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내 여자니까 - 하
2018.04.14 19:53
누나는 내 여자니까 - 하
“이제 오니.”
“네, 어무이.”
주방 안엔 어무이가 앞치마를 두른 채 홀로 싱크대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다. 포니테일 형태의 검고 긴 생머리가 자그마한 움직임에 맞춰 살랑거리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밥 남았죠.”
“밥이야 많지. 어서 앉아라.”
네모반듯한 식탁 곳곳에 놓여있는 네 개의 의자들 중 아무거나 골라서 끌어당겨 앉은 나는, 말짱하게 기능하고 있는 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사용한 의자를 제자리에 꽂아 넣고 일어나는 가족들이라 대충 삐져나온 의자 하나가 눈에 거슬렸긴 했지만, 내가 집어넣으면 장땡이라 생각하며 그 의자의 옆에 앉는 순간, 체크무늬의 주름치마가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짙은 남색과 검정색이 적절하게 조합 된 치마가 조금씩,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었다.
“...끄응. 쫌만 더...”
식탁보 덕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식탁 아래에서 엷은 신음이 흘러나와 내 귀를 작살냈다. 아마 밥 먹다가 수저라도 떨어뜨렸나 보지. 아마 맛난 반찬이라도 굴러 떨어졌나 보지. 그래서 한솔이 누나는 허리를 숙이고 앙큼한 엉덩이를 길게 뒤로 뺀 채 식탁 아래로 상체를 넣어 그런 것들을 찾으려는 거겠지.
전후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꿈에서도 그려마지 않던 탱글한 한솔이 누나의 엉덩이가, 그것도 평상시가 아니라 대단히 위협적인 요소가 담긴 자세로 내 눈 앞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은 운명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이, 이런.”
내 손이 본 의지를 떠나 점점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식탁보가 채 가리지 못한 가는 허리 라인...그리고 걸작마냥 곡선 진 도톰한 둔덕 두 송이. 노골적으로 뒤로 빼어진 엉덩이 덕분에 체크무늬 주름치마가 그 골 사이로 조금 들어가 있는 모습은 차마 쓰다듬지 않고는 못 배길 정경이다.
인생 뭐 있어, ******! 그냥 자연스럽게, 아니, 손바닥 평지의 씹만 분지 일이라도 좋으니 접촉을 해놓고, ‘아, 미안. 있는 줄 몰랐어.’, 또는 ‘뭐야? 있었냐?’ 등의 개 소리로 딱 잡아떼면 되지 않겠는가. 과연 누가 여동생의 탱글한 엉덩이를 슬쩍 쓰다듬고 싶어 하겠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런 당연한 세상의 이치가 내 행동을 오히려 보호해주지 않을까? 상식이라는 것이 내 행동을 불법화에서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이젠 조금 밖에 안 남았어.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말 그대로 코앞이다. 아주 약간만 더, 이성적으로 보든 감성적으로 보든 내 개 떨듯 떨리는 왼손검지손가락과, 탄력 담긴 한솔이 누나 엉덩이 사이의 거리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다.
한 번만 쿡 찔렀다가 빼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 다른 남자가 그런다면 한솔이 누나가 비명을 지르겠지만, 아니 그 전에 내가 가서 그 새끼 아가리를 찢고 똥을 짓이겨 넣어주겠지만, 가족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 능청을 떨면 되는 거야. 그냥 자연스럽게, 떨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
“읏차.”
헉.
닿았다. 아주 약간이지만, 닿았다. 한솔이 누나의 움찔거리던 엉덩이가 잠깐 멈추더니, 식탁보에 가려져 있던 상체가 빠져나온 후, 허리를 곧게 편 다음 의자를 끌어당겨 앉을 때. 그 때 아주 눈 깜빡할 만큼 짧은 순간 동안 내 왼손 검지손가락이 한솔이 누나의 엉덩이를 잠시 쓸었었다. 바늘에 찔리지 않는 이상 평소 별반 감각을 느끼지 못했던 검지 끝자락이 전율에 취해 따끔거릴 정도로 감성적이 되었다. 그곳에 자체적인 뇌라도 들어있다는 생각이 일어날 정도로 개 같이 느껴졌다.
“...아? 너 왔구나.”
“어...어, 그그, 그래.”
빌어먹을, 눈을 못 보겠네. 눈깔이 달라오를 정도로 안면이 붉어졌다는 것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한솔이 누나를 볼 수 없었던 나는, 밥상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왼손으로 볼 전체를 감싸 안는 듯 한 자세의 턱 괴기 필살기를 사용했다. 손도 뜨거워서 얼굴이 뜨거운지는 촉감상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정신이 녹아버릴 정도로 야릇한 기분에 휩싸여졌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범희야, 혹시...”
“아! 저 갑자기 할 일, 일이 떠, 떠떠, 떠올라서요. 바, 밥은 나가서 머, 먹을게요!”
“버, 범희야, 어디 가니ㅡ?”
차라리 좀 정상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을! 하필 누나의 알몸을 봄으로써 모든 게 좋아지기 시작하다니.
가만히 있으면 어무이 앞에서 한솔이 누나의 작은 입술에 내 주둥이를 가져다 붙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불투명한 문짝을 열어 제껴 거실로 뛰쳐나온 나는, 이것저것 잴 거 없이 집을 벗어나 밖으로 몸을 옮겼다.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모르지만 예상대로 한솔이 누나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가까이 살아왔기 때문에 가벼운 접촉사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식 자체를 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 어쨌든 A든지 B든지, 확실한 건 하나다.
이젠 도저히 참고 자시고 할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
사람 앞날, 한 치 앞을 모른다더니 조금 전까지는 대충 적절한 자위 법 찾아 자신을 위로하면 된다 생각했지만, 손끝으로부터 느껴진 전율은 뇌의 이성이란 부분을 모조리 집어 삼켜 버렸다. 죄책감은 이미 멍멍이한테 양도했고 자기 혐오감 따위 일말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털 꼭대기까지 모든 세포가 단 하나의 생각으로 통일 되었다. 그것이 비록 누군가 옳지 않다 말하는 것이고, 또는 특정 처벌의 대상이 되어 진다 해도, 신이 아닌 이상 날 막을 순 없다.
그래, 악마에게 사로잡힌 인간을 구제할 수 있는 건 신 뿐이다.
“...하아...하아.”
어떻게 하면 만질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만족할 만큼 쓰다듬고, 핥을 수가 있을까. 수면제? 마취제? 흥분제? 아니면 그냥 다가가서 벗어버려? 아님 반대로 벗겨? 누가 알겠는가, 알고 보니 한솔이 누나도 만만찮게 변태이거나 예전부터 날 좋아했었다면 서로 벗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야한 행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사람 속 모르는 거라고들 하잖나. 사실 한솔이 누나는 내가 강간해주길 바라고 있거나 같이 섹스를 하고 싶지만 세상의 이목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처럼 밤마다 자기 방에서 팬티 위로 손가락을 비비며 자위로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내 생각을 하면서, ‘아앙, 범희야, 좋아...’, 라는 색기 어린 신음소리를 흘리며 욕구를 풀고 있을지도.
“하...하하...하, 그래, 반드시 그래. 당연히 그렇지.”
여자도 남자처럼 성욕을 느낀다지. 다만 드러내놓질 않을 뿐,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똑같이 야한 생각하고 자신만의 섹스 판타지와, 그것과 관련된 가치 담긴 관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욕구 해소용 놀이기구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망상이든, 또는 그렇지 않던 이 지구상 모든 인간들은 먹으며 자는 둥의 일처럼 성욕 또한 언제나 충족시켜하고 싶어 한다!
그것들은 해소한다 해도 다시금 욕망이 일어나고, 또 다시 해소, 이 조화로운 써클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인생.
멍청한 새끼들. 먹고 싶고, 자고 싶고, 입고 싶은 것들 해소하면 그것 자체가 이미 살아감인데 그걸 모르고 ‘인간은 왜 살고 있죠?’라고 지껄이는 병신들이 꼭 있다. 그러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새끼들은 지옥까지 쫓아가서 *** 대가리를 분질러 놓아야 한다. 자기기만에 심취한 병신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왜 원하는지 또한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해소해야만 인생의 써클을 안정적이고 인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어떤 순간,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검은 불꽃마냥 내 뇌리를 가득 집어삼킨 하나의 정론은, 나로 하여금 현 욕구해소에 가장 필요한 물건을 입에 올리게 했다.
“...수, 수면, 수면제가 필요해...”
조금씩, 내 노예로 만드는 거다.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대가론 싼 거 아닌가? 인생의 뜻을 알려주는 대가로는, 지나치게 천박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거 정도야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 않은가.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따위가 있는데, 옷깃이 아니라 따끈한 성기를 서로 맞댄 사이 속에서 서로 간에 잴 필욘 없다.
앞으로 하루하루 나아갈 때마다 나와 한솔이 누나의 거리는 서서히 좁아질 거다. 예를 들어 첫 날은 허벅지, 둘째 날은 가슴, 셋째 날이 되면...
“...크, 크크큭...”
내가, 한솔이 누나의, 모든 것을 갖겠다.
“이제 오니.”
“네, 어무이.”
주방 안엔 어무이가 앞치마를 두른 채 홀로 싱크대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다. 포니테일 형태의 검고 긴 생머리가 자그마한 움직임에 맞춰 살랑거리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밥 남았죠.”
“밥이야 많지. 어서 앉아라.”
네모반듯한 식탁 곳곳에 놓여있는 네 개의 의자들 중 아무거나 골라서 끌어당겨 앉은 나는, 말짱하게 기능하고 있는 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사용한 의자를 제자리에 꽂아 넣고 일어나는 가족들이라 대충 삐져나온 의자 하나가 눈에 거슬렸긴 했지만, 내가 집어넣으면 장땡이라 생각하며 그 의자의 옆에 앉는 순간, 체크무늬의 주름치마가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짙은 남색과 검정색이 적절하게 조합 된 치마가 조금씩,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었다.
“...끄응. 쫌만 더...”
식탁보 덕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식탁 아래에서 엷은 신음이 흘러나와 내 귀를 작살냈다. 아마 밥 먹다가 수저라도 떨어뜨렸나 보지. 아마 맛난 반찬이라도 굴러 떨어졌나 보지. 그래서 한솔이 누나는 허리를 숙이고 앙큼한 엉덩이를 길게 뒤로 뺀 채 식탁 아래로 상체를 넣어 그런 것들을 찾으려는 거겠지.
전후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꿈에서도 그려마지 않던 탱글한 한솔이 누나의 엉덩이가, 그것도 평상시가 아니라 대단히 위협적인 요소가 담긴 자세로 내 눈 앞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은 운명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이, 이런.”
내 손이 본 의지를 떠나 점점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식탁보가 채 가리지 못한 가는 허리 라인...그리고 걸작마냥 곡선 진 도톰한 둔덕 두 송이. 노골적으로 뒤로 빼어진 엉덩이 덕분에 체크무늬 주름치마가 그 골 사이로 조금 들어가 있는 모습은 차마 쓰다듬지 않고는 못 배길 정경이다.
인생 뭐 있어, ******! 그냥 자연스럽게, 아니, 손바닥 평지의 씹만 분지 일이라도 좋으니 접촉을 해놓고, ‘아, 미안. 있는 줄 몰랐어.’, 또는 ‘뭐야? 있었냐?’ 등의 개 소리로 딱 잡아떼면 되지 않겠는가. 과연 누가 여동생의 탱글한 엉덩이를 슬쩍 쓰다듬고 싶어 하겠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런 당연한 세상의 이치가 내 행동을 오히려 보호해주지 않을까? 상식이라는 것이 내 행동을 불법화에서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이젠 조금 밖에 안 남았어.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말 그대로 코앞이다. 아주 약간만 더, 이성적으로 보든 감성적으로 보든 내 개 떨듯 떨리는 왼손검지손가락과, 탄력 담긴 한솔이 누나 엉덩이 사이의 거리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다.
한 번만 쿡 찔렀다가 빼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 다른 남자가 그런다면 한솔이 누나가 비명을 지르겠지만, 아니 그 전에 내가 가서 그 새끼 아가리를 찢고 똥을 짓이겨 넣어주겠지만, 가족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 능청을 떨면 되는 거야. 그냥 자연스럽게, 떨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
“읏차.”
헉.
닿았다. 아주 약간이지만, 닿았다. 한솔이 누나의 움찔거리던 엉덩이가 잠깐 멈추더니, 식탁보에 가려져 있던 상체가 빠져나온 후, 허리를 곧게 편 다음 의자를 끌어당겨 앉을 때. 그 때 아주 눈 깜빡할 만큼 짧은 순간 동안 내 왼손 검지손가락이 한솔이 누나의 엉덩이를 잠시 쓸었었다. 바늘에 찔리지 않는 이상 평소 별반 감각을 느끼지 못했던 검지 끝자락이 전율에 취해 따끔거릴 정도로 감성적이 되었다. 그곳에 자체적인 뇌라도 들어있다는 생각이 일어날 정도로 개 같이 느껴졌다.
“...아? 너 왔구나.”
“어...어, 그그, 그래.”
빌어먹을, 눈을 못 보겠네. 눈깔이 달라오를 정도로 안면이 붉어졌다는 것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한솔이 누나를 볼 수 없었던 나는, 밥상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왼손으로 볼 전체를 감싸 안는 듯 한 자세의 턱 괴기 필살기를 사용했다. 손도 뜨거워서 얼굴이 뜨거운지는 촉감상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정신이 녹아버릴 정도로 야릇한 기분에 휩싸여졌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범희야, 혹시...”
“아! 저 갑자기 할 일, 일이 떠, 떠떠, 떠올라서요. 바, 밥은 나가서 머, 먹을게요!”
“버, 범희야, 어디 가니ㅡ?”
차라리 좀 정상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을! 하필 누나의 알몸을 봄으로써 모든 게 좋아지기 시작하다니.
가만히 있으면 어무이 앞에서 한솔이 누나의 작은 입술에 내 주둥이를 가져다 붙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불투명한 문짝을 열어 제껴 거실로 뛰쳐나온 나는, 이것저것 잴 거 없이 집을 벗어나 밖으로 몸을 옮겼다.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모르지만 예상대로 한솔이 누나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가까이 살아왔기 때문에 가벼운 접촉사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식 자체를 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 어쨌든 A든지 B든지, 확실한 건 하나다.
이젠 도저히 참고 자시고 할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
사람 앞날, 한 치 앞을 모른다더니 조금 전까지는 대충 적절한 자위 법 찾아 자신을 위로하면 된다 생각했지만, 손끝으로부터 느껴진 전율은 뇌의 이성이란 부분을 모조리 집어 삼켜 버렸다. 죄책감은 이미 멍멍이한테 양도했고 자기 혐오감 따위 일말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털 꼭대기까지 모든 세포가 단 하나의 생각으로 통일 되었다. 그것이 비록 누군가 옳지 않다 말하는 것이고, 또는 특정 처벌의 대상이 되어 진다 해도, 신이 아닌 이상 날 막을 순 없다.
그래, 악마에게 사로잡힌 인간을 구제할 수 있는 건 신 뿐이다.
“...하아...하아.”
어떻게 하면 만질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만족할 만큼 쓰다듬고, 핥을 수가 있을까. 수면제? 마취제? 흥분제? 아니면 그냥 다가가서 벗어버려? 아님 반대로 벗겨? 누가 알겠는가, 알고 보니 한솔이 누나도 만만찮게 변태이거나 예전부터 날 좋아했었다면 서로 벗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야한 행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사람 속 모르는 거라고들 하잖나. 사실 한솔이 누나는 내가 강간해주길 바라고 있거나 같이 섹스를 하고 싶지만 세상의 이목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처럼 밤마다 자기 방에서 팬티 위로 손가락을 비비며 자위로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내 생각을 하면서, ‘아앙, 범희야, 좋아...’, 라는 색기 어린 신음소리를 흘리며 욕구를 풀고 있을지도.
“하...하하...하, 그래, 반드시 그래. 당연히 그렇지.”
여자도 남자처럼 성욕을 느낀다지. 다만 드러내놓질 않을 뿐,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똑같이 야한 생각하고 자신만의 섹스 판타지와, 그것과 관련된 가치 담긴 관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욕구 해소용 놀이기구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망상이든, 또는 그렇지 않던 이 지구상 모든 인간들은 먹으며 자는 둥의 일처럼 성욕 또한 언제나 충족시켜하고 싶어 한다!
그것들은 해소한다 해도 다시금 욕망이 일어나고, 또 다시 해소, 이 조화로운 써클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인생.
멍청한 새끼들. 먹고 싶고, 자고 싶고, 입고 싶은 것들 해소하면 그것 자체가 이미 살아감인데 그걸 모르고 ‘인간은 왜 살고 있죠?’라고 지껄이는 병신들이 꼭 있다. 그러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새끼들은 지옥까지 쫓아가서 *** 대가리를 분질러 놓아야 한다. 자기기만에 심취한 병신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왜 원하는지 또한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해소해야만 인생의 써클을 안정적이고 인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어떤 순간,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검은 불꽃마냥 내 뇌리를 가득 집어삼킨 하나의 정론은, 나로 하여금 현 욕구해소에 가장 필요한 물건을 입에 올리게 했다.
“...수, 수면, 수면제가 필요해...”
조금씩, 내 노예로 만드는 거다.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대가론 싼 거 아닌가? 인생의 뜻을 알려주는 대가로는, 지나치게 천박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거 정도야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 않은가.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따위가 있는데, 옷깃이 아니라 따끈한 성기를 서로 맞댄 사이 속에서 서로 간에 잴 필욘 없다.
앞으로 하루하루 나아갈 때마다 나와 한솔이 누나의 거리는 서서히 좁아질 거다. 예를 들어 첫 날은 허벅지, 둘째 날은 가슴, 셋째 날이 되면...
“...크, 크크큭...”
내가, 한솔이 누나의, 모든 것을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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