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결같은 女人들 - 단편

나의 존재의미를 처음 알게 해준 그녀



중3 겨울 방학이었다.

고등학교 입학과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우린 술과 담배, 헌팅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우린 헌팅을 하러 돈암동으로 향했다.

어느 때와 다름없는 인파 속에 우린 무엇인가를 찾았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우리는 시간속에 묻히고 있었다.



저 멀리 빛이 보이는 듯 했다.

궁금했다.

모두들 기대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로 눈이 부실만큼 환한 빛이 보였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 곳에 모여있는 모든 남성들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고 모두들 망설이는 눈빛이 역력했다.

너무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미 기를 빼앗긴 듯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들 있었다.

나도 망설였다.

내 인생에 다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렸다. 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의 떨림은 팔과 다리까지 떨게 하였다.

걸었다. 그녀를 향해 걷고 있었다.

모든 이의 시선은 이제 나를 향해 쏟아졌다.

저 비웃음들을 감당하기란.

친구들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들도 감당키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걸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몇 시죠?”

내가 처음 던진 말이었다.

내 시계를 보면서 말이다.

얼마나 어이없는 행동이었던가.

그녀는 웃었다.

어이없는 웃음은 아니었다. 귀여웠을까.

“나 시계 없는데. 후훗”

“시계가 없으면 시간도 없으시겠네요?”

나는 계속 어이없는 소리만 지껄였다.

그녀는 다시 웃었다.

“시간이 있기를 바라고 물어본 거 아닌가요?”

“시간 있으시면 제가 놀아드리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용감했던 건지 돌았던 건지, 어쨌든 그녀는 내게 시간을 내줄 용의가 있어 보였다.

“어떻게 놀아 주실건가요?”

“재밌게 놀아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재밌게 해주실건데요?”

그녀가 나에게 시험문제를 출제하듯 연신 질문을 던졌다.

난감했다.

“술 드시겠습니까?”

“후훗. 술 마시면 즐거워지나요?”

“저랑 마셔야 즐거워집니다.”

“몇 살이죠?”

난 다시 당황했다.

16살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만 떠올랐다.

“21살입니다.”

“정말? 저랑 동갑이시네요. 재밌을 법도 하네요”

“꼭 즐겁게 해 줘야 해요. 이름이 뭐죠?”

“네. 김정민입니다.”

“이름이…….?”

“네. 홍유나예요.”

“가시죠.”

우린 맥주집으로 향했다. 그때 흘린 식은땀이란.

참고로 난 나이가 들어보이는 얼굴이었다. 오히려 20대 중반에 어려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왜냐면 16살때보다도 오히려 얼굴이 더 어려졌기 때문일것이다. 하여튼 꽤 들어보이는 얼굴과 조숙했던 체격-운동을 무척 열심히 했던터라-등으로 거짓말한 것이 안 들켰다고 생각했다. 난 잘생겼다는 말과 더불어 남자답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은 별로지만. 나이먹으니 배만 어찌 나오는지. 여하튼 그때 나는 큰키는 아니었지만 괜찮은 몸매와 스타일(당시기준으로)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주위의 모든 숫컷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후였지만, 그때의 그 자부심이란. 후훗

맥주를 마셨다.

난 술 배운지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서너잔에 이미 취기가 올라왔다. 그녀는 멀쩡한듯 계속해서 먹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엉성한 농담들에 유괘해하고 있었다. 나도 그녀의 유쾌한 웃음에 취하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런 그녀였다.

많은 지식의 소유자였다.

나의 무식함이 그녀를 즐거이 해 줬는지도 모른다.

나는 취기를 정신력으로 참고 있었다.

“한잔 더해요. 내가 살께요. 정민씨는 재밌는 사람같군요.”

나는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녀도 역시 질문치 않았다. 단지 서로 벽없는 지껄임으로 즐거워했다.

“술 잘하시네요”

“뭐 얼마나 마셨다구”

그녀는 택시를 불렀다.

“H호텔로 가주세요”

그녀가 깨우는 소리에 둘러보니 낯선 호텔 정문앞이었다. 태어나서 첨으로 호텔이란 곳을 가본 셈이다.

호텔이란 곳이 이렇게 좋은곳이구나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바로 들어섰다.

매우 독한 술에 나는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유나씨 첨 봤을 때 돈암동이 환했던거 아세요?”

“거짓말”

“진짜에요. 난 이렇게 예쁜여자는 처음인걸요”

“정민씨도 미남이에요. 첨에 나도 설레이던걸요”

“나에게 사랑이란 걸 가르쳐 주실수 있나요?”

“사랑?”

“네”

“내가 사랑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아직 한번도 안 해본거니까. 유나씨가 나을거라고 생각하는거죠.우리 사랑한번 해보죠”



나는 호텔에서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어떻게 이곳에서 자고 있는지를 깨어나서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옆에서 자고 있는 그녀를 보고서야 이곳이 그녀 집이란 걸 알게됐다. 80년대 후반에 원룸이란건 단어조차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그녀의 집이 원룸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큰. 집안의 살림살이며 인테리어며 고급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안이 부자일거란 생각만 어렴풋이 했다.

내 옷가지를 보니 속옷차림이어서 당황했다. 나의 첫경험을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랄까?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나는 별일이 없었겠구나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그녀의 화장기없는 얼굴에 나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천사였다.

한번 덮쳐버릴까라는 생각 같은 건 들지도 않았다. 단 너무 사랑스런 모습에 안아주고 싶었다. 그녀의 볼에 키스하고 싶었다. 난 그렇게 그녀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그러나 어떤 행동도 하지는 않았다. 아니 못했다.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과일, 맥주 그것들이 다였다.

난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입고 슈퍼를 다녀왔다.

계란국을 끌이고 밥을하고……

그녀는 내가 뭘하고 있는지 쳐다보았나보다.

너무나 귀엽다는 표정으로 내 뒤로 와선 살며시 날 안아주었다.

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위치가 바뀐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따윈 필요치 않았다.

“정민씨 어제 나한테 한말들 기억나?”

“무슨말”

“아니 기억 안나면 됐어”

‘무슨말을 했지? 무슨말을 했길래 이리도 다정스럽게 된거지?’

“식사하죠”

“왠 존댄말?”

“우리 서로 말 놓기로 했잖아”

“그랬나?”

둘인 말없이 밥을 먹었다.

“어제 내가 많이 취해서 실수 한거 없어?”

“은근히 실수를 기대했는데, 실수 안하던걸”

나는 머리속이 엉키고 있었다.

나의 성기는 내 머리속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에도 터질 듯 하던 시절이기에.

나의 눈빛이 나의 성기를 대변하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밥 먹다가 갑자기 덮친다는 게 너무도 어색한 것 같았다.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무슨얘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혼자살어?”

“어”

“그렇구나”

“이렇게 남자랑 있는 데 불편하지 않아?”

“너라면 괜찮아”

“도대체 어제 내가 어떻게 한거야?”

“후훗. 너의 많은걸 내게 보여 줬어”

“많은 걸?”

나는 도대체 어떤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어제 태어나서 첨으로 사랑고백 받았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내린다.

나는 도무지 현 상황이 이해 되지 않고 있었다.

안아주고 싶었다. 안았다. 그녀는 나의 가슴에 기대어 소리없이 울고있었다. 대체 무슨일로 울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내 의지와 상관없는 그 곳은 성을 내고 있었다. 그것이 곧 내 의지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녀를 안고 침대로 갔다.

그녀는 내게 키스했다.

너무도 달콤한 키스. 여지껏 겪어보지 못했던 달콤한 키스. 숨이 멎을듯한 키스.

난 이성을 잃어갔다.

그러나 난 그녀의 행동에 점점 놀라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내 바지 지퍼를 열고 팬티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난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 난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녀의 몸은 정말로 너무도 눈 부셨기에.

그러나 그녀의 행동들은 나를 미치게 했다.

그녀의 입에는 이미 한가득의 성기가 물려있었다.

나는 몸서리쳤다. 그녀의 혀에 그녀의 입술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헉”

사정했다. 그녀는 나의 정액을 모두 마신듯 했다.

“나 섹스 첨이야”

“알고있어. 어제 얘기했잖아”

도대체 내가 어제 어디까지 얘기한건지

“굉장히 큰 고추를 가지고 계신걸요”

그녀는 나에게 웃음을 지으며 놀리고 있었다.

난 수치스럽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에 수치란 말은 어울리지 않았기에.

그녀의 그곳에 입맞추고 싶었다.

난 무작정 그녀의 보지에 입맞춤했다. 이미 그녀의 그곳은 젖어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빛깔의 보지. 나는 서투른 입놀림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나에게 친절히 가르치고 있었다. 그녀는 내 옷을 벗기려고 일어섰다. 너무도 친절히 하인이 주인을 모시듯 나의 거추장스러운 짐들을 벗겼다. 우리의 알몸은 아름다웠으리라.

그녀의 보지에 삽입하고나서 얼마지 않아 나는 사정했다. 하지만 십대의 자지라는게 어지간해서 죽을줄을 모르는 법이라, 여하튼 그날 그녀와의 관계는 저녁 늦게 까지 이루어졌다. 그녀는 굉장히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나의 온 몸에 있는 성감대를 자극했고, 그녀의 성감대를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키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은 예전배우 정윤희와 매우 닮았다. 아니 정윤희보다 더욱 빛났던 것 같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처지지도 않음 가슴과, 하트모양의 엉덩이 잘록한 허리, 날씬한 다리, 과연 말로써 그녀를 형언할 수 있을는지.

그녀와의 섹스는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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