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삼켜 버린 여학생 - 1편
2018.04.14 20:23
나를 삼켜 버린 여학생 <하나>
금년에 내가 옮겨 간 학교는 조그만 도시에 있는 여고인데, 그곳에서 나는 1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지요. 그리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유독 한 여학생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접근해 오는 겁니다. 접근하다니요. 아무래도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군요. 학생이 선생님을 따른다는 건 너무도 당연해서 얘깃거리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 아무래도 그 학생의 행동은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교무실 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면, 창 너머로 건너다 보이는 등나무 밑 벤치에 그 여학생이 앉아 있다는, 시선이 마주치면 흠칫 고개를 돌리고 일어서서 가버리는 겁니다. 한 두 번이 아닌, 하루에도 몇 차례씩, 그것도 여러 날 계속되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여학생을 눈 여겨보게 되었지요.
그 여학생은 수업 시간이 되면, 한 번도 나에게서 눈을 떼는 적이 없었어요. 고개를 똑바로 들고, 수업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필기를 해야 할 때도, 그 여학생만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고 있어서, 주의를 주게되어 다른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잠깐, 금새 똑같은 자세로 되돌아오지요. 그러다가도 제풀에 시들면, 관심도 멀어지게 될 거라 생각돼서, 그 여학생의 행동을 무시하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도 나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관심을 보이던 말던, 그 동안의 행동에 변화가 없을뿐더러, 제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그 여학생이 동행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된 겁니다. 제 집은 학교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거든요.
여학생이 예쁘냐고요?
글쎄요. 몸이 너무 가냘파서, 17세의 나이치고는 좀 덜 자란 느낌이 든 달까요. 길게 기른 머리칼의 결이 곱고, 웃을 때마다 하얀 치아가 드러나는 외엔,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는 그런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결석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결석을 하던 날, 가정 환경 실태 조사서를 찾아보니, 이름은 이한솔, 집은 시골이었고,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취하고 있었습니다. 자취 집에 전화를 몇 번 넣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어요. 한솔이의 자취방 약도가 있어서, 가정 방문을 한 번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지요.
3일째 되던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퇴근길에 약도를 보고 골목길을 더듬어서 찾아간 집은, 정원에 목련이 한창이어서 늘어진 가지 끝마다 탐스럽게 꽃을 달고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만에 안쪽에서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어 준 사람은 결석한 여학생 한솔이였습니다.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나인 걸 알고 반색을 띄웠지만, 생각만큼 놀라는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전화를 몇 번 넣었는데, 통화가 안 되어서……."
나는 성큼 쪽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주인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가는귀먹었거든요. 옆에 가서 불러야 겨우 알아듣는 정도예요."
한솔이는 집을 한바퀴 삥 감아 돌아서, 자신이 기거하는 뒷켠 방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마당을 가로질러 뒤따라가는 동안, 노란 줄무늬 얇은 티셔츠와 초록색 반바지를 입은 한솔이의 뒷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결석을 3일간이나 한 여학생이 병색은 커녕 활기찬 몸짓으로 걸었습니다.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 허연 허벅지 살이 자꾸만 눈에 잡혀, 시선을 비키느라 애먹었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자, 한솔이는 방석을 꺼내 나에게 권하고, 두 무릎을 모아 꿇은 자세로 내 앞에 다소곳하게 앉았습니다. 3일간씩이나 결석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병을 앓았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디가 그렇게 아팠느냐니까, 마음에 병을 얻었노라고 대답했습니다. 부끄럼도 없이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도 직입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 좋아하는 것 알고 계셨죠?"
가정 방문 온 담임 선생에게 할 적절한 질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솔이의 눈빛이 너무 부시게 찔러와서, 자신도 몰래 시선을 비켰습니다. 머리칼을 풀어서 찰랑찰랑 늘어뜨린 게 성숙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했습니다.
"물 한 컵 가져다주겠니?"
나는 입술이 마르는 걸 느꼈습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선생님 커피 드시겠어요?"
한솔이가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 벌떡 일어섰습니다. 살풋 오이향 냄새가 풍겼습니다.
"아니, 냉수 한 컵이면 돼."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까닭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밀폐된 좁은 방안에 평상복을 입고 함께 있는 여학생 앞에서, 잠시 나는 남학생이 된 기분이었나 봅니다.
"선생님, 가까이서 뵈니 너무 좋아요."
말씨는 공손했지만, 스스럼없이 대하는 한솔이의 태도가 그녀와 나 사이의 격의를 허물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날마다 선생님이 찾아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오리라고 생각했나?"
"그럼요, 제자가 결석하는데, 찾아보지 않을 담임 선생님이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그만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한 잔 따라서 쟁반에 받쳐 내왔습니다.
"선생님 안 오시면, 난 학교도 안 나가고, 선생님 아예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살려고 마음먹었어요."
"……."
내가 괜한 방문을 한 건 아닌가, 약간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조금만 누워 계시겠어요? 제가 맛있는 요리법을 생각해 두었거든요. 잠시, 아주 잠시만 기다리시면 돼요."
그녀가 윗목 서랍장에 얹혀 있는 이불 위에서 베개를 내려 나에게 건넸습니다.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그녀가 부엌으로 나가버리자, 나는 할 일없이 베개를 끌어당겨 베고 방 가운데 들어 누웠습니다. 베개가 너무 낮아서 머리를 제대로 받칠 수가 없었습니다. 베개를 접어서 겨우 고개를 받치고 눕자, 그녀의 앉은뱅이 책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과서와 참고서, 몇 권의 시집과소설책들, 그 앞으로 조그만 사진틀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나도 몰래 호기심이 발동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틀을 끌어당겼지요. 그런데, 이럴수가…… 그 사진틀 안에는 한솔이와 나의 얼굴 사진이 다정하게 맞붙어 있었습니다. 다정한 부부처럼 말입니다. 내 사진은 주변이 불규칙하게 잘려 나간게 아마 단체 사진에서 도려 낸 것 같았습니다. 두 얼굴의 사진은 하트 모양의 굵은 선으로 둘러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트를 이루는 굵은 선은 쇠사슬무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쟁그랑 그릇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나는 얼른 사진을 제 자리에 돌려놓고 다시 방 가운데 누웠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간지러운 느낌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잠깐 제가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입술에 촉촉하고 보드라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살풋 찍어누르듯, 오이 향 내음이 훅 끼쳐왔습니다. 내가 눈을 뜨자, 아주 가까이에 한솔이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결 고운 가느다란 머리칼이 내 얼굴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둘의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꼼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서서히 입술을 떼며, 취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는 자신도 몰래 손을 들어 그녀의 등에 갖다 대었지요. 얇은 티셔츠 천 밑으로 브래지어 끈이 만져졌습니다. 입술이 참 예쁘기도 하구나. 조그맣고 얄팍하지만 선이 분명한 입술, 목 언저리는 어쩜 저리도 희고 고울까. 나는 브래지어 끈을 더듬으며 그녀의 가슴 쪽으로 손을 옮겨갔습니다.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 언저리에서 나이답지 않게 내 손끝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나는 손끝으로 그녀의 봉긋한 끝 부분을 살짝 눌렀습니다.
브래지어 뚜껑 속에서 말랑말랑한 유방이 손가락 끝에 금새 묻어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티셔츠를 들추자 바로 맨살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나는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밀어 넣었습니다. 다시 오이 향내가 났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유방이 손아귀 가득 담겨왔습니다. 꼬옥 쥐자, 유방은 통째로 손아귀 가득 담겨왔습니다. '흑'하고 숨을 몰아쉬더니 그녀가 내 가슴 위로 무너졌습니다. 그녀가 너무 밀착되어 안겨왔으므로 유방을 움켜 쥔 자세가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나는 손을 풀어 그녀의 동그랗고 조그만 엉덩이를 감싸 안은 다음, 반바지 밑으로 드러나 있는 허벅지로 손을 가져다 댔습니다.
허벅지를 몇 번 쓸어 올리다가 반바지 단추를 풀고,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살며시 집어넣었습니다. 뱃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하복부를 더듬어 내려가자 손가락 끝에 조그만큼 음모가 잡혔습니다. 삼각주가 너무 작아서 털이 나 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나는 가슬가슬한 음모를 손바닥으로 부비다는 가랑이 틈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집어넣었습니다. 얄팍한 둔덕 사이로 느껴지는 가느다란 홈. 열 일곱의 보지이기에는 조금은 빈약했습니다. 나의 하복부가 뻐근하게 땅겨오며, 나는 한솔이의 보지가 너무도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그녀는 순순히 엉덩이를 들어주었습니다. 초록색 반바지를 벗기고, 연보라색 얇은 팬티까지 끌어내리자, 그녀의 좁다란 풀밭과 이제 막 어린애 티를 벗어난 듯, 살이 덜 오른 불두덩이 나를 향해 미소를 보냈습니다. 나는 황급히 혁대를 풀어 나의 바지도 끌어내리고, 시뻘겋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끝 부분만 한솔이의 보지 입구에 밀어 넣었습니다.
"아, 안 되요. 선생니임…!"
순간 본능적으로 사타구니를 오므리며, 한솔이가 방바닥을 짚고 있는 내 손목을 쥐면서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보지 입구에서 성난 자지를 후퇴시켰습니다.
"미안해요, 선생님."
그녀의 발그랗게 상기된 볼을 보면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그녀가 가져다 놨음직한 정체 불명의 요리가 식은 채 접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한솔이의 자취방을 나오면서, 맑게 갠 텅 빈 하늘을 향해 커다랗게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목련꽃 한 잎이 소리도 없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쪽문을 열자 한솔이 또래의 여학생이 다가오며 알은 채를 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인 다른 학교 다니는 여학생인데, 시골에 다니러 가자고 한솔이를 찾아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서, 주인집 할머니가 쪽문을 열어 주기라도 했다면…….
나는 한솔이와 아랫도리를 벗은 자신의 포옹 자세를 생각하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습니다.
금년에 내가 옮겨 간 학교는 조그만 도시에 있는 여고인데, 그곳에서 나는 1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지요. 그리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유독 한 여학생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접근해 오는 겁니다. 접근하다니요. 아무래도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군요. 학생이 선생님을 따른다는 건 너무도 당연해서 얘깃거리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 아무래도 그 학생의 행동은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교무실 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면, 창 너머로 건너다 보이는 등나무 밑 벤치에 그 여학생이 앉아 있다는, 시선이 마주치면 흠칫 고개를 돌리고 일어서서 가버리는 겁니다. 한 두 번이 아닌, 하루에도 몇 차례씩, 그것도 여러 날 계속되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여학생을 눈 여겨보게 되었지요.
그 여학생은 수업 시간이 되면, 한 번도 나에게서 눈을 떼는 적이 없었어요. 고개를 똑바로 들고, 수업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필기를 해야 할 때도, 그 여학생만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고 있어서, 주의를 주게되어 다른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잠깐, 금새 똑같은 자세로 되돌아오지요. 그러다가도 제풀에 시들면, 관심도 멀어지게 될 거라 생각돼서, 그 여학생의 행동을 무시하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도 나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관심을 보이던 말던, 그 동안의 행동에 변화가 없을뿐더러, 제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그 여학생이 동행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된 겁니다. 제 집은 학교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거든요.
여학생이 예쁘냐고요?
글쎄요. 몸이 너무 가냘파서, 17세의 나이치고는 좀 덜 자란 느낌이 든 달까요. 길게 기른 머리칼의 결이 곱고, 웃을 때마다 하얀 치아가 드러나는 외엔,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는 그런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결석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결석을 하던 날, 가정 환경 실태 조사서를 찾아보니, 이름은 이한솔, 집은 시골이었고,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취하고 있었습니다. 자취 집에 전화를 몇 번 넣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어요. 한솔이의 자취방 약도가 있어서, 가정 방문을 한 번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지요.
3일째 되던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퇴근길에 약도를 보고 골목길을 더듬어서 찾아간 집은, 정원에 목련이 한창이어서 늘어진 가지 끝마다 탐스럽게 꽃을 달고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만에 안쪽에서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어 준 사람은 결석한 여학생 한솔이였습니다.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나인 걸 알고 반색을 띄웠지만, 생각만큼 놀라는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전화를 몇 번 넣었는데, 통화가 안 되어서……."
나는 성큼 쪽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주인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가는귀먹었거든요. 옆에 가서 불러야 겨우 알아듣는 정도예요."
한솔이는 집을 한바퀴 삥 감아 돌아서, 자신이 기거하는 뒷켠 방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마당을 가로질러 뒤따라가는 동안, 노란 줄무늬 얇은 티셔츠와 초록색 반바지를 입은 한솔이의 뒷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결석을 3일간이나 한 여학생이 병색은 커녕 활기찬 몸짓으로 걸었습니다.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 허연 허벅지 살이 자꾸만 눈에 잡혀, 시선을 비키느라 애먹었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자, 한솔이는 방석을 꺼내 나에게 권하고, 두 무릎을 모아 꿇은 자세로 내 앞에 다소곳하게 앉았습니다. 3일간씩이나 결석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병을 앓았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디가 그렇게 아팠느냐니까, 마음에 병을 얻었노라고 대답했습니다. 부끄럼도 없이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도 직입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 좋아하는 것 알고 계셨죠?"
가정 방문 온 담임 선생에게 할 적절한 질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솔이의 눈빛이 너무 부시게 찔러와서, 자신도 몰래 시선을 비켰습니다. 머리칼을 풀어서 찰랑찰랑 늘어뜨린 게 성숙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했습니다.
"물 한 컵 가져다주겠니?"
나는 입술이 마르는 걸 느꼈습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선생님 커피 드시겠어요?"
한솔이가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 벌떡 일어섰습니다. 살풋 오이향 냄새가 풍겼습니다.
"아니, 냉수 한 컵이면 돼."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까닭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밀폐된 좁은 방안에 평상복을 입고 함께 있는 여학생 앞에서, 잠시 나는 남학생이 된 기분이었나 봅니다.
"선생님, 가까이서 뵈니 너무 좋아요."
말씨는 공손했지만, 스스럼없이 대하는 한솔이의 태도가 그녀와 나 사이의 격의를 허물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날마다 선생님이 찾아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오리라고 생각했나?"
"그럼요, 제자가 결석하는데, 찾아보지 않을 담임 선생님이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그만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한 잔 따라서 쟁반에 받쳐 내왔습니다.
"선생님 안 오시면, 난 학교도 안 나가고, 선생님 아예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살려고 마음먹었어요."
"……."
내가 괜한 방문을 한 건 아닌가, 약간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조금만 누워 계시겠어요? 제가 맛있는 요리법을 생각해 두었거든요. 잠시, 아주 잠시만 기다리시면 돼요."
그녀가 윗목 서랍장에 얹혀 있는 이불 위에서 베개를 내려 나에게 건넸습니다.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그녀가 부엌으로 나가버리자, 나는 할 일없이 베개를 끌어당겨 베고 방 가운데 들어 누웠습니다. 베개가 너무 낮아서 머리를 제대로 받칠 수가 없었습니다. 베개를 접어서 겨우 고개를 받치고 눕자, 그녀의 앉은뱅이 책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과서와 참고서, 몇 권의 시집과소설책들, 그 앞으로 조그만 사진틀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나도 몰래 호기심이 발동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틀을 끌어당겼지요. 그런데, 이럴수가…… 그 사진틀 안에는 한솔이와 나의 얼굴 사진이 다정하게 맞붙어 있었습니다. 다정한 부부처럼 말입니다. 내 사진은 주변이 불규칙하게 잘려 나간게 아마 단체 사진에서 도려 낸 것 같았습니다. 두 얼굴의 사진은 하트 모양의 굵은 선으로 둘러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트를 이루는 굵은 선은 쇠사슬무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쟁그랑 그릇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나는 얼른 사진을 제 자리에 돌려놓고 다시 방 가운데 누웠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간지러운 느낌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잠깐 제가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입술에 촉촉하고 보드라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살풋 찍어누르듯, 오이 향 내음이 훅 끼쳐왔습니다. 내가 눈을 뜨자, 아주 가까이에 한솔이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결 고운 가느다란 머리칼이 내 얼굴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둘의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꼼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서서히 입술을 떼며, 취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는 자신도 몰래 손을 들어 그녀의 등에 갖다 대었지요. 얇은 티셔츠 천 밑으로 브래지어 끈이 만져졌습니다. 입술이 참 예쁘기도 하구나. 조그맣고 얄팍하지만 선이 분명한 입술, 목 언저리는 어쩜 저리도 희고 고울까. 나는 브래지어 끈을 더듬으며 그녀의 가슴 쪽으로 손을 옮겨갔습니다.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 언저리에서 나이답지 않게 내 손끝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나는 손끝으로 그녀의 봉긋한 끝 부분을 살짝 눌렀습니다.
브래지어 뚜껑 속에서 말랑말랑한 유방이 손가락 끝에 금새 묻어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티셔츠를 들추자 바로 맨살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나는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밀어 넣었습니다. 다시 오이 향내가 났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유방이 손아귀 가득 담겨왔습니다. 꼬옥 쥐자, 유방은 통째로 손아귀 가득 담겨왔습니다. '흑'하고 숨을 몰아쉬더니 그녀가 내 가슴 위로 무너졌습니다. 그녀가 너무 밀착되어 안겨왔으므로 유방을 움켜 쥔 자세가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나는 손을 풀어 그녀의 동그랗고 조그만 엉덩이를 감싸 안은 다음, 반바지 밑으로 드러나 있는 허벅지로 손을 가져다 댔습니다.
허벅지를 몇 번 쓸어 올리다가 반바지 단추를 풀고,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살며시 집어넣었습니다. 뱃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하복부를 더듬어 내려가자 손가락 끝에 조그만큼 음모가 잡혔습니다. 삼각주가 너무 작아서 털이 나 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나는 가슬가슬한 음모를 손바닥으로 부비다는 가랑이 틈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집어넣었습니다. 얄팍한 둔덕 사이로 느껴지는 가느다란 홈. 열 일곱의 보지이기에는 조금은 빈약했습니다. 나의 하복부가 뻐근하게 땅겨오며, 나는 한솔이의 보지가 너무도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그녀는 순순히 엉덩이를 들어주었습니다. 초록색 반바지를 벗기고, 연보라색 얇은 팬티까지 끌어내리자, 그녀의 좁다란 풀밭과 이제 막 어린애 티를 벗어난 듯, 살이 덜 오른 불두덩이 나를 향해 미소를 보냈습니다. 나는 황급히 혁대를 풀어 나의 바지도 끌어내리고, 시뻘겋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끝 부분만 한솔이의 보지 입구에 밀어 넣었습니다.
"아, 안 되요. 선생니임…!"
순간 본능적으로 사타구니를 오므리며, 한솔이가 방바닥을 짚고 있는 내 손목을 쥐면서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보지 입구에서 성난 자지를 후퇴시켰습니다.
"미안해요, 선생님."
그녀의 발그랗게 상기된 볼을 보면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그녀가 가져다 놨음직한 정체 불명의 요리가 식은 채 접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한솔이의 자취방을 나오면서, 맑게 갠 텅 빈 하늘을 향해 커다랗게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목련꽃 한 잎이 소리도 없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쪽문을 열자 한솔이 또래의 여학생이 다가오며 알은 채를 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인 다른 학교 다니는 여학생인데, 시골에 다니러 가자고 한솔이를 찾아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서, 주인집 할머니가 쪽문을 열어 주기라도 했다면…….
나는 한솔이와 아랫도리를 벗은 자신의 포옹 자세를 생각하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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