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찾아온 첫사랑 - 11부

난 또 그와함께..욕실을 찾는다..

나는 정말 슬픈데..덤덤한 그의 표정을 보면서 자그마한 서운한 맘이든다..

난 정성껏 그를 깨끗이 씻겨준다..

수건으로 그를 닦아준다음 그를 욕실밖으로 보낸다..

비록..내일 또 볼수있지만...

그를 욕실밖으로 내보내고...흐르는 샤워기에 내 눈물도 같이 흘려보낸다..



그는 벌써 옷을 다입고 준비중이다..

나도 서둘러 옷을 입는다..많이 축축해진 입고 온 팬티를 놔두고 가져온 새 팬티를 입는다..

그리고 화장을 하는사이..그가 화장하는 내근처로 오면서 내가방을 만진다..

그를 유심히 쳐다본다..뭐하는거일까..

"윽"

그는 방금 내가 넣어둔 팬티를 꺼낸다..

내가 낚아채려하지만...그는 멀리 도망을 간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또 냄새를 맡는다.. 또 부끄러워진다..

"야아~~ 머해~ 빨리 가져와~~"

"싫다..이거 나 주고 가라.."

".................. 왜그래 진짜 변태처럼...."

"하하 맞어 나 변태고 너도 변태자나.."

"나 진짜 싫어..창피해..얼릉 줘.."

그는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너 진짜 많이 싸긴했다..하하"

"..............."

그가 팬티를 들고 내곁으로 온다..

"나 이거 주고 가..나 혼자있어야 되는데..이거라도 갖고싶어..응? 혹시 이거 아끼는 팬티야? 얼마야 내가 하나사주께.."

"으..으..진짜..~"

그가 혼자있어야 된다는 말이 내맘을 약하게 만든다..

언젠가 수영장에서도 언니들과 얘기하면서 여자가 입던 팬티도 판다는 얘기를 들은적있었다..

그때도 별 이해가 가지않았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내팬티를 갖고싶어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알앗어..이럴줄알앗으면 한 3일입고 나올껄..냄새지독하게.."

"그럼 나야 더 좋지~~하하하"

".................."

그는 내 팬티를 꾸깃꾸깃 접어 바지주머니에 넣는다..

어쨌든 창피하지만 그 또한 묘하다..





그의 팔에 꼭 매달려 모텔문을 나선다..

그도 담배만 필뿐..별 말은 하지 않는다..

다시 그의 차에 타서야 그는 말을 꺼낸다..

"집까지 데랴다줘도 돼?"

"응..근처까지 데려다주면 돼.."

"아~ 이제 쫌 피곤하네..너도 피곤하지.."

"아니.."

"뭐가 아냐..나때문에 많이 시달렸으면서..그것도 오랜만에.."

"...아니야 좋았어.."

이제 점점 나의 시야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의 집에 가는길이 보인다..

"오늘 푹자고 내일 일찍 나와.."

"어.."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

아침에 설레는 맘을 가지고 나왔던 내마음이 불과 몇분전 같은데..

몇분만에 그와 헤어지게되는 슬픔이 나의 마음을 가득차게 한다..

"오늘밤 하지 말고 그냥자 꼭"

"걱정마 절대 안해..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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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잠시 짝지와 나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볼께염..

그분과 만나기 2달전...

난 우연히 짝지와 다른여자의 만남을 목격한다..물론 그전에도 다른여자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날밤 랑에게 그사실을 말하지만..오히려 그는 더 큰소리로 부정한다..

그리고 자기화에 못이겨 또 날 때린다..

그순간..나도 도저히 참지 못한다..

지금껏 정말 정하나도 없이 단지 아이들의 엄마로 충실히 살기로 했지만..

그날밤은 아이들의 안부보다..내자신 내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목표인 랑과 갈라서기로 마음을 먹는다..

다음날 난 무작정 변호사사무실로 향한다..

이혼에 관한 이런저런것들을 알아본다..

물론 전에도 이런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다..

하지만..자신이 없었다..

주위사람들과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고..역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비록 그는 나에겐 정조차 없는 남편이지만...큰부자는 아니지만..

먹고싶은거 먹고 입고싶은거 입고 그런 면에서는 큰 불편이 없이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혼자 있을땐...어린나이에 결혼해..

사회에 나가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

사람이 정말 싫으면 정말 진짜 그사람을 마주보고 같이 숨쉬고 있는 것조차 싫어진다..

하지만 난 누구든 이해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싫은 사람과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나는...그게 내인생..내팔자라 생각하며 살아가는것이다..



밤에 그에게 이혼을 얘기한다..

소리치며 화를 낼줄 알았던 랑은..나 예상을 빗나간다..

갑자기 눈물을 보이며 자기가 잘못했다고..이혼하지말자고 한다..

나없이는 못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가며..

나도 생각에 잠기지만..정말 이혼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후로 그는 내게 정말 다정다감해진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동안 나에게 했던것을 생각하며 몸서리를 친다..

그 일이 있고 난 그와의 잠자리를 거부한다..

그가 안방에 오면 난 거실에서 자고..내 딸내미를 그가 오기전 안방에서 같이 재우고..

그가 만지려하면 난 피한다..혹 손이 닿기도 한다면 나 소름이 쫙 돋는다..

이렇듯 그분을 만나기 2달전부터 난 정말 밥만해주고 집을 청소하는 가정부 역활만을 한다..

그도 서서히 나의 이런모습에 적응도 하고 난 그냥 이대로의 삶이 만족스럽다..

그와 특별히 부딪치는 일도 없고..

단지 내 뜨거운 아랫도리만 허전할뿐..

그는 다른곳에서 풀고 올것이다.. 이제 미움조차 남지 않아..정말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아무 느낌 아무 감정이 없는것이다..

이렇듯 난 정말 한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단지 아이들만을 위해서..

이런 내생활에 작은 아니 큰변화를 준 그에게..난 쉽게 그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모든 힘든상황을 그나마 그에게 얘기하므로서..난 살아가고 있었고..정말 그를

이렇게 만나게 될줄도 몰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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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근처에 다왔다..

한적한 곳에 그가 차를 세운다..

그는 내 얼굴을 만진다..

"다왔다..이제 가야지.."

"..............."

"표정이 왜 그래..얼릉 가서 애기들 밥해줘야지...어?"

"어...그런건 자기가 말 안해도 잘해.."

"밥하고 뭐하고 자고 그러면 내일 금방와.."

"................"

"이제 그만 가..애기들 기다릴꺼야.."

자꾸 애기들 애기들 듣기 싫었다..

"내가 다른사람은 몰라도 너 애기들보다 우선인 거는 싫어.."

"................."

"근데 다른사람보다는 항상 우선이고 싶어..알지 다른사람?"

"어..당연하지 걱정마..난 자기가 항상 우선이야.."

정말 가기가 싫어진다..비록 내일을 기약했지만..지금 그와 같이 숨쉬고 그의 모습을 놓치기가 싫다..

"이띠..자꾸 이러믄 나 이제 안온다!"

"알았어..치.."

"꼭 이렇게 말을 해야 들어요..지지배~"

"알았어 저녁 잘 챙겨먹고..일찍 들어가서 푹자..피곤할텐데~"

"난 걱정마라..혼자서도 잘한다..하하"

씩씩하게 날 대해주는 그가 고맙다..

"정희야?"

"쪽~~"

그가 내볼에 뽀뽀해준다..

그리고 아까 가져갔던 바지주머니속의 내팬티를 꺼내 살랑살랑 흔든다..

"이띠~~ 하지마~"

"하하 알았어..조심히 가고 낼 보자.."

"어..자기야 사랑해~~"

"어 나두..어서 가"



자꾸 눈물이 날거 같아 그의 차에서 서둘러 내린다..

그리고 좀 떨어져 있는 집으로 난 향한다..

그는 아직 차를 움직이지 않고 날 보고있는거 같다..

그도 나와의 헤어짐이 아쉬운거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 아침 일찍 갈께..자기가 좋아하는 갈비 가지고..조금만 기달려~"



집에 들어가 난 저녁을 준비한다..

그에게 문자가 왔다..행복하다..

곧 6시가 될꺼같아..난 이제 핸드폰을 꺼놓는다..

그리고 갈비양념을 준비한다..

또 두려운시간이 돌아왔다..아니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서 내일이왔으면....



아침이다..어제는 나도 피곤했는지..10시도 안돼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메뉴는 갈비찜이다..

그덕분에 아이들과 랑이 호강한다..

아침부터 왠 갈비냐고 짝지가 묻는다..

그냥 후니(나의 듬직한 아들)가 몇일전부터 갈비먹고 싶다고 해서 했다고 둘러댄다..

아들도 고기를 엄청 좋아하기에..

아이들도 잘먹는다..기분이 좋다..아마 그도 잘먹어줄거 같다..

아내로서 최소한으로 먹는거 만큼은 차려준다..

난 짝지에게 조금밖에 안해서 저녁쯤은 없을거라고 많이 먹고 가라고 한다..

실은 다른 냄비에 한가득 있다..그분을 위한...

이제..아이들도 모두 학교에 보낸다..

"엄마 오늘도 친구 만나고 어제처럼 들어올껀데..우리여니 학원잘갔다오고 그래"

"미안해 얘들아~"

난 부산히 움직인다..대충 집도 청소하고..그에게 줄 도시락을 싸니 절로 흥이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는 잘자고 일어났을까..

난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그에게 전화를 해본다..

그가 전화를 받는다...

"어..다들 잘보냈나~"

"어..어디야 자긴?"

"곧 도착해..어제 내려둔데 있지? 그쪽으로 와.."

"빨리 일어났나보네..?"

"어 일찍 잤거든..아유~ 그만 얘기하고 빨리와~"

"어 금방갈께.."

정말 난 신이 났나보다..

어제의 첫만남의 설레임과는 다른 약간 흥분상태인것이다..

5분여를 걸었다.. 별로 길지 않는 거리가 왜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그의 은색 투스xx가 보인다..



"안녕?"

"어..힘들지.."

"아니 힘들긴 머가 힘들어..이렇게 너 보고있는데..지지배 말도 참.."

난 조수석에 앉고 쇼핑백을 뒷자리로 옮긴다..

"야 이거 뭐냐...냄새 좋은데..."

"뭐긴 쟈기 아침이지.."

난 뭐가 자랑스러운지..그런말투로 말을 한다..

"아까부터 배가 고팠는데..딱 너 보고나니깐 밥생각이 사라지는데.."

"...................."

"일단 빨리 뜨자.. 너한번 먹고 밥먹어야겠다.."

"................" 난 또 그의 말에 부끄러워진다..

사실 나도 걸어오면서 그의 생각에 아침부터 아랫도리가 젖어있었기에...



"어제 갔던곳이랑 다른곳으로 가야겠다..그게 낫겠지?"

"어.."

"어제 혼자 자는데 얼마나 심심했는줄 알아?"

"미안.."

"그나마 너가 팬티주고 가서 그거 가지고 놀다가 잠들엇지..하하하"

"............."

"걱정마 오늘은 안가져갈테니...쫄긴..가스나~~하하"

"내인생에 모텔방에 나혼자 자보긴 첨이다..아이~ 아가씨라도 부를껄 그랬나?"

"흥~~ 그러지 그랬어~" 살짝 시샘이 난다..

"농담이지..내가 자고 일어나면 꽁자로 하는데 뭐하러 돈주고 아가씨부르냐..하하"

"왜 난 아줌마고 그런데서 부르면 어린 아가씨 올텐데~~" 아침부터 내 속을 긁는다..

"에이~~ 써비스가 틀리자나..내 어디가서 어제같은 써비스 받겠냐~~"

"치..대써..안놀아.."

"얼~~ 울애기 애교도 부릴줄 아네..하하"

그런가...어제 하루봤지만 오늘은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곧 모텔이 보이고 우리는 두번째 격렬한 사랑을 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휴..글쓰기가 참 힘드네요...

그와의 만남이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서 제가 사소한것까지 기억을 잘하고있는거 같아여~

아직까지 첫만남의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입니다..여기에 다른소설들처럼 재미있지도..흥미롭지도..빠른전개도..아니어서 죄송하구요..

이제 좀 지루하실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제가 특별히 글재주가 있는것이 아니라서...

그냥 제느낌과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쓰고있어여..

뭐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기억나는 모든것을 쓰려고요..

좀 지루하셔도 참아주시고요..조금 더 지나면..더 진한것들도 많이 나올꺼어여^^ 부끄~~

많은 분들이 지금도 진행형이냐고 물으시는데..

지금은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글을 쓰면서 눈물도 나고요..

태풍이 심하네요..모두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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