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나의 이야기 - 4부
2019.07.29 16:00
지루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거의 보름을 내내 매달려서 하던 것이었다. 전화선을 연결하고 업무용 BBS에 접속한다. 작업 결과를 통신으로 전송하면서 나는 거실로 나가보았다. 아내가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내는 내가 작업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더니 환한 표정이 된다. 작업중일때는 집중을 위해 아내도 못 들어오게 하는 내가 스스로 나왔으니 기뻐할 만도 하다. 나는 뻐근해진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우리 찜질방이나 갈까? 안마기가 그리워졌어.”
“그래.”
아내는 환히 웃으며 나갈 채비를 했다. 나 역시 간단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내와 함께 근처 찜질방으로 갔다. 거의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대형 찜질방이었다. 아내와 나는 홀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남녀탕으로 들어갔다. 대충 씻고 온탕에 들어가 느긋함을 즐기고 있었는데 저쪽에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 있다.
녀석이다.
며칠 전 우리집에 무단침입, 훔쳐보기를 하다가 딱 걸려서 된통 혼난 녀석. 친구랑 같이 온 모양이다.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녀석의 몸을 확인해본다. 키가 크고 다소 여리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겉보기와는 다르게 단순히 마르기만 한 체질은 아니었다. 등 쪽에 실팍한 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운동 하나 쯤은 즐겨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까부터 나의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은 다름아닌 그 녀석의 물건이었다. 아직 스물도 안 된 파릇파릇한 청춘이건만 두툼하면서도 길쭉한 자태를 뽐내는 것이 여간 범상치가 않다. AV나 포르노에서나 봤음직한 사이즈다. 내 물건 역시 평균이상의 것이라 나름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이미 저쪽은 평범한 레벨을 오래전에 초월했음이 분명하다. 수컷으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간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인간수컷들은 자신들의 성기크기와 타인의 성기 크기를 끊임없이 비교해대는 걸까.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내 마음 속 어딘가 에서.... 자꾸 무언가를 상상하게 된다. 딜도를 꽂은 채 흔들리던 아내의 보짓살을 보며 느꼈던 무언가가 스멀스멀 내 안에서 피어오른다.
딜도가 아닌, 다른 녀석의 자지를 받아들인 채 신음하는 아내의 상기된 표정이 상상된다.
절정에 올라 색기에 젖은 표정이 내가 아닌 다른 녀석을 향해 있는 것을, 바로 그 옆에서 지켜보게 될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아래쪽에서는 내가 아내의 보지를 박아 추켜올리고 흔들리는 상체를 애써 유지하며 다른 놈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오랄을 하고 있을 아내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내의 얼굴을 향해 두 개의 자지가 겨누어 지고 동시에 사정을 하여 얼굴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 스톱!
내가 확실히 미쳤나보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다니!
애초에 그런 종류의 AV를 많이 보는 게 아니었다. 요새 주로 보는 AV계열이 하나같이 그룹섹스에 2:1 쓰리섬, 스와핑 이딴거나 보고 앉아 있으니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거다. 나는 서둘러 얼굴을 물로 씻어낸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말도 안 되는 망상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푸어푸 거리며 거칠게 물로 얼굴을 닦아내고 탕 밖으로 나선다. 마침 그때 탕으로 막 들어오려던 녀석과 정면으로 딱 마주쳤다.
"아.... 안녕하세요."
배알도 없나? 웃긴 놈. 이런 상황에서, 그런 처지에 인사라니. 어쩔 수 없이 맹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아주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녀석의 옆에 서 있던 친구 녀석이 내가 누군지 궁금해 한다. 저 놈은 나에 대해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지가 훔쳐보던 여편네의 남편이라고 소개라도 할 참인가?
그러나 정작 내 머리속에서는... 녀석과 정면으로, 그것도 완전히 알몸으로 마주친 그 짧은 순간 이미 녀석과 나의 사이즈를 비교하고 있었다. 아직 발기되지 않은 상태의 크기가 저 정도라면 정말 발기되었을 때의 모습은 어떨는지. 나이도 젊으니 그 빳빳하게 치켜올라가는 각도 역시 일품일 것이고 강직도 역시 대단할 것이다.... .....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여자 것도 아니고 남자물건에 대해서 상상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호모가 아니다. 나는 여자가 좋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그냥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물건이 아내의 다리 사이로 파고드는 망상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물기를 닦고 찜질복을 걸친 후 찜질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생각이 자꾸 내 머리속을 오염시킬 것 같다. 대형 텔레비전이 놓여 있는 홀의 한편에 아내가 서 있었다. 아내는 내 얼굴을 보더니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사우나에 오래 있었어?"
아니라고 말하자,
"얼굴이 토마토같애."
내 얼굴을 가리키며 웃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것은 뇌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대충 무마하고 아내를 데리고 식당 쪽으로 갔다. 팥빙수 하나를 사서 같이 나누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침 우리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홀 가운데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열심히 팥빙수를 떠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아내와 나란히 앉아 아내의 허리에 손을 두른다.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 나름대로 굴곡을 유지하고 있는 허리선에 가만히 손을 얹고 음미한다. 마음 같아서는 찜질복 안으로 손이라도 넣어 주무르고 싶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 당장에 꼬집힐 것이 뻔하다.
"어머나."
팥빙수를 떠먹던 아내의 숟가락이 잠깐 멈추었다. 왜냐고 묻고 아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그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아내와 녀석은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한 모양이다. 아내는 당황해하며 고개를 돌렸고 녀석 역시 얼굴이 새빨개져서 옆의 친구를 이끌고 다른 쪽 홀로 향한다.
아까 나를 봤을 때는 인사까지 하던 녀석이 아내를 보고 이 정도 반응이라니. 속으로 혀를 찬다. 고개를 조금 더 돌려 녀석을 보고 있자니 녀석의 바짓가랑이 사이가 불룩해져 있는게 얼핏 보인다. 젊은 것이 좋긴 좋구나.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꼴릴 수 있단 말이지. 문득 내가 낼 모레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처지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갔어?"
아내가 나에게 속삭인다. 나는 신경 쓰이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휴, 당연한 거 아냐? 찜질방에는 변태가 많다고 그러더니 정말인가 봐."
아내에게 있어서 그 녀석의 인상은 변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싶었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화제를 다시 드라마 감상으로 돌려버렸다. 사실 진짜 변태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는 사람이 당신 바로 옆자리에,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앉아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속으로 삼켰다.
드라마가 거의 끝나갈 때쯤 자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어디가게? 황토방?"
나는 일부러 녀석이 친구와 함께 앉아 있는 쪽 앞을 가로질러 아내를 데리고 가족 휴게실로 들어갔다. 시간당 별도의 요금이 더해지는 가족 휴게실은 말만 휴게실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뜨거워진 몸을 식히는 휴게실일 터였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아내의 옷을 벗겼다. 아내는 다소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내 의도를 알아채고 순순히 협조해주었다. 찜질복 상하의를 벗기자 눈부시게 하얀 브래지어와 팬티를 하고 있는 아내의 반라가 눈에 들어온다. 아내는 내 찜질복을 벗겨주면서 물었다.
"왜 이렇게 급해?"
"녀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응?"
내 팬티를 벗기던 아내는 올려다보며 반문한다. 잔뜩 성이난 자지가 트렁크 팬티의 끄트머리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내밀고 있었다.
"녀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둘이 이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소리야, 그게."
"내 생각에는... 그때 우리 이사오던 날, 우리 하는 거 본 놈도 아마 저 놈이 아닐까 싶어."
아내는 그제야 내 의도를 알아채고 얼굴이 빨개졌다. 녀석이라면 이미 우리의 관계를 본 녀석이다. 물론 이미 공인된 부부인 우리의 성생활이 부끄러운 일 일리는 만무하다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다시 한 번 눈치 채게 되는 상황, 그 상황이 아내는 몹시도 부끄러운 것이었다.
"몰라. 내가 어떻게 알어."
"응? 한번 생각해봐."
나는 내 옷을 마저 다 벗고 아내의 속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브래지어를 벗기자 단단하게 자태를 뽐내는 유두가 눈에 들어온다. 속살이 꽤 흰 편이었지만 아내의 유두는 다소 어두운 갈색이었다. 어쩌면 색의 대비효과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두는 이미 발기되어 있었다. 나는 아내의 왼쪽 유두를 입으로 베어 물며 팬티에 손을 가져간다.
“아마 그때 우리가 하던거 훔쳐본 녀석도 아마 저 녀석일꺼란 말이지.”
“....”
"응? 내가 이렇게 자기 가슴을 빨고 있는 것도 봤겠지? 그치?"
"몰라. 그만해."
"내 손가락이 여길 쓰다듬는 것도?"
"하아..."
아내의 비부는 벌써 젖어가고 있었다. 아내를 다소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일종의 최음제와도 같다는 사실을 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대학원 과정도 2년이면 석사이고 4년 넘어가면 별일 없는 이상 박사까지도 따는 게 보통인데 7년의 결혼 생활이면 나는 아내 몸에 대해서 박사 정도가 아니라 권위자라고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아내의 귓불을 살짝 깨물고 녀석이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보았을까. 우리의 행위를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말을 끊임없이 속삭있다. 아내는 입으로는 그만하라고 외치면서도 이미 두 손은 내 엉덩이를 당기며 빨리 넣어주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아내의 아래쪽은 벌써 홍수가 나서 가옥 여러 채 떠내려가고도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홍수의 앞에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 - 내 자지가 꺼떡이며 전진한다.
"흐읍!! 하악!! 자기야!!"
"좋아?"
"으...응... 하악...하...."
"눈 뜨지마. 혹시 몰라. 녀석이 몰라 어딘가에서 몰래 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아...그 ... 이야긴.. 하악... 그만...."
하지만 나는 내 허리 움직임을 멈추지 아니하듯 그런 류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내는 두손으로 나의 등을 휘감아 안은채 허리의 반동을 즐기고 있었고 1.5평 남짓한 황토휴게실은 원래의 열기에 두 사람의 열기까지 더해져 더욱더 화끈해져 간다.
"아흥.... 흐응.... 아아..... 아....흐음...."
아내는 바로 문 밖에 녀석이 있는 듯 신음소리를 죽인다. 물론 이런 류의 휴게실이 방음이 잘 되어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않는다. 내가 아내에게 속삭인 이야기는 나 스스로에게도 각인이 되어간다. 지금 어디선가 그 자식이 우리의 행위를 보고 있을 것이다! 관음에 노출되어 있다는 짜릿한 각본은 나를 마치 AV의 출연자처럼 만들어버린다. 신음을 억누르며 땀방울에 맺힌 아내의 찡그린 얼굴에 카메라라도 들이대고 싶어진다. 허리 움직임은 좀 더 팍팍하고 짧게 끊어지면서 힘을 더해간다.
"흐음...흐흑...자기야....하....아악!"
어느 순간, 아내는 자신의 신음을 다 감추지 못 했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신음하는 아내의 숨결을 느끼며 나 역시 절정감을 맛본다. 아내의 동굴 안으로 세차게 뿜어져 나간다. 두 사람의 흥분은 서로 엉키고 또 엉킨다. 우리는 서로 꼭 끌어안은채 서로의 체온을 즐겼다.
“왜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해?”
“흥분되지 않아?”
“몰라.”
아내는 내 유두를 꼬집었다.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고 흥분은 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머리 속에는... 계속 그 놈의 물건과 아내의 보지. 내 망상은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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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에 나오는 BBS... 아시는 분 있으려나요. 예전에 전화선통신일때 사용하던 PC통신업체를 말합니다.
나우누리나 천리안, 하이텔... 요런 거죠. 제 친구중에는 사설BBS를 운영하던 녀석도 있었습니다만,
암튼 이 글의 배경은 대략 그때쯤으로 잡아놓고 시작했습니다.
이때에는 삐삐는 있지만 핸드폰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 쓰고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찜질방이 대중화 된 건 그것보다 조금 나중이었다는게 생각나더군요;;;;
.........뭐 어쩝니까 ( -_-)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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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찜질방이나 갈까? 안마기가 그리워졌어.”
“그래.”
아내는 환히 웃으며 나갈 채비를 했다. 나 역시 간단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내와 함께 근처 찜질방으로 갔다. 거의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대형 찜질방이었다. 아내와 나는 홀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남녀탕으로 들어갔다. 대충 씻고 온탕에 들어가 느긋함을 즐기고 있었는데 저쪽에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 있다.
녀석이다.
며칠 전 우리집에 무단침입, 훔쳐보기를 하다가 딱 걸려서 된통 혼난 녀석. 친구랑 같이 온 모양이다.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녀석의 몸을 확인해본다. 키가 크고 다소 여리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겉보기와는 다르게 단순히 마르기만 한 체질은 아니었다. 등 쪽에 실팍한 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운동 하나 쯤은 즐겨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까부터 나의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은 다름아닌 그 녀석의 물건이었다. 아직 스물도 안 된 파릇파릇한 청춘이건만 두툼하면서도 길쭉한 자태를 뽐내는 것이 여간 범상치가 않다. AV나 포르노에서나 봤음직한 사이즈다. 내 물건 역시 평균이상의 것이라 나름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이미 저쪽은 평범한 레벨을 오래전에 초월했음이 분명하다. 수컷으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간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인간수컷들은 자신들의 성기크기와 타인의 성기 크기를 끊임없이 비교해대는 걸까.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내 마음 속 어딘가 에서.... 자꾸 무언가를 상상하게 된다. 딜도를 꽂은 채 흔들리던 아내의 보짓살을 보며 느꼈던 무언가가 스멀스멀 내 안에서 피어오른다.
딜도가 아닌, 다른 녀석의 자지를 받아들인 채 신음하는 아내의 상기된 표정이 상상된다.
절정에 올라 색기에 젖은 표정이 내가 아닌 다른 녀석을 향해 있는 것을, 바로 그 옆에서 지켜보게 될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아래쪽에서는 내가 아내의 보지를 박아 추켜올리고 흔들리는 상체를 애써 유지하며 다른 놈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오랄을 하고 있을 아내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내의 얼굴을 향해 두 개의 자지가 겨누어 지고 동시에 사정을 하여 얼굴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 스톱!
내가 확실히 미쳤나보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다니!
애초에 그런 종류의 AV를 많이 보는 게 아니었다. 요새 주로 보는 AV계열이 하나같이 그룹섹스에 2:1 쓰리섬, 스와핑 이딴거나 보고 앉아 있으니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거다. 나는 서둘러 얼굴을 물로 씻어낸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말도 안 되는 망상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푸어푸 거리며 거칠게 물로 얼굴을 닦아내고 탕 밖으로 나선다. 마침 그때 탕으로 막 들어오려던 녀석과 정면으로 딱 마주쳤다.
"아.... 안녕하세요."
배알도 없나? 웃긴 놈. 이런 상황에서, 그런 처지에 인사라니. 어쩔 수 없이 맹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아주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녀석의 옆에 서 있던 친구 녀석이 내가 누군지 궁금해 한다. 저 놈은 나에 대해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지가 훔쳐보던 여편네의 남편이라고 소개라도 할 참인가?
그러나 정작 내 머리속에서는... 녀석과 정면으로, 그것도 완전히 알몸으로 마주친 그 짧은 순간 이미 녀석과 나의 사이즈를 비교하고 있었다. 아직 발기되지 않은 상태의 크기가 저 정도라면 정말 발기되었을 때의 모습은 어떨는지. 나이도 젊으니 그 빳빳하게 치켜올라가는 각도 역시 일품일 것이고 강직도 역시 대단할 것이다.... .....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여자 것도 아니고 남자물건에 대해서 상상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호모가 아니다. 나는 여자가 좋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그냥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물건이 아내의 다리 사이로 파고드는 망상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물기를 닦고 찜질복을 걸친 후 찜질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생각이 자꾸 내 머리속을 오염시킬 것 같다. 대형 텔레비전이 놓여 있는 홀의 한편에 아내가 서 있었다. 아내는 내 얼굴을 보더니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사우나에 오래 있었어?"
아니라고 말하자,
"얼굴이 토마토같애."
내 얼굴을 가리키며 웃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것은 뇌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대충 무마하고 아내를 데리고 식당 쪽으로 갔다. 팥빙수 하나를 사서 같이 나누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침 우리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홀 가운데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열심히 팥빙수를 떠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아내와 나란히 앉아 아내의 허리에 손을 두른다.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 나름대로 굴곡을 유지하고 있는 허리선에 가만히 손을 얹고 음미한다. 마음 같아서는 찜질복 안으로 손이라도 넣어 주무르고 싶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 당장에 꼬집힐 것이 뻔하다.
"어머나."
팥빙수를 떠먹던 아내의 숟가락이 잠깐 멈추었다. 왜냐고 묻고 아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그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아내와 녀석은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한 모양이다. 아내는 당황해하며 고개를 돌렸고 녀석 역시 얼굴이 새빨개져서 옆의 친구를 이끌고 다른 쪽 홀로 향한다.
아까 나를 봤을 때는 인사까지 하던 녀석이 아내를 보고 이 정도 반응이라니. 속으로 혀를 찬다. 고개를 조금 더 돌려 녀석을 보고 있자니 녀석의 바짓가랑이 사이가 불룩해져 있는게 얼핏 보인다. 젊은 것이 좋긴 좋구나.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꼴릴 수 있단 말이지. 문득 내가 낼 모레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처지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갔어?"
아내가 나에게 속삭인다. 나는 신경 쓰이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휴, 당연한 거 아냐? 찜질방에는 변태가 많다고 그러더니 정말인가 봐."
아내에게 있어서 그 녀석의 인상은 변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싶었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화제를 다시 드라마 감상으로 돌려버렸다. 사실 진짜 변태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는 사람이 당신 바로 옆자리에,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앉아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속으로 삼켰다.
드라마가 거의 끝나갈 때쯤 자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어디가게? 황토방?"
나는 일부러 녀석이 친구와 함께 앉아 있는 쪽 앞을 가로질러 아내를 데리고 가족 휴게실로 들어갔다. 시간당 별도의 요금이 더해지는 가족 휴게실은 말만 휴게실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뜨거워진 몸을 식히는 휴게실일 터였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아내의 옷을 벗겼다. 아내는 다소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내 의도를 알아채고 순순히 협조해주었다. 찜질복 상하의를 벗기자 눈부시게 하얀 브래지어와 팬티를 하고 있는 아내의 반라가 눈에 들어온다. 아내는 내 찜질복을 벗겨주면서 물었다.
"왜 이렇게 급해?"
"녀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응?"
내 팬티를 벗기던 아내는 올려다보며 반문한다. 잔뜩 성이난 자지가 트렁크 팬티의 끄트머리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내밀고 있었다.
"녀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둘이 이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소리야, 그게."
"내 생각에는... 그때 우리 이사오던 날, 우리 하는 거 본 놈도 아마 저 놈이 아닐까 싶어."
아내는 그제야 내 의도를 알아채고 얼굴이 빨개졌다. 녀석이라면 이미 우리의 관계를 본 녀석이다. 물론 이미 공인된 부부인 우리의 성생활이 부끄러운 일 일리는 만무하다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다시 한 번 눈치 채게 되는 상황, 그 상황이 아내는 몹시도 부끄러운 것이었다.
"몰라. 내가 어떻게 알어."
"응? 한번 생각해봐."
나는 내 옷을 마저 다 벗고 아내의 속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브래지어를 벗기자 단단하게 자태를 뽐내는 유두가 눈에 들어온다. 속살이 꽤 흰 편이었지만 아내의 유두는 다소 어두운 갈색이었다. 어쩌면 색의 대비효과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두는 이미 발기되어 있었다. 나는 아내의 왼쪽 유두를 입으로 베어 물며 팬티에 손을 가져간다.
“아마 그때 우리가 하던거 훔쳐본 녀석도 아마 저 녀석일꺼란 말이지.”
“....”
"응? 내가 이렇게 자기 가슴을 빨고 있는 것도 봤겠지? 그치?"
"몰라. 그만해."
"내 손가락이 여길 쓰다듬는 것도?"
"하아..."
아내의 비부는 벌써 젖어가고 있었다. 아내를 다소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일종의 최음제와도 같다는 사실을 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대학원 과정도 2년이면 석사이고 4년 넘어가면 별일 없는 이상 박사까지도 따는 게 보통인데 7년의 결혼 생활이면 나는 아내 몸에 대해서 박사 정도가 아니라 권위자라고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아내의 귓불을 살짝 깨물고 녀석이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보았을까. 우리의 행위를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말을 끊임없이 속삭있다. 아내는 입으로는 그만하라고 외치면서도 이미 두 손은 내 엉덩이를 당기며 빨리 넣어주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아내의 아래쪽은 벌써 홍수가 나서 가옥 여러 채 떠내려가고도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홍수의 앞에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 - 내 자지가 꺼떡이며 전진한다.
"흐읍!! 하악!! 자기야!!"
"좋아?"
"으...응... 하악...하...."
"눈 뜨지마. 혹시 몰라. 녀석이 몰라 어딘가에서 몰래 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아...그 ... 이야긴.. 하악... 그만...."
하지만 나는 내 허리 움직임을 멈추지 아니하듯 그런 류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내는 두손으로 나의 등을 휘감아 안은채 허리의 반동을 즐기고 있었고 1.5평 남짓한 황토휴게실은 원래의 열기에 두 사람의 열기까지 더해져 더욱더 화끈해져 간다.
"아흥.... 흐응.... 아아..... 아....흐음...."
아내는 바로 문 밖에 녀석이 있는 듯 신음소리를 죽인다. 물론 이런 류의 휴게실이 방음이 잘 되어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않는다. 내가 아내에게 속삭인 이야기는 나 스스로에게도 각인이 되어간다. 지금 어디선가 그 자식이 우리의 행위를 보고 있을 것이다! 관음에 노출되어 있다는 짜릿한 각본은 나를 마치 AV의 출연자처럼 만들어버린다. 신음을 억누르며 땀방울에 맺힌 아내의 찡그린 얼굴에 카메라라도 들이대고 싶어진다. 허리 움직임은 좀 더 팍팍하고 짧게 끊어지면서 힘을 더해간다.
"흐음...흐흑...자기야....하....아악!"
어느 순간, 아내는 자신의 신음을 다 감추지 못 했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신음하는 아내의 숨결을 느끼며 나 역시 절정감을 맛본다. 아내의 동굴 안으로 세차게 뿜어져 나간다. 두 사람의 흥분은 서로 엉키고 또 엉킨다. 우리는 서로 꼭 끌어안은채 서로의 체온을 즐겼다.
“왜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해?”
“흥분되지 않아?”
“몰라.”
아내는 내 유두를 꼬집었다.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고 흥분은 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머리 속에는... 계속 그 놈의 물건과 아내의 보지. 내 망상은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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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에 나오는 BBS... 아시는 분 있으려나요. 예전에 전화선통신일때 사용하던 PC통신업체를 말합니다.
나우누리나 천리안, 하이텔... 요런 거죠. 제 친구중에는 사설BBS를 운영하던 녀석도 있었습니다만,
암튼 이 글의 배경은 대략 그때쯤으로 잡아놓고 시작했습니다.
이때에는 삐삐는 있지만 핸드폰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 쓰고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찜질방이 대중화 된 건 그것보다 조금 나중이었다는게 생각나더군요;;;;
.........뭐 어쩝니까 ( -_-)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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