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그녀 - 하편
2018.04.14 21:30
"하으으윽.....자...자기야....흐윽....."
"좀만 참아봐. 거의 다 들어갔어."
"흐응....이상해...이건...뭐야....."
"도깨비 콘돔이라니깐...."
은지는 반쯤 울고 있었다. 뒤에서 넣는 놈이 머뭇거릴 정도로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러나 승우 이 개새끼는 남자를 재촉하여 더 넣게 한다. 결국은 끝까지 들어갔다. 남자가 움직일 때마다 쾌락의 소리가 아닌 뭔가 비통에 찬 신음과 한숨이 들려온다.
"하아아악....하악..자기야...자기야...우리 그냥 하자...응?"
"아, 좀만... 좀만 더어... 응?"
카메라는 은지의 보지를 밀착해서 찍고 있었기에 흉칙한 물건이 들락거리는 광경이 여과없이 보였다. 숫제 보지 속살을 죄다 긁어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이 밀려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은지는 엉엉 울고 있었지만 승우의 카메라는 집요하게 결합 부위만을 찍어낸다.
"하악...하아아학.... 자기야....이제...그마안...응?"
사정조로 말하는 은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내 자지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내 자지가 거기에 꽂혀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비록 지금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건 내 손이지만 이미 뇌내 망상에서는 은지의 보지에 꽂힌 내 자지를 상상하고 있다. 화면에서 은지의 보지를 쑤시는 것이, 내 자지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포르노그라피의 본질은 가학성에 있다고. 남성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성적으로 발현되는 영상이 바로 포르노 영화라고 말이다.
이 영상은 그 본질에 아주 충실하다. 너무도 충실해서 내가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다. 단순한 섹스 장면의 반복이라면 난 이미 흥미를 잃고 계속 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런 폭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화면에 펼쳐지는 동영상의 주된 주제는 승우에 의한 은지의 괴롭힘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승우는 성적인 방법으로 은지를 괴롭히고 있다. 자신의 자지라고 믿게 해놓고 사실은 다른 남자의 자지를 꽂는 것으로써 신뢰의 파괴를 행하고 있었고 괴물 같은 자지를 꽂게 함으로써 물리적인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영상을 남에게 보여주고 시선으로 은지를 범하게 함으로써 최후의 괴롭힘을 완성하고 있다.
"으윽....크흑...."
화면에서 대물을 가진 남자가 물러나고 승우가 다시 달라붙어 좆질을 시작할 즈음에, 나는 사정하고 말았다. 휴지를 가지러 갈 틈도 없이 그대로 손바닥에 사정하고 말았다.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자위에 의한 사정만으로 이렇게 탈진에 가까운 기분을 느껴본 것은.... 손바닥에 잔뜩 묻어있는 하얗고 말캉한 정액을 내려다본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가져온다. 손에 묻은 것들과 바닥에 흐른 것들을 닦아내었다.
"맛이 어때?"
"읍...읍....음.... 좋아...맛있어...."
저대로 혼자 돌아가며 영상을 틀고 있는 노트북의 화면에는 은지가 누군가의 자지를 빨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파일로 넘어간 모양이다.
이번에도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고 손을 뒤로 돌려 묶인채 무릎 꿇고 앉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승우는 옆에 서있을 뿐이고 은지가 빨고 있는 자지는 이를 모를 남자의 것이었다. 게다가 배경은 여태까지와 같은 실내가 아닌 어딘가의 화장실. 바닥이나 벽의 타일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공중화장실이 아닐까 싶었다.
츄룹- 츄룹- 츕- 춥-
은지는 정말 맛있는 소리를 내며 자지를 빨고 있었다. 뺨을 홀쭉하게 만들어 압력을 더하고 입술과 혀를 사용하여 귀두의 패인 부분을 여실히 감싸고 농락한다. 머리를 앞뒤로 연신 흔들어가며 아주 사랑스럽게 자지를 빨고 있다. 아까 나에게 노트북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던 붉고 예쁘장한 입술이 지금 저기서 자지를 쪽쪽 빨아대고 있다.
아아... 미칠 것 같다. 방금 쌌는데도 불구하고 자지에 피가 쏠리는 게 느껴진다.
그후로도 영상은 계속 그런 식이었다. 은지는 눈을 가리고, 누군가의 자지를 빨고 후장을 핥았다. 보지를 벌려 자지를 받아내고 때로는 이상한 기구에 꽂혀 신음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은지8.avi 가 나올 때까지, 나는 두 번의 사정을 더 경험하고 말았다. 사실 사정이라고 해보아야 좆물은 잘 나오지도 않을 정도였고 되려 빳빳해진 자지가 아프기만 했다.
"여기까지... 잘 보셨나요?"
마지막 파일은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까만 색 뿐이었다. 그러나 승우의 목소리는 아주 또렷하게 잘 들려왔다.
"당신이 마지막 파일을 먼저 재생하지 않고, 1번 파일부터 여기까지 모두 감상하셨다면... 제가 이런 말을 녹음하고 있는 이유를 짐작하실 겁니다."
승우는 잠시 말을 멈췄다. 나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승우가 말했다.
"개보지 은지의 맛을 보게 해드리죠."
아아... 어쩌면... 역시...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심 나도 이런 소리가 나오리라고 바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방금 전까지 나 혼자 좆을 잡고 딸딸이를 치면서도 내내 그 생각 뿐이었으니 새삼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이런 번거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까닭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의 영상을 모두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은지를 다른 남자에게 돌리면서 쾌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세상에는 정말 여러가지 방법의 사랑이 있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나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고 원하고 있습니다. 이.....나의 이런 이상 성벽까지도 아낌없이 받아주는 그녀를 제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담담한 승우의 어조와는 달리 나는 쭈볏하고 말았다. 은지가 받아준다고....? 그렇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다는 뜻?
그러고보니 여태까지의 영상에서... 은지는 단 한번도 스스로 눈가리개를 풀지 않았다. 다소 좀 무리한 플레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코 눈가리개를 떼지 않았다. 승우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도저히 다른 사람을 보면서, 혹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저는... 끈임없이 그녀에게 속삭이죠. 이건 내 자지라고, 그럼 그녀는 그걸 믿고 받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난 그녀에게 다른 자지가 꽂히는 장면을 보고 싶어요. 이 비디오는, 그런 우리 사이에 내놓은 하나의 타협안인 셈입니다."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사랑의 방법의 갯수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고 이 세상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할지언정 이들의 사랑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의 플레이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룰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미리 숨어있어야 하고, 제가 은지를 흥분시키기 전까지는 먼저 나오시면 안됩니다. 은지를 만지셔도 안되고 말을 걸어서도 안됩니다. 플레이에 따라서 당신이 사정하지 않고 끝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 모든 걸 보고 익히셨다면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승우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리고 그 간절함만큼, 나는 점점 흥분되고 있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나도 저 은지에게 박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다.
"당신은 ... 은지에게 노트북을 샀습니다. 은지가 당신에게 노트북을 팔았다는 건, 당신을 허락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 사랑의 방식을 도와주세요."
동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난 그대로 멍하게 앉아있다가 전화기를 꺼낸다. 통화이력을 확인한다. 노트북을 거래하면서 연락을 취했던 연락처가 남아있다. 떨리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가고 잠시 후 누군가 받았다.
"여보세요."
남자 목소리. 방금 전까지 노트북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다.
"노트북.... 산 사람입니다."
"그러시군요. 김승우입니다."
서로 말이 없었다. 승우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다 보셨나요?"
"네..."
"그럼... 시간은 언제가 괜찮으시겠습니까?"
전화를 걸었다는 건, 승우의 제안을 수락한다는 의미와 같았다. 난 이틀 후를 말했고 승우는 받아들였다. 그가 불러준 모텔 이름과 위치를 받아적는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약속한 날이 되고 새삼스럽게 입고 갈 옷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되도록 젊어 보이는 의상으로 갖춰입고 너무 꼰대처럼 보이지 않도록 머리도 적당히 헝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골목골목 접어들어가 마주한 모텔은 아주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승우는 먼저 와 있었다. 그가 여러 영상을 통해 내게 미리 예습시킨대로, 난 군말없이 벽장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벽장은 가로빗금이 쳐있는 타입이었고 그 안에서 방이 훤히 보였다. 잠시 후, 은지가 들어온다.
처음 보았을 때와 같이, 그녀의 흑발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가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승우와 깔깔거리며 노닥거리던 그녀는 이내 섹스의 절차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었고 서로의 옷을 벗겼다. 나도 벗었다.
승우는 은지의 풍만한 가슴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나도 혀로 입술을 적셨다.
다리를 벌리고 침대에 누운 은지에 달라붙은 승우가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어가며 보지를 빤다. 나도 빨고 싶었다.
"자, 이거."
"..으응...."
승우가 내민 눈가리개를, 은지가 스스로 착용한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이쪽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승우의 손짓이 보인다. 벽장을 조심스럽게 밀어열고 방으로 들어선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후끈한 육욕의 공간에 소리없는 침입자가 되어 파고든다. 알몸에 와닿는 이질적인 공기에 자지가 더욱 흥분하는 것 같다.
"자기야, 박아줘. 응?"
은지의 안타까운 외침에 승우는 곧 넣어주겠노라고 응답한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눈짓을 보냈다. 승우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보며 나는 은지의 다리 사이에 엉거주춤 자리잡았다. 영상에서 보고 수도 없이 이미지 트레이닝 한대로 자지를 서서히 밀어넣는다.
"하윽......으....응....."
승우의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은지의 표정이 내 앞에 총천연색의 실시간 영상으로 펼쳐진다.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그녀는 무언가를 견뎌내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이상 성욕일까. 아니면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비애일까.
"하악...하아그....하악....자기야...흑...."
그러나 남자라는 동물은, 뇌가 머리에 있지 않다. 또 다른 뇌인 동시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뇌가 자리한 자지는 지금 신나 죽을 것 같다.
완전히 들어갔다. 나는 드디어 은지에게 박았다.
"윽...."
상상 이상이었다. 은지의 쫄깃함은, 그 조임은, 내가 손으로 용두질치며 상상하고 가늠했던 그 맛보다도 훨씬 더 대단했다. 허리를 흔들어 좆질을 하면서 신음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애써야만 했다.
"하앙.......하악.....하윽.....자기야!"
"응? 어때?"
"몰라..몰라...하악..."
은지와 승우의 대화를 들어가며, 나는 나의 역할에 충실한다. 이 순간 나는 승우의 좆이고 은지의 자기가 된다.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학- 하악- 학- 학- 학- !"
짧게 이어지는 은지의 색스러운 소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조임이 장난이 아니다. 피치가 오른다. 아무 생각이 없다.
그대로 쏘아보낸다.
"....."
"하악....하악....."
"......."
"으응... 자기야....흐...으...."
아차, 싶은 생각에 자지를 뽑았다. 주룩- 하고 애액과 섞인 정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승우가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나는 뒤로 물러났고 꼿꼿하게 솟은 자지를 자랑하는 승우가 그 자리를 메운다.
"하앙.......하악.....하윽.....자기야!"
"좋아? 응?"
"좋아... 자기 자지가...자기 자지가...제일 좋아...흐윽...."
다시금 이어지는 이상한 연인의 진짜 섹스를 들으며, 옷을 챙겨입은 나는 그대로 물러났다. 문을 닫을 때도 소리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닫았다. 정말 서로 사랑하는, 그러나 결코 남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성욕을 가진 그들을 존중하기에 나는 그리했다.
물론 난 그들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러고 살까. 어떻게 그게 사랑일까.
그렇지만 이해하고 자시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은지에게 박았다는 것과 쌌다는 거. 요 두가지다.
<끝>
"좀만 참아봐. 거의 다 들어갔어."
"흐응....이상해...이건...뭐야....."
"도깨비 콘돔이라니깐...."
은지는 반쯤 울고 있었다. 뒤에서 넣는 놈이 머뭇거릴 정도로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러나 승우 이 개새끼는 남자를 재촉하여 더 넣게 한다. 결국은 끝까지 들어갔다. 남자가 움직일 때마다 쾌락의 소리가 아닌 뭔가 비통에 찬 신음과 한숨이 들려온다.
"하아아악....하악..자기야...자기야...우리 그냥 하자...응?"
"아, 좀만... 좀만 더어... 응?"
카메라는 은지의 보지를 밀착해서 찍고 있었기에 흉칙한 물건이 들락거리는 광경이 여과없이 보였다. 숫제 보지 속살을 죄다 긁어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이 밀려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은지는 엉엉 울고 있었지만 승우의 카메라는 집요하게 결합 부위만을 찍어낸다.
"하악...하아아학.... 자기야....이제...그마안...응?"
사정조로 말하는 은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내 자지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내 자지가 거기에 꽂혀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비록 지금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건 내 손이지만 이미 뇌내 망상에서는 은지의 보지에 꽂힌 내 자지를 상상하고 있다. 화면에서 은지의 보지를 쑤시는 것이, 내 자지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포르노그라피의 본질은 가학성에 있다고. 남성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성적으로 발현되는 영상이 바로 포르노 영화라고 말이다.
이 영상은 그 본질에 아주 충실하다. 너무도 충실해서 내가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다. 단순한 섹스 장면의 반복이라면 난 이미 흥미를 잃고 계속 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런 폭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화면에 펼쳐지는 동영상의 주된 주제는 승우에 의한 은지의 괴롭힘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승우는 성적인 방법으로 은지를 괴롭히고 있다. 자신의 자지라고 믿게 해놓고 사실은 다른 남자의 자지를 꽂는 것으로써 신뢰의 파괴를 행하고 있었고 괴물 같은 자지를 꽂게 함으로써 물리적인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영상을 남에게 보여주고 시선으로 은지를 범하게 함으로써 최후의 괴롭힘을 완성하고 있다.
"으윽....크흑...."
화면에서 대물을 가진 남자가 물러나고 승우가 다시 달라붙어 좆질을 시작할 즈음에, 나는 사정하고 말았다. 휴지를 가지러 갈 틈도 없이 그대로 손바닥에 사정하고 말았다.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자위에 의한 사정만으로 이렇게 탈진에 가까운 기분을 느껴본 것은.... 손바닥에 잔뜩 묻어있는 하얗고 말캉한 정액을 내려다본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가져온다. 손에 묻은 것들과 바닥에 흐른 것들을 닦아내었다.
"맛이 어때?"
"읍...읍....음.... 좋아...맛있어...."
저대로 혼자 돌아가며 영상을 틀고 있는 노트북의 화면에는 은지가 누군가의 자지를 빨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파일로 넘어간 모양이다.
이번에도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고 손을 뒤로 돌려 묶인채 무릎 꿇고 앉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승우는 옆에 서있을 뿐이고 은지가 빨고 있는 자지는 이를 모를 남자의 것이었다. 게다가 배경은 여태까지와 같은 실내가 아닌 어딘가의 화장실. 바닥이나 벽의 타일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공중화장실이 아닐까 싶었다.
츄룹- 츄룹- 츕- 춥-
은지는 정말 맛있는 소리를 내며 자지를 빨고 있었다. 뺨을 홀쭉하게 만들어 압력을 더하고 입술과 혀를 사용하여 귀두의 패인 부분을 여실히 감싸고 농락한다. 머리를 앞뒤로 연신 흔들어가며 아주 사랑스럽게 자지를 빨고 있다. 아까 나에게 노트북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던 붉고 예쁘장한 입술이 지금 저기서 자지를 쪽쪽 빨아대고 있다.
아아... 미칠 것 같다. 방금 쌌는데도 불구하고 자지에 피가 쏠리는 게 느껴진다.
그후로도 영상은 계속 그런 식이었다. 은지는 눈을 가리고, 누군가의 자지를 빨고 후장을 핥았다. 보지를 벌려 자지를 받아내고 때로는 이상한 기구에 꽂혀 신음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은지8.avi 가 나올 때까지, 나는 두 번의 사정을 더 경험하고 말았다. 사실 사정이라고 해보아야 좆물은 잘 나오지도 않을 정도였고 되려 빳빳해진 자지가 아프기만 했다.
"여기까지... 잘 보셨나요?"
마지막 파일은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까만 색 뿐이었다. 그러나 승우의 목소리는 아주 또렷하게 잘 들려왔다.
"당신이 마지막 파일을 먼저 재생하지 않고, 1번 파일부터 여기까지 모두 감상하셨다면... 제가 이런 말을 녹음하고 있는 이유를 짐작하실 겁니다."
승우는 잠시 말을 멈췄다. 나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승우가 말했다.
"개보지 은지의 맛을 보게 해드리죠."
아아... 어쩌면... 역시...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심 나도 이런 소리가 나오리라고 바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방금 전까지 나 혼자 좆을 잡고 딸딸이를 치면서도 내내 그 생각 뿐이었으니 새삼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이런 번거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까닭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의 영상을 모두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은지를 다른 남자에게 돌리면서 쾌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세상에는 정말 여러가지 방법의 사랑이 있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나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고 원하고 있습니다. 이.....나의 이런 이상 성벽까지도 아낌없이 받아주는 그녀를 제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담담한 승우의 어조와는 달리 나는 쭈볏하고 말았다. 은지가 받아준다고....? 그렇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다는 뜻?
그러고보니 여태까지의 영상에서... 은지는 단 한번도 스스로 눈가리개를 풀지 않았다. 다소 좀 무리한 플레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코 눈가리개를 떼지 않았다. 승우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도저히 다른 사람을 보면서, 혹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저는... 끈임없이 그녀에게 속삭이죠. 이건 내 자지라고, 그럼 그녀는 그걸 믿고 받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난 그녀에게 다른 자지가 꽂히는 장면을 보고 싶어요. 이 비디오는, 그런 우리 사이에 내놓은 하나의 타협안인 셈입니다."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사랑의 방법의 갯수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고 이 세상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할지언정 이들의 사랑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의 플레이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룰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미리 숨어있어야 하고, 제가 은지를 흥분시키기 전까지는 먼저 나오시면 안됩니다. 은지를 만지셔도 안되고 말을 걸어서도 안됩니다. 플레이에 따라서 당신이 사정하지 않고 끝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 모든 걸 보고 익히셨다면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승우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리고 그 간절함만큼, 나는 점점 흥분되고 있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나도 저 은지에게 박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다.
"당신은 ... 은지에게 노트북을 샀습니다. 은지가 당신에게 노트북을 팔았다는 건, 당신을 허락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 사랑의 방식을 도와주세요."
동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난 그대로 멍하게 앉아있다가 전화기를 꺼낸다. 통화이력을 확인한다. 노트북을 거래하면서 연락을 취했던 연락처가 남아있다. 떨리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가고 잠시 후 누군가 받았다.
"여보세요."
남자 목소리. 방금 전까지 노트북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다.
"노트북.... 산 사람입니다."
"그러시군요. 김승우입니다."
서로 말이 없었다. 승우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다 보셨나요?"
"네..."
"그럼... 시간은 언제가 괜찮으시겠습니까?"
전화를 걸었다는 건, 승우의 제안을 수락한다는 의미와 같았다. 난 이틀 후를 말했고 승우는 받아들였다. 그가 불러준 모텔 이름과 위치를 받아적는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약속한 날이 되고 새삼스럽게 입고 갈 옷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되도록 젊어 보이는 의상으로 갖춰입고 너무 꼰대처럼 보이지 않도록 머리도 적당히 헝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골목골목 접어들어가 마주한 모텔은 아주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승우는 먼저 와 있었다. 그가 여러 영상을 통해 내게 미리 예습시킨대로, 난 군말없이 벽장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벽장은 가로빗금이 쳐있는 타입이었고 그 안에서 방이 훤히 보였다. 잠시 후, 은지가 들어온다.
처음 보았을 때와 같이, 그녀의 흑발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가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승우와 깔깔거리며 노닥거리던 그녀는 이내 섹스의 절차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었고 서로의 옷을 벗겼다. 나도 벗었다.
승우는 은지의 풍만한 가슴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나도 혀로 입술을 적셨다.
다리를 벌리고 침대에 누운 은지에 달라붙은 승우가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어가며 보지를 빤다. 나도 빨고 싶었다.
"자, 이거."
"..으응...."
승우가 내민 눈가리개를, 은지가 스스로 착용한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이쪽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승우의 손짓이 보인다. 벽장을 조심스럽게 밀어열고 방으로 들어선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후끈한 육욕의 공간에 소리없는 침입자가 되어 파고든다. 알몸에 와닿는 이질적인 공기에 자지가 더욱 흥분하는 것 같다.
"자기야, 박아줘. 응?"
은지의 안타까운 외침에 승우는 곧 넣어주겠노라고 응답한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눈짓을 보냈다. 승우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보며 나는 은지의 다리 사이에 엉거주춤 자리잡았다. 영상에서 보고 수도 없이 이미지 트레이닝 한대로 자지를 서서히 밀어넣는다.
"하윽......으....응....."
승우의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은지의 표정이 내 앞에 총천연색의 실시간 영상으로 펼쳐진다.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그녀는 무언가를 견뎌내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이상 성욕일까. 아니면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비애일까.
"하악...하아그....하악....자기야...흑...."
그러나 남자라는 동물은, 뇌가 머리에 있지 않다. 또 다른 뇌인 동시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뇌가 자리한 자지는 지금 신나 죽을 것 같다.
완전히 들어갔다. 나는 드디어 은지에게 박았다.
"윽...."
상상 이상이었다. 은지의 쫄깃함은, 그 조임은, 내가 손으로 용두질치며 상상하고 가늠했던 그 맛보다도 훨씬 더 대단했다. 허리를 흔들어 좆질을 하면서 신음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애써야만 했다.
"하앙.......하악.....하윽.....자기야!"
"응? 어때?"
"몰라..몰라...하악..."
은지와 승우의 대화를 들어가며, 나는 나의 역할에 충실한다. 이 순간 나는 승우의 좆이고 은지의 자기가 된다.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학- 하악- 학- 학- 학- !"
짧게 이어지는 은지의 색스러운 소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조임이 장난이 아니다. 피치가 오른다. 아무 생각이 없다.
그대로 쏘아보낸다.
"....."
"하악....하악....."
"......."
"으응... 자기야....흐...으...."
아차, 싶은 생각에 자지를 뽑았다. 주룩- 하고 애액과 섞인 정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승우가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나는 뒤로 물러났고 꼿꼿하게 솟은 자지를 자랑하는 승우가 그 자리를 메운다.
"하앙.......하악.....하윽.....자기야!"
"좋아? 응?"
"좋아... 자기 자지가...자기 자지가...제일 좋아...흐윽...."
다시금 이어지는 이상한 연인의 진짜 섹스를 들으며, 옷을 챙겨입은 나는 그대로 물러났다. 문을 닫을 때도 소리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닫았다. 정말 서로 사랑하는, 그러나 결코 남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성욕을 가진 그들을 존중하기에 나는 그리했다.
물론 난 그들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러고 살까. 어떻게 그게 사랑일까.
그렇지만 이해하고 자시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은지에게 박았다는 것과 쌌다는 거. 요 두가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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