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끓는 왕초의 불기둥 - 5부
2018.10.08 19:00
포장마차 휘장문을 제끼며 들어서니 손님은 없고 썰렁한 냉기만이 감돌고 있는데 주인 아줌씨는 우리를 반가이 맞으면서 어서오...이소. 하더니 애구야~~~~~~~~~~~어쩌나 그 찬비를 다 맞았나갑쇼. 하며 아가씨에게 타올 한장을 건네준다. 그 처녀는 넙쭉 받아 들더니 비 맞은 머리부터 닦아 내리기를 시작한다.
밝은 전등불 아래에서 아가씨를 쳐다보니 머리는 물에 빠진 생쥐 모양이었고 하얀 면 브라우스는 비에 흠뻑 젖어 속살에 착 달라 붙어서 가슴은 풍만하게 있는대로 뽕긋 솟아 나와 금방이라도 브라우스를 뚫고 나올듯 하였다. 실버들같이 가는 허리는 더욱 하늘하늘하게 몸매의 곡선미를 그대로 다 들어내어 여성적인 섹시함을 모두 나타내고 있었다.
그 아가씨는 한기가 드는지 오들오들 떨기를 시작하고 있으니 왕초는 다급하게 아줌마 빨리 난로좀 피워 줘요.하니까...주인 아줌마는 이걸 어~~~쩌지 몇일 전에 집으로 다 치워 버렸으니..............하면서 아가씨를 오댕 국물을 끓이고 있는 가스렌지 옆으로 다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아가씨는 미동도 하지 않으며 왕초 옆에만 서성거리고 있다. 왕초도 손수건을 꺼내어 머리와 얼굴을 문지르면서 그러면 아주머니 빨리 뜨끈한 오댕 국물하고 소주 한 병을 주세요.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말아서 우동도 두 그릇 주시고요...........
아줌마는 네................에 하더니 갑자기 손이 바빠졌다. 아가씨는 타올로 브라우스 위로 가슴쪽을 닦아 내고 있으나 수건만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타올도 하나 밖에는 없으니 왕초는 아가씨가 닦고 있던 수건을 빼았듯이 받더니 다 젖은 물수건으로 처녀의 등판을 찍어 내듯이 닦아 내었으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래 도리로 밑에 바쳐 입은 검정색 스커트까지도 흠뻑 젖어 감당이 불감당이었다. 왕초는 아가씨에게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빨리 먹고 다른 곳으로 가보자.........면서 말하고 있는데...어느새 아줌마는 주문한 대로 메뉴를 다 차려 놓고는 식기전에 어서 드이소........하는 소리가 들린다.
왕초는 아가씨 손목을 잡아 끌어 자기 옆에 앉이면서 자 들어요 하며 소주잔을 따르면서 술을 마시면 한결 나아질거요...어서 마셔봐요..........하며 소주잔을 입에 대 주려 한다.
그 아가씨는 두 손으로 공손히 받더니 돌아 앉으며 첫 잔을 쭉 들이키며 마른 입속을 적시며 불덩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듯 하더니 왕초에게 선생님도 하세요..............하면서 공손히 두 손으로 왕초 앞에 놓여진 잔에 술을 따르는 모습이 정중하고 진지해 보였다.
지금까지 그 아가씨는 왕초에게 선생님도 하세요..........하는 말이 첫 마디로 말문이 열렸다.
왕초는 한기도 느끼고 시장하던 터이기에 술잔을 받는 즉시 입을 쩍 벌리더니 들여 붓듯 털어 넣고는 빈 술잔을 아가씨에게 내민다. 아가씨는 두 손으로 살며시 받아든 술잔위에 왕초는 술잔이 넘치도록 가득 술을 따라 주고는 오댕 국물 그릇을 안주삼아 양손에 들고는 뜨거운 오댕 국물을 후후~~~~~~ 불면서 마시고는 아가씨에게도 어서 들으라고 재촉을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소주 한병을 다 비우고 우동 두그릇 까지도 다 비웠다.
몸은 훨씬 한기가 가시며 녹아 드는 것 같았다.
아가씨도 소주 반병이나 마셔서 그런지 피기가 없던 얼굴에 혈색이 보기좋게 돌게되니 어제서야 생기가 나듯이 싱그러워 보였다.
아가씨도 이제야 살 것 같은지 왕초에게 고개를 깍듯이 숙이더니 죄송해요..............
하면서 모든 일이 시간이 흐르면 해결 되듯이 이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 왔는지 이성을 찾은 듯이 부끄럽고 창피한지 쑥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왕초도 마음이 놓이자
이제는 몸이 오싹오싹 하던 것이 후끈후끈하며 노근하게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밖에는 지척대고 내리던 보슬비에 빗 줄기도 가늘어지더니 이제는 봄비답게 멈춘듯 했다.
두 사람이 술을 나누며 식사를 같이 하는 동안 그 아가씨는 왕초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되었나 보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풀어 주고 배려를 해 주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면 더없이 고마움을 느끼고 신경이 써지며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는 것이 인지상정(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인정)이다.
왕초도 포장마차 주인 아줌마에게 옷 가게가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어보니 아줌마는 글쎄여.............하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 보면서 이 시간에는 점방 문이 다...........닫쳤겄네에.
왕초도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니 밤 10시가 훨씬 지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편의점에 속옷 정도만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왕초는 아가씨에게 이렇게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감기도 걸리고 병도 날수 있으니 갈아입을 옷도 없는 것 같으니 여관에라도 가서 잠옷으로 갈아 입고 뜨거운 물로 목욕도 하게 여관으로 가자고 하며 의중을 떠 본다.
그 아가씨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으로 말은 하지 않고 고개만으로 끄덕끄덕 거리며 자그만하게 대답을 대신한다.
이 아가씨는 천성이 말수가 적은지 그 동안 심적 고통에 주눅이 들어서 어눌해 졌는지는 몰라도 겉보기에는 얌전한 처녀 같았다.
물에 빠진 생쥐 모양으로는 창피해서 오고가도 할 수가 없을뿐더러 처량한 몰골을 하고는 집에 들어 가기도 싫은 것 같았다.
아가씨의 포동포동한 뾰얀 속살 속에서는 열이 오르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듯 젖은 브라우스 위로 김이 모락모락 솟아 오르고 있었다.
마치 체온으로 젖은 옷이라도 말리려는 듯 하였다.
왕초는 처녀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계산을 마치니 아줌씨는 잘들 가이소..........하며 또 오이소.................하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두 사람은 아베크나온 연인처럼 왕초는 아가씨의 허리를 껴안으며 단골로 다니던 모텔 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며 옮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이름은 뭐라고 불러요? 하고 물으니 그 아가씨는 서슴치 않고 작은 목소리로 고혜련이예요. 하면서 대답을 한다. 예............그러세요. 혜련씨는 내가 보기엔 천상 여자같이 보이네요. 성격도 조용하니 내성적인 것 같구요. 혜련은 아무런 대꾸도 없다.
왕초는 나는 서울에서 출장나와서 숙소로 자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그래도 혜련은 또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리고는 한참 침묵이 흐르고 나서 왜? 그냥 지나치고 가시지 그러셨어요.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왕초에게는 개 눈에는 뭣만 보인다고 하더니 왕초눈에는 왠일인지 남이 보지 못하는 여자를 그리도 잘 보는지 참으로 별일이다. 왕초는 혜련에게 집이 어디예요?하고 물으니 집은 진주라예...........때로는 경상도 사투리가 불쑥 나온다. 왕초는 궁금했는지 그런데 어째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하고 물으니
또 아무런 대답이 없다.
답답한 가운데 모텔문 앞에 다 이르렀다.
왕초는 머뭇거리는 혜련의 손을 이끌며 모텔 유리현관문을 밀쳐서 들어서니 카운터에 앉아 있던 주인 아줌마는 단골 손님님인 왕초를 알아보고는 아가씨를 의식한 듯 한쪽 눈으로 윙크하듯 하며 의미 심장한 미소만 띄우고는 모텔 가장 위층인 5층에 동촌유원지 쪽으로 위치해 있는 505호실 키와 칫솔2개 그리고 면도기와 콘돔이 들어 있는 세면 세트를 내어준다.
왕초는 카.............드로 4만원을 지불하고 뒤에 떨어져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던 고혜련을 끌어 안다시피 감사 안으며 엘레베이터 쪽으로 이끌고 간다.
505호 객실은 새로운 손님을 맞이 하려는 듯 말끔히 정리정돈 되어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하얀 침대 시트위에 배게 두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어 꼭 두 사람만이 오는 곳 같은 짜임새로 신방을차려 놓은듯이 분위기를 살려 놓고 있었다.
왕초는 혜련에게 잠옷도 두 개중 하나를 건네 주면서 욕실에 가서 옷을 바꾸어 입고 옷을 세탁해서 선풍기 바람에 말리면 된다면서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혜련은 왕초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을 잘 따르고 있다.
혜련이 욕실에 들어가서 세탁을 다 끝내고 더운 물을 가득 채운 욕탕에 들어가 앉자 그 동안 비 맞고 얼었던 피곤한 몸을 푸니 그 동안의 서러움까지도 말끔히 씻어 내렸다. 혜련이 욕실에서 한참동안 세탁과 목욕을 하는 동안 왕초는 이런저런 갈등을 느낀다. 조금전까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던지려던 가엽은 아가씨를 건드려도 되겠는지...그렇지 않으면 점잖게 신사다운 매너로 호의를 다 베풀어 주고 깨끗이 보내주는 것이 도리인지...........
오로지 왕초만의 마음먹은 결정에 달려 있다.
이미 혜련은 목숨을 건지게 한 왕초를 따라와서 저 욕탕속에서 피둥피둥하게 무르익은 농염한 몸둥아리를 다 들어 내 놓고 있다는 것은 날 잡아 잡슈~~~~~~~~~~~~하는거와 같은 의미가 아닌가..........
왕초에게 마음의 문이 다 열려 있다는 증거이다. 그런데도 남자로써 안아주지 않으면 여자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신을 여자로 보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속으로는 뭐 저런 남자가 있어 하며 오해를 하게 된다. 혹시 자기가 매력적인 여자로 보이지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남자가 남자 구실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가 하고 뾰루퉁 해지며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자의 심리이다.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야 몸과 마음의 문을 연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주고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1. 생리중이라서 불결하게 생각할까봐
2. 처녀막이 파손 될까봐
3. 원치 않는 임신이 될까봐
4. 혹시 성병이 걸릴까봐
5. 자기꺼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닐까봐
그리고는 또 한가지 더는 왕초처럼 일회용으로 하루밤 풋사랑만하며 차버리고 버림받을까봐 쉽사리 몸을 열려고 하지를 않는다. 여자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 남자에게 자신을 송두리째 다 받치려 대 주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대도 왕초는 혜련에게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마음아퍼 했던 처절한 여자를 건드려 놓으면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하고 망설이게 되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담배가 타 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있는데
혜련은 온 몸이 다 익은듯이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잠옷만을 걸치고 뺄래감을 한아름 안은채 욕실에서 빠져 나온다.
왕초는 얼른 벽걸이 선풍기를 켜 놓고 옷장 속에 있는 옷걸이를 내어서 혜련에게 빨래를 널으라면서 훌러덩훌러덩 팬티까지 다 벗더니 불알은 덜렁덜렁 작대기는 끄덕끄덕거리며 욕실로 성급하게 들어서고 나서는 생각이 이제야 났는지 욕실에서 명희에게 양말하고 손수건 좀 달라면서 소리를 지른다.
혜련씨 내 양말하고 수건 좀 주세요.............혜련도 잊어버렸다는 듯이 아니예요..........선생님, 제가 빨께요.
하면서 아뿔싸~~~~~~~왕초의 양말과 손수건을 들고 왕초가 벌거숭이로 있는 욕실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혜련은 이미 여관까지 들어와서 한방에 있으니 벌써부터 스스럼이 없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왕초는 민망해 하며 명희가 이미 물 받아 놓은 욕조 안으로 칫솔을 가지고 재빨리 들어가서 물속에 잠기며 아래도리 물건을 숨기고는 양치질만 열심히 하고 있는 사이에 혜련은 왕초의 양말과 손수건을 다 빨아 가지고는 나가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왕초는 탕 속에서 나와 비누칠로 머리까지 감고는 타올로 물기를 닦으며 욕실을 나오니 속옷 팬티와 팬티스타킹까지 이미 다 널려 피난민 소용소를 방불케 해 놓고는 의자에 앉아서 왕초가 나오기만을 기다기는 듯 하였다.
오늘따라 왠일인지 왕초답지 않게 여자 앞에서 서먹서먹해지니 이제는 도리어 혜련이가 행동하기가 어색해지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왕초도 잠옷을 입고는 어색한 분위기도 좋고 아까 물어보던 이야기도 있고 해서 수화기를 들더니 아줌마 시원한 맥주 두병하고 땅콩 안주하나만 올려 보내 주세요.........하며 주문을 하며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마주 앉아서 맥주잔을 따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왕초는 혜련에게 혜련씨!!! 물어봐도 되겠어요?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해도 되고요.........목숨과 바꿀만한 피치못할 사연이 도대체 무엇인지요?...........하고 물으며 맥주잔을 들어서 혜련과 같이 시원하게 들이키고 빈잔을 내려 놓으면서 물어 보았다. 혜련은................한숨을..............후....................우.................욱 하고 내리쉬더니 선생님 말씀드려도 되겠어요. 고개도 똑바로 세우지 못하고 눈도 맥주잔만 바라보면서 말을 꺼내 놓는다.
아까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정말 죽으려고 했어요. 지금쯤이면 저 세상으로 가 있겠지요. 하며 침묵이 흐르더니 너무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워요..............이제 난 어떻게 하면 좋아요. 죽게 내버려 두지 그러셨어요. 밑도 끝도 없이 앞날부터 걱정하는 소리다.
아니, 제 아무리 큰 걱정이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보다 더 귀한게 어디 있다고 생명과 바꾸려고 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살고부터 봐야해요. 제 아무리 큰 일도 시간이 가면 다 잊게 되고 사그라 드는 법입니다. 이럴수록 용기를 갖고 더 열심히 살아 갈 생각을 해야지요. 일시적인 짧은 생각을 버리고 시야를 크게 내다 보세요. 왕초의 말에 혜련은 용기를 얻은듯 고개를 들더니 선생님께 다 말할께요. 용서해 주세요........
내가 용서할께 뭐 있어요.............부끄러워 하지 말고 가족같이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허심탄하게 말해봐요.
밝은 전등불 아래에서 아가씨를 쳐다보니 머리는 물에 빠진 생쥐 모양이었고 하얀 면 브라우스는 비에 흠뻑 젖어 속살에 착 달라 붙어서 가슴은 풍만하게 있는대로 뽕긋 솟아 나와 금방이라도 브라우스를 뚫고 나올듯 하였다. 실버들같이 가는 허리는 더욱 하늘하늘하게 몸매의 곡선미를 그대로 다 들어내어 여성적인 섹시함을 모두 나타내고 있었다.
그 아가씨는 한기가 드는지 오들오들 떨기를 시작하고 있으니 왕초는 다급하게 아줌마 빨리 난로좀 피워 줘요.하니까...주인 아줌마는 이걸 어~~~쩌지 몇일 전에 집으로 다 치워 버렸으니..............하면서 아가씨를 오댕 국물을 끓이고 있는 가스렌지 옆으로 다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아가씨는 미동도 하지 않으며 왕초 옆에만 서성거리고 있다. 왕초도 손수건을 꺼내어 머리와 얼굴을 문지르면서 그러면 아주머니 빨리 뜨끈한 오댕 국물하고 소주 한 병을 주세요.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말아서 우동도 두 그릇 주시고요...........
아줌마는 네................에 하더니 갑자기 손이 바빠졌다. 아가씨는 타올로 브라우스 위로 가슴쪽을 닦아 내고 있으나 수건만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타올도 하나 밖에는 없으니 왕초는 아가씨가 닦고 있던 수건을 빼았듯이 받더니 다 젖은 물수건으로 처녀의 등판을 찍어 내듯이 닦아 내었으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래 도리로 밑에 바쳐 입은 검정색 스커트까지도 흠뻑 젖어 감당이 불감당이었다. 왕초는 아가씨에게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빨리 먹고 다른 곳으로 가보자.........면서 말하고 있는데...어느새 아줌마는 주문한 대로 메뉴를 다 차려 놓고는 식기전에 어서 드이소........하는 소리가 들린다.
왕초는 아가씨 손목을 잡아 끌어 자기 옆에 앉이면서 자 들어요 하며 소주잔을 따르면서 술을 마시면 한결 나아질거요...어서 마셔봐요..........하며 소주잔을 입에 대 주려 한다.
그 아가씨는 두 손으로 공손히 받더니 돌아 앉으며 첫 잔을 쭉 들이키며 마른 입속을 적시며 불덩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듯 하더니 왕초에게 선생님도 하세요..............하면서 공손히 두 손으로 왕초 앞에 놓여진 잔에 술을 따르는 모습이 정중하고 진지해 보였다.
지금까지 그 아가씨는 왕초에게 선생님도 하세요..........하는 말이 첫 마디로 말문이 열렸다.
왕초는 한기도 느끼고 시장하던 터이기에 술잔을 받는 즉시 입을 쩍 벌리더니 들여 붓듯 털어 넣고는 빈 술잔을 아가씨에게 내민다. 아가씨는 두 손으로 살며시 받아든 술잔위에 왕초는 술잔이 넘치도록 가득 술을 따라 주고는 오댕 국물 그릇을 안주삼아 양손에 들고는 뜨거운 오댕 국물을 후후~~~~~~ 불면서 마시고는 아가씨에게도 어서 들으라고 재촉을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소주 한병을 다 비우고 우동 두그릇 까지도 다 비웠다.
몸은 훨씬 한기가 가시며 녹아 드는 것 같았다.
아가씨도 소주 반병이나 마셔서 그런지 피기가 없던 얼굴에 혈색이 보기좋게 돌게되니 어제서야 생기가 나듯이 싱그러워 보였다.
아가씨도 이제야 살 것 같은지 왕초에게 고개를 깍듯이 숙이더니 죄송해요..............
하면서 모든 일이 시간이 흐르면 해결 되듯이 이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 왔는지 이성을 찾은 듯이 부끄럽고 창피한지 쑥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왕초도 마음이 놓이자
이제는 몸이 오싹오싹 하던 것이 후끈후끈하며 노근하게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밖에는 지척대고 내리던 보슬비에 빗 줄기도 가늘어지더니 이제는 봄비답게 멈춘듯 했다.
두 사람이 술을 나누며 식사를 같이 하는 동안 그 아가씨는 왕초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되었나 보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풀어 주고 배려를 해 주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면 더없이 고마움을 느끼고 신경이 써지며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는 것이 인지상정(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인정)이다.
왕초도 포장마차 주인 아줌마에게 옷 가게가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어보니 아줌마는 글쎄여.............하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 보면서 이 시간에는 점방 문이 다...........닫쳤겄네에.
왕초도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니 밤 10시가 훨씬 지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편의점에 속옷 정도만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왕초는 아가씨에게 이렇게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감기도 걸리고 병도 날수 있으니 갈아입을 옷도 없는 것 같으니 여관에라도 가서 잠옷으로 갈아 입고 뜨거운 물로 목욕도 하게 여관으로 가자고 하며 의중을 떠 본다.
그 아가씨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으로 말은 하지 않고 고개만으로 끄덕끄덕 거리며 자그만하게 대답을 대신한다.
이 아가씨는 천성이 말수가 적은지 그 동안 심적 고통에 주눅이 들어서 어눌해 졌는지는 몰라도 겉보기에는 얌전한 처녀 같았다.
물에 빠진 생쥐 모양으로는 창피해서 오고가도 할 수가 없을뿐더러 처량한 몰골을 하고는 집에 들어 가기도 싫은 것 같았다.
아가씨의 포동포동한 뾰얀 속살 속에서는 열이 오르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듯 젖은 브라우스 위로 김이 모락모락 솟아 오르고 있었다.
마치 체온으로 젖은 옷이라도 말리려는 듯 하였다.
왕초는 처녀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계산을 마치니 아줌씨는 잘들 가이소..........하며 또 오이소.................하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두 사람은 아베크나온 연인처럼 왕초는 아가씨의 허리를 껴안으며 단골로 다니던 모텔 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며 옮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이름은 뭐라고 불러요? 하고 물으니 그 아가씨는 서슴치 않고 작은 목소리로 고혜련이예요. 하면서 대답을 한다. 예............그러세요. 혜련씨는 내가 보기엔 천상 여자같이 보이네요. 성격도 조용하니 내성적인 것 같구요. 혜련은 아무런 대꾸도 없다.
왕초는 나는 서울에서 출장나와서 숙소로 자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그래도 혜련은 또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리고는 한참 침묵이 흐르고 나서 왜? 그냥 지나치고 가시지 그러셨어요.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왕초에게는 개 눈에는 뭣만 보인다고 하더니 왕초눈에는 왠일인지 남이 보지 못하는 여자를 그리도 잘 보는지 참으로 별일이다. 왕초는 혜련에게 집이 어디예요?하고 물으니 집은 진주라예...........때로는 경상도 사투리가 불쑥 나온다. 왕초는 궁금했는지 그런데 어째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하고 물으니
또 아무런 대답이 없다.
답답한 가운데 모텔문 앞에 다 이르렀다.
왕초는 머뭇거리는 혜련의 손을 이끌며 모텔 유리현관문을 밀쳐서 들어서니 카운터에 앉아 있던 주인 아줌마는 단골 손님님인 왕초를 알아보고는 아가씨를 의식한 듯 한쪽 눈으로 윙크하듯 하며 의미 심장한 미소만 띄우고는 모텔 가장 위층인 5층에 동촌유원지 쪽으로 위치해 있는 505호실 키와 칫솔2개 그리고 면도기와 콘돔이 들어 있는 세면 세트를 내어준다.
왕초는 카.............드로 4만원을 지불하고 뒤에 떨어져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던 고혜련을 끌어 안다시피 감사 안으며 엘레베이터 쪽으로 이끌고 간다.
505호 객실은 새로운 손님을 맞이 하려는 듯 말끔히 정리정돈 되어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하얀 침대 시트위에 배게 두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어 꼭 두 사람만이 오는 곳 같은 짜임새로 신방을차려 놓은듯이 분위기를 살려 놓고 있었다.
왕초는 혜련에게 잠옷도 두 개중 하나를 건네 주면서 욕실에 가서 옷을 바꾸어 입고 옷을 세탁해서 선풍기 바람에 말리면 된다면서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혜련은 왕초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을 잘 따르고 있다.
혜련이 욕실에 들어가서 세탁을 다 끝내고 더운 물을 가득 채운 욕탕에 들어가 앉자 그 동안 비 맞고 얼었던 피곤한 몸을 푸니 그 동안의 서러움까지도 말끔히 씻어 내렸다. 혜련이 욕실에서 한참동안 세탁과 목욕을 하는 동안 왕초는 이런저런 갈등을 느낀다. 조금전까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던지려던 가엽은 아가씨를 건드려도 되겠는지...그렇지 않으면 점잖게 신사다운 매너로 호의를 다 베풀어 주고 깨끗이 보내주는 것이 도리인지...........
오로지 왕초만의 마음먹은 결정에 달려 있다.
이미 혜련은 목숨을 건지게 한 왕초를 따라와서 저 욕탕속에서 피둥피둥하게 무르익은 농염한 몸둥아리를 다 들어 내 놓고 있다는 것은 날 잡아 잡슈~~~~~~~~~~~~하는거와 같은 의미가 아닌가..........
왕초에게 마음의 문이 다 열려 있다는 증거이다. 그런데도 남자로써 안아주지 않으면 여자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신을 여자로 보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속으로는 뭐 저런 남자가 있어 하며 오해를 하게 된다. 혹시 자기가 매력적인 여자로 보이지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남자가 남자 구실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가 하고 뾰루퉁 해지며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자의 심리이다.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야 몸과 마음의 문을 연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주고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1. 생리중이라서 불결하게 생각할까봐
2. 처녀막이 파손 될까봐
3. 원치 않는 임신이 될까봐
4. 혹시 성병이 걸릴까봐
5. 자기꺼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닐까봐
그리고는 또 한가지 더는 왕초처럼 일회용으로 하루밤 풋사랑만하며 차버리고 버림받을까봐 쉽사리 몸을 열려고 하지를 않는다. 여자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 남자에게 자신을 송두리째 다 받치려 대 주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대도 왕초는 혜련에게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마음아퍼 했던 처절한 여자를 건드려 놓으면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하고 망설이게 되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담배가 타 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있는데
혜련은 온 몸이 다 익은듯이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잠옷만을 걸치고 뺄래감을 한아름 안은채 욕실에서 빠져 나온다.
왕초는 얼른 벽걸이 선풍기를 켜 놓고 옷장 속에 있는 옷걸이를 내어서 혜련에게 빨래를 널으라면서 훌러덩훌러덩 팬티까지 다 벗더니 불알은 덜렁덜렁 작대기는 끄덕끄덕거리며 욕실로 성급하게 들어서고 나서는 생각이 이제야 났는지 욕실에서 명희에게 양말하고 손수건 좀 달라면서 소리를 지른다.
혜련씨 내 양말하고 수건 좀 주세요.............혜련도 잊어버렸다는 듯이 아니예요..........선생님, 제가 빨께요.
하면서 아뿔싸~~~~~~~왕초의 양말과 손수건을 들고 왕초가 벌거숭이로 있는 욕실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혜련은 이미 여관까지 들어와서 한방에 있으니 벌써부터 스스럼이 없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왕초는 민망해 하며 명희가 이미 물 받아 놓은 욕조 안으로 칫솔을 가지고 재빨리 들어가서 물속에 잠기며 아래도리 물건을 숨기고는 양치질만 열심히 하고 있는 사이에 혜련은 왕초의 양말과 손수건을 다 빨아 가지고는 나가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왕초는 탕 속에서 나와 비누칠로 머리까지 감고는 타올로 물기를 닦으며 욕실을 나오니 속옷 팬티와 팬티스타킹까지 이미 다 널려 피난민 소용소를 방불케 해 놓고는 의자에 앉아서 왕초가 나오기만을 기다기는 듯 하였다.
오늘따라 왠일인지 왕초답지 않게 여자 앞에서 서먹서먹해지니 이제는 도리어 혜련이가 행동하기가 어색해지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왕초도 잠옷을 입고는 어색한 분위기도 좋고 아까 물어보던 이야기도 있고 해서 수화기를 들더니 아줌마 시원한 맥주 두병하고 땅콩 안주하나만 올려 보내 주세요.........하며 주문을 하며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마주 앉아서 맥주잔을 따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왕초는 혜련에게 혜련씨!!! 물어봐도 되겠어요?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해도 되고요.........목숨과 바꿀만한 피치못할 사연이 도대체 무엇인지요?...........하고 물으며 맥주잔을 들어서 혜련과 같이 시원하게 들이키고 빈잔을 내려 놓으면서 물어 보았다. 혜련은................한숨을..............후....................우.................욱 하고 내리쉬더니 선생님 말씀드려도 되겠어요. 고개도 똑바로 세우지 못하고 눈도 맥주잔만 바라보면서 말을 꺼내 놓는다.
아까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정말 죽으려고 했어요. 지금쯤이면 저 세상으로 가 있겠지요. 하며 침묵이 흐르더니 너무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워요..............이제 난 어떻게 하면 좋아요. 죽게 내버려 두지 그러셨어요. 밑도 끝도 없이 앞날부터 걱정하는 소리다.
아니, 제 아무리 큰 걱정이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보다 더 귀한게 어디 있다고 생명과 바꾸려고 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살고부터 봐야해요. 제 아무리 큰 일도 시간이 가면 다 잊게 되고 사그라 드는 법입니다. 이럴수록 용기를 갖고 더 열심히 살아 갈 생각을 해야지요. 일시적인 짧은 생각을 버리고 시야를 크게 내다 보세요. 왕초의 말에 혜련은 용기를 얻은듯 고개를 들더니 선생님께 다 말할께요. 용서해 주세요........
내가 용서할께 뭐 있어요.............부끄러워 하지 말고 가족같이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허심탄하게 말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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