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차장 - 3부 3장

박 차장 3-3





장우는 정 대리와 보영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예상을 넘는 주문서를 받고 정리데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밤 12시가 거의 되어서야 영업 3팀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었다.



“후우…이제야 끝났구만…”



“차장님, 힘들고 배 고파요. 손가락들이 얼얼해서 감각도 없어진 것 같아요.”



“그러게, 이렇게 호응이 좋을 줄 알았어야지. 맛있는 거 사주겠다는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는걸.”



“호응이 좋지 않을리가 있어요? 여자들이 코끼리 코 올라가는 걸 봤는데…근데 차장님 정말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그 아줌마 보고 세우실지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긴, 차장님이 그거 입고 있을거라는 생각도 못했고요.”



보영의 얘기를 듣던 정 대리가 장우를 쳐다보면서 슬며시 구두를 벗었다.



“정 대리…고만해. 무슨 말 하려고 하는지 알아…”



“깔깔깔…제가 뭘요. 차장니~임. 전 아무것도 모르겠는데요. 정말 차장님 취미가 독특하신 것 같아요. 하하하.”



한참을 키득거리는데, 여흥장으로 한 여자가 들어왔다.



“보영아!”



“엄마!, 차장님, 저희 어머니세요.”



“아! 보영씨 어머니군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에게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오늘은 저도 좋은 구경을 했는걸요. 저도 주문서를 냈어요. 호호호. 이렇게 가까이서 뵈니 더 멋지신 것 같아요.”



보영의 엄마는 장우의 가운데 부분을 은근슬쩍 보면서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근데, 엄마 왜 왔어요?”



“아참…내 정신 좀 봐…너 밥도 못 먹고 일하는 것 같아서 먹을 걸 싸가지고 왔지. 배 고팠지? 우리 아들. 팀장님하고 아가씨도 같이 들어요.”



“엄마. 우리 엄마 정말 멋지다. 우리 엄청 배 고팠거든. 근데, 엄마.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될까?”



“우리 아들. 뭔데? 말해봐.”



“우리 너무 피곤한데. 엄마가 얘기해서 우리 방 좀 잡아주라.”



“그러지 뭐, 여기 빈 방들 많을텐데. 잠시만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어. 엄마가 알아보고 올게.”



보영의 엄마가 방을 알아보러 간 사이, 장우와 일행은 보영 엄마가 가지고 온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었다.



“근데, 정 대리. 집에 전화 안해도 돼?”



“저요? 저…안해도 돼요. 근데, 차장님은 전화하셨어요? 전화하실 시간도 없었쟎아요.”



“응? 나? 으응…나도 안해도 돼.”



“그래요…?”



음식이 바닥이 보일 때쯤, 보영의 엄마가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여흥실로 들어섰다.



“방 잡아놨다. 이 아가씨가 방을 안내해 줄거고. 여기서 묶는 사람들이 다 여자들이니까 행동 조심하고. 팀장님도 어서 쉬 셔야죠. 아가씨도 잘 자고…나도 피곤해서 들어가봐야겠어.”



인사를 끝내고 영업3팀은 종업원을 따라 각자의 방을 안내받았다.



“차장님, 그럼 쉬세요. 오늘…차장님 멋졌어요. 오늘 잊지 못할거에요.”



“정 대리가 없었으면 무안만 당할 뻔 했어. 오늘 정말 고마웠어. 푹 쉬도록 해.”



“두 사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피곤해요. 전 이만 잘께요.”



세 사람은 각 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는 침실과 욕실이 갖춰진 깔끔한 방이었다. 장우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하나 꺼내고는 그대로 침대에 널부러졌다.



“후우…정말 힘든 하루였어.”



장우는 꺼내든 맥주캔을 단숨에 비웠다. 아까 일을 생각하니 가벼운 한숨과 함께 멋적은 웃음이 자꾸 나왔다. 노출증 환자도 아닌 사람이 15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성기를 노출시키는 것도 모자라 발기된 성기를 보여줬으니…, 박장우는 세차게 머리를 옆으로 흔들고는 옷을 벗었다. 그리곤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쳤다. 피곤한 가운데 마셨던 맥주의 취기가 따뜻한 샤워 때문에 급속히 몸에 퍼지는 것 같았다. 장우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에 빠졌다. 맨 살에 와 닿는 면 시트의 촉감이 좋았다.



“딸깍”



장우가 얼마나 잠에 빠졌을까, 잠결에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장우는 힘들게 소리가 나는 문쪽을 보았다. 달마저 구름에 가려진 어둠 때문에 누가 방으로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장우의 방에 들어온 사람은 문을 열 때 보다 더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을 확인한 사람은 침대 쪽으로 걸어오더니 한 동안 멈춰섰다. 그리곤, 부드러운 천이 흘러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읍…”



어둠 속의 사람은 어렵게 몸을 일으키며 상대방을 확인하려는 장우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부드럽게 막았다. 장우는 자신의 입술을 덮은 상대방의 부드러운 입술을 가만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참 동안 장우에게 부드럽고도 진한 키쓰를 퍼붓던 여인의 얼굴의 잠시 멀어지는가 싶더니, 그 입술이 장우의 젖꼭지를 물었다. 여인의 부드러운 혀가 장우의 젖꼭지를 포위하며 닥아왔다. 여인의 혀는 장우의 젖꼭지를 정복했다고 생각했는지 장우의 배를 타고 내려왔다. 여인의 손이 살며시 장우의 몸을 가리고 있는 침대 시트를 밑으로 벗겨냈다. 그리고, 능숙한 솜씨로 장우의 자지를 한 입에 물었다. 장우의 고개가 밑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뒤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다.



“차장님…차장님… 일어나세요.”



장우는 안보영씨의 목소리에 잠을 깼다. 장우는 보영에게 곧 나가겠다는 말을 하고는 옆을 보았다. 자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꿈이었나? 어제 밤 어느 여인과의 정사가 있었는데…, 장우는 너무도 생생한 여인의 애무의 잔영을 기억했다. 자신의 자지, 불알, 항문의 세포 하나하나를 모두 자극하는 듯한, 사내보다 능숙한 것 같은 여인의 애무…



“후…꿈이었나보군…”



장우는 샤워를 하기 위해 시크를 걷었다. 자신의 자지털은 자신의 정액인지 아니면 여인의 애액인지 모를 액첵가 말라부터 우스광스럽게 엉겨 있었다.



“이래서야 원…누구랑 정말로 섹스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섹스를 했어도 누구와 했는지를 모르겠으니…. 낭패군.”



장우는 얼른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로비로 나갔다. 로비에는 정 대리와 보영이 장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우는 웬지 정 대리도 얼굴을 바로 볼 수 없었다.



“차장님, 저희 보다 먼저 아침 식사하셨어요? 얼굴이 뭐 잘못 드신 것 같은 얼굴이신데…”



정 대리는 항상 그렇듯이 장우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농담을 걸어왔다.



“응? 먹긴 뭘 먹었다고 그래? 빨랑 아침 먹고 가자.”



일행은 컨트리 클럽의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어제 여흥 뒤에도 뒤풀이가 있었던 듯 늦은 아침인데도 타이거스 클럽 회원들이 많이 있었다. 장우 일행은 공교롭게도 어제 룸에서 만났던 여자들의 뒤로 줄을 서게 되었다.



“사내가 왔네요. 어제 잠은 잘 잤어요?”



어제 룸에 있던 여인들의 무리 중에 가장 연장자로 보였던 여자가 뭔가를 아는 것 같은 얼굴로 장우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왔다. 장우는 꾸뻑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야누스의 마담은 음식을 자신들의 테이블로 가져가면서 남이 볼 수 없도록 장우의 엉덩이를 툭 치며 갔다.



“야누스 마담이었나…?”



“이거 같이 드세요. 볶음고추장이에요…”



“네? 네~에…고맙게 먹겠습니다.”



장우의 식판에 볶음고추장을 건네는 사람은 바로 아닌 인영이었다. 어저께 자신과 신갱이를 한 후에 키쓰해 주었던 여자…”



“저 여자 였나?”



“차장님, 진도 나가요. 배 고파요.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요.”



불여우라고 인영을 안좋아했던 정 대리가 인영이 장우의 식판에 고추장을 올려놓자 눈에 쌍심지를 키고 장우에게 다른 음식을 담을 것을 종용했다.



“정 대리였나…?”



장우는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름도 모르는 뭍여성 앞에서 성기를 보이고 게다가 밤을 같이 보낸 여인이 누군지도 모르겠다니…. 장우는 모른 척하고는 아침을 꾸역꾸역 입 속에 담아넣기 시작했다.



“오우…아들…잘 잤어? 팀장님도 안녕히 주무셨어요?”



“예, 보영씨 어머니…덕분에 잘 잤습니다. 고맙습니다.”



“호호호…제가 특별히 팀장님 방은 떨어진 곳으로 잡아드렸어요. 푹 주무시라고…호호호.”



“켁!”



“차장님…괜챦으세요. 오늘 아침 차장님 정말 이상하시네요. 엄마, 저희 아침밥 먹고 갈 거에요. 집에서 뵈요.”



“그래, 그래, 아들. 팀장님 잘 모시고…어제 무리하셨나보다. 그럼 갈께요. 팀장니~임.”



장우는 더 이상 밥을 먹을 수 없었다. 더 먹었다가는 가뜩이나 혼란한 장우의 머리가 더 뒤죽박죽이 될 것 같았다.



“자…그만 가자구…보영씨. 보영씨가 운전대 좀 잡지…내가 좀 피곤한데…”



“아웅…차장님, 저도 피곤한데 뒷 자석에서 차장님이랑 같이 자면서 가야겠어요.”



“안돼. 운전자 졸면 안되니까. 정 대리는 조수석에서 가”



“피~ 차장님 바보…”



장우와 일행은 길었던 클레오파트라의 이틀을 그렇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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