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섬 - 1부

미연은 대학교에서 맞는 첫 여름 방학을 중국여행으로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 역시 탁월한 판단이었다고 스스로 우쭐해 있는 중이었다. 중국은 거리마다 신기한것 투성이었다. 여행경비를 버느라고 저번 학기에 공부하랴 아르바이트 하랴 정신없이 고생하던것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궁.. 벌써 밥먹을때가 됬나.. 배가고프넹...."



미연은 근처에 어디 식당이 없나 두리번 거렸다. 맛있는 집은 역시 골목안에 숨어있는 법이라 미연은 식당을 찾아 골목길을 헤집고 들어갔다.



" #$~!.. &*%%$# !!!! "



갑자기 뒤에서 왠 남자가 중국말로 쏼라쏼라 거리면서 달려왔다. 미연은 급히 한켠으로 비켜섰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남자와 부딪치고 말았다.



"까약 ~~~~~~~ !!"



그 남자는 미연의 비명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뒤에는 중국 공안 경찰 서너명이 뭐라고 외쳐대며 그 남자를 쫓아가고 있었다. 미연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멍하니 주저앉아 있다가 겨우 일어났다.



"뭐 이런 사람들이 다있어!"



미연은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그 남자가 도망친 곳을 째려보았다. 잠시후 그 남자는 공안 경찰에게 개처럼 끌려오고 있었다. 공안들은 주먹으로 그 남자의 얼굴과 복부를 사정없이 때리며 살벌하게 끌고 갔다. 그남자에게 먼가 자백을 받아내려는 것인지 공안들은 계속 뭐라고 다그치고 있었고, 그남자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고 있었다.미연은 잔뜩 쫄아서 그들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써 딴청을 피웠다.

그때 갑자기 끌려가던 남자가 미연을 가리키며 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란눈으로 미연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남자를 끌고가던 공안경찰들 중에 한명이 기분나쁜 눈빛으로 미연을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이쪽으로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미연은 너무 겁이 나서 그냥 도망치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그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 경찰은 미연을 향해 뭐라고 얘기를 했지만 미연은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 I"m sorry, but... I am just a traveler.. So....."



미연은 영어로 자신은 중국에 관광하러 온 사람이라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안 경찰은 표정을 전혀 풀지 않은채 미연에게 중국말로 뭐라뭐라 그러더니 미연을 가리키면서 양팔을 벌리는 시늉을 했다. 미연은 겁먹은 눈초리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었다.



"헉 ! "



미연이 양팔을 들어올리자 공안 경찰이 거친 손길로 미연의 몸을 더듬으면서 몸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가슴 부분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마구 쓰다듬고 허벅지를 밑에서 부터 주물러 올라오자 미연은 너무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미연의 몸수색을 하던 공안 경찰이 미연의 바지 주머니 속에서 빨간 천으로 둘러싼듯한 주머니 같은 것을 꺼냈다. 그것을 발견하자 공안경찰들의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번뜩이기 시작했다. 공안 경찰은 그 주머니를 미연의 눈앞에 바짝 가져가며 이거 보라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 미연은 무섭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한국말로 마구 소리치기 시작했다.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그게 도대체 먼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



공안경찰들은 미연의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명이 미연의 팔짱을 낀채 아까 그 남자와 함께 거칠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미연의 날카로운 목소리 만이 울려퍼지고 있었고, 주변사람들은 구경거리가 떠나가자 다시 각자 자기일을 찾아 흩어지기 시작했다.



(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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