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에서 생긴일 - 하편
2018.04.14 21:27
# 퇴소식
다음날 오후 몇시쯤이 되어서 퇴소식이 거행됐다. 퇴소식이고 뭐고 간에, 어쨌든 다시 내 휴대폰을 돌려봤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는 휴대폰의 전원을 켜고 여자친구의 번호를 또박또박 눌렀다.
“여보세요?”
-아 혜영아!!
“오빠~~! 훈련 모두 끝났누?”
-큭. 그러~엄. 지금 퇴소식 끝나고 집으로 가려구. 가만보자 지금이 3시니까. 언제 만날까?
“에구 에구. 우리 오빠 보채기는. 나 지금 친구 만나러 왔어요. 그니까 이따가 6시에 만나요”
-오케이!!! 만나면 맛있는것두 먹구 재밌게 놀자!!!
“오키뿡!! 이따가 만나용~!!!”
후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러면서도 머릿솟에 육군 여중사와 비오는날 신음하던 여고생, 그리고 ‘써니’의 형상이 쉼없이 반복됐다. 고추가 눈치없이 발기하기에, 헛기침을 한번 하고 어깨에 걸고 있던 가방을 허리춤에 가져다 댔다.
“그나저나 6시까지 뭐한담?”
예비군 언덕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최남구 녀석과는 마지막에 일부러 피하면서 전화번호 조차 교환하지 않았다. 어차피 살아온 길과 가야할 길이 나와는 판연하게 다른 놈이다. 구태여 전화번호를 교환할 필요는 없다.
[빵빵!!!]
가방을 매고 너털걸음으로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이 울렸다. 무슨일인가 싶어 뒤로 고개를 빼꼼히 돌려보니, 왠 녀석이 창문을 내리고 나에게 소리쳤다.
“형님!! 아 놔. 그냥 가시면 어떻게 해요? 좋은데 가야죠!!!”
빌어먹을. 최남구였다.
녀석이 차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차종이 무려 렉서스 였다. 이런 빌어먹을. 녀석이 같은 강남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생긴건 무슨 산적같이 생긴놈이 안어울리게 렉서스라니. 괜히 배알이 꼴렸다.
“후우. 형님 다 왔네요. 내리세요!”
차를 얻어타고 한참을 달렸다. 선릉역 근처까지 와서. 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좁디 좁은 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가 싶더니 기어이 후미진 곳에 차를 세우고는 나더라 내리란다. 어물쩡 거리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약속시간까지 2시간정도 남았으니까, 후우. 일단... 들어가 볼까?’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만지작 거리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최남구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이구~! 최선생님. 간만에 오셨네요?!”-네. 실장님. 큭. 오늘은 자리에 계시네요?
‘오렌지’ 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훔쳐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큰형님뻘 되어 보이는 사내가 남구를 향해 반가운듯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뒤 이어 들어오는 군복 차림의 나를 힐끔 보는가 싶더니 기어이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나도 어색하게 인사를 건냈다.
“근데 왠 군복? 아~ 예비군 다녀오셨구나?”
-예. 3일동안 좀 굴렀더니, 몸보신좀 하려구요. 써니 있어요?
최남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써니’라는 한마디에 무의식적으로 녀석의 뒤로 바짝 다가가 섰다. 그런데 실장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잔득 곤란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남구에게 말했다.
“미안해서 어쩌지? 써니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아직 출근을 못했는데.”
-에? 후우. 일부러 아는 형님까지 모시고 왔는데. 할 수 없죠. 다음에 올게요.
“에? 에이 최형! 그러지 마요. 낄낄. 우리 애들 써니 말고도 물 좋은거 알잖아?~! 다른 애들로 붙여 드릴게.”
-에이 그래도 써니가 아니면 별로.
“에이, 또 튕긴다! 낄낄. 당골이고 하니까 졸라 싸게 해줄게. 3일동안 참았을거 아니야? 낄낄”
-아오. 진짜. 실장님도. 알았어요 알았어. 얼마에요?
“명당 20만원씩인데, 15만원만 받을게요. 30만원!”
입이 쩍 벌어진다. 나름 관대한척 연기를 하며 토해내고 있지만, 단순 성관계에 15만원? 이건 미친짓이다. 지금이라도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
“일시불로 해 주세요. 형님! 오늘 제가 쏘는거니까 거나하게 즐기세요! 이왕이면 써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니. 뭐. 딱히 그럴 필요는.
“에이~ 제가 쏠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즐기다 나오세요 흐흐.”
남구는 계산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인사를 남기고 복도를 따라 지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실장놈 곁에 서서 말없이 서 있었는데, 내 눈치를 살피던 실장 녀석이 방긋 웃으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통에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형님~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즐기다 나오세요~ 릴ㅤㄹㅞㄱ스~~”
나보다 몇갑절은 나이가 있어보이는 양반이 나에게 번죽좋게도 형님, 형님 하는통에, ‘황송해서’ 땅이 꺼져라 고개를 숙였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내가 발을 들인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구 녀석의 상황 묘사력이 좋은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생전 처음 들어와본 공간이 이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쇼파도 있고, 침대같은 것도 있고. 나는 어물쩡 어물쩡 서 있다가 쇼파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덥네?’
목도 타고 덥기도 더워서, 나는 군복을 천천히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쇼파에 앉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한것도 없는데 벌써 4시 20분이다. 혜영이랑 만날 약속장소까지는 끽해야 20분정도 걸리니까, 음. 약속까지 제법 시간은 있다. 것보다 마실거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데, 문이 열리기에 화들짝 놀라 쇼파에서 일어났다.
“어? 오빠 안녕?”
-아.. 네 안녕.. 안녕하세요?
단발 머리의 여자애가 양손에 물병을 들고선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베시시 웃으면서 내 쪽으로 다가오기에 나는 그냥 멀뚱멀뚱 여자애의 얼굴만 쳐다보고 쇼파앞에 서 있었다.
‘귀엽긴 한데, 남구녀석이 말한만큼 막 예쁘고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혜영이가 몇 배는 더 예쁘다.’
솔직히 내심 실망을 했다. 단발머리의 여자는 딱보기에도 어려보였으며, 누가봐도 귀여운 타입의 여자였다. 하지만,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써니’에 비한다면 어쩐지 조금 실망스러운게 사실이었다.
“어. 오빠 군바리야?”
-아? 아.. 아니. 예비군 다녀와서.
“예비군? 그게 뭔데?”
-아 그.. 그건..
일일이 설명하는게 귀찮아서, 대충 둘러대고 말았다. 여자애의 백치가득한 표정이 어쩐지 귀여웠다. 게다가 적당히 코맹맹이 소리가 가미된 목소리가 간드러지는게, 나름 매력이 있었다.
“오빠, 여기 옷 벗구 누워~!”
-어? 아니 예? 누워요?
“큭. 오빠 재밌다?! 내가 그렇게 예뻐? 막 긴장돼?”
-아. 뭐. 흐흐.
“아 맞다. 오빠 여기 물!”
-아.. 고.. 고마워요. 목이 말랐거든요
“큭. 오빠 겁나 재밌다?! 이제보니 얼굴도 귀엽고. 큭큭.”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낯선여자에게서 ‘귀엽다’는 말을 들은 나는 어쩐지 말못할 자신감이 용솟음 쳤다. 물을 받아들고선 벌컥벌컥 들이키고서 옷을 훌러덩 벗고 침댄지 뭔지 위로 걸어가 누웠다.
“오빠~~ 팬티도 벗어야지~~!!!”
-아. 그.. 꼭 벗어야 하나요?
“엥? 그래야 마사지를 받지 오빠~!!!”
-아 네. 그럼. 잠깐 고개좀 돌려..
“엥? 푸하하하. 오빠 겁나 귀엽다!!!”
자신감이 용솟음 쳤다. 동시에 얼굴이 발개지며 물건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징조일까? 가린다고 가렸는데, 손을 비집고 삐져나온 나의 물건을 훔쳐보더니, 여자애가 씽긋 웃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쉼호흡을 한번 내쉬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 등을 보이고 누웠다.
“오빠. 혹시 설마 처음이야?”
-에? 그럴리가요. 저 스물여덟입니다. 저를 거쳐간 여자가 한트럭...
“꺄악!! 그런거 말구!! 이런데 처음 와봤냐구? 낄낄. 귀엽다 오빠!”
-아.
확 죽어버릴까? 게다가 거쳐간 여자가 한트럭이라니.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찾아서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럼, 마사지 해 드릴게요. 후후후”
-저기.
“앙?”
-이름이 뭐에요?
“이름? 갑자기 이름이 왜?”
-그냥, 호칭도 없이 여기 저기 부르기엔 좀 어색할 것 같아서.
“아하! 난 장미야 장미. 물론 본명은 아니지.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가명을 쓰거든~!”
역시나. ‘써니’라는 이름도 필시 가명이었으리라. 나는 쉼호흡을 한 번 하고, 등뒤로 느껴지는 따스한 손놀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 기분 좋다.’
정말이었다. 연신 등뒤를 주물럭거리는 손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이런게 전문 마사지구나.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장미의 두 손이 나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가 나의 두 ‘바위’를 열어 젖혔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악!!”
-왜. 왜! 오빠 무슨 일이야?!
“아니, 갑자기 거기를... 만지시길래.”
-큭. 뭐야 오빠~! 깜짝 놀랐잖아. 그냥 가만히 계세효~!!
“아니 그게. 저..”
-어헙!!
장미는 나지막하게 나를 향해 속삭이고는 고이 ‘의식’을 계속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야릇한 서비스에 나는 잔득 긴장이 됐다.
장미의 두 손이 나의 엉덩이를 문지르는가 싶더니, 허벅지와 다리까지 쉴새없이 주물럭거렸다.
‘후우.. 몸.. 몸이 뜨거워 진다.’
솔직히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곧이어 ‘무언가’가 나의 ‘항문’쪽을 간지럽힐 때에는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 아.. 그.. 그러지.. 마...’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저릿한 느낌이다. ‘아마도‘ 장미의 혀가 나의 항문과 그 주변을 핥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애널 서킹‘ 변태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서, 혜영이에게 시킨적도 없고, 덩달아 서비스를 받아본 적도 결단코 없다. 헌데, ’애널 서킹‘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할짝 할짝. 쭈웁 쭈웁]
“으으... 으..”
-헤에. 기분좋아? 우리 오빠?
장미의 입에서 오빠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혜영이의 얼굴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화들짝 정신이 들기에, ‘그만’ 이라는 말을 내뱉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잔득 발기한 나의 물건이 장미의 입을 향해 튕겨졌다. 그런걸 의식하지도 못하고 내가 눈을 감고 땀을 닦는데, 무언가 따스한 촉감이 나의 물건을 통해 전해져 왔다.
[쪼옥. 쪼옥.. 쭈웁..쭈웁]
“하아.. 자.. 잠깐만!!”
미쳐 말릴 겨를도 없이, 장미가 나의 물건을 베어 물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냥 고스란히 장미에게 나의 물건을 내맡겼다.
‘여기가 천국인가?’
5분정도를 그렇게 ‘빨림을 당하니까’ 정말이지 이곳이 천국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애널석킹에, 오럴섹스까지. 생전 처음 받아보는 최고급 서비스에 나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켁.. 캑... 아.. 오빠 뭐야~!!”
-아... 그.. 그게...
몸에서 영혼과 함께 ‘정액’이 빠져나가기 까지는 정말이지 5분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덕분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장미를 바라보며 나는 잔득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애써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장미에게 다가가려니 장미가 옆에 놓인 재떨이에 ‘나의 흔적’들을 토해내며 말했다.
“누가 군바리 아니랄까봐, 그렇게 급했어? 큭큭”
-아니. 그게. 저.. 미안해요. 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우와~ 오빠 미안해 하는거야? 오빠 짱 귀엽다? 큭큭. 이제보니 피부도 좋네?”
옳거니! 피부까지 칭찬받았다. 오늘은 정말 일진이 좋구나. 휴지를 몇칸 뜯어 입술을 훔치던 장미가 연신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미안하기도 했고, 귀여운 얼굴의 여자애가 연신 바라보는게 조금 민망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장미가 깔깔 거리다가 내 품으로 다가와 안겼다.
“무.. 무슨?”
-있잖아 오빠~. 오빠 되게 맘에 든다? 원래 여기 규칙이, 한번 싸고 나면 그걸로 끝이거든? 근데 내가 오늘 인심 쓸게.
“그러니까 그게 무슨?”
-뭐 어차피, 실장오빠도 특별히 신경쓰라고 했었고. 후우. 좋다. 누워봐!!
졸지에 알몸으로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애꿎은 시간만 확인하는데, 물건 쪽에서 무언가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리고 얼마안가 방안 이곳 저곳에 ‘쪼옥 쪼옥’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는 방금전에 비해 어쩐지 더 빠르고 강렬했다.
“하아.. 윽... 하아...또.. 또.”
[쭈웁. 쭈웁... 쪽.. 쪽]
“으.. 으...”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방금전에 사정을 마친 나의 물건이 거짓말처럼 다시 팽창했다. 이건 어마어마하다. 혜영이랑 섹스를 할 때도, 한 번 하고 나서 다음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헌데, 단 한번의 ‘오럴 섹스’로 불과 몇 분만에 다시 발기가 되는 꼴이라니. 내 자신이 새롭게 느껴졌다.
“자~ 그럼. 특!별! 서비스!!”
-무.. 무슨?
나의 물건으로부터 입술을 떼어내곤,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훔치던 장미가, 누워있는 나의 몸 위로 천천히 올라왔다. 그리곤 나의 발기한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며 ‘뜨겁다 오빠!’ 라는 민망한 감탄사와 함께, 자신의 ‘깊고 은밀한 곳’으로 나의 물건을 밀어넣었다.
“윽.. 하아... ”
-에구~~ 우리 오빠! 그렇게 좋아요? 큭. 그럼 이제부터 진짜 시작!!
[퍽.. 퍽... 퍽..]
장미의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방안 여기 저기에 민망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맙소사, 하나가고, 하나가 왔다. 엄청난 쪼임이다. 그리고 엄청난 피스톤... 하아...
“후우.. 후우... 어.. 어때 오빠? 소감이? 하아.. 항. 기분 좋아?”
-하.. 하아.. 최... 최고야...
“꺅!! 이런 느낌 하아.. 하앙.. 느.. 느껴본적 없어?”
-하... 모.. 몰라.. 그.. 그냥 최.... 최.. 고... 으....가.. 갈것 같아....
“어? 잠깐만!! 안에다가 하면 안돼!!”
무슨 객기였을까? 내 위에서 돌연 엉덩방아를 멈추고 일어서려는 장미의 두 다리를 잡아채서는 상체를 일으켰다. 졸지에, 정상 체위가 되어버린 나는, 정신없이 장미의 은밀한 문을 두드렸다.
“하앙.. 하앙.. 오.. 오빠!! 아.. 안된다니까?”
-아... 아악!!!!
거짓말처럼 ‘두번째 사정’이 시작됐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장미의 몸속으로 나의 흔적이 쉼없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말로는 안된다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던 장미도, 정작 자신의 몸으로 나의 정액이 흘러들어가자, 의식적으로 다리를 좁혀가며 ‘자신의 문’을 좁혀줬다. 마치 나로 하여금 뽑아낼 수 있는 모든 ‘흔적’을 모조리 뽑아내겠다는 듯.
“하앙. 오빠.. 뭐야?! 안에다가 해 버리면 어떻게 해?”
-미... 미안합니다. 하아.. 하아..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엥? 큭. 오빠 그렇게 좋았어?”
-네..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태어나서 이런기분 정말 처음입니다.
“꺅!!! 귀여워라!!
방금전까지 투정을 부리던 장미가, 내 ‘솔직한 감상평’이 맘에 들었는지 품에 다가와 안겼다. 본능적으로 단발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코를 박았다. 후우. 향기좋다.
섹스의 여운이 어느정도 가시고, 나는 쇼파로 걸어가 내가 허물처럼 벗어던진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하아. 대체, 무슨일이 벌어졌던 거지?’
눈을 지긋이 감고 바지를 올려 입다가 슬쩍 고개를 돌려 장미를 바라보니, 침대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선 휴지로 ‘나의 흔적’들을 지워내고 있는게 보였다. 괜히 얼굴이 뻘개져서 다시 고개를 돌리곤 서둘러 티셔츠를 입었다.
“그나저나, 오늘 ‘써니’인가 하는 사람은 출근을 안했나 봐요?”
-엥? 써니 언니? 오빠가 써니 언니는 어떻게 알아?
“아.. 그.. 사실은 혼자 온게 아니라, 동료랑 같이 왔는데, 동료가 하두 써니인지 뭔지 얘기를 해 대서, 기분나빴다면 사과할게요!”
-엥? 큭. 기분이 나쁘다니~ 그런거 없네요. 큭큭. 그럼 오빠 혹시? 그 키크고 깍두기 같은 아저씨랑 같이 왔어?
키크고 깍두기같은 아저씨. 이보다 더 정확하게 최남구를 묘사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펄펙트!! 나는 쓰윽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 사람 오빠 친구야?!”
-아니. 아니! 친구는 무슨!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에요.
“아~ 정말? 그럼 오빠, 그 아저씨한테는 비밀인데, 사실 써니 언니 지금 출근했어~!”
-아.. 정말? 근데 왜, 아까는 없다구...
“그게, 써니 언니가 그 아저씨 겁나 싫어하거든. 이유는 딱히 말 안해주는데, 처음에 한 두 번 만나고 나서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막 피해. 큭큭. 암튼, 오빠는 지금 내가 한 얘기 그 아저씨한테 하면 안돼?”
-아.. 알겠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장미를 안심시키고 슬쩍 웃어보였다. 그러자 장미가 또다시 귀엽다며 나의 볼과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괜시리 얼굴이 붉어져서 ‘고.. 고마웠습니다’라는 얄궂은 인사를 건내고 방을 나섰다. 문 뒤로 장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엔딩.
이제야 다리가 후들거린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고추는 근질근질 아니 저릿하다. 후우. 한숨을 몰아 내쉬고 복도를 따라 걷는데, 전화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썩 좋지 않은 예감에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5시 10분. 뭘 한거야 나는?’
휴대폰 액정을 살펴보니, 발신자 보다도 시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발신자 표시에 ‘혜영’이라는 이름이 떠 있어서,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오빠? 어뒤얌?”
-아. 그. 후우. 잠깐 게임방에 왔어.
모르긴 몰라도. 거짓말은 아니다. 섹스도 뭐 게임이라면 게임이니까.
“게임방? 오빠 게임 싫어하잖누?”
-아, 그. 그냥. 갑자기 게임이 하고 싶어지더라구. 흐흐. 우리 애기는 어디?
“애기? 꺄악. 애기가 뭐얌. 닭살 닭살. 난 친구들 만나고 있지요. 6시까지 갈게요~~!”
-그.. 그래.. 나도 늦지않게 갈게. 흐흐
서둘러 여자친구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빌어먹을 나도 최소한의 양심이라는게 있는 놈이다. 말못할 죄책감에 괜히 몸이 움츠러 들었다. 서둘러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어차피 최남구 녀석과는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았으니, 지금 빠져나가면 앞으로 다시 볼 일은 절대 없으리라. 후우. 나는 다리에 애써 힘을 불어넣으며 복도를 걷고 또 걸었다.
“어? 진우씨?”
뒤통수 쪽에서 누가 내이름을 불러오기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검은 안경테의 ‘서태용’의 얼굴이 보임과 동시에, ‘이게 왠일인가 싶은’ 생각에, 서태용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기어이 거의 동시에 비명과도 같은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쏟아졌다.
“혜영아!?”
-오빠?
“뭔데? 오빠가 왜 여기에 있는건데? 말해봐! 말해보라니까!!”
-아니 그게..
혜영이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오렌지 건물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지금 이상황이 누구보다 의아하고 답답한건 나인데, 혜영이가 신나서 떠드는 통에 일언반구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제기랄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어!!
“여기가 게임방이야? 게임방이라며? 근데 여기가 게임방이야?”
-아니, 그게...
“저 안에서 뭐했어? 나말고 따른 여자애들이랑 뒹굴었어? 그랬어? 오빠 진짜 실망이다.!”
-아니 그러니까...
‘저기에 나랑 뒹굴 여자들이 있는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라던가, ‘그러는 너야말로 왜 저기에서 서태용이 자식의 품에 안겨 있었던 건데?’ 같은 말이 입밖으로 쏟아져 나와야 하는데, 빌어먹을 혜영이가 말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냥 혜영이와 마주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입구에서 누가 나오는가 싶더니 우리쪽을 향해 크게 소리치는게 아닌가?
“여어!!!! 이게 누구야!!! ‘써니!!!!’”
나와 혜영이가 화들짝 놀라서는 크게 소리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자 최남구 녀석이 위풍당당하게 우리쪽으로 걸어오는게 보였다. 것보다...‘써니?’
“여~ 써니! 이제 출근하는거야? 너 없다 그래가지고, 다른 애들이랑 굴렀어~!! 흐흐. 아. 인사드려. 예비군 갔다가 알게된 형님이야.”
써니... 써니... 나는 눈이 휘둥그레 져서는 눈앞의 혜영이를 쳐다봤다. 그러자 혜영이가 왠일인지 말문이 막혀서는 잔득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이 모습이 의아했던지 최남구가 나와 혜영이를 번갈아가며 바라봤지만, 기어이 혜여이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한손으로 혜영이의 큼지막한 가슴을 주무르고 또 주물렀다.
‘오렌지에 써니라고 있어요.’
‘완전 쌔끈한 기집애가 내 발기한 물건을 쳐다보고는 완전 ‘감탄한채’ 서 있는 꼴이라니.‘
‘그대로 침댄지 뭔지 위에 여자애를 눕히고 가랑이를 활짝 벌려버렸어요.’
‘한손으로 물건을 쎄게 비벼대면서 ‘사이즈에 맞게‘ 벌어져 있는 여자애의 입속으로 물건을 밀어넣고는 몇 번 더 세차게 내리치려니까!!!!’
그저께 밤에 남구가 해줬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앞의 혜영이를 바라봤다. 혜영이도 자신의 가슴을 나 아닌 다른 남자가 움켜쥐고 있는지 어떤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냥 사색이 되어서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 맞다. 써니야. 그나저나 너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
다시금 남구가 눈치없이 써니, 아니 혜영이에게 한마디를 건냈다. 그제야 머릿속으로 혜영이를 처음만났던 어느날이 떠올랐다.
[ ‘자 인사들 해, 이쪽은 박진우고, 이쪽은 서혜영. 아참, 그러고보니 혜영이가 XX고등학교 출신이지? 진우도 거기 11기 졸업생인데. 흐흐 후배네?’
‘아니에요 언니.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다니다가, 2학년때 다른 학교로 ’전학’ 갔어요‘]
왜 지금 상황에서 그게 떠오를까 싶었다. 그런데 혜영이의 가슴을 연신 움켜쥐고 있는 최남구 녀석의 얼굴을 보니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음. 확실히 돈많은 집 딸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다른 소문은 안나더라구요. 나중에 주워듣기로는 고등학교를 전학을 갔네 어쨌네 하는 소리까진 들었는데, 후우. 글쎄 모르겠네요? 아 맞다!‘
“음?”
-그러고 보니, 그 때 따먹었던 여자애가, 오렌지의 ‘써니’랑 좀 닮았어요! 아 진짜? 왜 그걸 몰랐지? 내일 가서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봐야지. 흐흐 ]
상관이 없을거라 의심치 않았다. 헌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머릿속이 온통 어지러워 져서 최남구와 혜영이를 번갈아가며 살펴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써.. 써니? 써어니? 뭐? 써... 어... 니? 이런 썅!!!!”
빌어먹을 하늘빛이 노랗다.
다음날 오후 몇시쯤이 되어서 퇴소식이 거행됐다. 퇴소식이고 뭐고 간에, 어쨌든 다시 내 휴대폰을 돌려봤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는 휴대폰의 전원을 켜고 여자친구의 번호를 또박또박 눌렀다.
“여보세요?”
-아 혜영아!!
“오빠~~! 훈련 모두 끝났누?”
-큭. 그러~엄. 지금 퇴소식 끝나고 집으로 가려구. 가만보자 지금이 3시니까. 언제 만날까?
“에구 에구. 우리 오빠 보채기는. 나 지금 친구 만나러 왔어요. 그니까 이따가 6시에 만나요”
-오케이!!! 만나면 맛있는것두 먹구 재밌게 놀자!!!
“오키뿡!! 이따가 만나용~!!!”
후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러면서도 머릿솟에 육군 여중사와 비오는날 신음하던 여고생, 그리고 ‘써니’의 형상이 쉼없이 반복됐다. 고추가 눈치없이 발기하기에, 헛기침을 한번 하고 어깨에 걸고 있던 가방을 허리춤에 가져다 댔다.
“그나저나 6시까지 뭐한담?”
예비군 언덕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최남구 녀석과는 마지막에 일부러 피하면서 전화번호 조차 교환하지 않았다. 어차피 살아온 길과 가야할 길이 나와는 판연하게 다른 놈이다. 구태여 전화번호를 교환할 필요는 없다.
[빵빵!!!]
가방을 매고 너털걸음으로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이 울렸다. 무슨일인가 싶어 뒤로 고개를 빼꼼히 돌려보니, 왠 녀석이 창문을 내리고 나에게 소리쳤다.
“형님!! 아 놔. 그냥 가시면 어떻게 해요? 좋은데 가야죠!!!”
빌어먹을. 최남구였다.
녀석이 차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차종이 무려 렉서스 였다. 이런 빌어먹을. 녀석이 같은 강남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생긴건 무슨 산적같이 생긴놈이 안어울리게 렉서스라니. 괜히 배알이 꼴렸다.
“후우. 형님 다 왔네요. 내리세요!”
차를 얻어타고 한참을 달렸다. 선릉역 근처까지 와서. 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좁디 좁은 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가 싶더니 기어이 후미진 곳에 차를 세우고는 나더라 내리란다. 어물쩡 거리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약속시간까지 2시간정도 남았으니까, 후우. 일단... 들어가 볼까?’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만지작 거리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최남구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이구~! 최선생님. 간만에 오셨네요?!”-네. 실장님. 큭. 오늘은 자리에 계시네요?
‘오렌지’ 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훔쳐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큰형님뻘 되어 보이는 사내가 남구를 향해 반가운듯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뒤 이어 들어오는 군복 차림의 나를 힐끔 보는가 싶더니 기어이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나도 어색하게 인사를 건냈다.
“근데 왠 군복? 아~ 예비군 다녀오셨구나?”
-예. 3일동안 좀 굴렀더니, 몸보신좀 하려구요. 써니 있어요?
최남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써니’라는 한마디에 무의식적으로 녀석의 뒤로 바짝 다가가 섰다. 그런데 실장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잔득 곤란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남구에게 말했다.
“미안해서 어쩌지? 써니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아직 출근을 못했는데.”
-에? 후우. 일부러 아는 형님까지 모시고 왔는데. 할 수 없죠. 다음에 올게요.
“에? 에이 최형! 그러지 마요. 낄낄. 우리 애들 써니 말고도 물 좋은거 알잖아?~! 다른 애들로 붙여 드릴게.”
-에이 그래도 써니가 아니면 별로.
“에이, 또 튕긴다! 낄낄. 당골이고 하니까 졸라 싸게 해줄게. 3일동안 참았을거 아니야? 낄낄”
-아오. 진짜. 실장님도. 알았어요 알았어. 얼마에요?
“명당 20만원씩인데, 15만원만 받을게요. 30만원!”
입이 쩍 벌어진다. 나름 관대한척 연기를 하며 토해내고 있지만, 단순 성관계에 15만원? 이건 미친짓이다. 지금이라도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
“일시불로 해 주세요. 형님! 오늘 제가 쏘는거니까 거나하게 즐기세요! 이왕이면 써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니. 뭐. 딱히 그럴 필요는.
“에이~ 제가 쏠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즐기다 나오세요 흐흐.”
남구는 계산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인사를 남기고 복도를 따라 지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실장놈 곁에 서서 말없이 서 있었는데, 내 눈치를 살피던 실장 녀석이 방긋 웃으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통에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형님~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즐기다 나오세요~ 릴ㅤㄹㅞㄱ스~~”
나보다 몇갑절은 나이가 있어보이는 양반이 나에게 번죽좋게도 형님, 형님 하는통에, ‘황송해서’ 땅이 꺼져라 고개를 숙였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내가 발을 들인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구 녀석의 상황 묘사력이 좋은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생전 처음 들어와본 공간이 이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쇼파도 있고, 침대같은 것도 있고. 나는 어물쩡 어물쩡 서 있다가 쇼파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덥네?’
목도 타고 덥기도 더워서, 나는 군복을 천천히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쇼파에 앉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한것도 없는데 벌써 4시 20분이다. 혜영이랑 만날 약속장소까지는 끽해야 20분정도 걸리니까, 음. 약속까지 제법 시간은 있다. 것보다 마실거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데, 문이 열리기에 화들짝 놀라 쇼파에서 일어났다.
“어? 오빠 안녕?”
-아.. 네 안녕.. 안녕하세요?
단발 머리의 여자애가 양손에 물병을 들고선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베시시 웃으면서 내 쪽으로 다가오기에 나는 그냥 멀뚱멀뚱 여자애의 얼굴만 쳐다보고 쇼파앞에 서 있었다.
‘귀엽긴 한데, 남구녀석이 말한만큼 막 예쁘고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혜영이가 몇 배는 더 예쁘다.’
솔직히 내심 실망을 했다. 단발머리의 여자는 딱보기에도 어려보였으며, 누가봐도 귀여운 타입의 여자였다. 하지만,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써니’에 비한다면 어쩐지 조금 실망스러운게 사실이었다.
“어. 오빠 군바리야?”
-아? 아.. 아니. 예비군 다녀와서.
“예비군? 그게 뭔데?”
-아 그.. 그건..
일일이 설명하는게 귀찮아서, 대충 둘러대고 말았다. 여자애의 백치가득한 표정이 어쩐지 귀여웠다. 게다가 적당히 코맹맹이 소리가 가미된 목소리가 간드러지는게, 나름 매력이 있었다.
“오빠, 여기 옷 벗구 누워~!”
-어? 아니 예? 누워요?
“큭. 오빠 재밌다?! 내가 그렇게 예뻐? 막 긴장돼?”
-아. 뭐. 흐흐.
“아 맞다. 오빠 여기 물!”
-아.. 고.. 고마워요. 목이 말랐거든요
“큭. 오빠 겁나 재밌다?! 이제보니 얼굴도 귀엽고. 큭큭.”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낯선여자에게서 ‘귀엽다’는 말을 들은 나는 어쩐지 말못할 자신감이 용솟음 쳤다. 물을 받아들고선 벌컥벌컥 들이키고서 옷을 훌러덩 벗고 침댄지 뭔지 위로 걸어가 누웠다.
“오빠~~ 팬티도 벗어야지~~!!!”
-아. 그.. 꼭 벗어야 하나요?
“엥? 그래야 마사지를 받지 오빠~!!!”
-아 네. 그럼. 잠깐 고개좀 돌려..
“엥? 푸하하하. 오빠 겁나 귀엽다!!!”
자신감이 용솟음 쳤다. 동시에 얼굴이 발개지며 물건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징조일까? 가린다고 가렸는데, 손을 비집고 삐져나온 나의 물건을 훔쳐보더니, 여자애가 씽긋 웃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쉼호흡을 한번 내쉬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 등을 보이고 누웠다.
“오빠. 혹시 설마 처음이야?”
-에? 그럴리가요. 저 스물여덟입니다. 저를 거쳐간 여자가 한트럭...
“꺄악!! 그런거 말구!! 이런데 처음 와봤냐구? 낄낄. 귀엽다 오빠!”
-아.
확 죽어버릴까? 게다가 거쳐간 여자가 한트럭이라니.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찾아서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럼, 마사지 해 드릴게요. 후후후”
-저기.
“앙?”
-이름이 뭐에요?
“이름? 갑자기 이름이 왜?”
-그냥, 호칭도 없이 여기 저기 부르기엔 좀 어색할 것 같아서.
“아하! 난 장미야 장미. 물론 본명은 아니지.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가명을 쓰거든~!”
역시나. ‘써니’라는 이름도 필시 가명이었으리라. 나는 쉼호흡을 한 번 하고, 등뒤로 느껴지는 따스한 손놀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 기분 좋다.’
정말이었다. 연신 등뒤를 주물럭거리는 손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이런게 전문 마사지구나.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장미의 두 손이 나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가 나의 두 ‘바위’를 열어 젖혔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악!!”
-왜. 왜! 오빠 무슨 일이야?!
“아니, 갑자기 거기를... 만지시길래.”
-큭. 뭐야 오빠~! 깜짝 놀랐잖아. 그냥 가만히 계세효~!!
“아니 그게. 저..”
-어헙!!
장미는 나지막하게 나를 향해 속삭이고는 고이 ‘의식’을 계속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야릇한 서비스에 나는 잔득 긴장이 됐다.
장미의 두 손이 나의 엉덩이를 문지르는가 싶더니, 허벅지와 다리까지 쉴새없이 주물럭거렸다.
‘후우.. 몸.. 몸이 뜨거워 진다.’
솔직히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곧이어 ‘무언가’가 나의 ‘항문’쪽을 간지럽힐 때에는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 아.. 그.. 그러지.. 마...’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저릿한 느낌이다. ‘아마도‘ 장미의 혀가 나의 항문과 그 주변을 핥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애널 서킹‘ 변태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서, 혜영이에게 시킨적도 없고, 덩달아 서비스를 받아본 적도 결단코 없다. 헌데, ’애널 서킹‘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할짝 할짝. 쭈웁 쭈웁]
“으으... 으..”
-헤에. 기분좋아? 우리 오빠?
장미의 입에서 오빠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혜영이의 얼굴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화들짝 정신이 들기에, ‘그만’ 이라는 말을 내뱉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잔득 발기한 나의 물건이 장미의 입을 향해 튕겨졌다. 그런걸 의식하지도 못하고 내가 눈을 감고 땀을 닦는데, 무언가 따스한 촉감이 나의 물건을 통해 전해져 왔다.
[쪼옥. 쪼옥.. 쭈웁..쭈웁]
“하아.. 자.. 잠깐만!!”
미쳐 말릴 겨를도 없이, 장미가 나의 물건을 베어 물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냥 고스란히 장미에게 나의 물건을 내맡겼다.
‘여기가 천국인가?’
5분정도를 그렇게 ‘빨림을 당하니까’ 정말이지 이곳이 천국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애널석킹에, 오럴섹스까지. 생전 처음 받아보는 최고급 서비스에 나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켁.. 캑... 아.. 오빠 뭐야~!!”
-아... 그.. 그게...
몸에서 영혼과 함께 ‘정액’이 빠져나가기 까지는 정말이지 5분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덕분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장미를 바라보며 나는 잔득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애써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장미에게 다가가려니 장미가 옆에 놓인 재떨이에 ‘나의 흔적’들을 토해내며 말했다.
“누가 군바리 아니랄까봐, 그렇게 급했어? 큭큭”
-아니. 그게. 저.. 미안해요. 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우와~ 오빠 미안해 하는거야? 오빠 짱 귀엽다? 큭큭. 이제보니 피부도 좋네?”
옳거니! 피부까지 칭찬받았다. 오늘은 정말 일진이 좋구나. 휴지를 몇칸 뜯어 입술을 훔치던 장미가 연신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미안하기도 했고, 귀여운 얼굴의 여자애가 연신 바라보는게 조금 민망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장미가 깔깔 거리다가 내 품으로 다가와 안겼다.
“무.. 무슨?”
-있잖아 오빠~. 오빠 되게 맘에 든다? 원래 여기 규칙이, 한번 싸고 나면 그걸로 끝이거든? 근데 내가 오늘 인심 쓸게.
“그러니까 그게 무슨?”
-뭐 어차피, 실장오빠도 특별히 신경쓰라고 했었고. 후우. 좋다. 누워봐!!
졸지에 알몸으로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애꿎은 시간만 확인하는데, 물건 쪽에서 무언가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리고 얼마안가 방안 이곳 저곳에 ‘쪼옥 쪼옥’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는 방금전에 비해 어쩐지 더 빠르고 강렬했다.
“하아.. 윽... 하아...또.. 또.”
[쭈웁. 쭈웁... 쪽.. 쪽]
“으.. 으...”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방금전에 사정을 마친 나의 물건이 거짓말처럼 다시 팽창했다. 이건 어마어마하다. 혜영이랑 섹스를 할 때도, 한 번 하고 나서 다음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헌데, 단 한번의 ‘오럴 섹스’로 불과 몇 분만에 다시 발기가 되는 꼴이라니. 내 자신이 새롭게 느껴졌다.
“자~ 그럼. 특!별! 서비스!!”
-무.. 무슨?
나의 물건으로부터 입술을 떼어내곤,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훔치던 장미가, 누워있는 나의 몸 위로 천천히 올라왔다. 그리곤 나의 발기한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며 ‘뜨겁다 오빠!’ 라는 민망한 감탄사와 함께, 자신의 ‘깊고 은밀한 곳’으로 나의 물건을 밀어넣었다.
“윽.. 하아... ”
-에구~~ 우리 오빠! 그렇게 좋아요? 큭. 그럼 이제부터 진짜 시작!!
[퍽.. 퍽... 퍽..]
장미의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방안 여기 저기에 민망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맙소사, 하나가고, 하나가 왔다. 엄청난 쪼임이다. 그리고 엄청난 피스톤... 하아...
“후우.. 후우... 어.. 어때 오빠? 소감이? 하아.. 항. 기분 좋아?”
-하.. 하아.. 최... 최고야...
“꺅!! 이런 느낌 하아.. 하앙.. 느.. 느껴본적 없어?”
-하... 모.. 몰라.. 그.. 그냥 최.... 최.. 고... 으....가.. 갈것 같아....
“어? 잠깐만!! 안에다가 하면 안돼!!”
무슨 객기였을까? 내 위에서 돌연 엉덩방아를 멈추고 일어서려는 장미의 두 다리를 잡아채서는 상체를 일으켰다. 졸지에, 정상 체위가 되어버린 나는, 정신없이 장미의 은밀한 문을 두드렸다.
“하앙.. 하앙.. 오.. 오빠!! 아.. 안된다니까?”
-아... 아악!!!!
거짓말처럼 ‘두번째 사정’이 시작됐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장미의 몸속으로 나의 흔적이 쉼없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말로는 안된다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던 장미도, 정작 자신의 몸으로 나의 정액이 흘러들어가자, 의식적으로 다리를 좁혀가며 ‘자신의 문’을 좁혀줬다. 마치 나로 하여금 뽑아낼 수 있는 모든 ‘흔적’을 모조리 뽑아내겠다는 듯.
“하앙. 오빠.. 뭐야?! 안에다가 해 버리면 어떻게 해?”
-미... 미안합니다. 하아.. 하아..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엥? 큭. 오빠 그렇게 좋았어?”
-네..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태어나서 이런기분 정말 처음입니다.
“꺅!!! 귀여워라!!
방금전까지 투정을 부리던 장미가, 내 ‘솔직한 감상평’이 맘에 들었는지 품에 다가와 안겼다. 본능적으로 단발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코를 박았다. 후우. 향기좋다.
섹스의 여운이 어느정도 가시고, 나는 쇼파로 걸어가 내가 허물처럼 벗어던진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하아. 대체, 무슨일이 벌어졌던 거지?’
눈을 지긋이 감고 바지를 올려 입다가 슬쩍 고개를 돌려 장미를 바라보니, 침대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선 휴지로 ‘나의 흔적’들을 지워내고 있는게 보였다. 괜히 얼굴이 뻘개져서 다시 고개를 돌리곤 서둘러 티셔츠를 입었다.
“그나저나, 오늘 ‘써니’인가 하는 사람은 출근을 안했나 봐요?”
-엥? 써니 언니? 오빠가 써니 언니는 어떻게 알아?
“아.. 그.. 사실은 혼자 온게 아니라, 동료랑 같이 왔는데, 동료가 하두 써니인지 뭔지 얘기를 해 대서, 기분나빴다면 사과할게요!”
-엥? 큭. 기분이 나쁘다니~ 그런거 없네요. 큭큭. 그럼 오빠 혹시? 그 키크고 깍두기 같은 아저씨랑 같이 왔어?
키크고 깍두기같은 아저씨. 이보다 더 정확하게 최남구를 묘사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펄펙트!! 나는 쓰윽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 사람 오빠 친구야?!”
-아니. 아니! 친구는 무슨!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에요.
“아~ 정말? 그럼 오빠, 그 아저씨한테는 비밀인데, 사실 써니 언니 지금 출근했어~!”
-아.. 정말? 근데 왜, 아까는 없다구...
“그게, 써니 언니가 그 아저씨 겁나 싫어하거든. 이유는 딱히 말 안해주는데, 처음에 한 두 번 만나고 나서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막 피해. 큭큭. 암튼, 오빠는 지금 내가 한 얘기 그 아저씨한테 하면 안돼?”
-아.. 알겠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장미를 안심시키고 슬쩍 웃어보였다. 그러자 장미가 또다시 귀엽다며 나의 볼과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괜시리 얼굴이 붉어져서 ‘고.. 고마웠습니다’라는 얄궂은 인사를 건내고 방을 나섰다. 문 뒤로 장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엔딩.
이제야 다리가 후들거린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고추는 근질근질 아니 저릿하다. 후우. 한숨을 몰아 내쉬고 복도를 따라 걷는데, 전화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썩 좋지 않은 예감에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5시 10분. 뭘 한거야 나는?’
휴대폰 액정을 살펴보니, 발신자 보다도 시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발신자 표시에 ‘혜영’이라는 이름이 떠 있어서,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오빠? 어뒤얌?”
-아. 그. 후우. 잠깐 게임방에 왔어.
모르긴 몰라도. 거짓말은 아니다. 섹스도 뭐 게임이라면 게임이니까.
“게임방? 오빠 게임 싫어하잖누?”
-아, 그. 그냥. 갑자기 게임이 하고 싶어지더라구. 흐흐. 우리 애기는 어디?
“애기? 꺄악. 애기가 뭐얌. 닭살 닭살. 난 친구들 만나고 있지요. 6시까지 갈게요~~!”
-그.. 그래.. 나도 늦지않게 갈게. 흐흐
서둘러 여자친구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빌어먹을 나도 최소한의 양심이라는게 있는 놈이다. 말못할 죄책감에 괜히 몸이 움츠러 들었다. 서둘러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어차피 최남구 녀석과는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았으니, 지금 빠져나가면 앞으로 다시 볼 일은 절대 없으리라. 후우. 나는 다리에 애써 힘을 불어넣으며 복도를 걷고 또 걸었다.
“어? 진우씨?”
뒤통수 쪽에서 누가 내이름을 불러오기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검은 안경테의 ‘서태용’의 얼굴이 보임과 동시에, ‘이게 왠일인가 싶은’ 생각에, 서태용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기어이 거의 동시에 비명과도 같은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쏟아졌다.
“혜영아!?”
-오빠?
“뭔데? 오빠가 왜 여기에 있는건데? 말해봐! 말해보라니까!!”
-아니 그게..
혜영이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오렌지 건물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지금 이상황이 누구보다 의아하고 답답한건 나인데, 혜영이가 신나서 떠드는 통에 일언반구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제기랄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어!!
“여기가 게임방이야? 게임방이라며? 근데 여기가 게임방이야?”
-아니, 그게...
“저 안에서 뭐했어? 나말고 따른 여자애들이랑 뒹굴었어? 그랬어? 오빠 진짜 실망이다.!”
-아니 그러니까...
‘저기에 나랑 뒹굴 여자들이 있는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라던가, ‘그러는 너야말로 왜 저기에서 서태용이 자식의 품에 안겨 있었던 건데?’ 같은 말이 입밖으로 쏟아져 나와야 하는데, 빌어먹을 혜영이가 말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냥 혜영이와 마주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입구에서 누가 나오는가 싶더니 우리쪽을 향해 크게 소리치는게 아닌가?
“여어!!!! 이게 누구야!!! ‘써니!!!!’”
나와 혜영이가 화들짝 놀라서는 크게 소리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자 최남구 녀석이 위풍당당하게 우리쪽으로 걸어오는게 보였다. 것보다...‘써니?’
“여~ 써니! 이제 출근하는거야? 너 없다 그래가지고, 다른 애들이랑 굴렀어~!! 흐흐. 아. 인사드려. 예비군 갔다가 알게된 형님이야.”
써니... 써니... 나는 눈이 휘둥그레 져서는 눈앞의 혜영이를 쳐다봤다. 그러자 혜영이가 왠일인지 말문이 막혀서는 잔득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이 모습이 의아했던지 최남구가 나와 혜영이를 번갈아가며 바라봤지만, 기어이 혜여이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한손으로 혜영이의 큼지막한 가슴을 주무르고 또 주물렀다.
‘오렌지에 써니라고 있어요.’
‘완전 쌔끈한 기집애가 내 발기한 물건을 쳐다보고는 완전 ‘감탄한채’ 서 있는 꼴이라니.‘
‘그대로 침댄지 뭔지 위에 여자애를 눕히고 가랑이를 활짝 벌려버렸어요.’
‘한손으로 물건을 쎄게 비벼대면서 ‘사이즈에 맞게‘ 벌어져 있는 여자애의 입속으로 물건을 밀어넣고는 몇 번 더 세차게 내리치려니까!!!!’
그저께 밤에 남구가 해줬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앞의 혜영이를 바라봤다. 혜영이도 자신의 가슴을 나 아닌 다른 남자가 움켜쥐고 있는지 어떤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냥 사색이 되어서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 맞다. 써니야. 그나저나 너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
다시금 남구가 눈치없이 써니, 아니 혜영이에게 한마디를 건냈다. 그제야 머릿속으로 혜영이를 처음만났던 어느날이 떠올랐다.
[ ‘자 인사들 해, 이쪽은 박진우고, 이쪽은 서혜영. 아참, 그러고보니 혜영이가 XX고등학교 출신이지? 진우도 거기 11기 졸업생인데. 흐흐 후배네?’
‘아니에요 언니.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다니다가, 2학년때 다른 학교로 ’전학’ 갔어요‘]
왜 지금 상황에서 그게 떠오를까 싶었다. 그런데 혜영이의 가슴을 연신 움켜쥐고 있는 최남구 녀석의 얼굴을 보니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음. 확실히 돈많은 집 딸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다른 소문은 안나더라구요. 나중에 주워듣기로는 고등학교를 전학을 갔네 어쨌네 하는 소리까진 들었는데, 후우. 글쎄 모르겠네요? 아 맞다!‘
“음?”
-그러고 보니, 그 때 따먹었던 여자애가, 오렌지의 ‘써니’랑 좀 닮았어요! 아 진짜? 왜 그걸 몰랐지? 내일 가서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봐야지. 흐흐 ]
상관이 없을거라 의심치 않았다. 헌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머릿속이 온통 어지러워 져서 최남구와 혜영이를 번갈아가며 살펴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써.. 써니? 써어니? 뭐? 써... 어... 니? 이런 썅!!!!”
빌어먹을 하늘빛이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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