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와 유부녀 - 5부
2018.12.28 19:00
남자는 여자를 완전히 지배한다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그 날 이후 고민 끝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받으면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리라...사정이 있어 더이상 과외를 할 수 없겠노라고...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한 후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음은 쉴새 없이 들려왔다...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할수없이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취해오지 않았다...나는 부끄러움과 분노에 입술을 깨물었다...
약속한 수업날이 되었다...나는 평소와 다를바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예정된 수업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시간에 그녀의 집을 찾았다...두근거리는 맘으로 초인종을 눌렀다...지난번처럼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다...이윽고 인기척과 함께 그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아~ 내가 그녀에게 사로잡힌 것일까...분홍색 반팔면티에 아이보리빛 정장치마를 입은 하얀얼굴의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익을대로 익어 갈라진 열매처럼 향기로운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립스틱으로 짙게 칠한 붉은 입술...뒤돌아 내게로 향한 그녀의 뒷모습...달려가 껴안고 한 마리 숫컷처럼 그녀를 탐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져 있는 풍만한 엉덩이 그런 풍만함 때문에 더욱 부각된 잘룩한 허리...눈부시도록 흰 목...그녀는 유혹 자체였다...
농염한 여자...그 여자가 내 앞에서 미소를 흘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과외를 그만둘까 합니다..."
방안 가득 채워진 음탕함을 흩어버린 나의 선언...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의아해 하는 목소리...
"왜요?"
순간 멈칫했다...왜요?!라니...나에게 그토록 수치심을 안겨준 그녀가 이제와서 내게 왜요? 하며 되묻다니...
"저는 선생님께서 계속 아이를 맡아주셨으면 하는데요...성적도 올랐고...무엇보다 전 선생님이 참 좋은걸요..."
계속해서 나를 미궁으로 밀어대는 그녀의 음성...
"좋다구? 뭐가 좋다는 말인가...내가 자신의 알몸을 훔쳐 본 사내임을 알면서도 이런 천연덕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 때 내게 보낸 냉랭한 문자는 무엇이었나... 그러고도 내가 계속해서 과외를 하길 바란다는 것인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나는 긴장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평소처럼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지나친 긴장 탓이었던지 지하철에서 한참을 졸았다...몸은 무거웠고 마음은 지쳐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자기 전에 휴대폰을 확인했다...미처 확인하지 못한 음성 메세지가 있었다...음성 메세지 비밀번호 때문에 고생하다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 진로 문제로 상의하고 싶은데...괜찮으시다면 전화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였다...순간 잠이 깼다...시계를 확인했다...밤 열한시가 막 넘은 무렵...전화하기엔 늦은 때였다...하지만 지금 전화하지 않으면 그녀에게 지난일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실례보다는 오해 받는게 더 무섭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두세번 울렸을 무렵...아차...하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다...그리고는 문자를 보냈다...밤 늦은 시간에 전화하면 그녀의 남편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금 음성 메세지를 확인 했다...오늘 본 그녀의 영상이 눈앞에 어른거렸다...그 요염한 자태...지난번 보았던 맑은 피부...하얀 젖가슴...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분홍빛 유두...이 모든 것이 눈 앞에 어른거리다 서서히...서서히...흐려졌다...
얼마가 흘렀을까...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이 요란한 진동음을 냈다...나는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튕겨 일어났다...황급히 전화를 받았다...누군지 확인하고 받을 겨를이 없었다...
"여보세요?" 나는 잠에 취한 느낌을 쫓기 위해 애써 또박또박 발음했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에요...혹시 너무 늦게 전화한 건 아닌가요? 죄송해요..."
"아니요...괜찮아요...아직 안자고 있었어요...책보고 있었는걸요..."
"네~ 저도 방금샤워 마치고 문자 확인했어요...지금 전화통화 가능하겠죠?"
나는 시계를 보았다...자정을 막 넘긴 시각...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간간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엔진음만 멀리서 들려올 뿐인 늦은 밤...
"네, 가능한데...저...바깥어른께서 싫어하지 않으실까요...주무시는데 방해되실텐데..."
"아~ 그 사람 지금...없어요...오늘 동창모임이라 아마 새벽녁에 들어올거에요..."
나긋나긋하게 나를 애무하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그리고 남편이 지금 곁에 없다는 사실과 이런 때에 내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하게 했다...곁에 남편이 없는 유부녀가 늦은 밤 나에게 전화를 한다?...야릇한 감정과 기대감이 나를 사로잡았다...조용한 밤이라 둘다 목소리가 차분했다...이런 차분한 목소리가 나를 묘하게 흥분시켰다...속삭이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대화는 녀석에 관한 것으로 시작되었으나...얼마 안있어 서로의 신상에 관한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그녀는 나의 가족관계, 진로에 대한 계획 등에 대해 물었고 나도 그녀의 학창시절...고향...등에 대해 물었다...
서로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잠깐의 침묵도 허용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도 나도 대화가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밤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고 우리의 대화도 깊어지고 있었다...밤은 어둠으로 우리의 이성을 가리우기 시작했고...마비된 이성은 우리의 도덕심을 지키기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끝내는 사회적 수치심마저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소재를 찾을 수 없었던 대화는 자연스레 남녀 간의 문제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는 없으세요?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그녀의 목소리엔 호기심과 함께 질투심이 배여있었다...이 때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 나의 욕정은 그녀에게 야릇한 대답을 시도했다...
"아직 여자 경험 없어요..."
이 대담한 대답에 나 자신도 놀랐다...한순간 잠들었던 이성이 눈을 떴다...실수했다는 생각에 후회와 무서움이 엄습했다...그러나 이어진 그녀의 대답...
"에이~ 설마...선생님처럼 근사하고 따뜻한 남자가 아직 여자 경험이 없다니요...난 선생님 주위에 여자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나는 더욱 대담하게...
"혼전 순결은 지켜야죠..."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은 개방적이라던데...선생님은 아니신가봐요...?"
"전,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런지 어렵던데요...괜찮으시다면 좀 가르쳐주세요..."
나는 통화에 집중했다...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등의 사실을 모두 잊은체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그리고 자연스레 오른손이 아래로 향했다...
그녀와 나는 이성관계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이 어머님같은 여자 만나면 좋겠는걸요..."
"농담마세요..."
"아뇨...얼마나 미인이신데요...애 딸린 유부녀처럼 안보여요..."
"호호...빈말이라도 기분 좋은 걸요..."
"아뇨...정말 예뻐요..."
"어디가요?"
"얼굴도 예쁘구...피부도 곱잖아요...그리고 특히...몸매가...참...뭐랄까...유혹적이에요...구체적으로 말하자면...엉덩이가 특히...이런 얘기 하자니 실례되는 것같기도 하고 부끄럽네요..."
"아니에요...솔직해서 좋은 걸요...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안그래도 남편이 가끔 저보고 아직 엉덩이는 쓸만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대화내용도...우리의 목소리도...밤이 의도한대로...이성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여자들은 성감대가 다양하다는데...도대체 거기가 어디에요?
"호호...선생님...의외로 순진하시다...너무 공부만 하셔서 그런가...여자들은 가슴 만져주는 거 좋아해요...그리고 남자들처럼 거기요..."
"어머님도 그런가요?... 그리고 거기라뇨?"
"정말 모르시는거에요...모른척 하시는 거에요?...그리고 이런 질문 너무 부끄러워서 못해요..."
"제가 너무 무례한 질문이었죠? 죄송해요...그래도 궁금해서요..."
"아니, 괜찮아요...아~이~그런데 너무 부끄럽다..."
그녀의 애교섞인 비음에서 흥분이 전해졌다...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나의 욕망...그녀의 은밀하게 감춰져있던 욕구를 감지한 나의 본능...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서...사과드릴께요..."
"아니요...그래도 왠지 모르게 짜릿한데요..."
"그래요?...그럼 어디에요?"
"음...저기...그러니까...이런 말해도 아실려나...독일의 어느 박사가 발견한 곳인데...음...지 스폿이라고..."
지스폿? 거기가 어디지?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저기...남편 왔어요...!!!"
이내 전화는 끊어졌다...갑작스런 결말...갑작스런 확신...그래...이 여자는 남편에게서 나와의 대화를 숨기고 싶은 거다...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알고서 나와의 대화를 감추려는 것이다...
나는 이미 그녀에게서 비밀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밀려왔다...낮에 보았던 그녀의 희고 눈부신 피부와 요염한 몸이 나를 뜨겁게 했다...
"나는 그녀의 비밀적인 존재다..."
"훗...그녀는 내게 지배당하길 원한다..."
"그녀를 지배하자..."
나는 주문처럼 되뇌었다...
"밤이 부린 요술에 의해 그녀의 본색이 드러난 것이렸다..."
하하...그래...너도 여자구나...나를 원한 것이었구나...그런데도 교묘하게 숨겨왔구나...하지만 넌 끝내 내게 그 맘을 들켜버렸다...후회해라...이제 내가 너를 철저히 유린해줄테니까...
다음날 아침...간밤의 일이 몽환처럼 느껴졌다...
"사실이었나?"
현실과의 괴리때문인지...그녀를 다시 만나도 그저 학부형과 가정교사의 느낌만이 지배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과연 내가 그녀 앞에서 당당한 남자로서 행세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그날 오전 그녀의 전화...
"선생님, 나 좋아해요?"
그 날 이후 고민 끝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받으면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리라...사정이 있어 더이상 과외를 할 수 없겠노라고...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한 후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음은 쉴새 없이 들려왔다...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할수없이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취해오지 않았다...나는 부끄러움과 분노에 입술을 깨물었다...
약속한 수업날이 되었다...나는 평소와 다를바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예정된 수업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시간에 그녀의 집을 찾았다...두근거리는 맘으로 초인종을 눌렀다...지난번처럼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다...이윽고 인기척과 함께 그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아~ 내가 그녀에게 사로잡힌 것일까...분홍색 반팔면티에 아이보리빛 정장치마를 입은 하얀얼굴의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익을대로 익어 갈라진 열매처럼 향기로운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립스틱으로 짙게 칠한 붉은 입술...뒤돌아 내게로 향한 그녀의 뒷모습...달려가 껴안고 한 마리 숫컷처럼 그녀를 탐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져 있는 풍만한 엉덩이 그런 풍만함 때문에 더욱 부각된 잘룩한 허리...눈부시도록 흰 목...그녀는 유혹 자체였다...
농염한 여자...그 여자가 내 앞에서 미소를 흘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과외를 그만둘까 합니다..."
방안 가득 채워진 음탕함을 흩어버린 나의 선언...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의아해 하는 목소리...
"왜요?"
순간 멈칫했다...왜요?!라니...나에게 그토록 수치심을 안겨준 그녀가 이제와서 내게 왜요? 하며 되묻다니...
"저는 선생님께서 계속 아이를 맡아주셨으면 하는데요...성적도 올랐고...무엇보다 전 선생님이 참 좋은걸요..."
계속해서 나를 미궁으로 밀어대는 그녀의 음성...
"좋다구? 뭐가 좋다는 말인가...내가 자신의 알몸을 훔쳐 본 사내임을 알면서도 이런 천연덕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 때 내게 보낸 냉랭한 문자는 무엇이었나... 그러고도 내가 계속해서 과외를 하길 바란다는 것인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나는 긴장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평소처럼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지나친 긴장 탓이었던지 지하철에서 한참을 졸았다...몸은 무거웠고 마음은 지쳐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자기 전에 휴대폰을 확인했다...미처 확인하지 못한 음성 메세지가 있었다...음성 메세지 비밀번호 때문에 고생하다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 진로 문제로 상의하고 싶은데...괜찮으시다면 전화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였다...순간 잠이 깼다...시계를 확인했다...밤 열한시가 막 넘은 무렵...전화하기엔 늦은 때였다...하지만 지금 전화하지 않으면 그녀에게 지난일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실례보다는 오해 받는게 더 무섭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두세번 울렸을 무렵...아차...하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다...그리고는 문자를 보냈다...밤 늦은 시간에 전화하면 그녀의 남편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금 음성 메세지를 확인 했다...오늘 본 그녀의 영상이 눈앞에 어른거렸다...그 요염한 자태...지난번 보았던 맑은 피부...하얀 젖가슴...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분홍빛 유두...이 모든 것이 눈 앞에 어른거리다 서서히...서서히...흐려졌다...
얼마가 흘렀을까...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이 요란한 진동음을 냈다...나는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튕겨 일어났다...황급히 전화를 받았다...누군지 확인하고 받을 겨를이 없었다...
"여보세요?" 나는 잠에 취한 느낌을 쫓기 위해 애써 또박또박 발음했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에요...혹시 너무 늦게 전화한 건 아닌가요? 죄송해요..."
"아니요...괜찮아요...아직 안자고 있었어요...책보고 있었는걸요..."
"네~ 저도 방금샤워 마치고 문자 확인했어요...지금 전화통화 가능하겠죠?"
나는 시계를 보았다...자정을 막 넘긴 시각...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간간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엔진음만 멀리서 들려올 뿐인 늦은 밤...
"네, 가능한데...저...바깥어른께서 싫어하지 않으실까요...주무시는데 방해되실텐데..."
"아~ 그 사람 지금...없어요...오늘 동창모임이라 아마 새벽녁에 들어올거에요..."
나긋나긋하게 나를 애무하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그리고 남편이 지금 곁에 없다는 사실과 이런 때에 내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하게 했다...곁에 남편이 없는 유부녀가 늦은 밤 나에게 전화를 한다?...야릇한 감정과 기대감이 나를 사로잡았다...조용한 밤이라 둘다 목소리가 차분했다...이런 차분한 목소리가 나를 묘하게 흥분시켰다...속삭이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대화는 녀석에 관한 것으로 시작되었으나...얼마 안있어 서로의 신상에 관한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그녀는 나의 가족관계, 진로에 대한 계획 등에 대해 물었고 나도 그녀의 학창시절...고향...등에 대해 물었다...
서로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잠깐의 침묵도 허용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도 나도 대화가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밤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고 우리의 대화도 깊어지고 있었다...밤은 어둠으로 우리의 이성을 가리우기 시작했고...마비된 이성은 우리의 도덕심을 지키기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끝내는 사회적 수치심마저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소재를 찾을 수 없었던 대화는 자연스레 남녀 간의 문제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는 없으세요?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그녀의 목소리엔 호기심과 함께 질투심이 배여있었다...이 때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 나의 욕정은 그녀에게 야릇한 대답을 시도했다...
"아직 여자 경험 없어요..."
이 대담한 대답에 나 자신도 놀랐다...한순간 잠들었던 이성이 눈을 떴다...실수했다는 생각에 후회와 무서움이 엄습했다...그러나 이어진 그녀의 대답...
"에이~ 설마...선생님처럼 근사하고 따뜻한 남자가 아직 여자 경험이 없다니요...난 선생님 주위에 여자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나는 더욱 대담하게...
"혼전 순결은 지켜야죠..."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은 개방적이라던데...선생님은 아니신가봐요...?"
"전,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런지 어렵던데요...괜찮으시다면 좀 가르쳐주세요..."
나는 통화에 집중했다...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등의 사실을 모두 잊은체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그리고 자연스레 오른손이 아래로 향했다...
그녀와 나는 이성관계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이 어머님같은 여자 만나면 좋겠는걸요..."
"농담마세요..."
"아뇨...얼마나 미인이신데요...애 딸린 유부녀처럼 안보여요..."
"호호...빈말이라도 기분 좋은 걸요..."
"아뇨...정말 예뻐요..."
"어디가요?"
"얼굴도 예쁘구...피부도 곱잖아요...그리고 특히...몸매가...참...뭐랄까...유혹적이에요...구체적으로 말하자면...엉덩이가 특히...이런 얘기 하자니 실례되는 것같기도 하고 부끄럽네요..."
"아니에요...솔직해서 좋은 걸요...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안그래도 남편이 가끔 저보고 아직 엉덩이는 쓸만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대화내용도...우리의 목소리도...밤이 의도한대로...이성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여자들은 성감대가 다양하다는데...도대체 거기가 어디에요?
"호호...선생님...의외로 순진하시다...너무 공부만 하셔서 그런가...여자들은 가슴 만져주는 거 좋아해요...그리고 남자들처럼 거기요..."
"어머님도 그런가요?... 그리고 거기라뇨?"
"정말 모르시는거에요...모른척 하시는 거에요?...그리고 이런 질문 너무 부끄러워서 못해요..."
"제가 너무 무례한 질문이었죠? 죄송해요...그래도 궁금해서요..."
"아니, 괜찮아요...아~이~그런데 너무 부끄럽다..."
그녀의 애교섞인 비음에서 흥분이 전해졌다...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나의 욕망...그녀의 은밀하게 감춰져있던 욕구를 감지한 나의 본능...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서...사과드릴께요..."
"아니요...그래도 왠지 모르게 짜릿한데요..."
"그래요?...그럼 어디에요?"
"음...저기...그러니까...이런 말해도 아실려나...독일의 어느 박사가 발견한 곳인데...음...지 스폿이라고..."
지스폿? 거기가 어디지?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저기...남편 왔어요...!!!"
이내 전화는 끊어졌다...갑작스런 결말...갑작스런 확신...그래...이 여자는 남편에게서 나와의 대화를 숨기고 싶은 거다...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알고서 나와의 대화를 감추려는 것이다...
나는 이미 그녀에게서 비밀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밀려왔다...낮에 보았던 그녀의 희고 눈부신 피부와 요염한 몸이 나를 뜨겁게 했다...
"나는 그녀의 비밀적인 존재다..."
"훗...그녀는 내게 지배당하길 원한다..."
"그녀를 지배하자..."
나는 주문처럼 되뇌었다...
"밤이 부린 요술에 의해 그녀의 본색이 드러난 것이렸다..."
하하...그래...너도 여자구나...나를 원한 것이었구나...그런데도 교묘하게 숨겨왔구나...하지만 넌 끝내 내게 그 맘을 들켜버렸다...후회해라...이제 내가 너를 철저히 유린해줄테니까...
다음날 아침...간밤의 일이 몽환처럼 느껴졌다...
"사실이었나?"
현실과의 괴리때문인지...그녀를 다시 만나도 그저 학부형과 가정교사의 느낌만이 지배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과연 내가 그녀 앞에서 당당한 남자로서 행세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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