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스캔들 - 단편

여고 스캔들

종훈은 서울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맡아 가르치고 있었다. 어느 여학교에
서나 흔히 있는 일이지만 종훈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 있는 총각선생님이었다
. 게다가 몇달 전 어떻게들 알았는지 종훈이 애인과 헤어졌다는 사실이 소문나면서 인
기는 더욱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종훈은 그런 일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물론 중고등학교를 남학교에서 마치고 대학마저 남자만 득시글 거리는 공대를 마친
터라 처음 임용될 땐 나름의 여학교에 대한 환상도 없지 않았다. 더구나 처음 교생 실
습을 나왔을 때는 지나가는 여학생의 체취만 맡아도 아랫도리가 불끈 고개를 들어서
난처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벌써 두해째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책상에 침을 줄줄 흘리거나 시험때
눈까풀에 눈꼽을 달고 다니는 그녀들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런 종
훈도 사람인지라 아직도 가끔은 한번 안아보고 싶은 예쁘장한 여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초년교사때처럼 주체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작년에 이 학교로 교생실습을 나온 한
여대생과 사귀게 되고 관계가 깊어지면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적 환타지는 별로 크지
않았다.
더구나 그 일 이후 종훈의 여성에 대한 갈망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였다. 여자친구와
의 이별은 종훈의 여성관 마저 바꾸어 놓았던 것이었다.
사실 종훈의 마음 한구석에는 묘한 성적 갈증과 욕구불만이 도사리고 있었다. 보수
적인 집안에서 자란 여자친구가 도무지 문을 열어주려 하질 않는 것이었다.
"결혼전엔 절대로 안돼요!!!"
이 한마디면 끝이었다. 겨우 허락을 얻어낸 것이 옷 위로 가슴을 만지는 정도였고
그 이상으로 나가려고 하면 강력한 제지가 들어왔다. 하지만 젊은 종훈이 막무가내로
욕구를 참을 순 없는 일이어서 어느날 비디오방에서 일을 저지르려다가 결국은 실패로
끝났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두사람의 파경이 다가왔다. 정말 충격적이게도 여자친구로부터 임
신을 했다는 고백을 듣게 된 것이었다. 상대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라고 했다. 분명히 해방감에 사로잡힌 여자친구는 도덕도 이성도 잃어버린
상태에서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었을 것이다.
"단 한번으로 임신이 된거야?"
착잡한 심정으로 그렇게 물었을 때 그녀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한번은 아니구... 다음날 저녁까지...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상하게 온몸이 뜨
거워져서... 미안해요.. 오빠.. 흑흑흑..."
종훈은 그놈이 그녀에게 약을 썼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흥분제에 취한 그
녀는 식사도 침대에서 해결해 가며 거의 한나절을 그와 몸을 섞었던 것이다. 그녀의
처녀까지 가져가고 모자라서 그런 비열한 짓을 하다니...
그날 밤 종훈은 여자친구와 함께 잤다. 하지만 여체에 몸을 묻고 허리를 찧으면서도
그의 머리속엔 온통 그녀를 희롱하는 낯선 남자의 잔영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그녀
와의 잠자리는 그의 상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수줍어하며 종훈을 맞아주길 기대했던
그녀의 몸은 이미 남자를 알아버린 후였다. 스스로 종훈의 위에 올라탄 채 허리를 흔
들며 젖가슴을 움켜쥐는 그녀를 보며 종훈은 이별을 결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떠나갔고 종훈은 학교 업무에만 몰두했다. 아픈 이별을 겪은 후의 종
훈은 더 이상 여학생들의 인기투표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여학생의 종아리를 보며
발기하는 일도 줄었다.
그러던 어느날 종훈의 학교생활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사건이 생겼다.

발단은 개정된 7차교육과정에 포함된 통합교과목에 관한 교육부 시행령이었다. 관련
있는 두개 이상의 교과목을 통합하여 교육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다짜고짜 시행령만 내려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교육부 계획안은 한계를 안고 있었
다. 하지만 힘없는 교사들은 나름대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찾느라 가뜩이나 힘겨운
업무에 더욱 진을 빼고 있었다.
종훈이 소속된 과학과에서도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물리과목의 김선생은 수학과로
아예 책상을 옮겼고 나머지 교사들도 교안을 작성하랴 성과 보고서를 작성하랴 바빴다
. 정작 종훈만 별 할일 없이 옛날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수업이 없어서 모처럼 한가하게 쉬고 있을
때였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을 꺼내서 교무실 구석에서 읽고 있는데 생물과목의 윤
미진 선생이 조용히 종훈의 곁으로 다가왔다.
"저... 이선생님. 지금 바쁘지 않으시면 저 좀 도와주실 수 없으세요?"
"네? 저요?"
"잠깐이면 되는데."
"무슨... 일인데요?"
"곧 수업이 시작돼서... 가면서 말씀 드릴께요."
"음.. 뭐.. 그러시죠."
종훈은 책을 덮고 곧 윤선생을 따라 나섰다. 사실 같은 과 윤선생이 도와달라는 데
종훈이 발벗고 나서지는 못할 망정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윤선생은 나이는 종
훈보다 한살 어리지만 이 학교에 오래 근무했고 종훈이 처음 부임했을 때 같은 과학과
동료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종훈은 아직까지 그녀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처지였다. 6개월 전 재미교포와 결혼해서 아직 신혼이지만 남편이 미국에서 사업
을 하고 있어서 한달에 한번 정도 재회를 하는 월말부부라는 것 정도와 이 학교 전에
근무하던 학교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만두고 이사장의 입김으로 소리소문 없이
이 학교로 전근했다는 것 정도가 그녀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그래서 이렇게 윤미진
선생쪽에서 먼저 도움을 청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복도를 걸어가며 윤선생의 설명을 듣던 종훈의 얼굴은 이내 사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네~에? 남자 정액이요?"
"정확히 말하면 정자가 필요해요. 이번에 통합교과 때문에 생물과에서 가정과목 일
부를 맡게 되었거든요. 그게 생식과 생명 파트인데 아무래도 취지를 살리자면 직접 아
이들에게 정자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요."
"아니... 그... 그렇다고 제가..."
"이선생니임. 좀 도와주세요. 여학교에서 남자 구하기가 어디 쉽나요? 게다가 제가
이런 부탁할 수 있는 선생님이 또 누가 있겠어요. 알았죠?"
이미 종훈의 한쪽 팔에 팔짱을 낀 윤미진선생은 한쪽 눈까지 찡긋거리며 매달려 왔
다. 참 난처한 일이었다. 그러다 이런 일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하지만 우선 학생들
의 시선이 무서운 종훈은 팔짱 낀 윤선생부터 떼어내고 싶었다.
"아... 알았어요. 제발 이 팔 좀 푸세요."
"와아~ 고마워요 이선생님. 이제 다 왔네요.. 후훗.."
다른 핑계를 댈 새도 없이 종훈은 생물 실습실 옆에 붙어 있는 실험 준비실에 들어
서 있었다.
"제가 보답으로 커피 한잔 끓여드릴테니까 저기 커텐 뒤에 가서 이 비이커에 받아
오세요. 양이 충분해야 할텐데... 어서요. 어서."
아무리 알 것 다 아는 유부녀라지만 동료 총각선생에게 정액을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양까지 걱정을 하는 모습에 황당해 하면서도 한마디 못하고 등을 떠밀렸다. 하긴
수업에 필요하다는데 어쩔 것인가. 한 손에 비이커를 들고 서서 우물쭈물 하고 있으
려니 커텐 너머로 달그락 거리는 커피잔 씻는 소리와 함께 윤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
다.
"걱정 마세요. 수업시간은 아직 20분 남았고 지금 여기 올 사람도 없으니 여유있게
하세요. 20분이면 충분하겠죠? 실은 저도 신선한 교보재가 필요해서 시간맞춰 선생님
을 모셔온 거에요. 아참! 전 여기 없다구 생각하세요. 정 방해되시면 나가 있구요."
"아, 아니에요. 그럴 건 없구..."
쳇! 뭐? 신선한 교보재? 내 정자가 교보재라구? 미치겠네 정말...
종훈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젓고는 벽쪽 소파에 털썩
앉았다. 이것이 필요하다는 데 까짓거 좀 도와주자는 생각도 들었다.
소리가 안나게 조심스레 허리를 들어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린 다음 무릎께까지
바지를 내렸다. 매일 아침이면 힘차게 하늘을 향해 솟구치던 아들놈은 힘없이 풀이 죽
어 있었다. 이러고 있는 자신에게 절로 한숨이 나왔다. 소리가 안나게 조심하며 오른
손으로 자지를 감싸쥐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전기포트에선 물끓는 소리가 나고
있었고 무얼 준비하는지 윤선생이 이것 저것 찾는 소리가 들렸다.
아... 빨리 끝내고 가봐야 되는데...
마음은 급하지만 자지는 전혀 단단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긴 직장이자
수백명이 사방에 깔린 학교에서, 그것도 점심시간에 이러고 있으니 발기가 될리가 없
었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종훈의 이마에서도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으... 미치겠네 정말...
물이 다 끓었는지 커피잔에 물을 따르는 소리만 또로록 귓가에 닿았다.
"저... 이선생님. 아직 멀었나요?"
"네? 아.. 네. 이게 영 안되는데요."
"저 10분 있으면 수업이 시작인데..."
"저두 노, 노력하구 있어요. (헉헉...)"
손놀림을 더욱 빨리 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반 정도 단단해진 상태에서 더 이상
의 진전은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급하고 분위기는 어색하고 이젠 오른쪽 어깨가 아파
오기까지했다.
"이선생님,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아, 아녀. 도움은 무슨... 헉!!"
종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커텐이 확 열리면서 윤미진 선생이 뚜벅뚜벅 걸어들어왔
다. 할 말을 잃은 종훈은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은 채 그녀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어마나, 아직도 이래요? 이래가지곤 시간에 못대겠는데. 제가 좀 해볼께요."
"아니... 그건..." 어떻게 말려볼 새도 없이 검붉은 종훈의 자지는 윤미진 선생의
부드러운 손바닥 안에 들어가 버렸다. 확실히 자신의 손으로 할 때와 여자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감쌀 때의 느낌은 달랐다. 당혹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종훈은 기분
좋은 촉감에 눈을 지긋이 감고 윤미진 선생의 손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어때요? 소식이 좀 와요?"
윤미진 선생은 종훈의 다리 사이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빠르게 자지를 훑
으며 물었다.
"흐윽... 네..."
"입으로 한번 해볼테니깐 이선생님도 어떻게 해보세요."
"헉!!! 이, 입으로요?"
윤미진 선생은 남자의 자지에 대해 어떤 위화감도 없어 보였다. 능숙하게 먼저 고환
을 부드럽게 만진 다음 거의 완전하게 발기한 종훈의 자지를 한번에 입 안 가득 품었
다.
"으... 으..."
엄청난 자극에 종훈은 허리를 잠시 들썩이며 온몸을 떨었다. 여자의 입 안에 자지를
넣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감겨오는 혀의 감촉과 귀두에 닿는 이빨의 자극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쾌감을 안겨주었다.
비록 유부녀라지만 그건 호적상의 얘기고 흰 피부와 오똑한 코, 이지적인 눈매, 긴
웨이브 머리를 뒤로 단정하게 묶은 윤미진 선생의 미모는 웬만한 처녀들보다 나았다.
그렇지만 그녀를 단 한번도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종훈에게 순식간에 벌어진
이 일들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결혼까지 한 미모의 동료 여교사가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다니. 비록 그 동기가 교
사의 직분인 수업 때문이라고 해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윤미진 선생의
향긋한 몸내음까지 코를 자극해오자 종훈은 더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선생님! 이선생님도 어떻게 해보라니깐요."
"아니, 제가 뭘 어... 어떻게..."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까 제 가슴이라도 만져서 흥분해 보세요."
"가슴요???!!!"
"왜요. 유부녀라 영 마음에 안들어요?"
"아뇨. 그런게 아니라..."
윤미진 선생은 피식 웃으며 블라우스 단추를 세개 정도 풀고 다시 종훈의 자지를 입
에 품었다. 대체 이 여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것일까. 종훈은 거센 의혹이 일어남
을 느끼면서도 일단 정액을 필요로 하는 그녀와 같은 목표를 가진 이상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저, 실례를 좀..."
슬금슬금 손을 단추가 풀어진 그녀의 블라우스 자락 속으로 들이밀었다. 레이스가
화려한 브래지어가 만져졌다. 약간 벗겨진 어깨춤으로 핑크색 브래지어 끈이 보였다.
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남자들은 벌거벗은 여체 보다는 알몸을 살짝 가린 여체의
모습에서 더 강렬한 욕정을 느낀다.
종훈은 처음으로 윤미진 선생을 동료 교사가 아닌 섹스의 대상으로서의 여자로 느꼈
다. 활화산이 폭발하듯 욕정이 폭발했다. 심장이 쿠쿵하며 크게 울리고 머리 속이 아
찔한 순간을 기점으로 그의 손길이 거칠어졌다. 브래지어 컵을 걷어 올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풍만하다."
젖가슴의 융기가 손바닥 안에 뭉클하며 잡혔다. 상체를 앞으로 반쯤 숙인 상태라서
그런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 같은 것이 가지고 놀기에 아주 적당했다. 대단히
큰 가슴은 아니었지만 헤어진 여자친구의 그것에 비하면 훨씬 성숙한 것임에는 분명했
다.
"윤선생님! 아앗...! 아앗...!"
이미 궤도에 오른 종호는 왼손 한가득 젖을 움켜잡고 두부 주무르듯 주무르며 다른
손을 그녀의 뒷통수에 얹었다.
"으음... 으음... 으음... 으음..."
종호의 반응을 감지했는지 윤미진 선생의 머리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토록 애태우던
분출의 시간은 빨리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몇달 동안 여자는
커녕 자위행위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종호의 정신적 충격이 컷던 탓이지만 그런
걸 알턱이 없는 종호의 젊은 육체는 이미 터질만큼 많은 정자를 생산해 체내에 쌓아
두었다. 그리고 이제 그 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아앗! 아앗! 아아앗...! 윤선생님...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윤미진 선생의 이빨이 귀두에 살짝 닿는 것을 신호로 엄청난 정액이 발사되었다. 그
랬다. 그것은 발사였다. 아마 그곳이 허공이었다면 한 1미터 정도는 족히 솟구쳤을 것
이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종호의 약간 노란색을 띈 정액이 뿜어진 곳은 윤미진 선생
의 입 안이었다.
"흡... 흐읍... 으으음... 으으음..."
윤미진 선생은 종호를 애타게 부르려 했지만 그녀의 입 안엔 성난 사내의 자지가
계속해서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물을 쏟아내고 있어서 도저히 불가능했
다. 더구나 입을 떼려는 그녀의 시도는 뒷통수를 누르고 있는 종호의 억센 손길에 의
해 완전히 저지당하고 있었다. 종호를 부르는 그녀의 외침은 기도 부근에서 이미 왜곡
되어 마치 신음소리처럼 들렸다.
"으어어어어어어어..."
마치 한마리 짐승처럼 포효하며 종호는 생식능력을 충분히 갖춘 정액을 오래도록 쏟
아내었다.

"이러시는 게 어딨어요.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셨어야지 갑자기 그러니깐 반쯤은 먹
어버렸잖아요."
입 안에 든 정액을 비이커에 뱉어내고 나머지 정액도 수집하기 위해 종호의 자지를
잡고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훝어내며 윤미진 선생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투에 항의
라든가 불쾌함이 묻어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종호의 그 젊음이 대견하기도 하고 재밌
기도 한 표정이었다.
그렇지만 종호는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몰랐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뭐 수
업에 필요해서 정액을 내어준다던지 입으로 빨도록 내버려 두었다던지 하는 것들은 다
상대가 원해서 한 것들이니깐 그렇다 쳐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의 뒷통수를 눌러 정
액을 먹게 하다니 그것은 자신의 행동이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매일 얼굴 맞대는 같은 과학과 동료 여교사에게 자신의 정액을 먹게 했다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얼마나 불쾌해할 것이며 얼마나 자신을 경멸할 것인가. 종호
는 주섬주섬 바지 자락을 추스리며 윤미진 선생의 눈치를 보았다.
윤미진 선생은 종호의 자지에서 짜낸 정액을 조심스럽게 손가락 위에 얹고 비이커에
옮겨 담고 있었다. 블라우스 앞자락은 다 풀어 헤쳐지고 브래지어는 걷어 올라가서
젖꼭지가 드러나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수업에 쓸 정액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
다. 하지만 그런 흐트러진 모습도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새로 발견한 그녀의 장
점이었다.
"저... 죄송합니다.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후훗. 다음엔 좀 더 주의해 주세요. 이번은 다행이 양이 많아서 괜찮았지만 우리학
교엔 2학년만 8개 반이 있다구요!"
"허억~. 다... 다음에 또?"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종호 쪽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윤미진 선생은 비이커를 구석
실험대 위에 올려놓고 흐트러진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당연하지 않아요? 진도를 맞춰야 되는데."
블라우스가 많이 구겨졌는지 아예 스커트 허리춤의 단추와 지퍼를 열고 블라우스 자
락을 펴서 내렸다. 그러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책상 위에 있는 두루말이 화장지를
둘둘 풀어서 잘 편 다음 무릎을 벌리며 팬티 속으로 그것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아
무렇지도 않게 스커트 단추를 채우고 지퍼를 올렸다.
"시간이 없어서요. 커피는 타서 드세요. 먼저 타 놓은 건 다 식었네요."
약간의 미소를 띄운 채 종훈에게 그 말을 남기고는 윤미진 선생은 책과 채벌용 지시
봉, 그리고 종호의 분신인 정액 덩어리가 든 비이커를 가지고 또각거리는 발걸음으로
문을 드르륵 열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종호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 처럼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그런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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