그 총무부장과 나이가 오십 중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앉아 있다.

총무부장이 맞은 편 소파를 가리키며 말한다.

“여기로 와서 앉게.”

내가 조심스럽게 소파로 가서 앉는다.

총무부장이 말한다.

“김 영민 군. 사장님은 지난번 면접 때 보았을 것이고, 이쪽에 계신 분은 우리 회사의

실무를 총괄하는 상무님이시네. 성함은 전자, 병자, 열자 이시고..”

내가 전 병열 상무라는 사람에게 목례를 하면서 말한다.

“김 영민이라고 합니다.”



상무가 사장을 보고

“이 친구가 이번에 H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우리 회사에 입사한 그 친구입니까?”

사장이 흡족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어가 걸렸어요.”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해서 회사생활을 다 잘한다고는 볼 수 없지요.”

상무가 그렇게 말하고 나를 찬찬히 바라보더니 내게 말한다.

“사장님 말씀이 면접장에서 자네가 사장님에게 중견기업에서 자네의 역량을 발휘해

우리 회사를 일류 회사로 키워 보겠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자네의 생각은 이번에 우리가 신입사원을 대대적으로 뽑는 이유와도 일치하네.

학교와 사회는 다른데, 그럴 자신이 있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패기가 있구만.. 자네의 말이 말로써 끝나지 않기를 바라네.

만일 자네 말대로 자네가 앞으로 능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를 것일세. 하지만,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다른 신입사원들 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하겠네.

기회를 주는 만큼 책임감도 느껴야 하니까..

우리 생각으로는 자네를 기획실에서 일하도록 할 생각인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제가 열심히 노력을 하고도 능력이 부족하여 인정을 받을 수 없다면,

저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도 달게 감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이 토목과이고, 먼저 현장부서에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고 난 다음에 기획실에서 일을 했으면 합니다.”

“아주 좋아. 그 생각이..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세.

사장님. 인재를 제대로 뽑은 것 같군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사장과의 면담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다.

상무라는 사람은 눈빛이나 말하는 모양새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사장이 인간 이하의 짓을 해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하나, 상무 같은 사람이

수하에 있길래 이만큼 회사가 발전했을 것이다.

저 사람 밑에서 내 계획을 펼치려면 아주 치밀하고 빈틈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각자 부서 배치를 받고, 기존 사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날은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이미 나에 대한 소문이 났던지 나를 대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은 것 같고,

좀 경계심을 가지는 것 같다.

이럴수록 내가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업무가 시작된다.

사장이나 상무, 그리고, 위 사람들의 관심과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중간 상사들이나 동료들은 아무래도 내가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최대한 몸을 낮춘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을 하면서..

업무를 파악하면서도 잔 일이나 심부름 등은 일부러 내가 나서서 한다.



현장공사가 있으면 내가 자원을 해서 현장으로 나간다.

빨리 현장을 익혀야 하니까.. 내게는 시간이 넉넉한 게 아니다.

하루빨리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남들보다 빨리 요직에 앉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계획하는 것을 빨리 성취할 수 있으니..

그리고, 현장에 나가서도 현장 인부들에게도 관리직 사원이라 목에 힘을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경험이나 노하우들을 익히려고 노력한다.

주로 나이가 많이 든 현장인부들은 그런 내가 아들이나 동생처럼 여겨지는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나서고..

대학을 나온 젊은 친구가 잘난 체 하지 않고, 항상 물어보는 자세로 그들을 대하니

그들 역시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 말고도 현장에는 다른 상사들이 있다.

처음에야 그렇게 행동하는 내가 아니꼽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매일 변함없이 그렇게

행동을 하니까, 그들 역시 점차 나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의 그런 일하는 모습이 윗 사람들 귀에도 들어갈 것이다.

아침에도 내가 제일 먼저 출근을 해서 그날 일할 내용을 파악하고, 준비를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회사에서 남아 그날 일한 것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내가 알아 놓아야

할 것은 따로 내 노트에 기록을 해둔다.

그렇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아홉 시가 넘는다.

그제서야 어머니가 차려주는 저녁밥을 먹고는 새벽 한 시까지 전공분야의 공부를 한다.

아침에는 다섯 시에 일어나서 약수터에 갔다가 집으로 와서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하니

하루에 잠자는 시간은 네 시간이지만, 예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

특별히 잠이 부족하다거나 피곤하지는 않다.



그렇게 일년이 흘러가고, 토요일 날 오전근무를 마치고 엊그제 미리 발표한 회사의

전체 회식에 참석한다.

뷔페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식사를 한다.

출장중인 직원을 빼고 모두 백 명이 조금 넘을까?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사장이 일어서서 그간의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올해는 ‘대성건설’의 도약의 해니까, 모두들 노력을 하자고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로 말한다.

도약의 해가 될지.. 불행이 잉태되는 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이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처음에 나에게 경계를 가지던 직원들도 이젠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간의 나의 저자세와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마음을 열은 것일 게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이 나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는데, 내 직속상관으로 박 재만 부장이 내게로

다가와서 말한다.

“자네, 오늘 약속이 있는가?”

“특별한 약속은 없읍니다만..”

“그럼, 나랑 어디 좀 가지..”

“어디로 말입니까?”

“내 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 하세.”



박 부장이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간다.

“사실은 요정에서 부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의 술좌석이 있네.

상무님께서 자네를 특별히 참석시키라고 해서 데리고 가는 것일세.”

“그 자리에 제가 왜 가는 겁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나 저나 그 동안 자넬 쭉 지켜봐 왔지만, 자넨 일하는 자세가

참 내 마음에 드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는 않네. 실무적인 것들은 다 배웠을 걸세. 단지 경험이 부족하다면 하겠지..”



그렇게 말하는 박 부장의 얼굴을 옆에서 바라보니 나이가 꽤 든 것 같이 보인다.

오십 초반이나 아니면, 오십 중반 정도일까?

평소에도 나에게 많이 마음을 써주신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박 부장이 다시 나에게 말한다.

“자넨 처음 왔을 때부터 안면이 많이 익었어. 누구일까 하고 한동안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날 내가 아는 분과 많이 닮았다는 걸 느꼈어.”

“누구신데요? 저와 닮았다는 분이..”

“예전에 내가 모시던 분이야.”

“누구시냐고 여쭤보면 실례가 될까요?”

“실례랄 것 까지는 없지만, 말해도 자네는 모를 걸세. 참.. 안된 분이셨지.”

그렇다면 혹시 내 아버지를 말씀하시는 건가?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기도 그렇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여쭤봐야 할 것 같다.



차가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대문 옆에 붉은 등이 걸려 있고 옛날 대갓집 같이

보이는 그런 집으로 들어선다.

차에서 내리니,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차를 끌고 가고, 옥색의 한복을 입은 젊은 여자

하나가 인사를 하며 한 곳으로 안내한다.

안내된 방으로 들어서니, 방에는 사장과 상무 그리고, 부장급 직원들이 이미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고, 술상이 거나하게 차려져 있다.

모두 열두 명인데, 사장이하 임원급이 세 명이고, 부장급이 아홉 명이다.

사이사이에는 한복을 입은 젊은 여자들이 앉아 있다.

상무가 말한다.

“어서 오게. 내가 일부러 간부 직원들의 자리에 자네를 오라고 시켰네. 거기에 앉게나.”

내가 말석에 앉는다.



옆에 있던 여자가 내 잔에 술을 따른다.

사장이 잔을 들어 올리더니 건배를 청한다.

“자.. 우리 회사의 창창한 미래를 위해 건배!”

모두들 잔을 들어 올리고 나도 잔을 들어 올린다.

모두 건배를 외치고 잔을 입에 대고 마신다.



상무가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입을 연다.

“먼저, 김 영민군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김 영민군, 오늘 자네를 여기로 부른 건 지난 일년동안 자네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자네가 회사 생활에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먼저 치하를 하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하는 의미로 자네를 불렀어.

자네는 우리 다음 세대의 기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네.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부서의 업무는 이제 다 파악했는가?”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내가 자네의 직속 상관인 박 부장에게 물어 보았는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더군.

그래서, 내가 사장님과 의논하여 다음달부터 자네를 대리로 진급 시켜서 기획실로 배치를

할까 하네. 우리 회사의 핵심은 기획실이네. 사람으로 치면 두뇌나 마찬가지지.

어떻게 생각하나?”

“시키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우리 회사 역사상 신입사원이 입사 일년 만에 대리로 진급하는 것은 자네가 처음일세.

계속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주게.”

“저를 믿어주시고 인정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장님께서 자네에게 주는 격려금일세. 그럼, 자넨 이만 가보게.

이 곳에서 자네가 가는 곳까지 차를 태워줄 거야.”



상무가 주는 봉투를 받아 들고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온다.

밖에는 미리 연락이 되어 있었던지 세단차가 대기해 있고, 여자하나가 그 차를 타라고 한다.

차를 타고 오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십만원 수표가 열장이 들어 있다.

내 한달 월급과 비슷한 액수이다.

사장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고 있는지 모르고, 나를 기대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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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진도가 별로 나가지 않는군요. 그래도, 야설을 올리는 곳인데..

다음 편에는 진도가 좀 나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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