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비와 지하철 - 단편
2018.04.14 21:30
해설자: 안녕하세요? (크게 고개를 숙이며) 우선 제 이야기를 들어주러 오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최대한 즐거운 시간 되도록 노력할게요.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치며) 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 묻죠. 조금 민망한 질문일지도 모르지만요, 여러분은 갑자기 성욕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하나요?
(관객석에서 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손을 든다)
세린: 보통은 자위를 하겠지? 물론 어지간하면 참겠지만.
해설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응, 노말한 대답이네요.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른 분....
(교복을 입은 학생이 손을 든다)
해설자: 아, 그럼 거기 학생 분.
이재선: 여자친구나 섹스프랜드들한테 연락해서 해야지.
해설자: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어어, 섹스프랜드 '들'인가요... 묘하게 특이하긴 하지만 일단 노말이네요. 사실 교복입고 그런 소리해도 되나 싶지만... 일단은 넘어갈게요. ...아, 이 이야기 19금인데... (고민하는 듯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음, 들어도 되겠죠? 될 거 같네요. 이미 알거 다 아는 모양인데. 그래도 교복은 좀 벗어 주세요. 어디 다음...
(붉은 머리카락과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손을 든다)
해설자: 오, 거기 빨간 머리 여성분. 헤에, 미녀시네요.
위시레인: (당당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치켜들며) 아무 남자나 골라서 잡으면 되지. 남자 유혹하는 것 쯤 별거 아니니까.
(주변의 여자들, 위시레인을 째려본다. 남자들, 위시레인의 몸매와 얼굴을 힐끗거린다)
해설자: (당혹스럽다는 듯이) 괴, 굉장히 당당하시네요. 하기사 그 정도 미모라면... 근데 주변 여성분들의 눈초리가 조금 매서운데요?
위시레인: (코웃음을 치며) 훗. 그깟 패배자들의 질투 따위야...
(주변의 여자들, 더욱 거칠게 째려본다)
해설자: 아하하... 정말이지 당당한 여성분이시네요. 이분도 조금 독특하긴 해도 일단 노말로 치구요. 그럼 어디 더 의견 있으신 분? (두 팔을 펼쳐 주변을 쓸듯 가리키며) 마음껏 말해 보세요.
묘아린: 대강 단단한 막대기 하나를 구해야지. 오이나 그런 거라도 있으면 좋고... 여주 그거 괜찮아 보이던데.
리더: 사창가를 찾아야지.
레리어트: 그냥 참고 한숨 자.
호미혜: 호스트바를 찾아. 가까운 데로 찾아봐야지.
파류하: 큭큭, 아무 여자나 잡고 강간하면 되지 않나.
라디카: 언제나 옆에 있는 비서랑 하면 된다. 언제고 거부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이릭스: 노예를 범하면 된다.
해설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으음, 뒤쪽에 조금 안 노말한 분들도 계신 모양이지만... 대체로 평범하네요. (고개를 살짝 젓고선 두 팔을 벌리며) 그럼 지금부터,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한 소녀의 경우를 보러 가시죠.
(무대 불, 흐려지다가 다시 켜진다.)
해설자: ...네? 제가 누구냐구요?
(해설자, 난감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해설자: 음, 이렇게 된 이상 정식으로 소개를 하죠. 저는 시스템-엘레인의 관리자 (System-ellein's manager) 시롯켄하임 (Sirotkenhime) 입니다. 쉽게 말해 지구의 신이죠. 뭐 지금은 단지 이야기꾼일 뿐이지만요. (씨익 웃으며) 자아, 그럼 이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무대 불, 완전히 꺼진다. 공간이 어두워지며 풍경이 바뀐다)
우우웅―
(서울의 한 지하철 안. 여기저기 사람들이 앉아있고, 서 있다.)
해설자: 언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지하철 안의 모습이네요. 딱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지하철 한쪽에 앉은 여자겠지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연두색 블라우스에 흰색 치마를 입은 소녀가 클로즈업된다)
해설자: (소녀를 가리키며) 푸른 눈에 서구적인 외모를 지닌, 누가 봐도 이국적인 독특한 매력의 여자입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요... (입을 가리고 소곤거리며) 사실 18살 밖에 안 됐답니다. 이 이국적인 소녀, 'Blue Bee' 샤우스 필러리넨이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앞으론 블루비라고 부를 거예요.
(해설자, 한 바퀴 빙글 돌더니 살짝 웃는다)
해설자: 사파이어처럼 푸른 눈이 매력적이지만 루비가 애칭이란 게 조금 특이한 소녀죠. 뭐 그건 그녀의 특이함 중 아주 작은 거지만요. 연두색 블라우스와 하얀 치마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네요. (주변을 둘러보며) 힐끔힐끔 쳐다보는 남자도 조금 있는 모양이에요.
(블루비, 가만히 있던 몸을 살짝 움직인다)
해설자: (부산을 떨며) 아! 움직이네요. 그럼 지금부터 전 잠깐 조용히 할 테니까요, 그녀의 행동을 마음껏 감상해 보세요. 그녀의 속마음만 중개해 드릴게요.
(해설자, 허공에 녹아 사라진다)
...
..
.
"하아암..."
블루비는 조그맣게 입을 벌리며 하품했다.
꽤 오래 지하철을 타고 있었지만 아직도 그녀의 목적지까지는 요원하기만 했고, 안타깝게도 핸드폰의 충전을 잊은 그녀는 한없는 심심함에 몸부림쳤다.
'지루해, 지루해, 지루해.... 으으, 심심해앳! 이럴 줄 알았으면 MP3 라도 챙기던가, 적어도 누구랑 같이 갈껄.'
"하아아..."
블루비는 장탄식을 내뱉었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 돌이킬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시바삐 목적지를 향해 가야하는 중에서, 그 과정이 지루하다고 안 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다시 창가에 머리를 대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길 잠시.
'...하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지 지루함의 여파인지, 그녀의 색기가 지나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생각을 떠올린 순간 그녀의 성욕이 급격하게 치솟았다는 점이다.
그 갑작스러울 정도의 변화에, 그녀도 당황했다.
'뭐, 뭐야? 뜨, 뜨거워...!'
순식간에 달아올라 버린 몸.
이국적인 혼혈의 하얀 얼굴은 순식간에 발그스레하게 물들었고, 숨소리는 조금 뜨거워졌다. 마치 남자에 굶주리기라도 한 듯한, 발정이라도 난 듯한 변화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뭐냐고 이건?! 으, 으읏...! 설마 무슨 최음향이라도 뿌려져 있나, 여기?'
블루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 외에는 아무도, 심지어 바로 옆에 앉은 두 여성의 얼굴에는 조금의 변화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무심한 얼굴. 성욕 따윈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 너무나 정상적인 얼굴이었다. 확실하게 비정상적인 것은 블루비 그녀뿐인 것이다.
블루비는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철에 최음제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이란 말인가? 삼류 저질 포르노도 아닌데 말이다.
이상한 것은 자신인 것을 확인했지만, 그게 해결책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었기에 블루비는 안절부절 못했다.
'아, 아읏! 지, 진짜로 너무 하고 싶어! 우우, 내가 그렇게 굶주렸었나....?'
비록 18살이라는, 아직 미성년의 어린 나이지만 외국계 혼혈인 탓인지 꽤나 성숙해 보이는 그녀였기에 그녀는 연애 경험, 성 경험이 적지 않았다. 성적 개념 또한 상당히 개방적이라 마음에 드는 남자랑 하룻밤을 보낸 적도 많은 그녀였지만 이런 경험은 절대로 처음이었다.
결국 블루비는 무릎에 얹은 백팩이 자신을 가려줄수 있기를 애써 믿으며 한 손을 치마 옆에 달린 주머니에 넣었다.
꼬물꼬물
"읏!"
움찔!
'윽!'
그녀는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몸을 움찔했다.
혹여 누가 본 것은 아닐까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에게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를 주시하던 몇몇 남자는 다들 내린 모양이었다.
블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손을 움직였다. 그녀의 손은 혹여 들키기라도 할 새라 아주 조금씩, 천천히 슬슬 쓸다시피 움직이고 있었다.
팬티와 주머니, 두 겹의 천 너머로 촉촉한 물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아아..."
블루비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직후 그녀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이 줄어 군데군데 빈자리까지 보일 정도였다.
조금 마음이 놓이자 그녀의 행동이 대담해졌다.
'조, 조금만...'
그녀는 우선 무릎 위에 얹어놓았던 백팩을 세워 끌어안다시피 했다.
또 오른손을 백팩이 가려주는 아랫배 부분으로 옮기고, 블라우스의 아래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슬며시 허리에 붙은 고무줄 안으로 손을 슬금슬금 집어넣었다.
아예 얇은 천쪼가리, 이미 젖어 촉촉한 느낌만 전해주는 그 안까지 들어가던 그녀의 손, 그 끝에 붙은 손톱이 무심코 그녀의 비지 위에 붙은 구슬을 톡 건드렸다.
"히끅! 웁!"
이번에는 정말로 큰 소리가 나와 버렸기에 잠시 주변의 몇 사람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깜짝 놀라 입을 막았던 그녀가 딸꾹질하는 척을 하자 금방 주변의 시선이 무심하게 변해 원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 버렸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하고 연기를 계속하던 그녀는 잠시 후 완전히 시선이 사라진 듯하자 가슴을 짚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아아..."
'지, 진짜 큰일날 뻔했다아...'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두근대는 심장의 박동을 가슴 위에 얹은 손으로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 블루비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녀의 몸은 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달아올랐다.
'아, 아으읏...! 미, 미치겠네!'
점점 손가락의 움직임이 대담해지고, 슬슬 그녀의 손가락은 끈적끈적한 액체 속을 유영해 뜨거운 동굴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들어갔다.
이미 작은 팬티는 푹 젖어 옷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렸고, 흘러나온 애액은 그녀의 치마 아랫쪽을 적시고 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허리는 앞으로 휘어지고, 왼팔은 그녀의 두 가슴을 크게 압박하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의 입에선 작지만 뜨거운 한숨이 연신 새어나오고 있었다.
"하아... 아....!"
'읏... 으읏...!'
사실, 이정도 까지 하는데 옆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이미 그녀의 양 옆에 앉아있던 두 여자는 경악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치빠른 몇몇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찰칵!
"...!!!!"
'핫!'
뜨겁게 달아올라 반쯤 나갔던 그녀의 정신이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의 반대편 의자에 앉은 한 소년, 중학생 혹은 기껏해야 고등학생이 될까말까한 학생이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무음일 줄 알았는데 소리가 나 놀란 것이리라.
블루비도, 소년도 당황하는 상황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삐리링~ 이번 역은...
황급히 창밖을 보자 벌써 다음 역이 가까워 왔다. 내릴 역인지, 아님 다음 열차를 타겠단 건지 소년은 황급히 일어나 문 앞으로 향했다.
정체절명의 상황, 자칫하다간 어떤 사진이 인터넷에 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젠장, 멈춰!"
우뚝!
그녀가 손을 내뻗어 소년을 가리키며 말하는 순간, 소년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소년을 향해 손짓했다.
"휴우... 살았다. 야, 일로와봐."
"....."
"핸드폰 내놔봐. 어디... 야, 비밀번호."
"...5615."
"됐고... 지웠다. 어휴, 살았다."
소년은 그녀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물론 어떻게 보면 못된 사진을 찍다가 들킨 학생이 여자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그 상황은 어색했다.
딱딱하게 굳은 말투와 너무나도 순순한 태도. 그야말로 어색함의 극치였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여자들도, 음욕과 황당함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남자들도 마치 그녀가 '없는 듯'무시하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사진을 지우고 다른 사진이 없는 걸 확인한 블루비는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후우... 이 새끼가 어디서... 뒤질라고. 야, 가서 앉어."
"...예."
소년은 마치 높은 사람을 대하듯 다시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푹 떨구더니 다시 들어올렸다.
"....?"
잠시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소년은 자신의 핸드폰을 내려다보고선 뭔가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보며 블루비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으으, 일반인한테 쓰면 안 되는데...."
'이, 이건 봐 주겠지? 이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으으, 그래도...응, 이건 없던 일인 거야!'
대강 합리화를 마친 블루비는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없는 사람처럼 대하던 옆의 여자 중 하나가 그녀를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기에 그런 것이리라.
블루비는 머쓱한 듯 손을 슬며시 내렸다.
'그나저나, 솔직히 일반인한테 처음 거는데... 다행이다.'
후우, 하고 블루비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일반인이 아니다.
그녀, 블루비는 초능력자― 범국가적 초능력기관 [Under plain]에 소속된 초능력자인 것이다. 그것도 나름 고위급 초능력자도 지금도 정부의 의뢰로 가는 길이었다.
그녀의 능력중 하나는 마인드 컨트롤, 타인의 정신을 제압하고 조종하는 능력이었다. 꽤나 유용한 능력이지만, 그만큼 위험했기에 일반인 상대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벌금은 물론이고 타인을 조종해서 흉악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소한 사형이었다.
자신보다 강자에게는 별로 쓸모없는 정신계 초능력이지만 반대로 약자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능력인 것이다. 물론 물리계열도 충분히 위험하고, 처벌을 받지만 정신계에 비하면 약했다.
그녀는 왼 손목을 살짝 쓰다듬었는데, 거기엔 하늘색 손목시계 하나가 걸려있었다.
'...그래도 이게 있어서 다행이네. 평상시에 별로 안 갖고 다니는데... 일이 있던 게 다행이었어. 이거 만날 차고 다녀야겠다.'
그녀의 손목에 걸린 것은 '언뷰어'라 불리는 물건으로, 언더플레인을 비롯한 초능력자들에게 지급되는 물건이었다. 언더플레인의 직원이라는 표식임과 동시에 일반인에게서 초능력을 비롯한 이능력에 대한 모든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해 주는 물건인 것이다.
그녀가 초능력을 발동한 순간 주변의 모두가 그녀를 '잊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에스퍼, 정신계 능력자기에 별로 초능력을 쓸 일이 없어 안 가지고 다녔지만 이번 일로 그녀는 왜 다른 사람들이 만날 가지고 다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완전히 마음을 놓은 바로 그 순간.
"윽...!"
'이런...! 아, 아직도?!'
놀란 탓에 없어진 듯했던 성욕이 폭발적으로 튀어나왔다.
그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만큼 들끓는 성욕. 당장이라도 남자의 물건을 탐하고 싶을 정도의 상황에 블루비는 당혹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봐도 지나친 상황에 그녀는 황급히 초능력을 사용했다.
"그, 그만... 으흐윽!"
'아, 안돼?! 하, 하으윽...'
블루비는 그녀가 가진 또다른 초능력인 바디컨트롤을 사용해 그녀 스스로의 몸을 조종, 성욕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애당초 인간의 몸을 어떻게 다루어야 성욕이 가라앉는지 따위 그녀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가라앉아라, 가라앉아라 하고 생각해 보아도 변화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무효과로나마 발현된 초능력을 언뷰어가 인식한 탓에 이미 그녀의 오른손이 대놓고 미니스커트의 아래쪽부터 파고들어 있음에도 그 누구도 눈치채지, 아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응, 아앙, 아흐아앙...!"
'마, 말도안돼, 지하철에서 자위라니...!'
오른손의 손가락을 자신의 비지에 밀어넣고 마구 움직이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무리 보이지 않는다지만, 아무리 인식하지 못한다지만 지하철 안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은 여자인 그녀에게는 정말로 한없이 부끄럽다 못해 죽고싶을 정도였으니까.
만약 언뷰어가 작동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그녀는 당장 지하철에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버렸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무척이나 당당하고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그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건 절대로 아니니 말이다.
결국 부끄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계속 손가락으로 자신의 안을 탐하던 그녀는 크게 몸을 떨었다.
"으, 으아아앙!!"
부르르―!
"하아, 하아아..."
'마, 말도안돼... 나 가 버렸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블루비는 멍한 눈으로 지하철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축축하게 젖은 사타구니와 치마, 울컥울컥 애액을 토해내는 비지와 그 안에 아직도 들어있는 손가락은 그녀가 한 짓을 뚜렷하게 나타내주고 있었다.
그녀는, 지하철 안에서 자위를 하다가 절정에 달해버린 것이다!!
"하아... 읏!"
'아, 아직....?'
죄책감과 수치심에 휩싸여 혼란스러워하던 블루비는 마치 아직 모자라다는 듯 거칠게 의사를 표명하는 자신의 아직도 뜨겁기만 한 육체를 느끼곤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는 처녀가 아니었고, 성 경험도 있었다. 이제 다음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육체가 다른 사람인 양 무심코 물었다.
"여긴, 지하철인데....?"
그리고, 마치 그녀는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정말로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듯이.
"S.T(Sectional Teleport)..."
'....하, 하지만 그거... 그 용도가 아닌데....'
그녀의 3번째 초능력, '부분 텔레포트'는 그녀의 바람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전투용이지, 절대로 섹스용은 아니었다. 그녀도 솔직히 지금 전까지는 그 방법을 고려해 본 적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방법을 떠올렸고....
....그 방법은 그녀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은.
'그, 그래. 어차피 올만큼 왔잖아? 범죄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범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애써 자신을 합리화했다.
아니, 합리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정말로 생으로 지하철 한복판에서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야 하는 것이니까. 그 정도로 그녀는 심각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블루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교롭게도, 지하철 안에 남자라고는 피죽도 못 먹은 듯한 청년 몇과 할아버지, 아이들뿐이 없었다. 그 외에 있는 것은 아까 그 소년뿐이었다.
그 소년을 보며 블루비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 그래. 이건 아까 정신을 제압한 보상인 거야. 응..."
그녀는 살짝 떨리는 손을 내뻗어 소년을 가리켰다. 그리고 잠시 후 흠칫 움찔했다.
"아...!"
'이, 인식이 안 돼!'
초능력은 기본적으로 감각에 걸리는 것만을 인식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게 시각이든, 청각이든, 후각이든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목표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살짝 입술을 깨물더니 나머지 한 손을 들어올렸다.
'두, 두개는 처음인데...! 이, 일단 위쪽을 벗겨내고 노출시키면...!'
그녀의 애탐이 빛을 발했는지, 그녀의 시도는 무사히 성공했다. 잠시 후 그녀의 흰 미니스커트 앞엔 뭔가가 둥둥 떠 있었다.
"하, 하아..."
그녀는 살짝 몽롱한 눈으로 그것을 보더니 오른손으로 잡아 그대로 입으로 가져왔다.
"우움...!"
"윽!?"
그녀가 그것을 입에 무는 순간 그녀의 앞에 앉은 소년의 입가에선 기성이 터져나왔다.
소년은 엄청나게 당황하여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다리 사이를 내려보다가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이상을 찾지 못했는지 다시 앉더니 몸을 앞으로 수그렸다.
"읏...!"
"우움... 쭙... 하아..."
잠시 손에 쥔 무언가를 마치 사탕마냥 맛있게 빨던 블루비는 커다랗고 단단하게 변한 그것을 자신의 크게 벌린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이미 그녀의 푹 젖은 흰색 팬티는 한쪽 발목에만 걸린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꿀꺽!"
'하나, 둘, 셋!'
쑤욱!
"흐아아앙!!!"
'커, 커어어! 깊어!'
자신의 안을 가득 매우는 물건을 느끼며 그녀는 허리를 활처럼 휘고 크게 교성을 내질렀다.
물건 끝에 달린 두개의 덩어리에 막혀 더이상 들어가지 못할 때까지 찔러넣은 그녀는 순간 깜짝 놀랐다.
푸슛! 푸슛!
"엣?"
'무, 뭐야?'
그녀는 몸안에 쏟아지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곤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앞에 앉은 소년을 쳐다보았다.
소년은 완전히 안절부절 못한 채 두 손으로 다리 사이를 꾹 누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살짝 부르르 몸을 떨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블루비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흐으응~"
'처음인가? 후훗.'
왠지 모를 즐거움이 온몸을 가득 매우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다시 손을 움직였다.
격하게 뜨거운 액체를 토해내며 작아지나 싶었던 그것은 그녀의 안에서 어느새 다시 단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좋았어, 그럼 어디....♡'
그녀는 왠지 참을수 없이 즐거워졌다.
어차피 아무도 볼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아예 블라우스를 풀어헤치고 브래지어도 벗어서 바닥에 던져버리고, 미니스커트는 아예 허리까지 올려 버렸다.
거의 반 나신이 된 것이다. 그 자세로 그녀는 한 손으로는 자신의 유두를 꼬집고 비틀면서 한 손으론 연신 다리 사이에서 단단한 물건을 움직였다.
"하아앙...! 역시, 느낌이 달라...! 뜨거워어....!"
손가락이나 막대기 따위로는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그 무언가 다른 느낌을 절실하게 느끼며 그녀는 마음껏 허리를 튕기고, 손을 놀리고, 가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진한 색기와 함께 조금은 위험한 빛을 띄웠다.
이미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언뷰어는 같은 이능력자들의 시선은 가려주지 않는다- 생각은 멀찌감치 던져버린 그녀의 행동은 그야말로 격렬했다.
"으항, 아항, 아흐으응!"
'좋아, 좋아아!!'
"크윽!"
"아앙♡ 싼다아♡~!"
푸슛! 푸슛!
"하아~ 뜨거워어.... 앗, 또 커졌네...♡ 우후훗, 정말 건강한 애를 잘 골랐다니까...♡"
"앗, 또... 하으응♡~!"
"아아앙~♡"
몇 번이나 뜨거운 액체를 받아들이고, 또 몇 번이나 울컥울컥 투명한 액체를 쏟아내고서야 그녀의 몸은 간신히 진정되었다.
반대쪽에 앉은 소년의 얼굴이 조금은 하얗게 물들었지만 그것조차 그녀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이었다.
더이상 그녀의 안에 파고든 물건은 단단함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그녀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기에 그녀는 슬슬 옷을 챙겨 입었다.
잠시 후 '남의 눈에 이상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챙겨입은 그녀는 아무리 닦아도 물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는 흰 미니스커트를 제외하면 완전히 정상이 되었다. 물론 붉은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젖어 묘하게 풍기는 색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후우."
'지하철 안에서 그걸 하고, 또 알몸으로 서있었다니... 어우, 부끄러워.'
몸에 맺힌 땀을 닦아내기 위해, 또 유백색의 무언가를 닦아내기 위해 지하철 한가운데에 알몸으로 서있었던 것에, 방금전까지 정신을 놓고 날뛰었던 것에 그녀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가 여러가지 이유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부여잡고 있을 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삐리링~ 이번 역은 XXX, XXX 입니다. 내리실 문은...
"아, 다왔다."
이제야 블루비가 내릴 역에 도착한 것이다.
그녀는 내심 시간이 잘 가는구나,하고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했다. 물론 등에 맨 백팩을 최대한 내려 엉덩이를 감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문으로 향하던 그녀는 우뚝 멈추더니 돌연 방향을 틀어 소년의 앞으로 향했다.
"야."
"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여자를 보고 소년은 깜짝 놀랐지만, 블루비는 그런 소년의 반응을 무시하며 어깨를 턱 짚었다.
"너, 동정이냐?"
"에? 네?"
"너, 동정이냐고."
"아, 아..."
갑작스레 걸어오는 연상의 미녀의 알 수 없는 말에 소년은 패닉에 빠졌다. 하기사 누구라도 그럴 만하긴 했다. 처음 보는 연상의 미녀가 갑자기 동정이냐고 물으면 얼마나 당혹스러울 것인가?
그때 블루비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소년은 저도모르게 대답해 버렸다.
"그, 네..."
치이이...
그때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블루비는 문을 힐끗 바라보고는 소년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이제 아냐."
"....?"
"아~ 잘 먹었다. 배가 다 부르네. 그럼 이건 선물~"
탁
"....??"
"소중히 간직하라고."
블루비는 왼손에 쥐고있던 축축한, 작고 하얀 무언가를 소년의 손에 올려놓고는 문이 닫히기 전에 뛰어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닫히는 문 사이로 소년의 비명이 새어나왔다.
"우와아악!?"
"쿡쿡, 아하하하!"
당혹과 혼란에 빠져있을 소년의 표정을 생각하며 블루비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
..
.
(무대에 불이 켜지고 해설자 불빛 아래로 나온다)
해설자: (싱긋 웃어보이며) 자아, 어떠신가요? 블루비라 불리는 소녀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참고로 블루비는 샤우스 필러리넨의 초능력자로서의 코드네임이랍니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작게 웃어보인다) 후훗, 아무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진 특별한 소녀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디 즐겁게 감상하셨길 바래요.
(해설자, 한 바퀴 빙글 돌더니 등을 보이고 걸어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 불빛이 비추고, 잠시 후 해설자의 얼굴만 불쑥 불빛 아래로 튀어나온다)
해설자: 아, 그리고 눈치 챈 분도 있으시겠지만... 보통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저렇게 성욕이 끓어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구요? (살짝 음흉한 표정으로) 무. 언. 가. 가 개입했을 때나 있는 일이죠. 그 무언가는... (입꼬릴 끌어올리며) 쿡쿡. 말 안해도 되겠죠?
(해설자, 박수를 두번 치더니 두 팔을 벌리고 싱긋 웃는다.)
해설자: 자아,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독특한 소녀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지만요,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해설자, 관객들을 가리키며 씨익 미소를 띄운다.)
해설자: 여러분이죠.
팟!
(무대에 불이 꺼지고, 침묵이 감돈다.)
(관객석에서 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손을 든다)
세린: 보통은 자위를 하겠지? 물론 어지간하면 참겠지만.
해설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응, 노말한 대답이네요.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른 분....
(교복을 입은 학생이 손을 든다)
해설자: 아, 그럼 거기 학생 분.
이재선: 여자친구나 섹스프랜드들한테 연락해서 해야지.
해설자: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어어, 섹스프랜드 '들'인가요... 묘하게 특이하긴 하지만 일단 노말이네요. 사실 교복입고 그런 소리해도 되나 싶지만... 일단은 넘어갈게요. ...아, 이 이야기 19금인데... (고민하는 듯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음, 들어도 되겠죠? 될 거 같네요. 이미 알거 다 아는 모양인데. 그래도 교복은 좀 벗어 주세요. 어디 다음...
(붉은 머리카락과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손을 든다)
해설자: 오, 거기 빨간 머리 여성분. 헤에, 미녀시네요.
위시레인: (당당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치켜들며) 아무 남자나 골라서 잡으면 되지. 남자 유혹하는 것 쯤 별거 아니니까.
(주변의 여자들, 위시레인을 째려본다. 남자들, 위시레인의 몸매와 얼굴을 힐끗거린다)
해설자: (당혹스럽다는 듯이) 괴, 굉장히 당당하시네요. 하기사 그 정도 미모라면... 근데 주변 여성분들의 눈초리가 조금 매서운데요?
위시레인: (코웃음을 치며) 훗. 그깟 패배자들의 질투 따위야...
(주변의 여자들, 더욱 거칠게 째려본다)
해설자: 아하하... 정말이지 당당한 여성분이시네요. 이분도 조금 독특하긴 해도 일단 노말로 치구요. 그럼 어디 더 의견 있으신 분? (두 팔을 펼쳐 주변을 쓸듯 가리키며) 마음껏 말해 보세요.
묘아린: 대강 단단한 막대기 하나를 구해야지. 오이나 그런 거라도 있으면 좋고... 여주 그거 괜찮아 보이던데.
리더: 사창가를 찾아야지.
레리어트: 그냥 참고 한숨 자.
호미혜: 호스트바를 찾아. 가까운 데로 찾아봐야지.
파류하: 큭큭, 아무 여자나 잡고 강간하면 되지 않나.
라디카: 언제나 옆에 있는 비서랑 하면 된다. 언제고 거부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이릭스: 노예를 범하면 된다.
해설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으음, 뒤쪽에 조금 안 노말한 분들도 계신 모양이지만... 대체로 평범하네요. (고개를 살짝 젓고선 두 팔을 벌리며) 그럼 지금부터,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한 소녀의 경우를 보러 가시죠.
(무대 불, 흐려지다가 다시 켜진다.)
해설자: ...네? 제가 누구냐구요?
(해설자, 난감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해설자: 음, 이렇게 된 이상 정식으로 소개를 하죠. 저는 시스템-엘레인의 관리자 (System-ellein's manager) 시롯켄하임 (Sirotkenhime) 입니다. 쉽게 말해 지구의 신이죠. 뭐 지금은 단지 이야기꾼일 뿐이지만요. (씨익 웃으며) 자아, 그럼 이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무대 불, 완전히 꺼진다. 공간이 어두워지며 풍경이 바뀐다)
우우웅―
(서울의 한 지하철 안. 여기저기 사람들이 앉아있고, 서 있다.)
해설자: 언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지하철 안의 모습이네요. 딱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지하철 한쪽에 앉은 여자겠지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연두색 블라우스에 흰색 치마를 입은 소녀가 클로즈업된다)
해설자: (소녀를 가리키며) 푸른 눈에 서구적인 외모를 지닌, 누가 봐도 이국적인 독특한 매력의 여자입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요... (입을 가리고 소곤거리며) 사실 18살 밖에 안 됐답니다. 이 이국적인 소녀, 'Blue Bee' 샤우스 필러리넨이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앞으론 블루비라고 부를 거예요.
(해설자, 한 바퀴 빙글 돌더니 살짝 웃는다)
해설자: 사파이어처럼 푸른 눈이 매력적이지만 루비가 애칭이란 게 조금 특이한 소녀죠. 뭐 그건 그녀의 특이함 중 아주 작은 거지만요. 연두색 블라우스와 하얀 치마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네요. (주변을 둘러보며) 힐끔힐끔 쳐다보는 남자도 조금 있는 모양이에요.
(블루비, 가만히 있던 몸을 살짝 움직인다)
해설자: (부산을 떨며) 아! 움직이네요. 그럼 지금부터 전 잠깐 조용히 할 테니까요, 그녀의 행동을 마음껏 감상해 보세요. 그녀의 속마음만 중개해 드릴게요.
(해설자, 허공에 녹아 사라진다)
...
..
.
"하아암..."
블루비는 조그맣게 입을 벌리며 하품했다.
꽤 오래 지하철을 타고 있었지만 아직도 그녀의 목적지까지는 요원하기만 했고, 안타깝게도 핸드폰의 충전을 잊은 그녀는 한없는 심심함에 몸부림쳤다.
'지루해, 지루해, 지루해.... 으으, 심심해앳! 이럴 줄 알았으면 MP3 라도 챙기던가, 적어도 누구랑 같이 갈껄.'
"하아아..."
블루비는 장탄식을 내뱉었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 돌이킬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시바삐 목적지를 향해 가야하는 중에서, 그 과정이 지루하다고 안 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다시 창가에 머리를 대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길 잠시.
'...하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지 지루함의 여파인지, 그녀의 색기가 지나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생각을 떠올린 순간 그녀의 성욕이 급격하게 치솟았다는 점이다.
그 갑작스러울 정도의 변화에, 그녀도 당황했다.
'뭐, 뭐야? 뜨, 뜨거워...!'
순식간에 달아올라 버린 몸.
이국적인 혼혈의 하얀 얼굴은 순식간에 발그스레하게 물들었고, 숨소리는 조금 뜨거워졌다. 마치 남자에 굶주리기라도 한 듯한, 발정이라도 난 듯한 변화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뭐냐고 이건?! 으, 으읏...! 설마 무슨 최음향이라도 뿌려져 있나, 여기?'
블루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 외에는 아무도, 심지어 바로 옆에 앉은 두 여성의 얼굴에는 조금의 변화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무심한 얼굴. 성욕 따윈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 너무나 정상적인 얼굴이었다. 확실하게 비정상적인 것은 블루비 그녀뿐인 것이다.
블루비는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철에 최음제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이란 말인가? 삼류 저질 포르노도 아닌데 말이다.
이상한 것은 자신인 것을 확인했지만, 그게 해결책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었기에 블루비는 안절부절 못했다.
'아, 아읏! 지, 진짜로 너무 하고 싶어! 우우, 내가 그렇게 굶주렸었나....?'
비록 18살이라는, 아직 미성년의 어린 나이지만 외국계 혼혈인 탓인지 꽤나 성숙해 보이는 그녀였기에 그녀는 연애 경험, 성 경험이 적지 않았다. 성적 개념 또한 상당히 개방적이라 마음에 드는 남자랑 하룻밤을 보낸 적도 많은 그녀였지만 이런 경험은 절대로 처음이었다.
결국 블루비는 무릎에 얹은 백팩이 자신을 가려줄수 있기를 애써 믿으며 한 손을 치마 옆에 달린 주머니에 넣었다.
꼬물꼬물
"읏!"
움찔!
'윽!'
그녀는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몸을 움찔했다.
혹여 누가 본 것은 아닐까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에게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를 주시하던 몇몇 남자는 다들 내린 모양이었다.
블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손을 움직였다. 그녀의 손은 혹여 들키기라도 할 새라 아주 조금씩, 천천히 슬슬 쓸다시피 움직이고 있었다.
팬티와 주머니, 두 겹의 천 너머로 촉촉한 물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아아..."
블루비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직후 그녀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이 줄어 군데군데 빈자리까지 보일 정도였다.
조금 마음이 놓이자 그녀의 행동이 대담해졌다.
'조, 조금만...'
그녀는 우선 무릎 위에 얹어놓았던 백팩을 세워 끌어안다시피 했다.
또 오른손을 백팩이 가려주는 아랫배 부분으로 옮기고, 블라우스의 아래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슬며시 허리에 붙은 고무줄 안으로 손을 슬금슬금 집어넣었다.
아예 얇은 천쪼가리, 이미 젖어 촉촉한 느낌만 전해주는 그 안까지 들어가던 그녀의 손, 그 끝에 붙은 손톱이 무심코 그녀의 비지 위에 붙은 구슬을 톡 건드렸다.
"히끅! 웁!"
이번에는 정말로 큰 소리가 나와 버렸기에 잠시 주변의 몇 사람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깜짝 놀라 입을 막았던 그녀가 딸꾹질하는 척을 하자 금방 주변의 시선이 무심하게 변해 원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 버렸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하고 연기를 계속하던 그녀는 잠시 후 완전히 시선이 사라진 듯하자 가슴을 짚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아아..."
'지, 진짜 큰일날 뻔했다아...'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두근대는 심장의 박동을 가슴 위에 얹은 손으로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 블루비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녀의 몸은 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달아올랐다.
'아, 아으읏...! 미, 미치겠네!'
점점 손가락의 움직임이 대담해지고, 슬슬 그녀의 손가락은 끈적끈적한 액체 속을 유영해 뜨거운 동굴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들어갔다.
이미 작은 팬티는 푹 젖어 옷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렸고, 흘러나온 애액은 그녀의 치마 아랫쪽을 적시고 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허리는 앞으로 휘어지고, 왼팔은 그녀의 두 가슴을 크게 압박하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의 입에선 작지만 뜨거운 한숨이 연신 새어나오고 있었다.
"하아... 아....!"
'읏... 으읏...!'
사실, 이정도 까지 하는데 옆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이미 그녀의 양 옆에 앉아있던 두 여자는 경악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치빠른 몇몇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찰칵!
"...!!!!"
'핫!'
뜨겁게 달아올라 반쯤 나갔던 그녀의 정신이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의 반대편 의자에 앉은 한 소년, 중학생 혹은 기껏해야 고등학생이 될까말까한 학생이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무음일 줄 알았는데 소리가 나 놀란 것이리라.
블루비도, 소년도 당황하는 상황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삐리링~ 이번 역은...
황급히 창밖을 보자 벌써 다음 역이 가까워 왔다. 내릴 역인지, 아님 다음 열차를 타겠단 건지 소년은 황급히 일어나 문 앞으로 향했다.
정체절명의 상황, 자칫하다간 어떤 사진이 인터넷에 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젠장, 멈춰!"
우뚝!
그녀가 손을 내뻗어 소년을 가리키며 말하는 순간, 소년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소년을 향해 손짓했다.
"휴우... 살았다. 야, 일로와봐."
"....."
"핸드폰 내놔봐. 어디... 야, 비밀번호."
"...5615."
"됐고... 지웠다. 어휴, 살았다."
소년은 그녀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물론 어떻게 보면 못된 사진을 찍다가 들킨 학생이 여자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그 상황은 어색했다.
딱딱하게 굳은 말투와 너무나도 순순한 태도. 그야말로 어색함의 극치였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여자들도, 음욕과 황당함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남자들도 마치 그녀가 '없는 듯'무시하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사진을 지우고 다른 사진이 없는 걸 확인한 블루비는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후우... 이 새끼가 어디서... 뒤질라고. 야, 가서 앉어."
"...예."
소년은 마치 높은 사람을 대하듯 다시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푹 떨구더니 다시 들어올렸다.
"....?"
잠시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소년은 자신의 핸드폰을 내려다보고선 뭔가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보며 블루비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으으, 일반인한테 쓰면 안 되는데...."
'이, 이건 봐 주겠지? 이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으으, 그래도...응, 이건 없던 일인 거야!'
대강 합리화를 마친 블루비는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없는 사람처럼 대하던 옆의 여자 중 하나가 그녀를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기에 그런 것이리라.
블루비는 머쓱한 듯 손을 슬며시 내렸다.
'그나저나, 솔직히 일반인한테 처음 거는데... 다행이다.'
후우, 하고 블루비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일반인이 아니다.
그녀, 블루비는 초능력자― 범국가적 초능력기관 [Under plain]에 소속된 초능력자인 것이다. 그것도 나름 고위급 초능력자도 지금도 정부의 의뢰로 가는 길이었다.
그녀의 능력중 하나는 마인드 컨트롤, 타인의 정신을 제압하고 조종하는 능력이었다. 꽤나 유용한 능력이지만, 그만큼 위험했기에 일반인 상대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벌금은 물론이고 타인을 조종해서 흉악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소한 사형이었다.
자신보다 강자에게는 별로 쓸모없는 정신계 초능력이지만 반대로 약자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능력인 것이다. 물론 물리계열도 충분히 위험하고, 처벌을 받지만 정신계에 비하면 약했다.
그녀는 왼 손목을 살짝 쓰다듬었는데, 거기엔 하늘색 손목시계 하나가 걸려있었다.
'...그래도 이게 있어서 다행이네. 평상시에 별로 안 갖고 다니는데... 일이 있던 게 다행이었어. 이거 만날 차고 다녀야겠다.'
그녀의 손목에 걸린 것은 '언뷰어'라 불리는 물건으로, 언더플레인을 비롯한 초능력자들에게 지급되는 물건이었다. 언더플레인의 직원이라는 표식임과 동시에 일반인에게서 초능력을 비롯한 이능력에 대한 모든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해 주는 물건인 것이다.
그녀가 초능력을 발동한 순간 주변의 모두가 그녀를 '잊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에스퍼, 정신계 능력자기에 별로 초능력을 쓸 일이 없어 안 가지고 다녔지만 이번 일로 그녀는 왜 다른 사람들이 만날 가지고 다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완전히 마음을 놓은 바로 그 순간.
"윽...!"
'이런...! 아, 아직도?!'
놀란 탓에 없어진 듯했던 성욕이 폭발적으로 튀어나왔다.
그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만큼 들끓는 성욕. 당장이라도 남자의 물건을 탐하고 싶을 정도의 상황에 블루비는 당혹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봐도 지나친 상황에 그녀는 황급히 초능력을 사용했다.
"그, 그만... 으흐윽!"
'아, 안돼?! 하, 하으윽...'
블루비는 그녀가 가진 또다른 초능력인 바디컨트롤을 사용해 그녀 스스로의 몸을 조종, 성욕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애당초 인간의 몸을 어떻게 다루어야 성욕이 가라앉는지 따위 그녀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가라앉아라, 가라앉아라 하고 생각해 보아도 변화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무효과로나마 발현된 초능력을 언뷰어가 인식한 탓에 이미 그녀의 오른손이 대놓고 미니스커트의 아래쪽부터 파고들어 있음에도 그 누구도 눈치채지, 아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응, 아앙, 아흐아앙...!"
'마, 말도안돼, 지하철에서 자위라니...!'
오른손의 손가락을 자신의 비지에 밀어넣고 마구 움직이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무리 보이지 않는다지만, 아무리 인식하지 못한다지만 지하철 안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은 여자인 그녀에게는 정말로 한없이 부끄럽다 못해 죽고싶을 정도였으니까.
만약 언뷰어가 작동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그녀는 당장 지하철에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버렸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무척이나 당당하고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그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건 절대로 아니니 말이다.
결국 부끄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계속 손가락으로 자신의 안을 탐하던 그녀는 크게 몸을 떨었다.
"으, 으아아앙!!"
부르르―!
"하아, 하아아..."
'마, 말도안돼... 나 가 버렸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블루비는 멍한 눈으로 지하철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축축하게 젖은 사타구니와 치마, 울컥울컥 애액을 토해내는 비지와 그 안에 아직도 들어있는 손가락은 그녀가 한 짓을 뚜렷하게 나타내주고 있었다.
그녀는, 지하철 안에서 자위를 하다가 절정에 달해버린 것이다!!
"하아... 읏!"
'아, 아직....?'
죄책감과 수치심에 휩싸여 혼란스러워하던 블루비는 마치 아직 모자라다는 듯 거칠게 의사를 표명하는 자신의 아직도 뜨겁기만 한 육체를 느끼곤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는 처녀가 아니었고, 성 경험도 있었다. 이제 다음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육체가 다른 사람인 양 무심코 물었다.
"여긴, 지하철인데....?"
그리고, 마치 그녀는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정말로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듯이.
"S.T(Sectional Teleport)..."
'....하, 하지만 그거... 그 용도가 아닌데....'
그녀의 3번째 초능력, '부분 텔레포트'는 그녀의 바람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전투용이지, 절대로 섹스용은 아니었다. 그녀도 솔직히 지금 전까지는 그 방법을 고려해 본 적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방법을 떠올렸고....
....그 방법은 그녀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은.
'그, 그래. 어차피 올만큼 왔잖아? 범죄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범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애써 자신을 합리화했다.
아니, 합리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정말로 생으로 지하철 한복판에서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야 하는 것이니까. 그 정도로 그녀는 심각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블루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교롭게도, 지하철 안에 남자라고는 피죽도 못 먹은 듯한 청년 몇과 할아버지, 아이들뿐이 없었다. 그 외에 있는 것은 아까 그 소년뿐이었다.
그 소년을 보며 블루비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 그래. 이건 아까 정신을 제압한 보상인 거야. 응..."
그녀는 살짝 떨리는 손을 내뻗어 소년을 가리켰다. 그리고 잠시 후 흠칫 움찔했다.
"아...!"
'이, 인식이 안 돼!'
초능력은 기본적으로 감각에 걸리는 것만을 인식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게 시각이든, 청각이든, 후각이든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목표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살짝 입술을 깨물더니 나머지 한 손을 들어올렸다.
'두, 두개는 처음인데...! 이, 일단 위쪽을 벗겨내고 노출시키면...!'
그녀의 애탐이 빛을 발했는지, 그녀의 시도는 무사히 성공했다. 잠시 후 그녀의 흰 미니스커트 앞엔 뭔가가 둥둥 떠 있었다.
"하, 하아..."
그녀는 살짝 몽롱한 눈으로 그것을 보더니 오른손으로 잡아 그대로 입으로 가져왔다.
"우움...!"
"윽!?"
그녀가 그것을 입에 무는 순간 그녀의 앞에 앉은 소년의 입가에선 기성이 터져나왔다.
소년은 엄청나게 당황하여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다리 사이를 내려보다가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이상을 찾지 못했는지 다시 앉더니 몸을 앞으로 수그렸다.
"읏...!"
"우움... 쭙... 하아..."
잠시 손에 쥔 무언가를 마치 사탕마냥 맛있게 빨던 블루비는 커다랗고 단단하게 변한 그것을 자신의 크게 벌린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이미 그녀의 푹 젖은 흰색 팬티는 한쪽 발목에만 걸린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꿀꺽!"
'하나, 둘, 셋!'
쑤욱!
"흐아아앙!!!"
'커, 커어어! 깊어!'
자신의 안을 가득 매우는 물건을 느끼며 그녀는 허리를 활처럼 휘고 크게 교성을 내질렀다.
물건 끝에 달린 두개의 덩어리에 막혀 더이상 들어가지 못할 때까지 찔러넣은 그녀는 순간 깜짝 놀랐다.
푸슛! 푸슛!
"엣?"
'무, 뭐야?'
그녀는 몸안에 쏟아지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곤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앞에 앉은 소년을 쳐다보았다.
소년은 완전히 안절부절 못한 채 두 손으로 다리 사이를 꾹 누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살짝 부르르 몸을 떨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블루비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흐으응~"
'처음인가? 후훗.'
왠지 모를 즐거움이 온몸을 가득 매우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다시 손을 움직였다.
격하게 뜨거운 액체를 토해내며 작아지나 싶었던 그것은 그녀의 안에서 어느새 다시 단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좋았어, 그럼 어디....♡'
그녀는 왠지 참을수 없이 즐거워졌다.
어차피 아무도 볼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아예 블라우스를 풀어헤치고 브래지어도 벗어서 바닥에 던져버리고, 미니스커트는 아예 허리까지 올려 버렸다.
거의 반 나신이 된 것이다. 그 자세로 그녀는 한 손으로는 자신의 유두를 꼬집고 비틀면서 한 손으론 연신 다리 사이에서 단단한 물건을 움직였다.
"하아앙...! 역시, 느낌이 달라...! 뜨거워어....!"
손가락이나 막대기 따위로는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그 무언가 다른 느낌을 절실하게 느끼며 그녀는 마음껏 허리를 튕기고, 손을 놀리고, 가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진한 색기와 함께 조금은 위험한 빛을 띄웠다.
이미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언뷰어는 같은 이능력자들의 시선은 가려주지 않는다- 생각은 멀찌감치 던져버린 그녀의 행동은 그야말로 격렬했다.
"으항, 아항, 아흐으응!"
'좋아, 좋아아!!'
"크윽!"
"아앙♡ 싼다아♡~!"
푸슛! 푸슛!
"하아~ 뜨거워어.... 앗, 또 커졌네...♡ 우후훗, 정말 건강한 애를 잘 골랐다니까...♡"
"앗, 또... 하으응♡~!"
"아아앙~♡"
몇 번이나 뜨거운 액체를 받아들이고, 또 몇 번이나 울컥울컥 투명한 액체를 쏟아내고서야 그녀의 몸은 간신히 진정되었다.
반대쪽에 앉은 소년의 얼굴이 조금은 하얗게 물들었지만 그것조차 그녀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이었다.
더이상 그녀의 안에 파고든 물건은 단단함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그녀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기에 그녀는 슬슬 옷을 챙겨 입었다.
잠시 후 '남의 눈에 이상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챙겨입은 그녀는 아무리 닦아도 물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는 흰 미니스커트를 제외하면 완전히 정상이 되었다. 물론 붉은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젖어 묘하게 풍기는 색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후우."
'지하철 안에서 그걸 하고, 또 알몸으로 서있었다니... 어우, 부끄러워.'
몸에 맺힌 땀을 닦아내기 위해, 또 유백색의 무언가를 닦아내기 위해 지하철 한가운데에 알몸으로 서있었던 것에, 방금전까지 정신을 놓고 날뛰었던 것에 그녀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가 여러가지 이유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부여잡고 있을 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삐리링~ 이번 역은 XXX, XXX 입니다. 내리실 문은...
"아, 다왔다."
이제야 블루비가 내릴 역에 도착한 것이다.
그녀는 내심 시간이 잘 가는구나,하고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했다. 물론 등에 맨 백팩을 최대한 내려 엉덩이를 감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문으로 향하던 그녀는 우뚝 멈추더니 돌연 방향을 틀어 소년의 앞으로 향했다.
"야."
"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여자를 보고 소년은 깜짝 놀랐지만, 블루비는 그런 소년의 반응을 무시하며 어깨를 턱 짚었다.
"너, 동정이냐?"
"에? 네?"
"너, 동정이냐고."
"아, 아..."
갑작스레 걸어오는 연상의 미녀의 알 수 없는 말에 소년은 패닉에 빠졌다. 하기사 누구라도 그럴 만하긴 했다. 처음 보는 연상의 미녀가 갑자기 동정이냐고 물으면 얼마나 당혹스러울 것인가?
그때 블루비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소년은 저도모르게 대답해 버렸다.
"그, 네..."
치이이...
그때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블루비는 문을 힐끗 바라보고는 소년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이제 아냐."
"....?"
"아~ 잘 먹었다. 배가 다 부르네. 그럼 이건 선물~"
탁
"....??"
"소중히 간직하라고."
블루비는 왼손에 쥐고있던 축축한, 작고 하얀 무언가를 소년의 손에 올려놓고는 문이 닫히기 전에 뛰어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닫히는 문 사이로 소년의 비명이 새어나왔다.
"우와아악!?"
"쿡쿡, 아하하하!"
당혹과 혼란에 빠져있을 소년의 표정을 생각하며 블루비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
..
.
(무대에 불이 켜지고 해설자 불빛 아래로 나온다)
해설자: (싱긋 웃어보이며) 자아, 어떠신가요? 블루비라 불리는 소녀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참고로 블루비는 샤우스 필러리넨의 초능력자로서의 코드네임이랍니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작게 웃어보인다) 후훗, 아무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진 특별한 소녀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디 즐겁게 감상하셨길 바래요.
(해설자, 한 바퀴 빙글 돌더니 등을 보이고 걸어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 불빛이 비추고, 잠시 후 해설자의 얼굴만 불쑥 불빛 아래로 튀어나온다)
해설자: 아, 그리고 눈치 챈 분도 있으시겠지만... 보통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저렇게 성욕이 끓어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구요? (살짝 음흉한 표정으로) 무. 언. 가. 가 개입했을 때나 있는 일이죠. 그 무언가는... (입꼬릴 끌어올리며) 쿡쿡. 말 안해도 되겠죠?
(해설자, 박수를 두번 치더니 두 팔을 벌리고 싱긋 웃는다.)
해설자: 자아,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독특한 소녀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지만요,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해설자, 관객들을 가리키며 씨익 미소를 띄운다.)
해설자: 여러분이죠.
팟!
(무대에 불이 꺼지고, 침묵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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