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난 남자 - 15부

인도에서 만난 남자 15







기차가 덜컹 거린다.



사이사이로 끼어 앉은 반항기 처자들과 예비군바리들이 재잘거린다.



웨이팅이 걸려 자리가 몇개 부족하단다.



걱정하지 말라고 생글거리던 케이의 모습에 또 돈을 질렀지 싶다.







"너네 못보던 옷인데?"







그들은 인도풍의 옷을 입고 있다.







"아저씨들 본능에 따라 움직일때 쇼핑한거에요."







정민이가 너스레를 떤다.



앉은 자리위에서 킥킥 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뭔일인가 싶어 올려다 보니 케이가 은혜의 머리를 빗어주고 있다.



서로 킥킥대는 모습을 보니 배알이 슬며시 꼴린다.







"나 책좀 빌려줘 읽게"





은혜는 귀찮은 표정으로 손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준다. 예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다.



은혜에게 빌린 책을 읽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니 내 자리는 인범씨가 차지하고 앉아 게임을 하고 있다.



반항기 처자들 사이에서 정신을 못차리는군. 하긴 보통 처자들이 아니지.



침묵의 공공칠빵.



세대차이를 극복하기에 알맞은 게임이다.





뒷자리로 돌아들어가니 인도인들 사이로 은영씨가 창문에 기대어 자고 있다.



형님들은 양쪽의 윗 침대를 차지하고 코를 골며 숙면을 취하고 있다. 흠 은영씨 옆에 앉아야 하나?





은영씨 옆에 앉아 책을 읽는데 기차가 심하게 덜컹거린다.



은영씨의 머리가 창문에 리듬을 타며 부딪친다.



자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이 안되어 보여 손을 은영씨 머리 뒤로해서 받쳐준다.



은영씨가 옹알이를 하더니 내 품에 안겨온다.



불편한 자세인듯 몇번 뒤척이드는 조금 편해졌는지 다시 새근새근 잠이든다.





내손이 은영씨의 겨드랑이에 끼여 버렸다.



손을 빼려고 꼼지락 거리다가 은영씨 가슴이 만져졌다.



마른 체형이어서 몰랐는데 굉장히 풍만하고 부드러웠다.



나도 모르게 몇번이고 더듬거린다.



케이와의 그날밤을 이야기하던 취기가 느꺼지는 은영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 보니 인도인들은 모두 자고 있다.



다행이다.





책을 계속 읽었다. 아니 읽는 척 했다. 눈은 글줄을 따라가면서도 내 신경은 은영씨 가슴에 닿아있는



내 손에 가 있다. 조심 조심 느껴지는 은영씨의 가슴 촉감에 나의 그것은 이미 성이나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주장하고 있다.



이 녀석아 너는 이쁜이와 있을때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야, 지금이 아냐.





은영씨가 뒤척이는 것 같아서 흠칫 놀라 은영씨를 흘깃 훔쳐보니 여전히 잠이든 채로 나에게 더깊이



안겨온다. 내 손이 은영씨의 가슴을 만지기에 훨씬 수월해 졌다.



가슴이 떨려오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 씨발. 나도 이제 모르겠다. 이건 무방비로 있는 은영씨 탓이라구.





은영씨의 가슴을 만지면서 천천히 은영씨를 완미한다.



스물일곱 어린 유부녀의 몸 내음이 내 마음을 다급하게 한다.





은영씨의 이마가 참 시원하구나. 나도 모르게 이마에 입술을 대고 입을 살며시 맞춘다.



코가 참 귀엽다. 코를 살며시 깨물어 본다.



메마른듯한 입술이 안쓰러워 내 침을 슬쩍 발라도 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모두 졸고 있다.





풍만한 가슴을 내려가 다리쪽을 보니 입고 있는 옷이 묘하다.



인도풍의 옷인데 가랑이가 타져 슬며시 다리 안쪽이 보이는 옷이다.



다리사이에 놓인 은영씨 손가방안에 두툼하니 담요가 보인다.





역시. 에어인디아 담요다. 이 부부도 하나 슬쩍 했는가 보다.



담요를 꺼내어 슬쩍 은영씨의 몸을 덮는다. 동시에 내 손이 부지런해진다.



은영씨의 면티 속으로 손을 넣어 맨살을 만져본다.



매끈매끈한 살이 약간은 땀에 절어 느낌이 묘하게 색정적이다.



딱짝한 브래지어를 위로 밀치니 은영씨의 풍만한 가슴이 내손바닥 위로 내려 앉는다.



말랑말랑한 유두를 손가락 사이로 끼어 슬쩍 눌러보고는 문지르기 시작한다.







"으응.. 흑.."







은영씨가 신음을 작게 흘리더니 눈을 살며시 뜬다.







"인호씨? 이러면 안돼... 으응..."







은영씨가 눈을 뜨자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은영씨의 유두를 꼬집듯 문질렀다..



은영씨가 더 깊이 안겨온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반항하지 않는 은영씨의 태도에



용기를 얻고 은영씨의 가슴을 한손 가득히 꽉 쥐어 본다. 은영씨가 놀란듯 숨을 거칠게 내쉰다.



가슴을 쥐었다 폈다 만지면서 손가락으로 유두를 희롱한다.



은영씨는 다시 눈을 감고 숨만 거칠게 내 쉬고 있다. 그런 은영씨의 모습이 내 못된 정복욕을 부추긴다.



은영씨의 말랑말랑한 가슴을 세게 쥐어 짜니 은영씨가 내 어깨살을 물어 잇자국을 남긴다.





다른손을 슬며시 은영씨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손이 바지의 타진 틈을 헤집고 들어가자 은영씨가 다급히 내 팔을 잡고 속삭인다.





"바로 뒤에 남편이 있어요. 이제 그만 해요."





나는 고개를 가로 젓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팬티를 젖히고 꽃잎을 찾아내었다.







"인호씨 제발. 나중에 우리 남편 어떻게 볼려구 이래요? 지금도 충분하잖아요."







씨발. 욕지기가 솟아 오를려고 한다. 네 년이 한 짓을 다 아는데 정숙하고 깨끗한 척하기는.



은영씨의 말은 더이상 내 귀에 들려오지 않고 그날의 은영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케이는 ... 자극적이고... 흥분이.... 좋았어요."





이미 내 마음속에는 거칠은 야수가 뛰어 논다.









"케이는 되고 나는 안돼?"





"그건.. 으윽.. 응..."







손으로 꽃술을 간지럽히듯 매만지다 슬쩍 강하게 마찰 시키자 은영씨의 내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내 손이 자극을 가할 때마다 은영씨의 숨은 넘어가고 손가락 하나를 늪속에



천천히 밀어넣는다. 손가락이 슬슬 질구를 매만지자 은영씨가 내 어깨살을 물고



신음은 참는다. 손가락 하나를 더 넣어 천천히 왕복시킨다.



어깨살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은영씨가 팔에 매달려오는 팔이 점점 무거워 진다.





기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경적소리가 들린다.



슬며시 손을 빼자 은영씨가 옷매무시를 고치고 담요를 개어 손가방에 넣는다.



인도사람들이 눈을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위에서 철재 형님이 잠이 들깬 목소리로 부른다.





"은영씨 밑에 있어요? 물좀 주세요."



"네. 여기요"



은영씨가 물병을 올려준다.





기차가 정차한다. 은영씨가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선다.





"형 여기에 짐좀 봐주세요. 잠깐 담배좀 피고 오게."



"그래."





아 또 저질러 버렀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인도에 와서 변했는지 아님 원래 이런놈 이었는데 인도에 와서 자아발견을 한건지.



이제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지도 않다.



제기랄.







담배를 피러 가차에서 내리니 케이와 은영이 담배를 피고 있다.







"좋았어요?"







케이가 한마디를 툭 던진다.







"뭐. 뭐가?"





케이가 싱긋 웃는다. 고개를 작게 끄덕거리더니 싱글거리기 시작한다.





"좋았군요."







무슨소릴 하는 거냐고 화를 낼 찰나에 은혜가 뭔소린지 설명을 바라는 눈초리를 던진다.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나름대로 좋지요."



"그. 그렇더라고."



"얼핏 들었는데 류시화는 문학계에서 이단으로 취급 받는데요. 뭐 그게 상관있나요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그. 그렇지."





케이는 여전히 싱글거리지만 나는 미소띈 얼굴에 위화감을 느꼈다.



마치 사회의 시선은 상관없고 나의 쾌락이 충족되면 그만이라는 듯 말하는 얼굴이다.



정곡을 찔린듯 불쾌해져 오고 분노가 치솟았다. 어딘가 이 기분을 풀어버렸으면 좋겠다.



은혜는 신이나서 그책을 읽은 자기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먼저 들어 갈께."





피우던 담배를 짧게 끊고 기차칸으로 들어간다. 자리고 가다 보니 저편에서 은영씨가 걸어온다.



주위를 살피고 은영씨에게 다가가 속삭인다.





"따라와요."





은영씨는 놀란 듯 나를 가만히 쳐다본다.



손을 잡고 끌자 힘없이 딸려온다.



내 눈은 기차칸 저편을 향해 있다.







제기랄.



케이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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