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의 여인들 - 1년후 - 13부

등산로에서 만난 세 여인 - 13



"미숙이는 정말 명기를 가졌어. 이렇게 기분 좋은 섹스는 처음이야. 다른 남자들도 그렇게 말하지 않아?"

"아이 몰라요. 나 그렇게 헤픈 여자 아니야요. 지금까지 나하고 이런 짓 한 남자 몇 명 안 돼"



"오 그래? 그럼 애인도 없었어?"

"애인은 두명 있었지만 한 남자는 이런 것을 좋아 안하고 그저 사색만 즐기는 사람이었고 두 번째 남자는 몸이 아주 약해서 금방 끝나버리곤 했어"



"저런, 그랬구나. 그럼 아직 경험도 많지 않은데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명기구나."

"내가 명기라는 소리는 선생님한테서 처음 들어요. 뭐를 가지고 명기라고 해요?"



"내 불기둥을 당신의 계곡에서 꽉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문어처럼 빨아 당기니까 내 불기둥에 굉장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거야."

"그래요? 나는 그런 것 모르고 그저 느낌이 좋기만 하더라. 내가 이렇게 쾌감을 느낀 것은 선생님이 처음이야."



"그래? 그럼 우리도 속궁합이 맞는 구나" 하면서 왼손으로 젖가슴을 쓰다듬고 아래 계곡의 숲으로 향한다.

""우리도"라니 그럼 또 다른 여자도 있어요? 혹시 연주 아니에요?" 하면서 내 손을 뿌리친다. 드디어 여자의 질투가 나오나보다.



"아니,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을 말하는 거지"

"갑자가 당황하는 것을 보니 맞는 것 같애. 내가 확인해볼 거야"



"무슨 그런 말을.... 내 말을 그렇게 못 믿으면 어떻게 해." 하면서 다시 계곡의 숲으로 손을 뻗치니 이번에는 가만히 있는다.

"영어에 관해서는 믿지만 남자로서 선생님은 바람둥이 같애 믿지 못하겠어요. 사실 나도 엊그제 첫 날 만나서 그렇게 몸을 내주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후회도 됐지만 처음 느껴본 올가즘 때문에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래서 월요일에는 전화도 끊고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생각 해봤어요. 앞으로 선생님과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운봉이 연주와 재미보는 동안에 미숙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던 모양이다.



"이거 이야기가 심각해지네"

"사실 엊그제 첫날 산에서 땀에 흠뻑 젖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이 동했었는데 나중에 식당에 오면서 보니까 나머지 두 명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요. 아마 다른 애들도 선생님이 다가와 안아주면서 속삭이고 게다가 이마에 키스하면 아마 다 녹아났을 꺼야." 결국 자신의 첫날 사건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와 어떻게 하기로 결정했어?"

"이렇게 됐잖아요. 어제와 오늘 아침에 영어교재를 보고 아 영어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 영어 때문에라도 선생님을 아예 꽉 잡기로 했어요. 이제부터 바람피우면 안돼요. 알았죠?"



"그럼 연주나 은정이가 유혹하면 어떻게 하지?"

"선생님이 유혹 안 하면 돼요. 내가 그 친구들한테 선언할 거야. 이제부터 선생님은 내 애인이라고."



"요즈음은 결혼한 부부도 바람 피는데 그렇게 나를 구속하려들면 곤란하지...."

"사실 그래서 나도 고민이야요. 선생님을 독점하고 싶지만 그것이 허황된 욕심이라는 것을 아니까.... 아이, 몰라. 생각하면 괴로워요. 바람피우더라도 나 모르게 해요. 알았지요?" 하면서 이번에는 미숙이 내 불기둥을 꽉 쥔다.



"아니야. 나는 그런 미숙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자기가 나를 그만큼 좋아하니까 독점하고 싶은 거지. 그런 심정을 이해하고 나도 미숙이만 사랑하도록 노력할게. 그럼 됐지?"

"피, 정말 그럴까? 믿어지지 않아. 아이 몰라 이제 영어이야기나 해"



"그러지. 무엇보다 미숙이 영어실력을 몇 단계 올려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시급하니까. 그렇지?"

"그렇게만 해준다면 정말 내가 정성을 다해 서방님으로 모실께." 라면서 온 몸을 착 안겨온다.



"그런데 그렇게 영어실력을 올리는 것은 미숙이가 하는 것이지 내가 올려주는 것은 아니야. 그건 분명히 해야지. 안그래?"

"그건 그래요. 아무리 방법이 좋아도 내가 직접 해야하는 거지. 나도 학생들 한테 늘 그말을 해요"



"맞아 학생이 직접 하지 않고 선생님이 해주기만을 기대하면 아예 처음부터 잘못된 거지. 그렇지만 또한 학생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재미라는 요소를 가미시키는 것은 바로 우수한 영어선생이 할 일이지."

"그래요. 그럼 그 재미는 어떻게 가미시켜요?"



"그럼 가장 큰 영어의 재미는 무엇일까?"

"강의를 재미있게 해주고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것 아니에요?"



"그것도 좋지만 더 큰 재미는 영어가 되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거야"

"영어가 되는 것을 느껴?"



"영어가 늘어나는 것을 느끼는 거지. 지난 달 보다는 이 달에 영어가 늘었다는 것을 느끼면 사람들은 영어에 푹 빠지게 돼요."

"그런 게 어디 있어. 한 달만에 영어가 어떻게 늘어?"



"일반 영어교재로는 안 되지만 국내영어신문은 가능해요."

"국내영어신문은 가능하다고? 어떻게?"



"일반 영어교재는 범위가 좁으니까 영어가 느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영어신문은 범위가 워낙 너무 커서 매달 마다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 그 이유는 국내영어신문을 읽으면 우선 어휘가 무섭게 늘어나거든. 특히 자신이 배경을 알고 있는 기사 같으면 문장 속에 있는 모르는 영어단어들의 뜻이 추리가 되고 그렇게 되면 기사를 읽는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자꾸 읽어나가니까 거기서 어휘가 무섭게 늘어나지."

"그렇겠네요. 그런데 정치인들이라면 모를까 우리 같은 서민들이 정치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왜 정치기사만 있나? 사회, 문화, 스포츠 등등 많이 있지. 특히 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매일 나오는 금융, 경제 기사를 읽으면 배경을 다 알기 때문에 가장 쉽게 영어신문에 접근할 수가 있어요. 실제 나는 영어신문을 읽게 지도해준 은행원들이 많아서 각 은행별로 다 있을 정도야."

"그렇구나. 그럼 우리 같은 교사들은 해당기사사 별로 없겠네요?"



"아니지, 일반 사회기사들 예를 들면, 행정수도 이전, 연쇄살인범, 경제불황, 고속전철, 올림픽 등등 우리 한국인이라면 다 잘 아는 최신 기사들을 보면 배경을 아니까 모르는 단어들도 쉽게 추리할 수 있지."

"그렇구나. 그런데 난 대학에 다닐 때 Newsweek 반에 들어가서 읽어보려 시도하다가 사전만 찾다 그만뒀어요. 그땐 왜 그랬지?"



"바로 그게 중요한 포인트야.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의 어휘는 6천-7천 단어 수준인데 그 단어실력으로 기사의 배경을 전혀 모르는 외국영어신문을 본다는 것은 무리지만 국내영어신문이라면 그 어휘실력으로도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아 그렇겠구나."



"그러니까 차라리 대학 1학년 때 The Korea Times 나 The Korea Herald를 구독했다면 6개월이나 1년 후에는 어휘를 1만 단어 수준으로 늘린 후에 TIMES 나 Newsweek를 도전할 수가 있는데 바로 쩜프해 올라가니 못한 거지."

"그럼 처음에 코리아타임스나 코리아헤럴드를 읽었어야 한거네?"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국내 영어신문으로 영어공부하면 늦지 않아요."

"그런데 나한테는 국내영어신문도 어렵더라."



"그래서 처음에 이렇게 하루에 제목 10개씩 자연스럽게 접근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다음 단계로 들어가면 되잖아"

"그럼 다음단계가 바로 아까 자기가 프린트 해온 거야?" 이제는 자연스럽게 "자기"란 말이 미숙의 입에서 나온다. 역시 섹스가 좋긴 좋은가보다.



"그래요. 제목들을 익히고 나면 본문기사를 읽어야지."

"그런데 거기 보니까 왜 한글해석이 먼저 나와 있지?"



"그것이 내가 개발한 주한종영(主韓從英)이라고 한국어 위주로 영어공부를 한다는 거야. 즉 우리 한국의 성인들은 영어는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 수준이지만 한국어는 성인의 어휘와 표현력 그리고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바로 어른의 영어에 접근하면서 아주 쉽게 어휘부터 소화하자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말로 우선 내용을 미리 알고 들어가자는 거네?"



"그렇지. 자 예를 들어서 Cardinal, Cathedral, Pharmaceutical Co. Confectionary 등의 어려운 단어들이 있는데 혹시 이 단어의 뜻을 알아?"

"아이 부끄럽게 나 영어 테스트하는 거야?"



"그게 아니고 일부러 모를 어려운 단어들을 골랐으니 모르는 것이 정상이지"

"그럼 다 모른다고 해야겠네"



"그래. 그런데 Cardinal 김수환, 명동 Cathedral, 보령, 대웅 Pharmaceutical Co. 오리온, 크라운, 해태, 롯데 Confectionary 하면?"

"아 그럼 Cardinal은 추기경, Cathedral은 성당, Pharmaceutical Co는 제약회사. 그리고 Confectionary는 제과회사가 되나?"



"그렇지. 그래서 주한종영(主韓從英)을 통해서 우선 영어어휘를 한국어 신문에 나오는 어휘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리자는 것이 주목적이지."

"한국어 신문에 나오는 어휘수준이면 얼마나 되는 거지?"



"우리중학교에서 배우게 되어 있는 단어가 1,500 - 2,000 단어이고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4,500 단어니까 중고등학교에서 6,000 - 7,000 단어수준을 익히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 고등학생들의 한국어 어휘수준은 3만 단어 이상이거든. 미숙이도 마찬가지로 한국어 어휘가 4만 - 5만 단어수준이라면 미국인들이 아는 영어어휘도 마찬가지로 4만 - 5만 단어수준이 되겠지?"

"그렇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구태여 외국에 안 나가도 국내영어신문으로 2만 단어까지는 충분히 늘릴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우선 중고등학교 시절에 1만 단어 정도만 습득하면 대학에 들어가서 국내영어신문과 외국영어신문으로 2만-3만 단어수준으로 올릴 수 있지. 그러면 더 이상 영어는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행복의 원천이 되는 거지"

"아 그렇구나. 이제 영어에 대한 윤곽이 대략 잡히네. 그러니까 결국 한국사람은 영어어휘가 턱없이 부족한데 그것을 쉽게 늘리는 것은 바로 국내 영어신문을 읽으면 된다는 거구나. 그래요?"



"그렇지, 미숙이가 요약을 잘 했네요. 바로 그거야. 아이 이쁘다, 이리와 우리 다시 한번 극락에 가야지"

"아이.... 또?...... "하면서 뒤로 빼지만 결코 싫은 표정은 아니다.



"왜 싫어, 이제 맛을 알았다면서...." 하고 젖무덤을 쓰다듬으니

"아이, 몰라......" 하면서 다시 안겨온다.



이제 미숙은 완전히 내것으로 됐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섹시한 목소리의 은정이가 얼핏 떠오른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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