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난 스물다섯 그를 오빠 ... - 13부





“오빠. ... ”



“그래. 그렇게 불러. 아가야. 넌 언제나 내 아가였으니까.”





마침내 둘만의 이 은밀한 공간에서 나는 그의 아가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아가가 되어가는 한걸음 한걸음은 조금 전까지 누나로 불리던 내겐 부끄러운 고백의 순간들이었고, 그가 스물다섯의 앳된 동생으로 보여질 때면 더더욱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서른의 여심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오빠라고 부르기가 그렇게 힘들었니?”



“이렇게 마주 대하고 오빠라고 부르기가 창피하기도 하구 ... 나이도 ...”





그의 품에 숨어 누나였던 나를 하나씩 지워가던 난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를 마주하기엔 부끄럽기만 한 나를 그는 부드러운 팔로 안아 그의 무릎에 눕혔고, 숨소리조차 느껴지는 가까운 곳에 바로 그의 얼굴이 포개질듯 나를 바라보자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른 건 생각하지 마. 아가야. 넌 어제처럼 오늘도 내 아가야. 알았지?”



“오 ... 빠 ...”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의 팔에 기대어 눕혀진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가 꺼낸 ‘어제처럼’ 이라는 말에 내 얼굴은 화끈거리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말한 그 ‘어제’도, 나는 그를 살갑게 ‘오빠’라고 불렀고, 그에게 보이기 위해 서른의 알몸을 드러내고 그가 시키는 대로 자위를 하며 뜨거운 암컷이 되었던 기억이 부끄럽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가야. 지금의 네가 어제까지의 그 아가라고 말해봐. 어서.”





더 이상 그의 품에 안긴 내가 서른의 여자일 뿐이라고 그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어제까지의 우리의 은밀한 비밀이 그에겐 아니 우리에겐 너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아직도 내 마음 한 구석에는 그를 ‘오빠’라고 부를 때마다 창피해하는 서른의 여심이 숨어있었지만, 어제를 기억하는 내 몸은 점점 그의 아가를 닮아가고 있었다.





“오빠. 저 ... 오빠 아가에요. 오빠의 아가요.”





어느덧 그는 자상한 오빠가 되어 부드러운 손길로 내 뺨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 있었고 날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속엔 어느새 복숭아처럼 발그레해진 얼굴로 한껏 수줍어하는 내가 비춰지고 있었다. 내 뺨을 어루만지던 그의 따뜻한 손길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흘러내렸고 그의 애정은 분홍 립스틱이 묻어나는 입술에도 느껴졌다.





난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내가 줄 수 있다는 것을 ... 나를 보듬고 내 뺨을 그리고 내 입술을 어루만지는 그에게 난 그저 그의 팔에 안긴 채 가만히 눈을 감고 그를 느끼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겐 또 하나의 부끄러움을 넘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갖고 싶어요? 오빠.”



“그래. 아가야. 하지만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건 네 영혼이야. 네 모두를 갖고 싶어.”





스물다섯의 어린 천사는 여전히 내 입술을 만지며 속삭였다. 그는 내게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을 수 있는 확신을 주었고 기꺼이 그를 위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다시 그의 눈을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빛은 내게 어서 아가로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었고 난 그 어떤 말보다 분명한 대답을 그에게 했다.





눈을 감았다. 그가 가져갈 내 영혼을 놓아 주기위한 내 대답은 가만히 눈을 감는 것이었다. 난 이제 내 입술의 마지막 주인이 될 어린 천사와의 첫 입맞춤을 기다리는 수줍은 여자가 되었다.





다시 한 번 부드러운 그의 손길이 느껴졌고 내 입술엔 달콤한 그의 입술이 포개어졌다. 그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짜릿한 전율이 온몸에 전해졌고 내 감정에 놀라 나도 몰래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는 그렇게 내게 첫 입맞춤을 선물했고 짧은 달콤함은 스쳐가듯 아쉬운 여운을 남기며 또 하나의 부끄러운 갈증이 되었다.





“부드러운 네 입술을 더 오래 느끼고 싶어. 아가야.”





이어 찾아온 깊고 뜨거운 두 번째 입맞춤은 내 영혼이 이미 그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분홍의 내 입술은 그를 위해 열려져 그의 혀를 속살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이고 있었고, 어디에 둘지 몰라 다소곳이 모아 잡고 있던 두 손은 어느새 그의 허리와 목에 휘감겨져 있었다.





“아 ... 아 ... 오 ... 빠.”





내 뺨을 감싸던 그의 따뜻한 손이 어느덧 블라우스 위로 옮겨가 내 젖가슴을 감쌌을 때 뜨거워진 내 영혼은 마침내 부끄러운 고백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상기된 내 얼굴을 다시금 바라보는 그가 무엇을 묻는지 알기에 난 그저 그렇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가 블라우스의 첫 단추를 끌렀을 때 난 앳된 그의 앞에 드러날 성숙한 젖가슴이 부끄러워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두 번째 ... 세 번째 ... 이윽고 풀어 헤쳐진 블라우스 사이로 브라가 드러났고 그 마저도 벗겨져 갈색 유두와 젖가슴이 드러났을 때 난 부끄러움 속에서 그의 입술을 찾아야 했다.





“창피해요. 오빠.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창피하단 말에요.”





가까스로 내 마음을 전하곤 서른의 성숙한 젖가슴을 드러낸 부끄러움을 잊으려 그와의 입맞춤에 다시 빠져들었다. 그 달콤함이 내 영혼에 촉촉이 스며들고 있는 동안에도 내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에 내 안의 서른의 여심은 부끄러워했고 그의 손끝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는 유두를 느꼈을 땐 더더욱 부끄러웠다.





내게 달콤함을 선사하던 그의 입술이 목을 따라 내려갔고 마침내 그에 의해 부풀어 오른 유두를 적시기 시작했을 땐 또 다른 부끄러움이 내게 찾아오고 있었다. 이미 부푼 유두는 그의 입 속에서 더 활짝 피어나고 있었고 그의 혀가 인도하는 자극에 그를 더 꼬옥 안아야 할 때마다 들켜버린 흥분이 내겐 부끄러움이 되고 있었다.





허리를 감싸주던 그의 손이 치마를 걷어 올려 엉덩이를 쓰다듬어 줄 때까지만 해도 난 서른의 성숙한 몸으로 앳된 그를 오빠라고 부르며 그의 품에서 벌거벗겨지는 부끄러움만을 느끼면 됐었다. 그 부끄러움 속엔 그래도 그의 예쁜 아가가 되어가는 행복감이라도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





“아가. 많이 흥분했구나. 벌써 이렇게 흠뻑 젖어있어.”





어느새 내가 느낀 흥분은 고스란히 그의 손끝에 묻어나고 있었다. 얇은 한 조각의 천 사이로 들켜버린 흥분은 아가가 되어가는 부끄러움과는 또 다른 여자로서의 부끄러움으로 내게 찾아왔다. 나를 바라보는 스물다섯 그의 적셔진 손가락은 창피함을 넘어 수치스럽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는 내 마지막 부끄러움마저 벗겨낸 온전한 아가의 모습을 원했고 이 은밀한 둘만의 공간에서 분홍색 부끄러움이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렸다. 이제 난 더 이상 벗겨질 부끄러움이 없는 온전한 그의 아가로 그의 품에 안겼고, 달콤한 입맞춤과 음모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그의 손길에 서른의 성숙한 몸을 맞기고 있었다.





“고마워. 아가야. 이렇게 널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왜 내가 그의 아가가 되어 그의 품에서 벌거벗겨진 것이 그에게 고마운 일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난 진심어린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마음 한켠에서 시리도록 고운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고 그런 그를 위해 난 마지막 수치스러운 고백으로 내 마음을 전했다.





들켜버릴 흥분이 부끄러워 한껏 오므려 붙였던 다리를 천천히 벌려 이슬을 흠뻑 머금은 분홍의 꽃잎을 그의 앞에 드러내곤 차마 그를 바라보며 분홍의 꽃을 피울 용기가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그의 품에 숨어버렸다. 부끄러워하는 내 마음과 달리 수줍은 분홍의 꽃잎은 부드러운 그의 손길에 활짝 피어났고 어느새 그의 손가락은 분홍의 꽃잎을 헤치고 한 번도 이렇게 어린 남자를 받아들여 본적 없는 서른의 내 몸 가장 은밀한 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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