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 3부

조용한 이른 아침, 잠을 뒤척이다 깼다.
하지만 이상하게 피곤함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어젯 밤에 그렇게 굴렀는데도 말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가볍게 주위를 살펴본다.

정면의 컴퓨터.
왼쪽의 벽.

오른쪽의 이세영.

어젯 밤의 그 암캐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줬을 거라 믿는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다.


이세영이 윤간 당한 사진을 내가 어떻게 가지고 있었을까.


사실 나도 이런 걸 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연히 뒤진 아버지의, 아니 그 양반의 컴퓨터에서 이런 사진이 있을리는 몰랐지.

입가에 살짝의 미소를 지어본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간은 약 오전 10시 정도.

그저 아무 생각도 안 한 채, 세면실로 향한다.
간단한 세면을 마친 뒤 물을 틀어 샤워를 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시간이 지나, 샤워를 끝마치고 옷을 다시 입으며 시간을 보니 11시 조금 넘어 있을 때였다.

세면실을 나와 조금 더 걷기를, 거실.
문을 열고 거실을 둘러본다.


역시 있었다.

이지영.


이지영은 혼란스러운듯 머리를 쥐고 있었다.
몇 번 울었는지 눈 주위는 부었고.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기색이였다.

살짝 소리내어 웃으면서 그 맞은 편에 바로 앉는다.

그 때, 이지영의 눈초리가 날 향했다.

"어..어떻게 니가.."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하는듯, 상당히 불안해보이는 말투.
그리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계속 날 주시하고 있었다.
나도 얼굴을 응시하자, 울음을 터트릴듯 조용히 얼굴을 가린다.

"뭐가요?"

긴 정적이 흐른다.
끝내 터지는 이지영의 울음.

"흐..흐흑..흑.."

그 앞에, 마주보며 난 실없이 웃으며.

"뭐가 심각해서 그래요? 애초에 딸 관리를 제대로 하시던가."
"뭐..?"
"딸이 함부로 허리 놀리게 놔두지 않았음, 이런 일도 없었잖아요?"

...

이지영은 내 말을 듣고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조용히 자리를 떠.
나를 따라오라고 한다.

나는 순순히 따라갔다.

그리고 좀 더 따라가, 집 앞의 한적한 골목길.

나는 왜 여기까지 날 따라오라 했는지 묻기로 했다.

"왜 여기까지 날 오라고 했어요?"

이지영은 눈물을 몇 방울 훔치며.

"사실.. 이런 결혼 따위는 하고 싶지도 않았어. 저런 남자에게 몸을 주고 싶진 않았어.."
"저희 아버지를 보고 저런 남자라뇨?"

사실 아버지가 모욕을 당하던 안 당하던 나는 상관없다.
조금 더 이지영을 도발하려 했다.

"그래.. 아주 최악의 남자야. 내가.. 정말.."
"뭐 때문에 그런데요?"

그 정황이 궁금하여 묻기로 하였다.
그러자 이지영은 한 번 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이내 참으며.

"한 부모 가정 까페.. 거기서 정기 모임을 가지는 날. 나는 세영이를 데리고 나갔어."
"네."
"비록 나의 피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난 내 딸이라 생각했어."
"네."

"그리고 그 때, 너희 아버지.. 그 사람.."
"네."

"우리 세영이를 몰래 유인해, 그 까페의 회원들과 윤간을 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린다.

"흐..흑흑.."

"그래서 그 때 찍어둔 사진이, 이 사진이라는 건가요?"

휴대폰을 열어 보여준다.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없는 눈물은 더 심해져간다.

궁금한 게 하나 더 생겨 좀 더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왜 세영이는 그걸 기억 못 하죠?"

눈물을 다시 훔치고, 말을 잇는다.

"그래.. 윤간만 당했으면 기억이라도 온전했겠지.."
"네?"
"윤간 도중 남성들의 폭행, 폭언. 심지어 세영이 몸에 칼자국까지 났었어.. 그 때의 충격으로 세영이는.."
"그 때의 기억을 잊었다는 건가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눈물을 흘린다.

이 빌어먹을 년은 도대체 얼마나 처울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거지?
솔직히 편해지지 않는 편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나로써는 귀찮아지는 것 같으니 이지영의 옆으로 간다.

그나저나 지금 들은 얘기는 상당히 재밌는 얘기인 것 같다.
아무리 내 아버지가 그렇게 여자를 밝혀도 어린 애까지 건들일 줄은 몰랐다.

아마 지금 이렇게 재혼을 하게된 것도 그 사진을 가지고 협박을 한 거겠지.

어쨋든 얘기를 듣고 혼자 걸음을 움직여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저 빌어먹을 년, 실컷 처울다 편해지면 들어오라지.


시간은 11시 반쯤..
이세영은 일어나 거실에 있었다.
거실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봐, 나에게 인사를 한다.

"어... 왔어요 오..빠?"

아직 오빠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은듯.
좀 딱딱한 말투로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방금 들은 얘기와 어눌한 말투가 너무 웃겨 나도 모르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래. 푸?.."

나의 웃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눈빛의 이세영을 나두고 나는 방으로 올라간다.


그냥 조용히 침대에 누워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그러다 자연스레 눈꺼풀이 무거워져 조용히 숙면을 취한다.

그러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급히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언제 이렇게 많이 잤는지, 하며 휴대폰을 본다.
하지만 그새 끊긴 벨소리, 전화를 건 사람은 발신번호제한..

살짝 불쾌한 기분으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옆을 보니 이세영이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새근새근 자는 얼굴을 보니, 윤간을 당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평화로워 보였다.
내가 언젠간.. 이 평화를 깨줄 것이다.

새근새근 자는 얼굴에 귀여움이 묻어나와 넘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 하고
바지를 벗어, 딱딱해진 내 물건을 꺼내어 여러번 마찰을 일으키며 얼굴을 향해 준비를 하였다.

이런 상황도 모른채 새근새근 자는 얼굴을 보니 더욱 더 흥분된다.
지금, 내가 평화를 깨주고 싶다.

여러번의 마찰 뒤 점점 절정에 다다랐을 때.

가까스로 멈췄다.

솔직히 자고 있을 때, 이런 짓을 한다는 건 프라이드에 안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상태로 놔두기에는 좀 그래서, 이지영이라도 찾아갈까 하며 복도로 나왔다.

이래서 암캐가 몇 마리 있으면 좋다는 거다.
거실을 지나, 안방 앞에 가려는 순간.

문 근처의 발소리, 그 발소리가 수상하여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계속되는 발소리, 분명히 이지영은 아닐 것이다.
살짝 열려 있는 안방을 통해 이지영과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럼 누굴까.

살짝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돌렸을 때, 갑자기 문이 확 열어졌다.
그러면서, 중심을 잃어.
넘어지며 확인한 것은.

내 진짜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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