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원 공주 - 단편 에필?/div>







안녕하시지요? .... <기러기아빠입니다.>





## 오늘은 끝에 <후기>를 적을 예정이므로 댓글 리플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빛내주시는 여러분 한분 한분의 댓글 .....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이번 얘기로 막을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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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에필로그 - 이 세상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곳









혜원이와의 세가지 약속 때문에 희주는 연애에 열을 올리려고는 하지만

아직은 딱히 진전이 없다.



여전히 희주가 가끔씩 가게 안에서 설쳐대면, 혜원이는 어쩔 수 없이 그 때마다 희주를

현철이에게 한번씩 보내준다.



혜원이가 희주를 그렇게 하는 이유는 혜원이 엄마가 희주 없이는 <여성백화점> 이라는

가게를 운영해 나가기가 매우 힘들것 같기 때문이다.



희주는 자신이 갖고 있는 수준 높은 미적인 감각으로 가게 내부를 수시로 갈아엎어서

단장을 새로 해대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과 원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 바람에 <여성백화점> 을 찾는 고객층이 3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가지

매우 젊어졌다.



또 희주는 각 여행사들과 제휴, 이벤트 지원등을 함으로써 <여성백화점> 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명동의 명소로 만들었다.











희주가 현철이에게 갈 때마다 혜원이의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

그렇지만 혜원이는 자신이 한걸음 양보해서 엄마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지면서 꾸욱 참고 있었다.













혜원이의 무릎에는 줄기세포를 한꺼번에 많이 이식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번에 1억개 정도의 줄기세포를 이식한다.



[* 참고 : 성인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총 수는 약 200조개라고 합니다. *]

[* 저는 세어본 적이 없어서 이 말이 맞는지 틀리는 지는 모름~ *]



혜원이의 연골을 복원시키는치료는 두번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끝났었다.

지금까지 혜원이는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김박사에게 계속해서 검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김철호박사는 그 동안에 혜원이가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고 있었다.



여름 방학이 되자 혜원이는 김철호박사에게 조직검사를 다시 받았다.

다행히도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다른 후유증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철호박사는 자신의 검사결과가 잘됐는가 보다는

강교수가 이 결과를 믿어줄지가 염려되었다.



김박사는 이 검사결과를 강교수에게 이야기하면서, 마치 강교수로부터 승인을

받고자 하는 것처럼 말했다.







김철호박사 : 교수님 동의하십니까?



강교수 : 박사님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면야 .......



김철호박사 : 결과를 뒤엎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으니가요.



강교수 : 의심이 가는 곳은 있어요.



김철호박사 :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 하하하~



강교수 : 혜원양이 밤에 자다가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다는데 ....



김철호박사 : 간혹 있을 수는 있습니다. .... 지속적이면 문제지만.



강교수 : 혹시 염증의 염려는 .....



김철호박사 : 심장과 뇌까지 모두 검사했으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마 미국에서도 이렇게 깨끗하게 성공하는 예는 흔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강교수 :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철호박서 : 말씀 만으로는 조금 부족한데 ....



강교수 : 예 ????



김철호박사 : 혹시 오늘 시간 되시면 저녁식사라도 같이 ....



강교수 : 흠 ...... 혜원양을 생각하면 고맙다고 하고 응해야 하는데 .....



김철호박사 : 오늘이 어려우시면 다음에라도 꼭 ......



강교수 : 이번 주 말고 다음 주에 제가 연락 드리면 안될까요?



김철호박사 : 그렇게 해주시면 ...... 감사합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혜원이는 혼자서 현철이에게 가서 그를 면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운전은 불가능하므로 혜원이는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다.

현철이가 근무하는 부대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으므로

혜원이가 다니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혜원 : 나 .... 졸업하면 뭐하지?



현철 : 공주는 어머님과 가게를 같이 해야지.



혜원 : 엄마가 ....... 가게 다 정리하고 시골에 가서 어머님 아버님과 같이

농사 지으면서 살으시면 안될까?





현철 : 하하하~ ...... 농사일은 아무나 하나?

처음 몇년은 고생하실텐데 .....

또 그럼 희주네 집은 어떻게 하고?





혜원 : [버러럭~!!] ... 자기는 지금 희주네가 걱정이야 ???





현철 : 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은 항상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생각해야해.

자기 기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어느날 갑자기 길바닥에 나앉게 하면

그게 경영인이야?



혜원 : 하긴 .......



현철 : 만일 어머님께서 하겠다고만 하시면, 희주랑 같이 의논해봐요.

혹시 희주네 집도 같이 내려갈 의향이 있는지 ..



혜원 : 끄덕끄덕~









혜원이는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엄마가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자기만을 바라보고 혼자서 살아가면서 일하는 엄마는 또한 존경스럽기도 했다.

혜원이는 엄마에게 자기의 생각을 물었다.









혜원 : 이제 나는 내년만 다니면 졸업하니까

엄마는 시골에 가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농사짓는 것이 어떨까?



혜원엄마 : 농사 ??? .....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는데?



혜원 : 자기네 부모님이랑 같이 하면 안되나?



혜원 : 현철이가 졸업을 해야하니까 아직은 내가 몇 년 더 할께.

너는 네 생각만하고 현철이 생각은 안해?

나중에 현철이가 유학이라도 가겠다면 어쩔꺼야?





혜원 : 헐~~ ..... 엄마 쫌 웃기셔~!! .... 호호호~

언제는 나만 바라보고 살겠다더니..!!?

이제보니까 우리 자기 생각은 엄마가 더 끔찍하게 하시네? ... .호호호~



혜원엄마 : 네가 현철이 생각하는 것은 아직은 서툴러.

그럼 네가 생각 못하는 부분은 엄마가 대신 해주는 것이 당연하쟈나?

또 현철이는 이제 이집 아들이라고 생각해야하고 ......



혜원 : 그럼 엄마는 언제까지 이렇게 일 할꺼야?



혜원엄마 : 내가 시골에 쳐박혀도 너희 둘이 아무 걱정 안하고 사는

그 날까지는 내가 일 해야하지 않겠어 ??









혜원이 엄마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검진을 받지만

그녀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혜원이 아빠가 근무하던 회사는 혜원이 엄마에게 혜원이 아빠 몫의 지분을

상당히 많이 넘겨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모두 부동산에 투자했다.









혜원이는 엄마가 현철이를 위해서 자기 이름으로 마련해준 오피스텔을

정리했다.

혜원이 아빠가 쓰던 큰 방을 현철이의 방으로 다시 꾸며서 현철이가 이제는

혜원이의 집에 들어와서 살도록 했다.





혜원이가 마지막 학기인 4 학년 2 학기를 다니던 10 월 말에

현철이는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그는 시골 집에 가서 일주일을 쉬고 서울로 올라왔다.

이제 그가 갈 곳은 오피스텔이 아니고 혜원이의 집이었다.







혜원 : 이제 자기가 이 집의 가장이야~!! ... .호호~



혜원엄마 : 이제 내 마음이 든든하다~!! ... 호호~







그날 밤에 잠자리에서 혜원이가 말했다.







혜원 : 저 밖에다 놔두면 여자들이 들끓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현철 : 어떤 여자들이 그렇게 많은데?



혜원 : 이제 또 학교에 다녀 보세요.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는 혜원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서 그 주변의 벤치들과 그 뒤 쪽의 숲을 바라보았다.

숲, 도로, 또 그 주변의 건물과 가로수까지 모두 가을의 색깔이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가을의 사람들이다.



더구나 지금은 11월이어서 이 가을은 겨울로 향하고 있다.

군데군데에서는 낙엽이 바람에 쓸려다니고 있었다.



몇년 전에 바로 이 곳에서 혜원이와 현철이는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나중에 오는 사람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일찍 도착하는 현철이가 자주 혜원이를 기다려야 했다.











그는 혜원이와 함께 교문에 서서 교정을 휘둘러보았다.





학교, 뒷산 그리고 하늘도 온통 가을의 색깔이었다.

저들도 이제 곧 겨울 색으로 바뀔 것이다.







그는 1 학년때 이 길을 혜원이와 함께 걸으면서 사랑을 키웠었다.



처음에 혜원이는 <같은 과 같은 학년의 여학생> 말고는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나중에는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노트를 빌려주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가 <둘이서 맥주마시러 가는> 사이로도 발전했었다.



어느날 밤 갑자기 찾아온 추위 때문에 덜덜 떠는 혜원이에게 현철이는

<점퍼를 벗어주고 대신 감기를 걸려주는> 남학생이 되었고,

그날 이후로는 사랑이 싹터올랐다.



두 사람은 그 소중한 사랑을 바람 앞의 촛불처럼 오늘까지 키워왔다.









현철이는 혜원이를 바라보았다.

혜원이도 현철이를 바라보았다.





혜원 : 감개가 무량하지? ... 호호~



현철 : 내가 어떤 생각 했는가 알아 맞춰봐.



혜원 : 우리 둘이서 이 길을 다니면서 도서관 다니던 생각?



현철 : 내가 공주한테 가을점퍼를 벗어 주었던 생각.



혜원 : 내가 걸릴 감기를 자기가 대신 걸렸던?



현철 : 그 점퍼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고나 할까? ... 하하하~



혜원 : 내가 자기를 구제했다는 생각은 안해? ..... 호호~



현철 : 그게 ......... 말이 될까요..?? ..... 하하~









혜원이가 현철이의 팔에 팔짱을 낀 채로

두 사람은 학교 안으로 그 길을 걸어서 들어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잔디 밭에는 아무도 없었다.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차가운 바람만이 간간이 조용히 불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앞 뒤에서 걷고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빠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발걸음은 느리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을 보면서 곧바로 걷는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좌우를 둘러보면서 걷다가, 또 가끔씩은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거나 나무들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현철 : 혹시 ....... 가을 날에 생각나는 시 한편 있어요 ?



혜원 : 가을에는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라더니 ...... 음 ......

<라이너마리아 릴케> 님의 <가을날> 이 생각나요.



현철 : 와~ .... 빡씨다~!! ...... 그건 독일 시인데 ......



혜원 : <릴케>님이 독일분이셔? ... 체코분 아닌가 ??



현철 : 체코에서 태어난 독일분.

독일 사람들이 좌악 퍼져살으니까 ...



혜원 : 이 시는 체코에서 썼나? 아님 독일에서?



현철 : 체코의 가을날이나 독일의 가을날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쟈나?

그렇지만 이 시는 그분이 26살 되던 해에 파리에서 쓰셨는데요.





혜원 : 그럼 파리의 가을날??



형철 : 아마도 도시는 아닌것 같아.

포도원도 나오고 가로수길도 나오고 ....

공주께서 함 해보셔~







혜원 :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현철 :

Herr : es ist die Zeit.

Der Sommer war sehr gross.

Leg deinen Schi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ie Fluren lass die Winde los.





혜원 : 헐~~ ...



현철 : 왜?



혜원 : 이거 독일어 아냐?



현철 이 시만 외웠어~ ... 헤헤~







혜원 :

막바지의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날들을 허락해 주시어서

무거워진 포도송이가 더 익도록 재촉하셔서

마지막 단맛을 더하여 주십시오.



현철 :

Befehl den letzten Fruechten voll zu sein ;

gib ihnen noch zwei suedlichere Tage

drae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uesse in den schweren Wein.





혜원 : 마저 익어라 이거야 ?



현철 : 응~ ...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르라고 ....







혜원 :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더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홀로 남아있을 것이고,

잠들지 않고, 글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나뭇잎이 떨어져 뒹굴면 초조하게 거리를 헤맬 것입니다.





현철 :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r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aetter treiben.





혜원 : 아이잉~ .... 쫌 슬프다. .... 외롭고 .... 초조해진다.





현철 : 이제 겨울이 오니까 불안해지기도 하고 ......

세익스피어는 가을날에는

<이제 곧 사라져갈 것들을 사랑하라> 라고도 했고 ....











혜원 : [현철이의 팔을 잡고 흔든다]

이 남자 ....... 사악한 남자 ......



현철 : 내가 왜 ??



혜원 : 이 남자 옆에 여자가 한번 붙으면

여자가 도대체 떨어지려고를 안한다니까 ......



현철 : 우와아~ ...

요새 세상에 시 한편에 넘어가는 여자도 있어?





혜원 : 바로 나~!! .... 호호호~

내가 이 길을 몇 년째 걷는데, 이 길을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것은 정말 오늘이 처음이야.

그니까 내가 완전 뿅~ 가서 자기한테서 안떨어지쟈나~





현철 : 똑같은 길을 가지만 그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쟈나?



혜원 : 그니까~ ..... 내가 그걸 오늘 체험한다니까??





현철 : 공주니까 나한테 뿅가고, 공주니까 나한테서 안떨어지는거지.....

다른 여자들 같으면 <4 치원>이라고 하면서 다들 도망가요~ ... 하하하~





혜원 : 자기가 <4차원>이면 나도 <4차원>이네? ... 호호호~





현철 : <공간>으로 <3차원> 하고, 거기다가 <시간>으로 <1 차원>을 추가하면

아름답고 우아한 <4 차원>이 되죠.





혜원 : 그럼 파동방정식 풀어야 하는데요 ?!!



현철 : 앗싸~ .... 4 학년이니까 이제 대화가 쫌 된다~!! ...... 하하하~



혜원 : 그런데 ..... 방금전에 <릴케>님의 시 <가을날>에서 출발했는데

어쩌다가 우리가 지금 파동방정식을 풀고있는거야?







현철 : 내 생각에는 <시>나 <파동>이나 ..... 다 아름답게 보여.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저 에너지를 전자기파로 보면

가을날의 에너지와 여름날의 에너지는 양이 다르니까

파동방정식이 다르게 풀릴껄~

지구가 아름다운 것은 저 에너지가 지구를 아름답게 하니까.

결국은 <에너지>가 아름다운거지.





혜원 : 아무리 아름다운 에너지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해>가 달라지면

그 방정식은 잘못 푸셨쟈나요? ... .호호호~



현철 : 초기조건이 달라지니까, 달라지지 않고 똑같게 풀으셨으면

그것이 틀렸을 것 같아요~ ... .하하하~





혜원 : 이런 대화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능하네?





현철 : 공주랑 나랑이 물리학과니까 가능하지.

만일 공주가 음대나 미대에 다녔어봐.

이런 얘기 하고 재미있다는 둥,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둥 ....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혜원 : 아마도 ...... 싸이코 소리 들을껄요~ ... .호호~



현철 : 공주야~!! .... 우리는 이런 얘기까지도 하면서 사랑하자.

내가 <싸이코>처럼, <4차원>처럼 우리 공주를 미치도록 사랑할께~



혜원 : 내가 <싸이코>랑, <4차원>을 전부 다 확실하게 해야겠네. .... 호호~









성식이도 제대해서 그날 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혜원이는 강교수에게로 가버리고,

현철이는 화영이, 성식이 그리고 희주와 같이 만났다.









성식 : 화영씨가 대학원에 다니니까

나는 학교를 고만 다니고 돈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



화영 : 시끄러워요~!!

남자가 4년제 대학 졸업장 한개는 챙겨야죠~!!!



희주 : 나는 아직 그누므 남자라는 것이 없어서 고민인데 .....

너네는 대학 졸업장 때문에 난리냐?





화영 : 내가 이번에 대학원생 한명이랑 소개팅 시켜줄꺼니까

대학원 생이랑 연애해볼 생각 있어?

학부생들 처럼 천방지축이 아니고 제법 조신하니까 괜찮을껄~





희주 : 어이구우~ ......

화영이 덕에 나도 이제 조신한 연애를 해볼라나? ... 호호호~













해가 바뀌고 난 후 1월 초에 하루는 혜원이 엄마가 혜원이와 현철이를

의 스카이라운지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전화를 받은 혜원이는 현철이 앞에서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혜원 : 우와아~ ..... 우리 엄마가 웬일이실까??

혹시 우리 자기 제대했다고 그러시나 ??







그 날 저녁에 혜원이와 현철이가 약속된 장소에 갔을 때

혜원이 엄마는 많이 들떠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혜원엄마 : 내가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

잘 될라나?







잠시 후에 김철호박사가 도착했다.

혜원이는 이상하다는 듯 엄마와 김박사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았다.







혜원 : [놀라는 두 눈~]

어머~ ... 의사 선생님께서 여기 ....???



감철호박사 : 제가 조금 늦었지요? .... 죄송합니다.



혜원엄마 : 어서 오세요~ .. 죄송하실 것 없어요.

바쁘신 선생님을 모시는 것만도 저희에게는 영광인데요~.







이제는 강수경교수가 나타났다.

평소와 마찬가지의 깡깐한 모습이다.







강교수 : 모두 안녕하시죠?







모두들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맛있게 했다.

건배하면서 와인잔도 부딪치고 .......

혜원이는 포도쥬스~









혜원엄마 : 저희 식구들은 김박사님과 또 강교수님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김철호박사 : 감사합니다~





혜원엄마 : 그런데 제 마음에는 언제나 두 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식구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제가 혹시 이렇게

두 분을 맺어드리면 안될까요?





강교수 : 어머~ ... 그럼 소개팅인가요? ... .호호호~



혜원 : 와아앙~ ... .울엄마 완전 멋쟁이시네~ ... 호호호~





김철호박사 : 저야 영광이지요.

제가 강교수님께 몇번 시도를 해보기는 했는데 .....

강교수님이 저를 받아주시지 않으셔서 실패했었거든요~ ... 하하하~





혜원엄마 : 사람 누구에게나 결점이나 부족한 점은 있으니까

그걸 보고 달아나시지 마시고,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그걸 덮어주고 어루만져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







강교수 : 음 ...... 누구에게나 자신의 <한계>라는 것도 있습니다.

<사랑의 힘>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 <한계>를 극복하도록 해주기도 해요.

김박사님의 사랑으로 제가 <저의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 저는 매우 커다란 사랑이 필요한데 ....





김철호박사 : 저는 강교수님의 그 한계라는 것 까지도 사랑하면서 살 자신이 있습니다~



강교수 : 어머머~ .... 그 말씀 참 멋있어요~!!!



혜원 : 이건 뭐~ .... 사랑얘기야? 아니면 철학 강의야? ... 호호호~



현철 : 그니까 ... 사랑은 아무나 한다고해서 되는 것이 아닌가봐~ ... 하하~







그 날 이후로 강교수는 피투성이의 남자 김철호교수와 열애에 들어갔다.

이 두사람은 이 날로부터 채 1 년도 안되어 그해 연말에 결혼했다.

결혼식에 들어갈 때 강교수는 이미 임신 3개월에 접어들고 있었다.









현철이가 학부 3학년에 편입하고, 혜원이는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현철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 혜원이는 대학원을 <이학석사>로 졸업했다.

그리고 이 둘도 결혼했다.





강교수는 이들 부부를 미국의 OOOO 주립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도록 했다.







혜원이 엄마는 가게 <여성백화점> 의 경영을 모두 희주네 식구들에게 맡겼다.

자기는 한달에 한 번씩만 들러서 경영실태를 점검하는일만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현철이네 시골로 내려가서 그 집의 2 층에서 살고있다.

그녀는 현철이 부모님과 함께 농장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화영이의 소개로 희주는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과

조신한(?) 열애에 빠져들었다.

희주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여성백화점>의 매니저 일을 맡고 있으며,

이제는 어느 매장도 들쑤셔놓는 일이 없다.

그러나 진열된 상품을 수시로 바꾸어서 진열하기나 창고 정리는 칼같이 하도록 시켰다.











현철이는 혜원이에게 <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도 <오혜원 공주> 이다.



그런데 혜원이가 그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혜원이가 대학 1학년 때

마치 <공주병>에 걸린 것처럼 현철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철이는 혜원이를 단 한번도 나무란 적이 없었다.



시간이 가면서 혜원이는 이 별명때문에 현철이에게 <공주>가 되어주었다.

그 바람에 <평민>이었던 현철이도 <공주의 남편>이 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에는 사랑이 필요하고, 이 사랑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있다.

어디서나, 언제나 또 누구에게나 ....



옛부터 칼이나 창은 사람을 죽였다.

그러나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낸 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이야말로 <인류(Human Being)> 라는 생물학적인 종을 오늘날까지

유지시키고 번성시킨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엄마 아빠가 집에 계시든 일하러 가시든

<공부방> 에서 애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하듯이. ......



이 <세상>이라는 곳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신이 계시든, 계시지 않든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 인간들만의 몫이다.









만일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는 타인의 결점과 상처를 헐뜯으면서 (그러면서 죽여가면서) 살 것이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 뭐 이란식으로.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결점과 상처를 덮어주고 어루만져주면서 살 것이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 ..... 뭐 이런식으로.







그런 점에서 보면 혜원이 엄마의 말이 맞다.

혜원이가 <공주>이므로 혜원이 엄마는 <여왕>인 셈이다.











<기러기아빠> 드림







*** 혜원 : 이번 얘기에는 댓글 빵빵하게 써주세요~!!!

내가 어땠나 함 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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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끝내면서 ......





그동안 <오혜원 공주>를 사랑하여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넙쭈욱~!!!]





이미 자유게시판에서 저는 이 글을 <성인동화> 처럼 써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우리에게 지금 아득히 먼 것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대학시절 ........



이 글을 쓰면서 그 추억을 쪼금 건드리려고 시도해보았습니다.

읽으시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다시한 번 생각해보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요.







동화는 아름답기 때문에,

또 아름다운 내용은 아름답게 써야한다는 생각에서

육체적, 정신적, 미학적인 부분을 몇군데 건드려봤지만



부족한 제 식견 때문데 그렇게 아름다운 글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은 등장 인물 중에 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우리 공주 ...... 여러분들의 사랑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이 공주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지요?

지금 미국 시카고 근처에서 살고계신 여자분께서 실제의 인물입니다.

이분께서는 나중에 골수염까지 생겨서 완치는 되셨다고는 하는데,

지금도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치마를 입지 않으십니다.

혹시 미국에 계시는 분 중에 알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다음은 공주의 엄마 ...... 공주에게 당하고, 또 공주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

실제로 무기화학분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신 미혼 여성께서 이 알을 겪었습니다.

이 분은 결혼도 하지않았는데 난소와 자궁을 들어내야 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뵈었는데 제 손을 꼭 잡으면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 :

<나 지금 죽으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쟈나요?>

정말로 가슴 아픈 말씀이었습니다. ......... 요새도저는 이 말을 두고두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이 일로 나는 죽지 않는다.>









공주의 아빠 : 가족과 헤어져서 외국에서 일만 하다가 50대 중반에 이 세상을 떠나죠?

실제의 인물은 40대 중반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에서 살다가 혼자 외국에 나와서 공부끝내고 일만 하다가

그 나라에서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아기는 아직 없었고 ....

두 부부가 남들이 질투할 만큼 사랑하면서 살다가, 남편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장례식장에서 부인 혼자서 슬퍼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런 분들을 제 허접한 글에 모두 모시고 보니까, 제가 본인이나 유족분들께

엄청 죄송한 마음도 있고 ....





이 글의 마지막에 제가 주제 넘게 <사랑타령>을 조금 썼는데요.

이것은 제가 <사랑학>을 전하는 전도사라서 쓴 것이 아닙니다.







이 세 분들의 삶을 제가 아는 만큼만 열어보면,

거기에는 저를 감동시킬 만큼의 <사랑> 이 있었읍니다.



* 사귀던 여자의 다리가 그런 줄을 알면서도 결혼해서 살고계신 남편,

* 사랑하면서 살다가 사랑하는 남편을 보낸 아내.

* 여자 박사님은 가톨릭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셨었어요.

저도 이분 소개로 그 단체의 사무실에 전산교육을 한 달 동안 무료로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랑> 이라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우아한 것 같아요.









이제 연말이 다가옵니다.

내가 한 해 동안 이리 바쁘고 저리 찌들려서

내 사랑이 꼭 필요한데도 미처 내가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이 해가 가기 전에 꼭 그 분들에게 사랑을 해드리세요.

그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건 말건 따지지 마시고, 그 분들을 사랑해드리세요.



이것은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 한 분 한분 께 드리는

저 <기러기아빠>의 간절한 부탁입니다.





그리고도 아직 시간이 남으시면 오혜원 공주 제 18 장에 보세요. (인터넷 어디서 검색하셔도)

<오드리 헵펀> 님께서 인용하신 님의 시 를

깊이 생각하시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더 강해질 수 있으니가요.







사랑하십시오.

아름다운 사랑을 하시는 님은 아름다우십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기러기아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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