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네.. - 3부
2019.02.04 22:10
지수가 옆집으로 이사를 온 이후 승훈은 하루하루를 마치 바늘 방석에 앉은 듯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내야 했다. 그도 그럴듯이 그동안 육체관계를 맺어왔던 소녀가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왔고 하루가 멀다하고 갖가지 이유를 가지고 승훈의 집으로 놀러왔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지수는 가끔 승훈을 보며 묘한 미소를 보낼뿐 유혹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승훈의 집으로 온다고 해도 대부분 윤지와 함께 공부를 하거나 때때로 윤미와 즐겁게 놀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작은딸 윤미와 함께 장난을 치며 실수인척, 장난인척, 애교인척 그녀의 몸을 승훈에게 비벼대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승훈의 심정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의 아내 미영은 그녀가 디자인한 매혹적인 속옷차람이나 잠옷차림으로 자신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작은 딸 윤미는 편하다는 이유로 뽀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핫팬츠와 티셔츠만 입은채 자신에게 매달렸다. 덕분에 또다시 욕구불만이라는 고질병에 걸려버린 승훈은 지수를 볼때마다, 그리고 가끔 그녀가 장난치듯 그의 몸에 그녀의 몸과 작은 가슴을 비벼올때마다, 그녀의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속살이 떠올라 치솟는 성욕을 참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아.. 윤지가 도데체 왜 그럴까요? 이유없이 그럴애가 아닌데.... 통 말을 안하니..."
방한곳에 간단히 칸막이를 만들어 설치한 탈의실에서 미영은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윤지는 여전히 승훈과 미영을 피했다. 식사시간도 일부러 그들과 따로 혼자 먹기 일쑤였다.
자신을 볼때마다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윤지를 떠올린 승훈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윤지가 지수와의 관계를 눈치챈 것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지수가 놀러올때마다 방으로 들어가 둘이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 듯 했다.
혼잣말을 하듯 미영은 말을 해놓고도 다음순간 앗차 싶었다. 요즘들어 윤지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남편앞에서 윤지의 말을 꺼내다니... 역시나 승훈의 얼굴을 걱정으로 잔득 굳어져 있었다. 벽면에 붙어있는 전신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훑어본 미영은 차분만 걸음으로 승훈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여보. 이거 어때요?"
드레스룸과 안방사이의 탈의실에서 나온 미영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구불구불 굵게 웨이브진 검은 머리칼을 한쪽으로 곱게 늘어뜨린 미영은 실크소재로 되어있는 우아한 원피스형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여체의 굴곡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 잠옷은 깊고 품위있는 금색의 색체로 아주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고품격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잠옷이었다.
"으, 응.. 훌륭해. 정말 우아한 모습이야."
승훈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을 가득 매웠던 윤지의 모습이 사라지며 대신 미영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중심에는 점차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호홋. 정말요? 이거 디자인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미영은 승훈의 앞에서 빙글돌며 그녀의 우아한 모습을 자랑했다.
미영은 Lovely Cat이라는 그녀만의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21살때 아버지의 돈을 빌려 설립한 브랜드로서 Lovely Cat이라는 그녀의 브랜드는, 경매와 주문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기본가격이 수백만을 호가하는 명브랜드였다.
"그건 얼마쯤 예상하고 있어?"
"글세요? 승훈씬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내가 예쁘고 매혹적이라면 그 남자에겐 행운일지 모르지만 승훈은 자신의 아내, 미영이 아름답다는 것을 마냥 기뻐할 수 많은 없었다. 지금 눈앞의 미영은 정말로 고혹적인 자태를 지나고 있지만 그림의 떡일뿐이다. 자신의 더러운 욕망으로 인해 미영과의 관계를 악화시킬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포개어졌다.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 알 수 는 없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 상대방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시작한 것이다. 가벼운 입맞춤은 두번 세번 반복되는 사이 달콤한 숨결과 서로의 혀가 엃히며 황홀한 딥키스로 이어졌다.
"하아.. 움... 쪽.. 하아... 으음.."
승훈의 혀가 미영의 입안으로 미끌어지듯 글어가고 미영은 남편의 혀를 부드럽게 빨아 다시 자신의 허로 감았다. 두개의 혀가 서로를 탐하는 동안 그들의 숨결은 점차 뜨거워졌고 승훈의 손이 미영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하악.. 스..승훈씨 안돼요.. 하악... 하아.."
"조금만.. 조금만 더할게.. 응?"
"하아... 안돼.. 음!.. 으..음..."
약간의 저항을 보이던 미영의 반항은 승훈이 그녀를 살살달래며 다시 입을 맙추자 잠잠해졌다. 달콤한 키스와 가슴으로 느껴지는 승훈의 부드러운 애무에 황홀경에 빠진 미영은 아찔해지는 머릿속으로 몽롱한 쾌감에 빠져들었다.
승훈은 미영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두 딸을 가진 40이 다된 유부녀의 가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슴이었다. 자신의 손에 착 달라붙는 큼직한 느낌과 말랑말랑하지만 누워서도 그 형태를 잃지 않는 탱탱함.. 군살하나 없는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미영의 몸매는 20대 처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니 20대의 매력적인 몸매에 성숙하고 농밀한 여인의 향기까지 더해져 아찔할만큼 매혹적인 미영이었다.
"하악.. 아.. 스..승훈씨.. 아..!"
승훈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잠옷위로 미영의 가슴을 주무르던 승훈의 손이 매끈한 복부를 지나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점차 이동해갔다.
"아..안되요!"
승훈의 손이 그녀의 비부에 닿는 순간 미영은 퍼득 정신을 차리며 승훈의 가슴을 힘껏 밀어 떨어졌다.
그녀가 거부했지만 승훈은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듯 다시한번 미영을 끌어안아 입을 맞췄다. 조금이지만 난폭해진 그의 행동에 미영은 그의 가슴을 탁탁치며 다시 빠져나가려 노력했다.
"으읍.. 읍! 하아! 안되요. 승훈씨!"
"미영아 난..."
"키스만.. 키스만으로, 아니 가슴까지만으로 참아주세요."
무어라 말을 하려는 승훈은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린채 숨을 고르는 미영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승훈은 미영에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잠깐.. 나 화장실 좀.."
조용히 일어나 침대를 빠져나가는 그를 보고 미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미..미안해요. 하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애들이 알기라도 하면..."
승훈은 긴 한숨을 내쉬고 뒤를 돌아 미영을 보았다. 자신을 거절한 것이 정말로 미안한듯 그녀의 얼굴은 어두웠다.
"괜찮아. 이 나이까지 이러는 내가 주책인거지... 그리고 당신이 너무 예쁜 탓이고..."
"승훈씨..."
자신을 향해 괜찮다는 미소를 보내는 승훈에게 미영은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래도.. 그냥은 나도 참기 힘드니까. 잠시 다녀올게..."
"저..저기..."
미영은 승훈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는 이미 화장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아..."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승훈이 화장실로 들어간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가엽게도 그는 자신으로 인해 불붙은 욕정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승훈에 대한 미안함에 미영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헉..!"
짧은 탄성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승훈의 손이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굵은 머리에서 허연 끈적한 액체가 쏘아져나갔다.
"으읔...읔.."
허리가 움찔움찔 떨리며 두번세면 정액이 발사되었다.
"후우... 큭. 이 나이에.. 딸딸이란걸 하게 되다니..."
승훈은 쓴 웃음을 머금고 간단히 샤워를 해 자신의 손과 성기에 묻은 정액들을 말끔히 씻어낸 후 밖으로 나갔다.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인지 부부의 침실은 스텐드의 희미한 불빛의 모든 조명기구가 꺼져있었다. 승훈은 잠이 들었을 미영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녀의 옆에 누웠다.
미영은 몸을 돌려 승훈의 등을 안아 달라붙었다.
"깻어?"
"아뇨. 안잤어요."
"그래.. 내일도 일찍나가야하지?"
"네.."
"일찍자. 나도 잘테니까."
"...."
미영은 승훈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그의 등에 더욱 안겨들며 승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저.. 승훈씨.."
"응?"
승훈은 자신을 부르는 미영의 목소리가 웬지 단호해보여 그녀를 돌아보았다.
미영은 자신을 "여보, 당신"과 "승훈씨"이 두가지의 호칭을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무언가 호칭을 붙일때 규칙이 있는 듯 했지만 승훈은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내일.. 시간 좀 있으세요?"
"아, 별일은 없을거야. 3일전에 원고 넘겨줬으니까.. 한동안 느긋해. 왜?"
"그럼..."
미영은 잠시 말끝을 흐리며 뜸을 들였다. 무언가 곤란한 듯 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승훈은 잠시 그녀의 말을 기다려야했다. 만일 스텐드의 불빛이 조금만 더 밝았더라면 승훈은 첫사랑을 고백하는 소녀처럼 발갛게 얼굴을 붉힌 미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내..내일.. 저와... 러...브호텔에 가지 않으시겠어요?"
승훈의 눈이 커졌다. 미영이 자신과 러브호텔에 가자고 말하다니. 결혼생활 1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미영은 예전부터 승훈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미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섹스를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엄연히 따지자면, 보수적인 집안환경에서 자란탓에 성이랑 불결한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어렷을 적부터 배어있어 섹스를 싫어하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인, 승훈이 원한다면, 비록 같이 즐기신 못하겠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몸을 허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영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승훈과 그녀의 두딸이었다. 과거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교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 미영은 자신처럼 두 딸도 충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해 승훈과의 섹스를 기피한 것이다. 그러니 두 딸에게 들킬 염려가 없는 집 이외의 장소, 러브호텔이라면 그녀도 승훈에게 몸을 맡길 수 있었다.
"괘...괜찮겠어?"
"전 그..그걸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단지 애들이 알까봐 걱정되서..."
"그..그래? 하하.. 근데.. 정말 괜찮겠어?"
"승훈씨가 이렇게 기뻐하는데 저라고 별 수 있나요?"
"흠흠..."
미영은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놀라며 기뻐하는 승훈의 모습에 자신도 기뻐지는 것을 느꼈다.
저렇게나 좋아하다니... 새삼 승훈에게 그동안 너무했다는 것을 느낀 미영은 내일 스캐줄에 펑크를 내는 일이 있더라도 승훈이 마음껏 즐거워하도록 할것이라 다짐했다.
"흠흠.. 그럼.. 몇시 쯤에..?"
"내일 아침은 안되구요. 11시 30분 이후로 시간을 낼 수 있어요. 11시쯤에 재가 전화할게요."
"아, 알았어.. 흠.. 흠흠..."
승훈은 저절로 입이 찢어지는 것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스탠드의 희미한 빛으로 승훈의 표정이 그대로 보이는 미영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승훈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잘자요... 승훈씨."
"으, 응... 잘자. 좋은 꿈 꿔."
미영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승훈에게 찰싹 안겨 눈을 감았다. 하지만 승훈의 눈은 말똥말똥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오늘 승훈은 모처럼 내일이 기대되는 흥분으로 인해 밤잠을 설쳐야만 할 것 같았다.
*********
즐독하세요..^^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지수는 가끔 승훈을 보며 묘한 미소를 보낼뿐 유혹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승훈의 집으로 온다고 해도 대부분 윤지와 함께 공부를 하거나 때때로 윤미와 즐겁게 놀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작은딸 윤미와 함께 장난을 치며 실수인척, 장난인척, 애교인척 그녀의 몸을 승훈에게 비벼대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승훈의 심정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의 아내 미영은 그녀가 디자인한 매혹적인 속옷차람이나 잠옷차림으로 자신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작은 딸 윤미는 편하다는 이유로 뽀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핫팬츠와 티셔츠만 입은채 자신에게 매달렸다. 덕분에 또다시 욕구불만이라는 고질병에 걸려버린 승훈은 지수를 볼때마다, 그리고 가끔 그녀가 장난치듯 그의 몸에 그녀의 몸과 작은 가슴을 비벼올때마다, 그녀의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속살이 떠올라 치솟는 성욕을 참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아.. 윤지가 도데체 왜 그럴까요? 이유없이 그럴애가 아닌데.... 통 말을 안하니..."
방한곳에 간단히 칸막이를 만들어 설치한 탈의실에서 미영은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윤지는 여전히 승훈과 미영을 피했다. 식사시간도 일부러 그들과 따로 혼자 먹기 일쑤였다.
자신을 볼때마다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윤지를 떠올린 승훈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윤지가 지수와의 관계를 눈치챈 것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지수가 놀러올때마다 방으로 들어가 둘이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 듯 했다.
혼잣말을 하듯 미영은 말을 해놓고도 다음순간 앗차 싶었다. 요즘들어 윤지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남편앞에서 윤지의 말을 꺼내다니... 역시나 승훈의 얼굴을 걱정으로 잔득 굳어져 있었다. 벽면에 붙어있는 전신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훑어본 미영은 차분만 걸음으로 승훈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여보. 이거 어때요?"
드레스룸과 안방사이의 탈의실에서 나온 미영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구불구불 굵게 웨이브진 검은 머리칼을 한쪽으로 곱게 늘어뜨린 미영은 실크소재로 되어있는 우아한 원피스형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여체의 굴곡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 잠옷은 깊고 품위있는 금색의 색체로 아주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고품격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잠옷이었다.
"으, 응.. 훌륭해. 정말 우아한 모습이야."
승훈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을 가득 매웠던 윤지의 모습이 사라지며 대신 미영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중심에는 점차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호홋. 정말요? 이거 디자인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미영은 승훈의 앞에서 빙글돌며 그녀의 우아한 모습을 자랑했다.
미영은 Lovely Cat이라는 그녀만의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21살때 아버지의 돈을 빌려 설립한 브랜드로서 Lovely Cat이라는 그녀의 브랜드는, 경매와 주문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기본가격이 수백만을 호가하는 명브랜드였다.
"그건 얼마쯤 예상하고 있어?"
"글세요? 승훈씬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내가 예쁘고 매혹적이라면 그 남자에겐 행운일지 모르지만 승훈은 자신의 아내, 미영이 아름답다는 것을 마냥 기뻐할 수 많은 없었다. 지금 눈앞의 미영은 정말로 고혹적인 자태를 지나고 있지만 그림의 떡일뿐이다. 자신의 더러운 욕망으로 인해 미영과의 관계를 악화시킬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포개어졌다.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 알 수 는 없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 상대방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시작한 것이다. 가벼운 입맞춤은 두번 세번 반복되는 사이 달콤한 숨결과 서로의 혀가 엃히며 황홀한 딥키스로 이어졌다.
"하아.. 움... 쪽.. 하아... 으음.."
승훈의 혀가 미영의 입안으로 미끌어지듯 글어가고 미영은 남편의 혀를 부드럽게 빨아 다시 자신의 허로 감았다. 두개의 혀가 서로를 탐하는 동안 그들의 숨결은 점차 뜨거워졌고 승훈의 손이 미영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하악.. 스..승훈씨 안돼요.. 하악... 하아.."
"조금만.. 조금만 더할게.. 응?"
"하아... 안돼.. 음!.. 으..음..."
약간의 저항을 보이던 미영의 반항은 승훈이 그녀를 살살달래며 다시 입을 맙추자 잠잠해졌다. 달콤한 키스와 가슴으로 느껴지는 승훈의 부드러운 애무에 황홀경에 빠진 미영은 아찔해지는 머릿속으로 몽롱한 쾌감에 빠져들었다.
승훈은 미영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두 딸을 가진 40이 다된 유부녀의 가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슴이었다. 자신의 손에 착 달라붙는 큼직한 느낌과 말랑말랑하지만 누워서도 그 형태를 잃지 않는 탱탱함.. 군살하나 없는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미영의 몸매는 20대 처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니 20대의 매력적인 몸매에 성숙하고 농밀한 여인의 향기까지 더해져 아찔할만큼 매혹적인 미영이었다.
"하악.. 아.. 스..승훈씨.. 아..!"
승훈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잠옷위로 미영의 가슴을 주무르던 승훈의 손이 매끈한 복부를 지나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점차 이동해갔다.
"아..안되요!"
승훈의 손이 그녀의 비부에 닿는 순간 미영은 퍼득 정신을 차리며 승훈의 가슴을 힘껏 밀어 떨어졌다.
그녀가 거부했지만 승훈은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듯 다시한번 미영을 끌어안아 입을 맞췄다. 조금이지만 난폭해진 그의 행동에 미영은 그의 가슴을 탁탁치며 다시 빠져나가려 노력했다.
"으읍.. 읍! 하아! 안되요. 승훈씨!"
"미영아 난..."
"키스만.. 키스만으로, 아니 가슴까지만으로 참아주세요."
무어라 말을 하려는 승훈은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린채 숨을 고르는 미영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승훈은 미영에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잠깐.. 나 화장실 좀.."
조용히 일어나 침대를 빠져나가는 그를 보고 미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미..미안해요. 하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애들이 알기라도 하면..."
승훈은 긴 한숨을 내쉬고 뒤를 돌아 미영을 보았다. 자신을 거절한 것이 정말로 미안한듯 그녀의 얼굴은 어두웠다.
"괜찮아. 이 나이까지 이러는 내가 주책인거지... 그리고 당신이 너무 예쁜 탓이고..."
"승훈씨..."
자신을 향해 괜찮다는 미소를 보내는 승훈에게 미영은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래도.. 그냥은 나도 참기 힘드니까. 잠시 다녀올게..."
"저..저기..."
미영은 승훈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는 이미 화장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아..."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승훈이 화장실로 들어간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가엽게도 그는 자신으로 인해 불붙은 욕정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승훈에 대한 미안함에 미영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헉..!"
짧은 탄성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승훈의 손이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굵은 머리에서 허연 끈적한 액체가 쏘아져나갔다.
"으읔...읔.."
허리가 움찔움찔 떨리며 두번세면 정액이 발사되었다.
"후우... 큭. 이 나이에.. 딸딸이란걸 하게 되다니..."
승훈은 쓴 웃음을 머금고 간단히 샤워를 해 자신의 손과 성기에 묻은 정액들을 말끔히 씻어낸 후 밖으로 나갔다.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인지 부부의 침실은 스텐드의 희미한 불빛의 모든 조명기구가 꺼져있었다. 승훈은 잠이 들었을 미영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녀의 옆에 누웠다.
미영은 몸을 돌려 승훈의 등을 안아 달라붙었다.
"깻어?"
"아뇨. 안잤어요."
"그래.. 내일도 일찍나가야하지?"
"네.."
"일찍자. 나도 잘테니까."
"...."
미영은 승훈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그의 등에 더욱 안겨들며 승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저.. 승훈씨.."
"응?"
승훈은 자신을 부르는 미영의 목소리가 웬지 단호해보여 그녀를 돌아보았다.
미영은 자신을 "여보, 당신"과 "승훈씨"이 두가지의 호칭을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무언가 호칭을 붙일때 규칙이 있는 듯 했지만 승훈은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내일.. 시간 좀 있으세요?"
"아, 별일은 없을거야. 3일전에 원고 넘겨줬으니까.. 한동안 느긋해. 왜?"
"그럼..."
미영은 잠시 말끝을 흐리며 뜸을 들였다. 무언가 곤란한 듯 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승훈은 잠시 그녀의 말을 기다려야했다. 만일 스텐드의 불빛이 조금만 더 밝았더라면 승훈은 첫사랑을 고백하는 소녀처럼 발갛게 얼굴을 붉힌 미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내..내일.. 저와... 러...브호텔에 가지 않으시겠어요?"
승훈의 눈이 커졌다. 미영이 자신과 러브호텔에 가자고 말하다니. 결혼생활 1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미영은 예전부터 승훈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미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섹스를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엄연히 따지자면, 보수적인 집안환경에서 자란탓에 성이랑 불결한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어렷을 적부터 배어있어 섹스를 싫어하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인, 승훈이 원한다면, 비록 같이 즐기신 못하겠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몸을 허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영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승훈과 그녀의 두딸이었다. 과거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교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 미영은 자신처럼 두 딸도 충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해 승훈과의 섹스를 기피한 것이다. 그러니 두 딸에게 들킬 염려가 없는 집 이외의 장소, 러브호텔이라면 그녀도 승훈에게 몸을 맡길 수 있었다.
"괘...괜찮겠어?"
"전 그..그걸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단지 애들이 알까봐 걱정되서..."
"그..그래? 하하.. 근데.. 정말 괜찮겠어?"
"승훈씨가 이렇게 기뻐하는데 저라고 별 수 있나요?"
"흠흠..."
미영은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놀라며 기뻐하는 승훈의 모습에 자신도 기뻐지는 것을 느꼈다.
저렇게나 좋아하다니... 새삼 승훈에게 그동안 너무했다는 것을 느낀 미영은 내일 스캐줄에 펑크를 내는 일이 있더라도 승훈이 마음껏 즐거워하도록 할것이라 다짐했다.
"흠흠.. 그럼.. 몇시 쯤에..?"
"내일 아침은 안되구요. 11시 30분 이후로 시간을 낼 수 있어요. 11시쯤에 재가 전화할게요."
"아, 알았어.. 흠.. 흠흠..."
승훈은 저절로 입이 찢어지는 것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스탠드의 희미한 빛으로 승훈의 표정이 그대로 보이는 미영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승훈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잘자요... 승훈씨."
"으, 응... 잘자. 좋은 꿈 꿔."
미영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승훈에게 찰싹 안겨 눈을 감았다. 하지만 승훈의 눈은 말똥말똥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오늘 승훈은 모처럼 내일이 기대되는 흥분으로 인해 밤잠을 설쳐야만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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