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9부
2019.01.02 19:00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9
일단 호랑이굴을 안전히 빠져 나온 것에 안도하면서 경미와 나는 금촌리를 향해 나란히 걸었다. 벌써 하늘은 석양이 물들어 있어 집에 도착하면 좀 어둑해 질 것이다. 우리는 꽤 오래 함께 걷는동안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온통 경미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그 감정의 내용은 복잡했다. 오들오들 떨면서 내 앞에 알몸을 들어내고, 보지는 흠뻑 젖어 있으면서도 침입을 거부하듯 닫혀있던 속살, 그러나 바로 내가 그 벽을 뚫고 비명과 피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이도 나보다 예닐곱살이 많지만 종실의 딸을 내가 범했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거의 성숙한 몸매와 아담한 젖통, 무성하지 않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던 보지털, 아픔으로 신음하면서도 자지를 압박했던 질벽의 감촉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면 바지 속에서 자지도 다시 꿈틀거렸다.
나는 머리를 저었다. 내가 겪은 치욕과 공포를 되살렸다. 계집애들안테 얻어 맞으며 겁에 질린 채로 자지를 까고, 결국은 유린당했던 그 비참한 상황을 ......
경미도 비록 그 여자깡패의 일원이라고 하나 나와 똑같은, 아니 여자이기에 더욱 그 치욕과 공포는 컸을 것이다. 아픔으로 비명을 지르고 피와 눈물까지 흘리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와 빠구리했던 여인들은 그 시작이 항상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내게 그리 강압적은 아니었고, 나도 곧 그 신비롭고 그지없이 황홀한 세계를 놀랍고도 기쁜 마음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폭력을 내세우며 강제로 그 짓을 한다는 것은 정말 똥만도 못한 짓이다. 그 뒤로도 나는 새 여인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때의 비참한 경험 때문인지, 상대가 싫다거나 망서리기만 해도 나는 절대로 자지를 박지 않았다.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듯 고개를 돌리며 힐끗 경미를 살펴 봤다. 표정에는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지만 그녀 역시 지금 기분이 착잡할 것이다.
같은 패거리라지만 여럿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것도 한참 나이가 어린 종친에게 당한 첫빠구리의 수치감은 그녀를 오랫동안 괴롭힐 것이다. 내 입에서야 절대로 이 일이 새나가지 않겠지만 소문이 퍼진다면 하는 두려움도 클 것이다.
하지만 혹시, ...... 생각이 그쪽으로 방향을 틀자 나는 우선 얼굴이 붉어 왔다.
내가 그녀의 몸매나 감촉, 당시의 울렁거렸던 감정을 되살렸듯 그녀도 나와의 빠구리 자체에 대해서도 어떤 느낌을 되살릴까? 그녀의 친구들이 내 자지맛을 보며 흥분과 환희로 몸을 떨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녀는 내 자지가 들어가고 사정을 한 그 행위 자체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 스쳐간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영도할배, 잠깐만 저기 좀 쉬었다 갈 ...... "
순간 말을 멈추었던 그녀는 " ......까예?" 라고 덧붙였다. 나에게 말끝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그녀는 망서렸던 것 같다. 그녀가 가리키는 오른쪽에는 얕으막한 언덕에 산소 4~5기가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주위는 잔디밭이었다.
나는 말없이 앞장 서 방향을 틀고 적당한 풀밭애 주저 앉았다. 그녀는 치마가 구겨지지 않도록 엉덩이를 한번 손바닥으로 흝으며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할배, 아까 고마웠어예."
"아이 ...... "
나도 말끝을 맺는 문제도 잠시 주춤했다가 말했다.
"아이라예. 내가 미안하니더. 누부야 아픈거는 괘않어예?"
"나야 뭐 ...... " 라며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두손이 내 머리로 향했다.
"이제 피는 멋었제. 어머나! 이리 큰 혹이 생깄나! ...... 할배, 미안해요. 나때문에 이렇게 ......"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머리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도 상처 주위가 아파왔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찡그리는 것을 참았다.
"아이라예. 누부야 때문에 그런 것도 아이고 이제 안 아파예."
"그런데 할배는 우찌 그래 씩씩한교? ...... 내사 막 겁이 나서 죽을번 했다. 그 왈패같은 가시나들, 사람 팰 때는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몰라예. 그런데 할배는 그 앞에서 눈도 하나 깜빡 안하고 ......"
나는 좀 우쭐한 기분이 되면서 웃음도 나왔다. 이런 경우 "씩씩하다" 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린다. "용감하다"든지 "배짱 좋다"라고 해야겠지.
"내사 남자 아닌교? 사실은 그 가시나들 처음부터 기를 죽여 놨어야 하는데 ...... 그라마 누부야도 괘않았을끼고 ......"
나는 더욱 우쭐댔지만 그런 허풍은 스스로도 좀 부끄러웠다.
"그런데 손녀를 왜 자꾸 누나락 하는교?"
"내사 할배 소리 듣는기 더 불편해요. 그리고 말 좀 낮추소."
나는 마을에서 그녀와 말을 나눈 적이 있는가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없이 대화를 했다면 서로가 반말을 했을 것이다. 우리 마을에서는 시집 장가 안가면 나이차가 많아도 대개 반말을 한다. 갑자기 군복을 입었거나, 화장을 짙게 하고 나타나면 괜히 쫄리는 기분이 들어 존댓말을 하기도 하지만 항렬이 차이나도 보통은 해라로 통했다.
"그래도 내한테는 할밴테 ...... 더구나 오늘 추잡한 꼴도 보이고 ......"
"추잡하기는 ......? 내는 절대로 그리 생각않는 ...... 누부야, 우리 그냥 말 노아뿌자!"
"그럴까? ...... 그래도 내가 누나 소리 듣기는 ......"
"그라마 남들 있을 때는 내가 손아래 할배하고, 둘이 있으마 니가 누부야 해라.
그녀는 처음으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누나로서 ...... 영도야, 누나 ...... 저 ...... 어려운 부탁 하나만 들어 줄래?"
그녀는 머뭇거리며 어렵게 말을 이었다.
"오늘 일 ...... 오늘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비밀을 지키도."
"뭐라꼬? ...... 사람을 뭘로 보노?"
나는 그녀를 쏘아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인상이 너무 험했는지 그녀는 겁까지 내는 표정이었다.
"내가 이래 몸집이 작아도, 그래도 남자다! 더구나 내가 누부야를 그리 아프게 했는데 ...... 내 목에 당장 칼이 들어와도 혀를 깨물고 죽지, 절대 말은 안한다!"
"고맙다, 영도야!"
그녀는 내 손을 잡으며 다시 눈물을 글썽이더니 나를 와락 껴 안았다. 아니,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으니 안긴 셈이었다. 그리고 울컥 울음을 터뜨렸다.
다시 몸이 떨어졌어도 고개를 숙이고 간혹 흐느끼며 그녀는 말했다.
"오늘 갸들이 신나는 일 있닥 할 때도 나는 그게 영도, 닌줄 몰랐다. ,,,,,, 우리 소굴로 데불고 갈 때도 그저 장난만 좀 치고 보낼 줄 알았다. ...... 아, 그런데, 흐윽 ...... 그렇게 때리고 몹쓸 짓을 시키다이, 흐윽 ....... 생각만 해도 니가 불쌍하고 미안타. 내가 너무 큰 죄를 짔다."
"나는 괘안타카이 ...... 더구나 남자 아이가? 또 누부야가 그런건 아이잖나? 그런데 남들이 모두 그리 곰살맞고 참하다카던 누부야가 와 그런 가시나들하고 어불렸노?"
"그기 ...... 참말로 내가 눈이 삐었제. ...... 아이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다. 내가 뭣도 몰랐지만 처음에는 신도 나고 좋았던기라."
그녀는 "7공주파"의 일원이 된 사연을 털어 놓았다.
여고에 입학하고 황달자를 알게되면서 문경미에게 그녀는 가히 영웅처럼 보였다. 그런 배경에는 종실댁이라는 성장배경이 오히려 반작용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남존여비가 극명했던 종실에서 할머니나 어머니, 주위에 보는 모든 여인들의 인생은 조상 받들고 손님 대접하고 남편 뒷바라지로만 지새는 것이었다. 가족이 끼니를 못 때울 때도 한해에 20번도 더 치르는 제사에 필요한 쌀은 봉지에 넣어 종자벼와 함께 천정에 매달아 놓고 살았다.
시제뿐 아니라 기세사를 지내는데도 여인들은 며칠을 매달려야 했다. 제기를 닦아 윤을 내고, 남자들의 도포를 밤새워 방망이질 해 새로 바느질하고, 음식도 모두 그녀들의 손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막상 조상께 예를 올리고 제물을 바치는 자리에 그녀들은 참례도 못했다.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을 때도 여인들은 겸상을 못하고 남자가 남긴 반찬을 먹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경미는, 달자가 남자에게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휘어잡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경악했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남학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으름장을 놓거나 패기도 하며 돈을 빼았는데는 희열마저 느꼈다.
초기의 달자네는 그 돈으로 가난한 여학생의 학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사주기도 했다. 경미는 "머스마 센타 하러 가자." 고 하면 신이 나서 앞장 서기도 했다.
섹스와 관련한 것도 그녀에게는 경이로우면서도 신나는 일이었다. 그전에는 또래들끼리 만나도 섹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제법 친한 사이에서도 눈치를 차리고 조심스러웠다.
이를테면 "여자들도 자위라카는걸 한다든데 ......?" 라면, "나도 들어봤는데 니는 해 봤나?" 라고 되묻고, "뭐라카노? 하지만 옥자는 자주 한다카더라." 라는 식으로 말이 진행되다 겨우 자기들의 경험을 털어놓는 식이다.
그러나 달자네 패거리들은 달랐다.
자위야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이고 빠구리 경험까지도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기는 미안하기도 하고 꿀리는 기분도 있어 경미도 가공한 경험의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처음엔 아팠고, 나중에는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식의 내용은 별로 어려울 것이 없었다. 너무나 많이 들어온 레퍼토리였으므로 ...... 사촌오빠와 또하나 동네청년이 그녀의 빠구리 상대였고 아무도 그녀의 경험담에 티를 잡지 않았다.
달자네패들은 빠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경미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남자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데리고 놀았고 빠구리한 것을 "잡아 먹었다." 고 표현했다. 그리고 괜찮다 싶은 사내애가 있으면 유혹을 하거나 억지로 끌고 가서 실제로 잡아 먹었다.
다만 그런 상황이 있을 때면 경미는 적당히 팽계를 대고 빠져서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미처 대처를 못했고, 하필이면 나이도 어린 종친에게 당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집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일단 말문을 트고 번거로운 호칭이나 존댓말을 털어 버리자 우리는 오래 친했던 사이 같았다. 더구나 우리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특별한 비밀도 함께 갖고 있지 않은가.
경미도 이제 마음을 풀었는지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들을 내게 들려줬고, 내 이야기에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우리는 동구가 보일 때까지 손도 맞잡고 걸었다.
그렇게 오는 동안 나는 다시는 빠구리와 그녀를 연관시키는 기억이나 상상을 떠 올리지 않았다. 나는 정말 다정한 친누나와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그녀도 얼굴이 밝은 것을 보면 절대로 나와 빠구리를 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도할배. 살펴 드가이소. 나중 또 보입시데이."
우리집 앞에서 그녀는 갑자기 선생님이나 어른에게 하듯 한껏 공손하게 절을 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입을 삐쭉하고는 뒤돌아 뛰어갔다. 나는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가지 그자리에 서 있었다.
"영도야, 내 좀 보자."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중 어린애 목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옆집의 민석이다. 아직 학교도 못들어간 6살짜리건만 아저씨 항렬이라고 나를 막 부른다.
"와 ......?" 하고 내가 좀 떫은 표정으로 묻는데 녀석은 눈을 찡긋찡긋하며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한다. 마당으로 나가자 대단한 비밀이라도 전하듯 내 귀에 속삭였다.
"우리집 모퉁이에서 누가 니 찾는다."
가보니 서울띠기 아줌마였다. 며칠만에 만나는 것이라 나도 반가웠다.
"너 지금 재실로 올 수 있니? 우리 너무 오래 못 만났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먼저 가 있을테니 빨리 와!"
나는 밥상에 돌아와 남은 밥알을 우겨 넣고 일어섰다.
"야가 와 이래 급하노? 체하겠다. ...... 니 어디 가노?"
엄마의 물음에 나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으, 친구들캉 ...... "
"니 요즘 밤마실이 잦다. 또 한밤중에 올끼가?"
"아이다. 금방 ......"
나는 급한 걸음을 재실 쪽으로 옮기면서 그때야 오늘 낮의 일을 떠올렸다.
오늘 나는 그 개보지 가시나들 때문에 네짜례나 빠구리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형벌이고 중노동이며 치욕이었다. 그래서 자지도 힘이 빠진 듯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휴식이나 보상처럼 푹신한 침대와 포근한 그녀의 품이 그리웠다. 폭력도 강압도 없이, 감미로운 혀를 함께 주고받고 서로를 위해 살을 섞고 함께 즐기는 그 신비롭고 황홀한 빠구리가 ......
꼽추할매도 나를 보고 반가워 했다. 서울손님들이 가져왔다는 입에 살살 녹는 케이크도 코코아차를 겻들여 먹었다.
시골의 밤은 짧다. 그런데 이런 시각에 우리 셋이 어울릴 수 있게된 것은 순전히 아줌마의 임기응변적 재치였다.
우리집에서 나를 살짝 불러낸 것도 그렇거니와, 할매집에 미싱이 있는 것을 활용해 남편한테는 바느질을 하러 간다고 핑계를 댔다는 것이다. 지난날 가출해서 봉재공장에서도 몇년 일했다는 그녀는 실제도 미싱을 잘 다루었고, 남편의 옷을 줄여 내게도 남방셔츠와 바지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아지매랑 먼저 할랍니다."
"뭐라꼬 ......?"
"뭐라구 ......?"
두여인은 거의 동시에 물었다. 똑같은 말인데도 억양이 다르듯, 포옹했을 때의 감촉이나 보지맛도 다를 것이다.
"내가 그래 하고자바서요?"
두여인은 또 똑같이 놀란 표정으로 나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나는 말없이 그녀들의 새로운 반응을 기다렸다.
할매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화가 난듯도 하고, 원망이 섞인듯한 눈길을 그대로 피하지 않고 받았다. 그녀가 먼저 마주친 시선을 피하며 나직히 말했다.
"그라마 그래 해라."
두여인을 보기 전까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치며 나는 오늘 낮에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 얻어맞고 공포에 떨며 자지를 박았던 것은 정말 치욕적인 기억이다.
하지만 여자깡패들이 희열에 몸을 떨고 그 보지에 내 정액을 받으면서 그녀들과 나의 입장이 바뀌었다. 이를테면 나는 그녀들의 노예나 종자돈(種子豚)만은 아닌 것이다. 좆에도 힘과 권위가 있다. 나는 그것을 시험해 봤고 성공했다.
여인들에게 강간을 당한 것은 내게 자의식과 자신감을 갖게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복잡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여튼 여자깡패들에게 대들듯 이 여인들에게도 나의 주장을 한번 하고싶었던 것이다.
아줌마는 내가 자기를 먼저 선택했다는 것 때문에 더 감격한 모양이다. 작은방으로 들어서가 말자 키스를 한 채로 내 옷을 서둘러 벗겼다. 그리고 자신도 잽싸게 옷을 벗었다.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있는 젖통을 잠시 매만지고 젖꼭지를 입에 물려다 나는 울컥 울음이 터져 나오며 그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었다. 여전히 나의 어린티를 완전히 벗을 수는 없었나보다.
밖에서 실컷 매를 맞고 엄마 품에 안겨 우는 어린애? ...... 아니, 당시의 내 감정은 그보다 더 진하고 절실했던 것 같기도 하다. 타향살이에서 실패와 좌절만 거듭하다 누더기 차림으로 비틀비틀 고향에 돌아와 북받치는 설음을 토해 놓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울었다.
서울띠기 아줌마는 사실 섹스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나의 고향이었다. 처음으로 마주 안을 수 있는 알몸의 여인을 보았고 우리는 살을 섞었다. 몇시간 전 그 일이 투지와 자신감을 주었다고 하나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그 흔적을 나는 마음의 고향에 쏟아놓고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아니, 왜 이래? 영도야, 무슨 일 있었니?"
아즘마는 자신의 젖가슴에 파묻힌 내 얼굴을 들며 물어왔다. 나는 엉엉거리면서도 바로대답하지 않았다.
"응? 엄마한테 혼났니? 누구와 싸웠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울음을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흐느낌이 간간히 터져 나왔지만 나는 엉뚱하게 말했다."
"남자도 가끔 울고잡을 때가 있심더."
"그래? ...... 호호호 ...... 벌써 좆은 이렇게 발딱 섰네. 남자가 우니까 더 섹시하게 보인다. 그래, 우리 오랬만이니까 오늘 정말 화끈하게 한번 풀어보자!"
그녀 앞에서 불쑥 울음을 터뜨렸더라도 그것은 내 감정의 분출이지, 그녀의 역성이나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눈물에서 자지로 금방 그녀의 호기심이 옮겨가는 것에는 나도 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다시 내 앞에서 눈물짓던 여인들이 떠올랐다.
자지를 들이밀자 "아아, 여보!"라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던 꼽추 할매 ...... 빠구리를 할 때 그렇게 열광했으면서도 잠 든 내 옆에서 소리죽여가며 흐느꼈던 이미영선생 ,,,,,, 아까 내 품에 얼굴을 묻으며 울컥 울음을 터뜨린 문경미 ...... 그녀에들에게도 분명 그 눈물에 각각의 사연이 있을텐데 나 역시 무심하고도 가볍게 지나쳐 버렸었다.
내가 눈물을 흘리게 되면서 나는 나와 빠구리했던 다른 여인들의 눈물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도 곧 아줌마의 호기심에 이끌리며 관능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그녀는 역시 뜨거우면서도 포근한 여자였다.
나란히 누워 키스를 하는데 풍만한 젖가슴의 압박이 느껴졌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다. 혀와 혀가 엉켜 있을 때 벌떡 선 자지는 그녀의 아랫배를 건드리며 끄떡거렸다.
서로 얼굴을 보며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도 그녀는 몸을 슬금슬금 위로 올렸다. 그녀의 젖통이 내 입 앞에 머물렀고 나는 젖꼭지를 물었다. 그녀가 몸을 조금씩 비틀자 자지 끝에는 보지털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는 젖을 빨리는 것보다 자지를 보지에 대주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집어넣지 않고 엉덩이를 움직이며 문앞을 비벼대기만 했다. 그것도 재미 있었다. 싫다는데도 한쪽이 강압적으로만 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어울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양쪽 젖을 번갈아 빨리던 그녀는 이제 나를 바로 눕히고 내 입술을 덮었다. 그래서 엉켰던 혀가 쏙 빠져 나가더니 경사진 곳에 물이 흘러내리듯 목에서 가슴과 아랫배를 그대로 스쳐 가면서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녀의 원숙한 입술과 혀의 놀림을 푸근한 마음으로 즐겼다.
그녀는 마침내 보지속에 자지를 집어 넣었다. 나는 등과 발바닥에만 힘을 주며 엉덩이를 들어 몸을 활처럼 휘게 했다. 자지는 그녀의 살속을 좀 더 깊게 파고 들었다.
"아아 ......!"
그녀가 신음하며 고개를 들 때 그녀의 속살은 옴찔거리며 자지를 감싸 주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몸은 나를 짓눌러 내 엉덩이를 바닥에 닿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엉덩이만 들었다. 마찰이 시작되었다.
그녀가 방아질을 하는 동안 나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의 몸속에서 빳빳해 있는 자지를 그녀는 기어코 굴복시키겠다는 투지처럼 방아질은 더욱 맹렬해 졌다.
"아아 .. ! 아악 .......! 하악 ......!"
감정이 고조되며 비명까지 지르게 되자 그녀는 동작을 멈춘 채 숨을 고르며 얼굴을 묻었다. 숨이 좀 진정되자 그녀는 픽! 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 여기 와서 어제 처음으로 강숙아빠하고 했다."
나도 픽 웃음이 나오려 했다. 이렇게 살을 섞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이 보지에 박혔던 다른 자지, 하기야 그쪽이 주인이지만, 그런 것을 연상한다는 것이 너무 생뚱맞다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영 느낌이 안 오는거야. 영도, 너 때문이야. 아니, 정말 네 물건은 특별해! 너무 멋져!"
결국 내 자지에 대한 찬사였나? 하지만 관능에는 함께 휩쓸리면서 생각은 각각 다르다는 것이 내게는 공허했다. 사정을 하면 찾아오는 공허감도 그래서 그날은 더 짙었다.
할매는 조금 토라져 보이기도 하고 나를 어려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지금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의무처럼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 나갔다. 시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지난번의 적극적인 자세는 간곳 없고, 벗기 편하도록 간간히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수즙음을 타는 것 같은 그 모양이 안스러워 나는 부드럽게 그녀를 포옹하며 입슬을 겹쳤다. 입을 열면서 "아 --- " 소리를 낸 그녀는 맹렬하게 내 혀를 빨아대며 팔을 돌려 몸을 밀착시켰다.
아까 아줌마와처럼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나란히 누워 나는 처음으로 그녀 등의 혹에 손바닥을 댔다. 탄력이란 하나 없이, 곧추 세운 무릎이나 머리통을 만지는 감촉이었다. 그 손바닥이 등을 타고 내려오며 엉덩이를 어루만지자 그녀는 또 "아 --- " 하며 한손을 내 머리로 가져갔다. 그녀도 내 몸을 훑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녀의 손바닥은 내 머리통에 더 머물렀다.
"이기 뭐꼬? 다칬나?"
아직도 부어있는 혹과 딱쟁이를 알아채자 그녀는 몸을 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저 죄끔 ...... 지금은 괘않아예."
그러나 그녀는 일어나 앉아 두손으로 머리를 헤집으며 상처를 더 자세히 보며 부산을 떨었다.
"피가 말라 붙었네! 누구한테 맞은기고? 피는 얼마나 났노? 치료도 안한 모양인네. 가마 있거라 ...... 우리 집에 무슨 약이 있더라? ......"
"괘않아예. 넘어진긴데 하나도 안 아파예."
나도 급히 머리를 빼며 일부러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의 야단스러움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나는 불쑥 영자 누나 생각이 났다. 누나도 내 상처를 알았다면 부산을 떨었을 것이다. 처음에 꼽추할매한테 안겨서 울었다면 좀 분위기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 울고나니 이제 그 일이 그리 맺히거나 눈물이 날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리 상처가 났는데 오늘은 그만 둘까?"
"괘안타니까예. 아지매하고도 했심더."
"그러이 더 그렇제. 너무 무리하마 안좋지 않겠나?"
"참말로 괘안타카이 ...... 이것도 발딱 섰잖아예?"
그녀의 마음씀이 고맙기도 하지만 나는 자지를 들어보이며 장난끼가 발동했다.
"그라마 오늘은 할매가 위에서 해주이소."
"아이고, 내사 다시는 그래 몬하겠더라."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
"느그들 하는 짓 보고 용심이 발동해가 한번 그래봤다만 끝나고 혼자 있으이 얼마나 남새스럽고 부끄럽던지 ...... 다시는 그런 짓 안할끼다."
"할배하고 살 때도 그래 안해 봤어예?"
"하모! 내사 서방이 하자카마 눕거나 엎드리기만 했지, 우째 남자 몸 위에 올라갈 생각을 하겠노? ...... 내사 꿈도 뭇 꿨다."
그녀는 더욱 얼굴을 붉혔다. 문득 그녀가 순진한 소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그녀는 내가 빠구리했던 여인들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더러 남을 야단칠 때는 위엄이 있다가도 빠구리 쪽으로 가면 어떨 때는 나보다 더 어린애 같은 것이다. 10대 여고생들보다도 더 했다. 다만 그중에 경미만은 제외하고 ......
그러나 내가 애무에 이어 자지를 박고 마지막에는 엎드리게 해 박아대자 그녀는 결국 "엄마야!" 소리를 지르고 헉헉거렸다. 끝나고 나자 그녀는 상처를 다시 보고 손수 소독을 한 뒤에 연고를 발라 주었다.
오늘 나는 기분이 많이 풀렸다. 두 여인에게서 몸도 마음도 한껏 위로와 보상을 받은 것이다.
"어린 아가 어디를 이래 밤늦도록 쏘다니노?"
집에 들어오자 마자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다. 마땅히 핑계를 댈 것도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었더니 엄마도 더 이상 다른 말은 없이 방의 불을 껐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어둠 속에서 안도감과 함께 빙긋 웃음이 나왔다. 저녁을 먹고 밤마실을 나가서 내가 한 짓을 엄마가 안다면 얼마나 놀랄 것인가? 잠깐 나가서 두여인과 빠구리를, 그중 한 여인은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은 "재실할매"라는 것을 알면 엄마는 정말 까무러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스스로도 까무러칠만큼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새삼 떠 올랐다.
나는 오늘 하루동안 무려 여섯번이나 빠구리를 했다. 그것도 모두 다른 여인과 다른 상황에서 ......
처음 매를 맞으며 네명의 여자 깡패들 앞에서 억지로 자지를 내보이고 강제로 당할 때는 겁도 나고 치욕감과 분노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사정을 할 때는 잠시나마 여전히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보니 그때는 그저 지나쳐 버렸던 각각의 몸매 특성이나 그 상황들이 되살아 난다.
남자처럼 체격이 큰 황달자가 치마만 걷어 올리고 내 몸을 올라 탔을 때 나는 그녀의 보지도 볼 수 없었고 그 감촉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자지가 너무 딱딱하고 뜨겁다면서 내가 사정을 한 뒤에도 내 위에 엎어져 한동안 헉헉거렸다.
김춘자는 정말 젖통이 예쁘게 생겼다. 풍만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흰 살결에 동그란 형상에다 젖꼭지며 젖무리의 색깔이 무척 아름다웠다.
강복순의 그 무성한 털도 정말 흥미로웠다. 여드름투성이에 납작코인데도 벗은 몸에는 어찌 그리 털이 많이 났을까? 배꼽에서 손가락 한마디쯤 떨어져 시작한 그 수풀은 똥꾸멍 주변까지 빽빽하게 이어져 있엇다.
경미 쪽으로 생각이 옮겨지자 갑자기 몸이 찌르르 하며 자지마저 새롭게 스멀거리는 것 같았다.
다른 세명의 여자 깡패들과는 달리 바들바들 떨며 마지 못해 옷을 벗었을 때 들어난 그 아담하면서도 매끄럽게 빚어진 몸매. 특히 그녀는 한번도 빠구리 경험이 없는, 그러니까 숫처녀였다.
그 순결한 보지에, 그 벽을 뚫으면서 또 피까지 흘리게 하면서 내 자지가 처음으로 방문한 것이다. 보지는 옴찔거리면서도 고통의 비명과 신음을 내면서 눈물까지 흘렸던 그녀가 새삼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솟아났다. 그런데도 몸의 반응은 내 마음과 달라 자지가 완전히 서서 끄떡거리기까지 한다.
나는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한번 훑어 주었다. 경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손장난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동은 하지 않았다.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너무 무리했나보다. 여자 깡패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나서도 다시 서울띠기와 꼽추 할매와도 일을 벌리지 않았는가. 그녀들과 빠구리 했던 상황들을 되살려 보기 전에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일단 호랑이굴을 안전히 빠져 나온 것에 안도하면서 경미와 나는 금촌리를 향해 나란히 걸었다. 벌써 하늘은 석양이 물들어 있어 집에 도착하면 좀 어둑해 질 것이다. 우리는 꽤 오래 함께 걷는동안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온통 경미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그 감정의 내용은 복잡했다. 오들오들 떨면서 내 앞에 알몸을 들어내고, 보지는 흠뻑 젖어 있으면서도 침입을 거부하듯 닫혀있던 속살, 그러나 바로 내가 그 벽을 뚫고 비명과 피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이도 나보다 예닐곱살이 많지만 종실의 딸을 내가 범했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거의 성숙한 몸매와 아담한 젖통, 무성하지 않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던 보지털, 아픔으로 신음하면서도 자지를 압박했던 질벽의 감촉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면 바지 속에서 자지도 다시 꿈틀거렸다.
나는 머리를 저었다. 내가 겪은 치욕과 공포를 되살렸다. 계집애들안테 얻어 맞으며 겁에 질린 채로 자지를 까고, 결국은 유린당했던 그 비참한 상황을 ......
경미도 비록 그 여자깡패의 일원이라고 하나 나와 똑같은, 아니 여자이기에 더욱 그 치욕과 공포는 컸을 것이다. 아픔으로 비명을 지르고 피와 눈물까지 흘리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와 빠구리했던 여인들은 그 시작이 항상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내게 그리 강압적은 아니었고, 나도 곧 그 신비롭고 그지없이 황홀한 세계를 놀랍고도 기쁜 마음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폭력을 내세우며 강제로 그 짓을 한다는 것은 정말 똥만도 못한 짓이다. 그 뒤로도 나는 새 여인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때의 비참한 경험 때문인지, 상대가 싫다거나 망서리기만 해도 나는 절대로 자지를 박지 않았다.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듯 고개를 돌리며 힐끗 경미를 살펴 봤다. 표정에는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지만 그녀 역시 지금 기분이 착잡할 것이다.
같은 패거리라지만 여럿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것도 한참 나이가 어린 종친에게 당한 첫빠구리의 수치감은 그녀를 오랫동안 괴롭힐 것이다. 내 입에서야 절대로 이 일이 새나가지 않겠지만 소문이 퍼진다면 하는 두려움도 클 것이다.
하지만 혹시, ...... 생각이 그쪽으로 방향을 틀자 나는 우선 얼굴이 붉어 왔다.
내가 그녀의 몸매나 감촉, 당시의 울렁거렸던 감정을 되살렸듯 그녀도 나와의 빠구리 자체에 대해서도 어떤 느낌을 되살릴까? 그녀의 친구들이 내 자지맛을 보며 흥분과 환희로 몸을 떨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녀는 내 자지가 들어가고 사정을 한 그 행위 자체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 스쳐간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영도할배, 잠깐만 저기 좀 쉬었다 갈 ...... "
순간 말을 멈추었던 그녀는 " ......까예?" 라고 덧붙였다. 나에게 말끝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그녀는 망서렸던 것 같다. 그녀가 가리키는 오른쪽에는 얕으막한 언덕에 산소 4~5기가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주위는 잔디밭이었다.
나는 말없이 앞장 서 방향을 틀고 적당한 풀밭애 주저 앉았다. 그녀는 치마가 구겨지지 않도록 엉덩이를 한번 손바닥으로 흝으며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할배, 아까 고마웠어예."
"아이 ...... "
나도 말끝을 맺는 문제도 잠시 주춤했다가 말했다.
"아이라예. 내가 미안하니더. 누부야 아픈거는 괘않어예?"
"나야 뭐 ...... " 라며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두손이 내 머리로 향했다.
"이제 피는 멋었제. 어머나! 이리 큰 혹이 생깄나! ...... 할배, 미안해요. 나때문에 이렇게 ......"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머리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도 상처 주위가 아파왔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찡그리는 것을 참았다.
"아이라예. 누부야 때문에 그런 것도 아이고 이제 안 아파예."
"그런데 할배는 우찌 그래 씩씩한교? ...... 내사 막 겁이 나서 죽을번 했다. 그 왈패같은 가시나들, 사람 팰 때는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몰라예. 그런데 할배는 그 앞에서 눈도 하나 깜빡 안하고 ......"
나는 좀 우쭐한 기분이 되면서 웃음도 나왔다. 이런 경우 "씩씩하다" 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린다. "용감하다"든지 "배짱 좋다"라고 해야겠지.
"내사 남자 아닌교? 사실은 그 가시나들 처음부터 기를 죽여 놨어야 하는데 ...... 그라마 누부야도 괘않았을끼고 ......"
나는 더욱 우쭐댔지만 그런 허풍은 스스로도 좀 부끄러웠다.
"그런데 손녀를 왜 자꾸 누나락 하는교?"
"내사 할배 소리 듣는기 더 불편해요. 그리고 말 좀 낮추소."
나는 마을에서 그녀와 말을 나눈 적이 있는가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없이 대화를 했다면 서로가 반말을 했을 것이다. 우리 마을에서는 시집 장가 안가면 나이차가 많아도 대개 반말을 한다. 갑자기 군복을 입었거나, 화장을 짙게 하고 나타나면 괜히 쫄리는 기분이 들어 존댓말을 하기도 하지만 항렬이 차이나도 보통은 해라로 통했다.
"그래도 내한테는 할밴테 ...... 더구나 오늘 추잡한 꼴도 보이고 ......"
"추잡하기는 ......? 내는 절대로 그리 생각않는 ...... 누부야, 우리 그냥 말 노아뿌자!"
"그럴까? ...... 그래도 내가 누나 소리 듣기는 ......"
"그라마 남들 있을 때는 내가 손아래 할배하고, 둘이 있으마 니가 누부야 해라.
그녀는 처음으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누나로서 ...... 영도야, 누나 ...... 저 ...... 어려운 부탁 하나만 들어 줄래?"
그녀는 머뭇거리며 어렵게 말을 이었다.
"오늘 일 ...... 오늘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비밀을 지키도."
"뭐라꼬? ...... 사람을 뭘로 보노?"
나는 그녀를 쏘아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인상이 너무 험했는지 그녀는 겁까지 내는 표정이었다.
"내가 이래 몸집이 작아도, 그래도 남자다! 더구나 내가 누부야를 그리 아프게 했는데 ...... 내 목에 당장 칼이 들어와도 혀를 깨물고 죽지, 절대 말은 안한다!"
"고맙다, 영도야!"
그녀는 내 손을 잡으며 다시 눈물을 글썽이더니 나를 와락 껴 안았다. 아니,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으니 안긴 셈이었다. 그리고 울컥 울음을 터뜨렸다.
다시 몸이 떨어졌어도 고개를 숙이고 간혹 흐느끼며 그녀는 말했다.
"오늘 갸들이 신나는 일 있닥 할 때도 나는 그게 영도, 닌줄 몰랐다. ,,,,,, 우리 소굴로 데불고 갈 때도 그저 장난만 좀 치고 보낼 줄 알았다. ...... 아, 그런데, 흐윽 ...... 그렇게 때리고 몹쓸 짓을 시키다이, 흐윽 ....... 생각만 해도 니가 불쌍하고 미안타. 내가 너무 큰 죄를 짔다."
"나는 괘안타카이 ...... 더구나 남자 아이가? 또 누부야가 그런건 아이잖나? 그런데 남들이 모두 그리 곰살맞고 참하다카던 누부야가 와 그런 가시나들하고 어불렸노?"
"그기 ...... 참말로 내가 눈이 삐었제. ...... 아이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다. 내가 뭣도 몰랐지만 처음에는 신도 나고 좋았던기라."
그녀는 "7공주파"의 일원이 된 사연을 털어 놓았다.
여고에 입학하고 황달자를 알게되면서 문경미에게 그녀는 가히 영웅처럼 보였다. 그런 배경에는 종실댁이라는 성장배경이 오히려 반작용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남존여비가 극명했던 종실에서 할머니나 어머니, 주위에 보는 모든 여인들의 인생은 조상 받들고 손님 대접하고 남편 뒷바라지로만 지새는 것이었다. 가족이 끼니를 못 때울 때도 한해에 20번도 더 치르는 제사에 필요한 쌀은 봉지에 넣어 종자벼와 함께 천정에 매달아 놓고 살았다.
시제뿐 아니라 기세사를 지내는데도 여인들은 며칠을 매달려야 했다. 제기를 닦아 윤을 내고, 남자들의 도포를 밤새워 방망이질 해 새로 바느질하고, 음식도 모두 그녀들의 손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막상 조상께 예를 올리고 제물을 바치는 자리에 그녀들은 참례도 못했다.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을 때도 여인들은 겸상을 못하고 남자가 남긴 반찬을 먹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경미는, 달자가 남자에게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휘어잡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경악했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남학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으름장을 놓거나 패기도 하며 돈을 빼았는데는 희열마저 느꼈다.
초기의 달자네는 그 돈으로 가난한 여학생의 학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사주기도 했다. 경미는 "머스마 센타 하러 가자." 고 하면 신이 나서 앞장 서기도 했다.
섹스와 관련한 것도 그녀에게는 경이로우면서도 신나는 일이었다. 그전에는 또래들끼리 만나도 섹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제법 친한 사이에서도 눈치를 차리고 조심스러웠다.
이를테면 "여자들도 자위라카는걸 한다든데 ......?" 라면, "나도 들어봤는데 니는 해 봤나?" 라고 되묻고, "뭐라카노? 하지만 옥자는 자주 한다카더라." 라는 식으로 말이 진행되다 겨우 자기들의 경험을 털어놓는 식이다.
그러나 달자네 패거리들은 달랐다.
자위야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이고 빠구리 경험까지도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기는 미안하기도 하고 꿀리는 기분도 있어 경미도 가공한 경험의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처음엔 아팠고, 나중에는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식의 내용은 별로 어려울 것이 없었다. 너무나 많이 들어온 레퍼토리였으므로 ...... 사촌오빠와 또하나 동네청년이 그녀의 빠구리 상대였고 아무도 그녀의 경험담에 티를 잡지 않았다.
달자네패들은 빠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경미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남자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데리고 놀았고 빠구리한 것을 "잡아 먹었다." 고 표현했다. 그리고 괜찮다 싶은 사내애가 있으면 유혹을 하거나 억지로 끌고 가서 실제로 잡아 먹었다.
다만 그런 상황이 있을 때면 경미는 적당히 팽계를 대고 빠져서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미처 대처를 못했고, 하필이면 나이도 어린 종친에게 당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집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일단 말문을 트고 번거로운 호칭이나 존댓말을 털어 버리자 우리는 오래 친했던 사이 같았다. 더구나 우리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특별한 비밀도 함께 갖고 있지 않은가.
경미도 이제 마음을 풀었는지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들을 내게 들려줬고, 내 이야기에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우리는 동구가 보일 때까지 손도 맞잡고 걸었다.
그렇게 오는 동안 나는 다시는 빠구리와 그녀를 연관시키는 기억이나 상상을 떠 올리지 않았다. 나는 정말 다정한 친누나와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그녀도 얼굴이 밝은 것을 보면 절대로 나와 빠구리를 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도할배. 살펴 드가이소. 나중 또 보입시데이."
우리집 앞에서 그녀는 갑자기 선생님이나 어른에게 하듯 한껏 공손하게 절을 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입을 삐쭉하고는 뒤돌아 뛰어갔다. 나는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가지 그자리에 서 있었다.
"영도야, 내 좀 보자."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중 어린애 목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옆집의 민석이다. 아직 학교도 못들어간 6살짜리건만 아저씨 항렬이라고 나를 막 부른다.
"와 ......?" 하고 내가 좀 떫은 표정으로 묻는데 녀석은 눈을 찡긋찡긋하며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한다. 마당으로 나가자 대단한 비밀이라도 전하듯 내 귀에 속삭였다.
"우리집 모퉁이에서 누가 니 찾는다."
가보니 서울띠기 아줌마였다. 며칠만에 만나는 것이라 나도 반가웠다.
"너 지금 재실로 올 수 있니? 우리 너무 오래 못 만났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먼저 가 있을테니 빨리 와!"
나는 밥상에 돌아와 남은 밥알을 우겨 넣고 일어섰다.
"야가 와 이래 급하노? 체하겠다. ...... 니 어디 가노?"
엄마의 물음에 나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으, 친구들캉 ...... "
"니 요즘 밤마실이 잦다. 또 한밤중에 올끼가?"
"아이다. 금방 ......"
나는 급한 걸음을 재실 쪽으로 옮기면서 그때야 오늘 낮의 일을 떠올렸다.
오늘 나는 그 개보지 가시나들 때문에 네짜례나 빠구리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형벌이고 중노동이며 치욕이었다. 그래서 자지도 힘이 빠진 듯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휴식이나 보상처럼 푹신한 침대와 포근한 그녀의 품이 그리웠다. 폭력도 강압도 없이, 감미로운 혀를 함께 주고받고 서로를 위해 살을 섞고 함께 즐기는 그 신비롭고 황홀한 빠구리가 ......
꼽추할매도 나를 보고 반가워 했다. 서울손님들이 가져왔다는 입에 살살 녹는 케이크도 코코아차를 겻들여 먹었다.
시골의 밤은 짧다. 그런데 이런 시각에 우리 셋이 어울릴 수 있게된 것은 순전히 아줌마의 임기응변적 재치였다.
우리집에서 나를 살짝 불러낸 것도 그렇거니와, 할매집에 미싱이 있는 것을 활용해 남편한테는 바느질을 하러 간다고 핑계를 댔다는 것이다. 지난날 가출해서 봉재공장에서도 몇년 일했다는 그녀는 실제도 미싱을 잘 다루었고, 남편의 옷을 줄여 내게도 남방셔츠와 바지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아지매랑 먼저 할랍니다."
"뭐라꼬 ......?"
"뭐라구 ......?"
두여인은 거의 동시에 물었다. 똑같은 말인데도 억양이 다르듯, 포옹했을 때의 감촉이나 보지맛도 다를 것이다.
"내가 그래 하고자바서요?"
두여인은 또 똑같이 놀란 표정으로 나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나는 말없이 그녀들의 새로운 반응을 기다렸다.
할매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화가 난듯도 하고, 원망이 섞인듯한 눈길을 그대로 피하지 않고 받았다. 그녀가 먼저 마주친 시선을 피하며 나직히 말했다.
"그라마 그래 해라."
두여인을 보기 전까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치며 나는 오늘 낮에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 얻어맞고 공포에 떨며 자지를 박았던 것은 정말 치욕적인 기억이다.
하지만 여자깡패들이 희열에 몸을 떨고 그 보지에 내 정액을 받으면서 그녀들과 나의 입장이 바뀌었다. 이를테면 나는 그녀들의 노예나 종자돈(種子豚)만은 아닌 것이다. 좆에도 힘과 권위가 있다. 나는 그것을 시험해 봤고 성공했다.
여인들에게 강간을 당한 것은 내게 자의식과 자신감을 갖게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복잡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여튼 여자깡패들에게 대들듯 이 여인들에게도 나의 주장을 한번 하고싶었던 것이다.
아줌마는 내가 자기를 먼저 선택했다는 것 때문에 더 감격한 모양이다. 작은방으로 들어서가 말자 키스를 한 채로 내 옷을 서둘러 벗겼다. 그리고 자신도 잽싸게 옷을 벗었다.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있는 젖통을 잠시 매만지고 젖꼭지를 입에 물려다 나는 울컥 울음이 터져 나오며 그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었다. 여전히 나의 어린티를 완전히 벗을 수는 없었나보다.
밖에서 실컷 매를 맞고 엄마 품에 안겨 우는 어린애? ...... 아니, 당시의 내 감정은 그보다 더 진하고 절실했던 것 같기도 하다. 타향살이에서 실패와 좌절만 거듭하다 누더기 차림으로 비틀비틀 고향에 돌아와 북받치는 설음을 토해 놓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울었다.
서울띠기 아줌마는 사실 섹스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나의 고향이었다. 처음으로 마주 안을 수 있는 알몸의 여인을 보았고 우리는 살을 섞었다. 몇시간 전 그 일이 투지와 자신감을 주었다고 하나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그 흔적을 나는 마음의 고향에 쏟아놓고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아니, 왜 이래? 영도야, 무슨 일 있었니?"
아즘마는 자신의 젖가슴에 파묻힌 내 얼굴을 들며 물어왔다. 나는 엉엉거리면서도 바로대답하지 않았다.
"응? 엄마한테 혼났니? 누구와 싸웠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울음을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흐느낌이 간간히 터져 나왔지만 나는 엉뚱하게 말했다."
"남자도 가끔 울고잡을 때가 있심더."
"그래? ...... 호호호 ...... 벌써 좆은 이렇게 발딱 섰네. 남자가 우니까 더 섹시하게 보인다. 그래, 우리 오랬만이니까 오늘 정말 화끈하게 한번 풀어보자!"
그녀 앞에서 불쑥 울음을 터뜨렸더라도 그것은 내 감정의 분출이지, 그녀의 역성이나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눈물에서 자지로 금방 그녀의 호기심이 옮겨가는 것에는 나도 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다시 내 앞에서 눈물짓던 여인들이 떠올랐다.
자지를 들이밀자 "아아, 여보!"라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던 꼽추 할매 ...... 빠구리를 할 때 그렇게 열광했으면서도 잠 든 내 옆에서 소리죽여가며 흐느꼈던 이미영선생 ,,,,,, 아까 내 품에 얼굴을 묻으며 울컥 울음을 터뜨린 문경미 ...... 그녀에들에게도 분명 그 눈물에 각각의 사연이 있을텐데 나 역시 무심하고도 가볍게 지나쳐 버렸었다.
내가 눈물을 흘리게 되면서 나는 나와 빠구리했던 다른 여인들의 눈물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도 곧 아줌마의 호기심에 이끌리며 관능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그녀는 역시 뜨거우면서도 포근한 여자였다.
나란히 누워 키스를 하는데 풍만한 젖가슴의 압박이 느껴졌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다. 혀와 혀가 엉켜 있을 때 벌떡 선 자지는 그녀의 아랫배를 건드리며 끄떡거렸다.
서로 얼굴을 보며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도 그녀는 몸을 슬금슬금 위로 올렸다. 그녀의 젖통이 내 입 앞에 머물렀고 나는 젖꼭지를 물었다. 그녀가 몸을 조금씩 비틀자 자지 끝에는 보지털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는 젖을 빨리는 것보다 자지를 보지에 대주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집어넣지 않고 엉덩이를 움직이며 문앞을 비벼대기만 했다. 그것도 재미 있었다. 싫다는데도 한쪽이 강압적으로만 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어울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양쪽 젖을 번갈아 빨리던 그녀는 이제 나를 바로 눕히고 내 입술을 덮었다. 그래서 엉켰던 혀가 쏙 빠져 나가더니 경사진 곳에 물이 흘러내리듯 목에서 가슴과 아랫배를 그대로 스쳐 가면서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녀의 원숙한 입술과 혀의 놀림을 푸근한 마음으로 즐겼다.
그녀는 마침내 보지속에 자지를 집어 넣었다. 나는 등과 발바닥에만 힘을 주며 엉덩이를 들어 몸을 활처럼 휘게 했다. 자지는 그녀의 살속을 좀 더 깊게 파고 들었다.
"아아 ......!"
그녀가 신음하며 고개를 들 때 그녀의 속살은 옴찔거리며 자지를 감싸 주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몸은 나를 짓눌러 내 엉덩이를 바닥에 닿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엉덩이만 들었다. 마찰이 시작되었다.
그녀가 방아질을 하는 동안 나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의 몸속에서 빳빳해 있는 자지를 그녀는 기어코 굴복시키겠다는 투지처럼 방아질은 더욱 맹렬해 졌다.
"아아 .. ! 아악 .......! 하악 ......!"
감정이 고조되며 비명까지 지르게 되자 그녀는 동작을 멈춘 채 숨을 고르며 얼굴을 묻었다. 숨이 좀 진정되자 그녀는 픽! 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 여기 와서 어제 처음으로 강숙아빠하고 했다."
나도 픽 웃음이 나오려 했다. 이렇게 살을 섞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이 보지에 박혔던 다른 자지, 하기야 그쪽이 주인이지만, 그런 것을 연상한다는 것이 너무 생뚱맞다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영 느낌이 안 오는거야. 영도, 너 때문이야. 아니, 정말 네 물건은 특별해! 너무 멋져!"
결국 내 자지에 대한 찬사였나? 하지만 관능에는 함께 휩쓸리면서 생각은 각각 다르다는 것이 내게는 공허했다. 사정을 하면 찾아오는 공허감도 그래서 그날은 더 짙었다.
할매는 조금 토라져 보이기도 하고 나를 어려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지금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의무처럼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 나갔다. 시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지난번의 적극적인 자세는 간곳 없고, 벗기 편하도록 간간히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수즙음을 타는 것 같은 그 모양이 안스러워 나는 부드럽게 그녀를 포옹하며 입슬을 겹쳤다. 입을 열면서 "아 --- " 소리를 낸 그녀는 맹렬하게 내 혀를 빨아대며 팔을 돌려 몸을 밀착시켰다.
아까 아줌마와처럼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나란히 누워 나는 처음으로 그녀 등의 혹에 손바닥을 댔다. 탄력이란 하나 없이, 곧추 세운 무릎이나 머리통을 만지는 감촉이었다. 그 손바닥이 등을 타고 내려오며 엉덩이를 어루만지자 그녀는 또 "아 --- " 하며 한손을 내 머리로 가져갔다. 그녀도 내 몸을 훑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녀의 손바닥은 내 머리통에 더 머물렀다.
"이기 뭐꼬? 다칬나?"
아직도 부어있는 혹과 딱쟁이를 알아채자 그녀는 몸을 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저 죄끔 ...... 지금은 괘않아예."
그러나 그녀는 일어나 앉아 두손으로 머리를 헤집으며 상처를 더 자세히 보며 부산을 떨었다.
"피가 말라 붙었네! 누구한테 맞은기고? 피는 얼마나 났노? 치료도 안한 모양인네. 가마 있거라 ...... 우리 집에 무슨 약이 있더라? ......"
"괘않아예. 넘어진긴데 하나도 안 아파예."
나도 급히 머리를 빼며 일부러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의 야단스러움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나는 불쑥 영자 누나 생각이 났다. 누나도 내 상처를 알았다면 부산을 떨었을 것이다. 처음에 꼽추할매한테 안겨서 울었다면 좀 분위기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 울고나니 이제 그 일이 그리 맺히거나 눈물이 날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리 상처가 났는데 오늘은 그만 둘까?"
"괘안타니까예. 아지매하고도 했심더."
"그러이 더 그렇제. 너무 무리하마 안좋지 않겠나?"
"참말로 괘안타카이 ...... 이것도 발딱 섰잖아예?"
그녀의 마음씀이 고맙기도 하지만 나는 자지를 들어보이며 장난끼가 발동했다.
"그라마 오늘은 할매가 위에서 해주이소."
"아이고, 내사 다시는 그래 몬하겠더라."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
"느그들 하는 짓 보고 용심이 발동해가 한번 그래봤다만 끝나고 혼자 있으이 얼마나 남새스럽고 부끄럽던지 ...... 다시는 그런 짓 안할끼다."
"할배하고 살 때도 그래 안해 봤어예?"
"하모! 내사 서방이 하자카마 눕거나 엎드리기만 했지, 우째 남자 몸 위에 올라갈 생각을 하겠노? ...... 내사 꿈도 뭇 꿨다."
그녀는 더욱 얼굴을 붉혔다. 문득 그녀가 순진한 소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그녀는 내가 빠구리했던 여인들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더러 남을 야단칠 때는 위엄이 있다가도 빠구리 쪽으로 가면 어떨 때는 나보다 더 어린애 같은 것이다. 10대 여고생들보다도 더 했다. 다만 그중에 경미만은 제외하고 ......
그러나 내가 애무에 이어 자지를 박고 마지막에는 엎드리게 해 박아대자 그녀는 결국 "엄마야!" 소리를 지르고 헉헉거렸다. 끝나고 나자 그녀는 상처를 다시 보고 손수 소독을 한 뒤에 연고를 발라 주었다.
오늘 나는 기분이 많이 풀렸다. 두 여인에게서 몸도 마음도 한껏 위로와 보상을 받은 것이다.
"어린 아가 어디를 이래 밤늦도록 쏘다니노?"
집에 들어오자 마자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다. 마땅히 핑계를 댈 것도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었더니 엄마도 더 이상 다른 말은 없이 방의 불을 껐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어둠 속에서 안도감과 함께 빙긋 웃음이 나왔다. 저녁을 먹고 밤마실을 나가서 내가 한 짓을 엄마가 안다면 얼마나 놀랄 것인가? 잠깐 나가서 두여인과 빠구리를, 그중 한 여인은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은 "재실할매"라는 것을 알면 엄마는 정말 까무러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스스로도 까무러칠만큼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새삼 떠 올랐다.
나는 오늘 하루동안 무려 여섯번이나 빠구리를 했다. 그것도 모두 다른 여인과 다른 상황에서 ......
처음 매를 맞으며 네명의 여자 깡패들 앞에서 억지로 자지를 내보이고 강제로 당할 때는 겁도 나고 치욕감과 분노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사정을 할 때는 잠시나마 여전히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보니 그때는 그저 지나쳐 버렸던 각각의 몸매 특성이나 그 상황들이 되살아 난다.
남자처럼 체격이 큰 황달자가 치마만 걷어 올리고 내 몸을 올라 탔을 때 나는 그녀의 보지도 볼 수 없었고 그 감촉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자지가 너무 딱딱하고 뜨겁다면서 내가 사정을 한 뒤에도 내 위에 엎어져 한동안 헉헉거렸다.
김춘자는 정말 젖통이 예쁘게 생겼다. 풍만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흰 살결에 동그란 형상에다 젖꼭지며 젖무리의 색깔이 무척 아름다웠다.
강복순의 그 무성한 털도 정말 흥미로웠다. 여드름투성이에 납작코인데도 벗은 몸에는 어찌 그리 털이 많이 났을까? 배꼽에서 손가락 한마디쯤 떨어져 시작한 그 수풀은 똥꾸멍 주변까지 빽빽하게 이어져 있엇다.
경미 쪽으로 생각이 옮겨지자 갑자기 몸이 찌르르 하며 자지마저 새롭게 스멀거리는 것 같았다.
다른 세명의 여자 깡패들과는 달리 바들바들 떨며 마지 못해 옷을 벗었을 때 들어난 그 아담하면서도 매끄럽게 빚어진 몸매. 특히 그녀는 한번도 빠구리 경험이 없는, 그러니까 숫처녀였다.
그 순결한 보지에, 그 벽을 뚫으면서 또 피까지 흘리게 하면서 내 자지가 처음으로 방문한 것이다. 보지는 옴찔거리면서도 고통의 비명과 신음을 내면서 눈물까지 흘렸던 그녀가 새삼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솟아났다. 그런데도 몸의 반응은 내 마음과 달라 자지가 완전히 서서 끄떡거리기까지 한다.
나는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한번 훑어 주었다. 경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손장난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동은 하지 않았다.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너무 무리했나보다. 여자 깡패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나서도 다시 서울띠기와 꼽추 할매와도 일을 벌리지 않았는가. 그녀들과 빠구리 했던 상황들을 되살려 보기 전에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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