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복수
2018.04.14 21:30
"철퍽, 철퍽, 철퍽"
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신음 소리가 요란하게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어때?... 좋아?...내가 묻잖아!...좋냐고?"
야비한 표정의 은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소리쳤다.
"아흑...흑...좋아...좋아...아흑..."
머리채를 붙잡힌 채 고개가 뒤로 젖혀져서 인상을 찡그린 혜주가 신음 섞인 소리를 내뱉었다. 은기의 허리치기에 맞춰 혜주의 엉덩이 살이 튕기며 요동을 쳐댔다. 한 손으로 혜주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혜주의 엉덩이를 꽉 붙잡고 있는 은기가 혜주의 대답을 듣고 더 야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랑한다고 말 해! 하아..하아..어서!"
"아...아흑...사랑해..사랑해...아흑...아..."
"그래...하아...좋아...하아...내 정자가 필요해?...그렇다면 맘껏 가져가...하아...하아..,"
머리채를 쥐고 있던 은기의 손이 혜주의 엉덩이를 붙잡고 더 거세게 허리를 놀려댔다. 힘이 잔뜩 들어간 은기의 손아귀 때문에 혜주의 주변 살들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은기의 양 손 사이 혜주의 엉덩이 살들이 철퍽철퍽 소리에 맞춰 미친 듯 요동을 쳐댔다.
"아흐...악!...아흐흐....아!....깍!...."
"아!..."
은기가 눈을 감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움찔움찔 거리자 혜주의 머리가 베개 위로 풀썩 떨어지더니 거친 호흡을 뿜어냈다. 눈을 감고 있는 혜주는 지쳐버린 표정으로 온 몸을 들썩거리며 숨을 몰아 내쉬었다. 은기는 그 자세로 혜주의 항문을 내려다보며 만지작거렸다.
"다음에는 여기를 뚫어볼까. 그 사람도 여기는 못 뚫었겠지?"
"안 돼...거긴..."
기진맥진한 혜주가 간신히 손을 뻗어 항문을 가리며 힘 빠진 목소리를 냈다. 그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잔뜩 상기된 얼굴의 백하가 들어서면서 어정쩡한 자세로 둘을 쳐다봤다.
"너...너...너, 이 자식..."
얼굴이 벌게진 백하가 부들부들 떨며 손가락으로 은기를 가리켰다. 은기는 그런 백하를 야비한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쏘아보고 혜주의 엉덩이를 밀쳐 떨어트렸다. 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혜주의 머리가 침대머리에 부딪히고 그녀가 힘없이 쓰러졌다. 은기는 백하를 노려보며 혜주의 보지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혜주는 짧은 신음과 함께 움찔거리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은기가 손가락을 뽑아 내 보란 듯 백하를 향해 들고 흔들었다. 은기의 손가락이 혜주의 보짓물과 정액으로 번들거렸다.
"왜? 원한 게 이거 아니었어요? 시험관하면 힘들기만 하고...그래서 내가 직접 넣어 준건데. 고마워해야죠...내가 땀까지 흘려가며 넣어 준건데..."
은기는 야비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백하를 조롱했다. 백하는 어느새 얼굴이 창백해져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은기가 피식 웃으며 백하를 쏘아보곤 혜주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치며 그녀를 내려다 봤다.
"다음번엔 이정도론 어림도 없어. 실신할 때까지 계속 할 꺼야. 어?"
은기가 실실 웃으며 혜주의 뒤통수에 대고 말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들었다. 넋 나간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는 백하를 지나쳐 방을 나가던 은기가 그를 내리깔아보며 피식대더니 거만하게 으스대며 그대로 나가버렸다. 백하는 침대 위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혜주를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어뜨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었다.
일주일 전. 백하가 은기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머, 당신 젊었을 때 사진이랑 정말 똑같이 생겼네."
은기를 쳐다보던 달뜬 표정의 혜주가 백하의 눈치를 살피며 다소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혜주가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계속 백하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은기의 눈에 이상해 보였지만 단지 어색한 상황 때문에 예민해진 탓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존재조차 몰랐던 남편의 아들을 21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인데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난...사실 니 엄마에 대해서 잘 모른단다."
백하가 은기의 눈치를 살피며 말문을 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끼리 바닷가에 놀러가서 니 엄마를 처음 봤었다. 니 엄마는 그 동네에 살던 스무 살 처녀였고 그냥 불장난처럼 같이 잔 게 전부였었다. 니 엄마와는... 고작 몇 시간... 같이 있었던 게 전부여서 솔직히 말해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백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은기의 눈치를 살피고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난 너에 대한 존재도 까맣게 모르고 살아 왔었다. 그 때 이 후로 남들처럼 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 다니다 10년 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었다. 그 때 우리는 서로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3년 후에나 아이를 갖자고 합의했었는데...2년째 되던 해에 내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만 사고를 당해버렸었단다. 그 사고로 자식을 가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단다. 내 생전 자식은 없을 줄 알았고 그래서 이 사람이랑 양자를 들일까, 정자를 공여 받아 시험관 아기를 가질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남의 핏줄을 과연 내가 정을 갖고 사랑해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 이 사람이랑 나는 자식은 포기하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잘 살면 된다고 서로 위로하며 지금껏 잘 살아왔단다... 그런데 몇 주 전에 편지 한 통을 받았었단다.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니 엄마의 편지였지. 그 때 그 편지를 읽고 내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너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거다. 신의 축복과도 같았었지...나한테 내 피가 흐르고 있는 자식이 있다니. 정말 꿈만 같더구나. 편지 속에 비닐 팩이 들어 있었는데 그 안에 머리카락 몇 올이 들어 있었다. 나는 당장 그 머리카락으로 친자확인을 했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초조하게 기다렸던지...참. 2주 쯤 지나서야 결과지를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친자일 확률인 99.9%라는 걸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그래서 그 길로 당장 달려가 너를 데리고 온 거란다."
미안한 표정에서 설레는 표정으로 바뀐 백하가 은기를 보며 웃으며 말을 마쳤다. 이 말을 들은 은기는 충격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존재도 충격이었지만 엄마에 대해서 단순히 불장난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이 남자에 대한 배신감에 몸이 떨려왔다. 항상 좋은 분이셨다고, 너도 이다음에 크면 반드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귀 따갑게 들어 왔었는데... 그렇게 죽을 때까지 홀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가면서 자신 하나만 바라보며 사셨던 엄마에 대한 배신감. 그런 엄마를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이 모르는 사람처럼 치부해버리는 이 남자에 대한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나한테 더 궁금한 건 없는 거냐?"
백하가 웃으며 은기의 등을 쓰다듬었다. 백하의 손길이 닿는 순간 은기는 백하를 후려 쳐버리고 싶었다. 아니 죽도록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분노를 억누르며 은기는 백하를 향해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먼 길 왔는데 피곤하겠어요. 저기가 은기...씨 방이에요. 들어가서 좀 쉬세요."
뭣 때문에 이렇게 달뜬 건지 모를 혜주가 은기에게 말을 걸었다. 이를 지켜보던 백하가 혜주를 쳐다봤다.
"허어, 이 사람...참. 이제 당신 자식이기도 하다고... 그런데 존대는 무슨..."
백하가 혜주에게 핀잔을 줬다.
"호호호, 그런가?...그래도 아직은 어색해서..."
백하의 눈치를 살피던 혜주가 멋쩍은 듯 웃으며 은기를 쳐다보며 쑥스럽게 말했다. 혜주와 눈이 마주친 은기는 애써 태연한 척 웃어 보였다.
방에 들어 간 은기는 밤이 될 때까지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침대 위에서 팔을 베고 누워 천정만 바라보며 상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날은 엄마와 저 두 사람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인생의 몫이었다. 물론 엄마의 부재로 이젠 저 두 사람의 몫인 것이지 자신까지 그 굴레에 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 저 아버지의 지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원한다면 착한 아들 역할을 간혹 해 줄 용의는 있었다.
은기는 저 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당장은 어색하게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방 안에 우두커니 누워 있었지만 생리적인 현상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은기가 발소리를 죽여 가며 문을 향해 걸었다. 문을 빠끔히 열고 밖을 내다보니 거실 불이 꺼져 있는 것이 방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문을 살며시 열고 나온 은기는 재빨리 화장실만 갔다 올 요량으로 조심히 소리 나지 않게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은기는 편안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쩍 보니 안방 문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은기는 당장은 마주치기 싫어서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변이 조용해서인지 안방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까지 은기의 귀에 들렸다.
"언제 말할 거에요?"
"이 사람아. 기회를 봐야지...어떻게 첫 날부터 대 놓고 말하나?"
"그렇기는 하지만... 나... 저사람 좀 불편해요."
"....아무리 내 핏줄이라고는 하지만...나도 좀..."
"당신도 그렇잖아요...생전 본 적도 없는 다 큰 사람을 아들이라고..."
"...기회를 봐서 운을 떼 봐야지..."
"뭐, 당신 자식이니까 돈 대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럼 뭐, 돈 줄 테니까 정자만 좀 달라고 대놓고 그래야겠어?"
"...막 부자의 정이 팍팍 느껴져요?"
"부자의 정?...그런 게 있겠나...휴...저 아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데... 시험관하면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그럼 당신은 아빠가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되는 거예요? 호호호."
"허어! 이 사람 참...들을라...내 핏줄에 당신이 낳은 아이면 그걸로 족한 것 아니겠나...쩝."
밖에서 숨죽여 듣고 있던 은기는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당장이라도 쳐들어가 멱살을 잡아 바닥에 내다 꽂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엄마를 욕보인 것도 모자라 은기 자신마저 정자제공자 쯤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개자식..."
차가운 표정으로 안방을 노려보고 있던 은기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안방으로 몸을 튼 은기가 바로 쳐들어 가 후려 쳐버리려다가 간신히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늦은 아침. 혜주가 집 안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백하는 이미 출근하고 혜주가 마무리로 쿠션을 정리하고 있었다. 쿠션을 탁탁 두드려 모양을 잡은 후 소파에 올라 앉아 한 쪽 다리를 세우고 TV를 봤다. 혜주는 간간히 은기 방을 기웃거리며 TV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TV로 시선을 옮겨 웃고 있었다. 혜주가 시계를 올려보자 11시가 거의 다 돼가고 있었다. 혜주는 은기를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쳐다 본 혜주는 궁금해 하며 인터폰을 들었다.
"누구세요?"
"저...은깁니다."
"어머, 언제 나갔어요?"
"저...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네? 아, 네, 네."
혜주가 잰걸음으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자 땀이 범벅이 돼 있는 은기가 서 있었다. 은기는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허리를 꾸벅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혜주의 눈에는 은기가 움직일 때마다 꿈틀거리는 잔 근육들이 들어왔다. 은기가 들어가고 혜주가 그 뒤를 따르면서 훑어 본 은기의 뒤태는 남성미가 넘쳐흘렀다. 혜주가 넋 놓고 쳐다보고 있는데 은기가 웃으며 뒤돌아 봤다.
"죄송합니다...열쇠가 없어서..."
"네? 아, 아니에요...그렇네요. 열쇠...열쇠...아! 남는 게 있을 거예요. 찾아보고 있으면 드릴게요. 없으면 제거라도 우선 드릴게요."
"아니, 아니요. 그러실 필요까지는... 안 그러셔도 돼요."
"식사는...하셔야죠?"
"아니요. 먹었습니다."
"아니 왜? 편하게 생각해요. 집 놔두고 왜 밖에서 드세요."
"운동 갔다가 주변 경치가 좋아서 좀 돌아다녔거든요. 저 샤워 좀 해도 될까요?"
"예. 물론이죠. 그런 걸 왜 제 허락을 맡으세요."
"뭐, 좀..."
혜주의 가식적인 행동에 은기는 적잖이 불편했지만 겉으로는 웃었다. 방에 들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겨 나온 은기는 소파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혜주를 향해 애써 웃어 보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쏴아-"
은기는 운동 후 찬물로 샤워를 하니 시원한 게 기분이 좋았다. 그는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머리를 쓸어 넘기고 눈에 물이 들어가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에 은기가 문을 쳐다보자 문이 빠끔히 열리며 혜주가 잘 개어진 수건을 들이 밀었다. 수건걸이에는 이미 건조한 수건이 걸려 있었다. 은기가 문으로 걸어가 수건을 받아 들자 슬쩍 안을 흘끔거리는 혜주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문이 닫혔다. 은기는 수건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피식 웃었다.
상쾌하게 샤워를 마친 은기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팬티를 들었다. 문득 혜주의 시선이 생각난 은기는 다시 샤워꼭지를 틀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향해 팬티를 던졌다. 그리고 다른 옷가지고 다 던졌다. 그런 다음 샤워꼭지를 잠갔다. 남은 것은 혜주가 건넨 수건만 있었다. 은기가 수건을 복부에 두르자 수건이 작아 간신히 중요부위만을 가릴 정도였고 수건 모서리도 짧아 묶을 수도 없었다. 은기는 수건 모서리를 한 손으로 붙잡고 화장실을 나왔다. 예상대로 혜주가 은기를 쳐다봤다. 혜주는 당황한 눈빛임에도 불구하고 은기의 몸을 훑고 있었다.
"옷이 다 젖어 버려서..."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 은기가 실수인 척 쥐고 있던 수건을 놔버렸다.
"아이쿠."
은기의 자지가 드러나고 혜주의 눈이 당황해서 동그래졌다. 그녀가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머!"
은기는 수건을 집으며 혜주의 표정을 살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린 혜주가 그 틈으로 은기의 자지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은기는 다시 복부에 수건을 두르고 모서리를 한 손으로 쥐었다.
"죄송합니다."
은기는 혜주의 그런 행동을 즐기며 웃으며 사과하고 되도록 천천히 걸어 방으로 향했다. 은기를 쳐다보고 있는 혜주의 시선이 느껴졌다.
은기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을 때 거실에 혜주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은기는 닫혀있는 안방 문으로 시선이 갔다. 아마 민망해서 방으로 도망친 것이라 짐작하고 은기는 서로 더 어색해지기 전에 먼저 사과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안방 문 앞으로 다가 서 노크를 하려다 은기는 멈칫거렸다. 그의 귀에 작은 신음 소리가 들렸다. 그는 문에 귀를 가져가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분명 혜주의 신음 소리였다. 잠자코 숨이 죽여 듣고 있자니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신음소리가 더 가빠지고 있었다.
돌아서려던 은기는 문득 어젯밤 엿듣게 된 대화 내용이 생각났다. 대화 내용을 생각하니 다시 스멀스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혜주는 자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상황이고 조심이 문을 연다면 아마도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은기가 조심히 문손잡이를 돌려 살며시 열고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벌거벗은 혜주가 무릎을 굽힌 양 다리를 쳐들고 한 손은 가슴을 쥐어짜고 다른 한 손은 보지에 쑤셔 박고 흔들어 대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고개가 젖혀진 혜주는 인상을 찡그리고 자위에 몰입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식이 없는 돈 많은 중산층 가정의 사모님인 만큼 자기 몸뚱아리에 투자를 많이 한 모양이었다.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몸매에 반들반들 윤나는 피부가 은기를 자극했다. 훔쳐보고 있는 은기의 바지 앞이 불룩해져 있었다. 은기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불룩한 바지 앞을 잡고 그 위로 흔들어 비비고 있었다.
순간 은기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리라 생각했다. 저 들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정액뿐이라면 어렵게 시험관 시술까지 갈 것 없이 직접 넣어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미친 것이다. 은기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다. 은기를 발견한 혜주는 깜짝 놀랐다.
"어맛!"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적잖이 당황한 혜주가 스프링처럼 튕겨 오르며 비명과 함께 가슴과 보지를 가렸다. 은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를 내렸다.
"뭐, 뭐하는 거예요! 나가요. 당장!"
놀란 표정의 혜주가 몸을 웅크리며 은기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이 원하는 걸 주려는 거야."
은기는 팬티를 벗어 손에 들고 바닥에 떨어트리며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 은기의 토실토실한 자지에 시선을 뺏긴 혜주는 이불을 잡아끌어 몸을 덮었다. 은기는 태연하게 윗도리를 벗어젖히고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혜주가 덮고 있는 이불을 강하게 잡아채 벗겨 버렸다. 순간 이불을 뺏겨버린 혜주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비스듬한 시선으로 은기를 봤다. 혜주의 시선은 은기에게 향해 있기는 했지만 얼굴이 아니라 공중에서 덜렁거리는 발기된 자지에 향해 있었다. 은기는 혜주의 시선이 자신의 자지에 향해 있음을 보고 일부러 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천천히 보지를 가리고 있는 손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힘을 주어 비틀었다.
"아아아아..."
혜주가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보지를 가리려고 들었다. 은기는 뻗어 오는 다른 손마저 낚아 채 힘을 주어 비틀었다.
"놔! 놔! 이 자식아!"
혜주가 필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며 발악을 했다. 은기가 야비한 미소를 띠며 잡고 있던 손을 놔버렸다. 혜주는 재빨리 가슴을 가리고 몸을 웅크렸다. 은기가 이번에는 양 발목을 잡아 힘껏 들어 올렸다.
"악!"
혜주가 뒤로 나자빠지며 다리가 벌어졌다. 은기의 눈에 이미 젖어 있는 벌게진 보지가 들어왔다. 혜주는 무방비로 드러나 버린 자신의 보지를 두 손을 뻗어 필사적으로 가렸다.
"이것 놔! 이 개자식아!"
혜주가 심하게 발버둥을 치며 몸을 비틀어댔다.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은기의 힘으로도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은기는 온 힘을 다해 혜주의 다리를 쫙 벌려 버렸다.
"악!"
갑작스럽게 다리가 찢긴 혜주가 안쪽 다리를 잡고 뒹굴었다.
"아하아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울며 뒹굴었다. 은기는 혜주의 다리를 벌렸다.
"더 소리치고 더 반항해. 그래야 더 거칠게 다뤄주지."
은기가 야비한 눈빛으로 비릿하게 웃으며 머리를 혜주의 다리 사이에 박고 그녀의 보지를 핥았다.
"악! 안 돼! 흐흐흐..."
혜주는 몸을 비틀며 은기의 머리를 떼어내려고 발버둥을 치며 울었다. 그럴수록 혜주의 양 다리를 움켜잡은 은기의 손아귀에 더 세게 힘이 들어갔다. 계속 음핵을 핥아대자 혜주의 반항이 잦아들었다.
"아아아...흐흐흐...죽여 버릴 꺼야...흐흐흐."
말과 달리 혜주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은기는 손가락을 보지에 쑤셔 넣고 흔들어대며 몸을 일으켜 혜주를 내려다 봤다.
"반항 해...더...더!"
은기는 더 거세게 손을 흔들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빨아댔다.
"아흑...흑...흑..."
혜주는 어느덧 허리를 들썩이며 빠져들고 있었다. 은기가 그의 자지를 잡고 혜주의 보지에 가져다 대고 구멍에 밀어 넣었다.
"악!"
혜주가 움찔거리더니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은기의 가슴을 밀쳐냈다. 은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 댔다.
"아흑...아...아흑...아흑..."
혜주가 점점 빠져드는지 밀쳐내던 손에 힘이 풀리며 스르르 내려갔다. 그녀의 위에서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은기가 혜주의 턱을 움켜잡고 내려다 봤다.
"남편과 섹스가 안 되나 보지?"
"아...아...흐..."
어느덧 느끼고 있는 표정으로 변해버린 혜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기는 피식거리며 야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허리를 더 세게 치대기 시작했다.
"남자가...하아...그리웠겠어?"
"아흑...아...아흑...아흑..."
혜주는 대답 대신 팔을 뻗어 은기의 목을 감싸 안았다. 은기의 귓가에 혜주의 거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은기는 혜주의 팔을 떼어 내고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양 다리를 잡고 한껏 허리를 쳐댔다.
"하아...하아...하아..."
"하으으으....아...아흐..."
거친 은기의 허리놀림에 일그러진 표정의 혜주가 이불을 움켜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은기의 허리놀림이 세차지며 찰싹찰싹 살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아아!...."
은기가 벌떡 일어나 혜주의 얼굴 위로 올라앉았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그의 자지를 잡고 흔들며 혜주의 입에 가져다 대자 혜주는 입을 꽉 깨물고 반항을 했다. 가슴 위에 있던 손이 은기의 사타구니를 밀어보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은기가 손으로 혜주의 코를 잡아 그녀의 호흡을 막았다. 도리질을 쳐대던 혜주의 입이 이내 벌어졌다.
"파!..."
"아아아! 아!...."
몸을 움찔거리던 은기의 귀두 끝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혜주의 입 안으로 허연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가르르르...컥."
입 주변이 번지르르한 혜주가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발버둥을 쳐댔다. 은기는 재빨리 몸을 숙여 혜주의 입과 코를 막았다.
"삼켜...어서!"
"웁웁웁웁....꼴깍"
숨이 막혀 도리질을 쳐대고 있는 혜주를 내려다보던 은기가 막고 있던 손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컥! 컥!..."
은기가 서서히 일어나며 지친 듯 퍼져있는 혜주를 내리깔아 보았다. 은기는 그녀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야비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혜주는 몸이 자유로워지자 몸을 돌려 엎드려 웅크리고 구역질을 해 댔다.
"컥! 컥! 우웩! 컥! 우웩! 컥! 컥!"
그녀를 노려보고 있던 은기의 눈에 그녀가 꿈질댈 때마다 번질번질 거리는 벌게진 보지가 들어왔다. 은기는 혜주의 다리를 붙잡아 그녀를 다시 돌려 눕혔다.
"이제 시작이야."
은기는 다시 손가락을 보지 속에 쑤셔 박고 세차게 흔들어 댔다.
"찔걱, 찔걱, 찔걱"
"아흐흐흐...흐흐흐"
얼굴이 벌게진 혜주가 오만상을 다 찌푸리며 이불을 꽉 움켜잡고 몸을 떨었다. 이미 달아 오른 그녀였기에 은기의 몇 번의 손동작만으로도 공중에 애액을 분출하며 사정을 했다. 혜주는 몸을 움찔거리며 이미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들썩였다. 은기는 그녀의 아래로 내려가 팔로 몸을 지탱하고 기대면서 발을 뻗어 혜주의 두 다리를 벌렸다. 침대 시트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고 그녀의 보지는 시뻘게져 움찔거렸다. 한참을 지켜보고 있던 은기의 자지가 다시 스멀스멀 부풀어 올랐다.
"또 한 번 가야지?"
은기가 몸을 세워 혜주의 다리를 붙잡았다.
"안 돼...안 돼...그만...제발..."
애처로운 눈빛의 혜주가 손을 뻗어 애원하듯 중얼거렸다.
"왜 이래? 이제 시작인데. 당신도 좋잖아? 안 그래?"
"제발...그만...부탁이야...그만..."
"시끄러."
표정이 차갑게 변한 은기가 혜주를 뒤집어 엎드리게 하고 그녀의 복부를 끌어 올렸다. 혜주의 다리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고 은기가 몇 번 자지를 탁탁 흔들고 혜주의 보지 구멍에 들이 밀었다.
"아!..."
은기가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강하게 허리를 쳐댔다.
"아악!...악!...악!"
혜주가 이불을 물어뜯으며 괴로움에 신음을 토해냈다. 은기는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혜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치켜 올렸다.
"앗!...아아아! 아..."
머리채가 잡힌 혜주가 머리 살갗이 당겨지는 고통에 고개를 쳐들고 간신히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혜주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은기의 허리치기는 계속되었다.
한 편 백하는 오전 중으로 처리해야 할 급한 업무만 처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정자 공여에 관한 일이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기에 시간을 끌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바로 가서 말을 꺼낼 심산이었다. 부자의 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다 큰 사내를 아들로 받아들이기에는 백하 자신도 부담스러웠다. 백하는 은기도 그럴 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자신의 핏줄이니 금전적인 보상은 충분히 해주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백하는 초조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딩동 - "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딩동 - "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백하는 열쇠를 꺼내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 선 백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궁리하며 신발을 벗었다.
"여보, 나 왔어!"
순간 백하의 귀에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안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백하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먹먹해져 왔다. 그는 들고 있던 서류가방을 소파에 내팽개치고 두근거리며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흑...흑...좋아...좋아...아흑..."
발걸음을 멈춘 백하는 심장이 터져버릴 듯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좋다니... 백하는 갑자기 무력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떨어트렸다.
"사랑한다고 말 해! 하아..하아..어서!"
"아...아흑...사랑해..사랑해...아흑...아..."
"그래...하아...좋아...하아...내 정자가 필요해?...그렇다면 맘껏 가져가...하아...하아..,"
자신의 무력함과 그녀에 대한 배신감에 손을 깨물고 울상이 돼버린 백하였다. 백하는 은기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아흐...악!...아흐흐....아!....깍!...."
"아!..."
은기의 짧은 탄성에 백하의 눈빛이 흔들거렸다. 백하는 차마 안을 들여다 볼 용기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 백하가 서서히 몸을 움직여 안을 들여다봤다.
"다음에는 여기를 뚫어볼까. 그 사람도 여기는 못 뚫었겠지?"
"안 돼...거긴..."
처참히 능욕당한 혜주가 간신히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폭발했다. 백하가 방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뛰어 들었다. 밖에서는 혜주의 모습만 눈에 들어 왔는데 막상 안에 들어서서 본 은기의 체격은 운동으로 잘 발달된 다부진 몸이었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은기를 향해 손가락을 쳐들었다.
"너...너...너, 이 자식..."
백하를 쳐다 본 은기는 당황하는 기색조차 없이 혜주의 엉덩이를 밀어 쿵 소리와 함께 넘어뜨리고 백하를 노려보며 보란 듯 혜주의 보지를 유린했다. 그리고 번지르르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뽐내 듯 흔들어 댔다.
"왜? 원한 게 이거 아니었어요? 시험관하면 힘들기만 하고...그래서 내가 직접 넣어 준건데. 고마워해야죠...내가 땀까지 흘려가며 넣어 준건데..."
은기가 가증스런 얼굴로 실실 웃으며 백하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었다. 백하는 자신의 나약함과 수치심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자신을 쏘아보는 은기의 얼굴에서 섬뜩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혜주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다음번엔 이정도론 어림도 없어. 실신할 때까지 계속 할 꺼야. 어?"
혜주의 뒤통수에 대고 지껄이더니 침대에서 유유히 내려서면서 옷가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백하 자신의 옆을 지나치면서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를 뀌고 저벅거리며 나가버렸다. 멍해진 백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로 혜주를 올려다봤다.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처절하게 무너져 버린 아내를 보며 무력하고 나약한 자신이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만 고개를 떨어뜨렸다.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왈칵 쏟으며 서럽게 울부짖었다.
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신음 소리가 요란하게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어때?... 좋아?...내가 묻잖아!...좋냐고?"
야비한 표정의 은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소리쳤다.
"아흑...흑...좋아...좋아...아흑..."
머리채를 붙잡힌 채 고개가 뒤로 젖혀져서 인상을 찡그린 혜주가 신음 섞인 소리를 내뱉었다. 은기의 허리치기에 맞춰 혜주의 엉덩이 살이 튕기며 요동을 쳐댔다. 한 손으로 혜주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혜주의 엉덩이를 꽉 붙잡고 있는 은기가 혜주의 대답을 듣고 더 야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랑한다고 말 해! 하아..하아..어서!"
"아...아흑...사랑해..사랑해...아흑...아..."
"그래...하아...좋아...하아...내 정자가 필요해?...그렇다면 맘껏 가져가...하아...하아..,"
머리채를 쥐고 있던 은기의 손이 혜주의 엉덩이를 붙잡고 더 거세게 허리를 놀려댔다. 힘이 잔뜩 들어간 은기의 손아귀 때문에 혜주의 주변 살들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은기의 양 손 사이 혜주의 엉덩이 살들이 철퍽철퍽 소리에 맞춰 미친 듯 요동을 쳐댔다.
"아흐...악!...아흐흐....아!....깍!...."
"아!..."
은기가 눈을 감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움찔움찔 거리자 혜주의 머리가 베개 위로 풀썩 떨어지더니 거친 호흡을 뿜어냈다. 눈을 감고 있는 혜주는 지쳐버린 표정으로 온 몸을 들썩거리며 숨을 몰아 내쉬었다. 은기는 그 자세로 혜주의 항문을 내려다보며 만지작거렸다.
"다음에는 여기를 뚫어볼까. 그 사람도 여기는 못 뚫었겠지?"
"안 돼...거긴..."
기진맥진한 혜주가 간신히 손을 뻗어 항문을 가리며 힘 빠진 목소리를 냈다. 그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잔뜩 상기된 얼굴의 백하가 들어서면서 어정쩡한 자세로 둘을 쳐다봤다.
"너...너...너, 이 자식..."
얼굴이 벌게진 백하가 부들부들 떨며 손가락으로 은기를 가리켰다. 은기는 그런 백하를 야비한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쏘아보고 혜주의 엉덩이를 밀쳐 떨어트렸다. 그러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혜주의 머리가 침대머리에 부딪히고 그녀가 힘없이 쓰러졌다. 은기는 백하를 노려보며 혜주의 보지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혜주는 짧은 신음과 함께 움찔거리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은기가 손가락을 뽑아 내 보란 듯 백하를 향해 들고 흔들었다. 은기의 손가락이 혜주의 보짓물과 정액으로 번들거렸다.
"왜? 원한 게 이거 아니었어요? 시험관하면 힘들기만 하고...그래서 내가 직접 넣어 준건데. 고마워해야죠...내가 땀까지 흘려가며 넣어 준건데..."
은기는 야비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백하를 조롱했다. 백하는 어느새 얼굴이 창백해져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은기가 피식 웃으며 백하를 쏘아보곤 혜주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치며 그녀를 내려다 봤다.
"다음번엔 이정도론 어림도 없어. 실신할 때까지 계속 할 꺼야. 어?"
은기가 실실 웃으며 혜주의 뒤통수에 대고 말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들었다. 넋 나간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는 백하를 지나쳐 방을 나가던 은기가 그를 내리깔아보며 피식대더니 거만하게 으스대며 그대로 나가버렸다. 백하는 침대 위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혜주를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어뜨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었다.
일주일 전. 백하가 은기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머, 당신 젊었을 때 사진이랑 정말 똑같이 생겼네."
은기를 쳐다보던 달뜬 표정의 혜주가 백하의 눈치를 살피며 다소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혜주가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계속 백하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은기의 눈에 이상해 보였지만 단지 어색한 상황 때문에 예민해진 탓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존재조차 몰랐던 남편의 아들을 21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인데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난...사실 니 엄마에 대해서 잘 모른단다."
백하가 은기의 눈치를 살피며 말문을 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끼리 바닷가에 놀러가서 니 엄마를 처음 봤었다. 니 엄마는 그 동네에 살던 스무 살 처녀였고 그냥 불장난처럼 같이 잔 게 전부였었다. 니 엄마와는... 고작 몇 시간... 같이 있었던 게 전부여서 솔직히 말해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백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은기의 눈치를 살피고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난 너에 대한 존재도 까맣게 모르고 살아 왔었다. 그 때 이 후로 남들처럼 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 다니다 10년 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었다. 그 때 우리는 서로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3년 후에나 아이를 갖자고 합의했었는데...2년째 되던 해에 내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만 사고를 당해버렸었단다. 그 사고로 자식을 가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단다. 내 생전 자식은 없을 줄 알았고 그래서 이 사람이랑 양자를 들일까, 정자를 공여 받아 시험관 아기를 가질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남의 핏줄을 과연 내가 정을 갖고 사랑해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 이 사람이랑 나는 자식은 포기하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잘 살면 된다고 서로 위로하며 지금껏 잘 살아왔단다... 그런데 몇 주 전에 편지 한 통을 받았었단다.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니 엄마의 편지였지. 그 때 그 편지를 읽고 내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너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거다. 신의 축복과도 같았었지...나한테 내 피가 흐르고 있는 자식이 있다니. 정말 꿈만 같더구나. 편지 속에 비닐 팩이 들어 있었는데 그 안에 머리카락 몇 올이 들어 있었다. 나는 당장 그 머리카락으로 친자확인을 했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초조하게 기다렸던지...참. 2주 쯤 지나서야 결과지를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친자일 확률인 99.9%라는 걸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그래서 그 길로 당장 달려가 너를 데리고 온 거란다."
미안한 표정에서 설레는 표정으로 바뀐 백하가 은기를 보며 웃으며 말을 마쳤다. 이 말을 들은 은기는 충격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존재도 충격이었지만 엄마에 대해서 단순히 불장난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이 남자에 대한 배신감에 몸이 떨려왔다. 항상 좋은 분이셨다고, 너도 이다음에 크면 반드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귀 따갑게 들어 왔었는데... 그렇게 죽을 때까지 홀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가면서 자신 하나만 바라보며 사셨던 엄마에 대한 배신감. 그런 엄마를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이 모르는 사람처럼 치부해버리는 이 남자에 대한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나한테 더 궁금한 건 없는 거냐?"
백하가 웃으며 은기의 등을 쓰다듬었다. 백하의 손길이 닿는 순간 은기는 백하를 후려 쳐버리고 싶었다. 아니 죽도록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분노를 억누르며 은기는 백하를 향해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먼 길 왔는데 피곤하겠어요. 저기가 은기...씨 방이에요. 들어가서 좀 쉬세요."
뭣 때문에 이렇게 달뜬 건지 모를 혜주가 은기에게 말을 걸었다. 이를 지켜보던 백하가 혜주를 쳐다봤다.
"허어, 이 사람...참. 이제 당신 자식이기도 하다고... 그런데 존대는 무슨..."
백하가 혜주에게 핀잔을 줬다.
"호호호, 그런가?...그래도 아직은 어색해서..."
백하의 눈치를 살피던 혜주가 멋쩍은 듯 웃으며 은기를 쳐다보며 쑥스럽게 말했다. 혜주와 눈이 마주친 은기는 애써 태연한 척 웃어 보였다.
방에 들어 간 은기는 밤이 될 때까지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침대 위에서 팔을 베고 누워 천정만 바라보며 상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날은 엄마와 저 두 사람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인생의 몫이었다. 물론 엄마의 부재로 이젠 저 두 사람의 몫인 것이지 자신까지 그 굴레에 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 저 아버지의 지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원한다면 착한 아들 역할을 간혹 해 줄 용의는 있었다.
은기는 저 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당장은 어색하게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방 안에 우두커니 누워 있었지만 생리적인 현상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은기가 발소리를 죽여 가며 문을 향해 걸었다. 문을 빠끔히 열고 밖을 내다보니 거실 불이 꺼져 있는 것이 방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문을 살며시 열고 나온 은기는 재빨리 화장실만 갔다 올 요량으로 조심히 소리 나지 않게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은기는 편안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쩍 보니 안방 문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은기는 당장은 마주치기 싫어서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변이 조용해서인지 안방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까지 은기의 귀에 들렸다.
"언제 말할 거에요?"
"이 사람아. 기회를 봐야지...어떻게 첫 날부터 대 놓고 말하나?"
"그렇기는 하지만... 나... 저사람 좀 불편해요."
"....아무리 내 핏줄이라고는 하지만...나도 좀..."
"당신도 그렇잖아요...생전 본 적도 없는 다 큰 사람을 아들이라고..."
"...기회를 봐서 운을 떼 봐야지..."
"뭐, 당신 자식이니까 돈 대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럼 뭐, 돈 줄 테니까 정자만 좀 달라고 대놓고 그래야겠어?"
"...막 부자의 정이 팍팍 느껴져요?"
"부자의 정?...그런 게 있겠나...휴...저 아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데... 시험관하면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그럼 당신은 아빠가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되는 거예요? 호호호."
"허어! 이 사람 참...들을라...내 핏줄에 당신이 낳은 아이면 그걸로 족한 것 아니겠나...쩝."
밖에서 숨죽여 듣고 있던 은기는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당장이라도 쳐들어가 멱살을 잡아 바닥에 내다 꽂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엄마를 욕보인 것도 모자라 은기 자신마저 정자제공자 쯤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개자식..."
차가운 표정으로 안방을 노려보고 있던 은기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안방으로 몸을 튼 은기가 바로 쳐들어 가 후려 쳐버리려다가 간신히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늦은 아침. 혜주가 집 안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백하는 이미 출근하고 혜주가 마무리로 쿠션을 정리하고 있었다. 쿠션을 탁탁 두드려 모양을 잡은 후 소파에 올라 앉아 한 쪽 다리를 세우고 TV를 봤다. 혜주는 간간히 은기 방을 기웃거리며 TV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TV로 시선을 옮겨 웃고 있었다. 혜주가 시계를 올려보자 11시가 거의 다 돼가고 있었다. 혜주는 은기를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쳐다 본 혜주는 궁금해 하며 인터폰을 들었다.
"누구세요?"
"저...은깁니다."
"어머, 언제 나갔어요?"
"저...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네? 아, 네, 네."
혜주가 잰걸음으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자 땀이 범벅이 돼 있는 은기가 서 있었다. 은기는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허리를 꾸벅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혜주의 눈에는 은기가 움직일 때마다 꿈틀거리는 잔 근육들이 들어왔다. 은기가 들어가고 혜주가 그 뒤를 따르면서 훑어 본 은기의 뒤태는 남성미가 넘쳐흘렀다. 혜주가 넋 놓고 쳐다보고 있는데 은기가 웃으며 뒤돌아 봤다.
"죄송합니다...열쇠가 없어서..."
"네? 아, 아니에요...그렇네요. 열쇠...열쇠...아! 남는 게 있을 거예요. 찾아보고 있으면 드릴게요. 없으면 제거라도 우선 드릴게요."
"아니, 아니요. 그러실 필요까지는... 안 그러셔도 돼요."
"식사는...하셔야죠?"
"아니요. 먹었습니다."
"아니 왜? 편하게 생각해요. 집 놔두고 왜 밖에서 드세요."
"운동 갔다가 주변 경치가 좋아서 좀 돌아다녔거든요. 저 샤워 좀 해도 될까요?"
"예. 물론이죠. 그런 걸 왜 제 허락을 맡으세요."
"뭐, 좀..."
혜주의 가식적인 행동에 은기는 적잖이 불편했지만 겉으로는 웃었다. 방에 들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겨 나온 은기는 소파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혜주를 향해 애써 웃어 보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쏴아-"
은기는 운동 후 찬물로 샤워를 하니 시원한 게 기분이 좋았다. 그는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머리를 쓸어 넘기고 눈에 물이 들어가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에 은기가 문을 쳐다보자 문이 빠끔히 열리며 혜주가 잘 개어진 수건을 들이 밀었다. 수건걸이에는 이미 건조한 수건이 걸려 있었다. 은기가 문으로 걸어가 수건을 받아 들자 슬쩍 안을 흘끔거리는 혜주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문이 닫혔다. 은기는 수건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피식 웃었다.
상쾌하게 샤워를 마친 은기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팬티를 들었다. 문득 혜주의 시선이 생각난 은기는 다시 샤워꼭지를 틀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향해 팬티를 던졌다. 그리고 다른 옷가지고 다 던졌다. 그런 다음 샤워꼭지를 잠갔다. 남은 것은 혜주가 건넨 수건만 있었다. 은기가 수건을 복부에 두르자 수건이 작아 간신히 중요부위만을 가릴 정도였고 수건 모서리도 짧아 묶을 수도 없었다. 은기는 수건 모서리를 한 손으로 붙잡고 화장실을 나왔다. 예상대로 혜주가 은기를 쳐다봤다. 혜주는 당황한 눈빛임에도 불구하고 은기의 몸을 훑고 있었다.
"옷이 다 젖어 버려서..."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 은기가 실수인 척 쥐고 있던 수건을 놔버렸다.
"아이쿠."
은기의 자지가 드러나고 혜주의 눈이 당황해서 동그래졌다. 그녀가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머!"
은기는 수건을 집으며 혜주의 표정을 살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린 혜주가 그 틈으로 은기의 자지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은기는 다시 복부에 수건을 두르고 모서리를 한 손으로 쥐었다.
"죄송합니다."
은기는 혜주의 그런 행동을 즐기며 웃으며 사과하고 되도록 천천히 걸어 방으로 향했다. 은기를 쳐다보고 있는 혜주의 시선이 느껴졌다.
은기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을 때 거실에 혜주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은기는 닫혀있는 안방 문으로 시선이 갔다. 아마 민망해서 방으로 도망친 것이라 짐작하고 은기는 서로 더 어색해지기 전에 먼저 사과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안방 문 앞으로 다가 서 노크를 하려다 은기는 멈칫거렸다. 그의 귀에 작은 신음 소리가 들렸다. 그는 문에 귀를 가져가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분명 혜주의 신음 소리였다. 잠자코 숨이 죽여 듣고 있자니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신음소리가 더 가빠지고 있었다.
돌아서려던 은기는 문득 어젯밤 엿듣게 된 대화 내용이 생각났다. 대화 내용을 생각하니 다시 스멀스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혜주는 자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상황이고 조심이 문을 연다면 아마도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은기가 조심히 문손잡이를 돌려 살며시 열고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벌거벗은 혜주가 무릎을 굽힌 양 다리를 쳐들고 한 손은 가슴을 쥐어짜고 다른 한 손은 보지에 쑤셔 박고 흔들어 대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고개가 젖혀진 혜주는 인상을 찡그리고 자위에 몰입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식이 없는 돈 많은 중산층 가정의 사모님인 만큼 자기 몸뚱아리에 투자를 많이 한 모양이었다.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몸매에 반들반들 윤나는 피부가 은기를 자극했다. 훔쳐보고 있는 은기의 바지 앞이 불룩해져 있었다. 은기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불룩한 바지 앞을 잡고 그 위로 흔들어 비비고 있었다.
순간 은기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리라 생각했다. 저 들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정액뿐이라면 어렵게 시험관 시술까지 갈 것 없이 직접 넣어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미친 것이다. 은기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다. 은기를 발견한 혜주는 깜짝 놀랐다.
"어맛!"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적잖이 당황한 혜주가 스프링처럼 튕겨 오르며 비명과 함께 가슴과 보지를 가렸다. 은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를 내렸다.
"뭐, 뭐하는 거예요! 나가요. 당장!"
놀란 표정의 혜주가 몸을 웅크리며 은기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이 원하는 걸 주려는 거야."
은기는 팬티를 벗어 손에 들고 바닥에 떨어트리며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 은기의 토실토실한 자지에 시선을 뺏긴 혜주는 이불을 잡아끌어 몸을 덮었다. 은기는 태연하게 윗도리를 벗어젖히고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혜주가 덮고 있는 이불을 강하게 잡아채 벗겨 버렸다. 순간 이불을 뺏겨버린 혜주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비스듬한 시선으로 은기를 봤다. 혜주의 시선은 은기에게 향해 있기는 했지만 얼굴이 아니라 공중에서 덜렁거리는 발기된 자지에 향해 있었다. 은기는 혜주의 시선이 자신의 자지에 향해 있음을 보고 일부러 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천천히 보지를 가리고 있는 손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힘을 주어 비틀었다.
"아아아아..."
혜주가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보지를 가리려고 들었다. 은기는 뻗어 오는 다른 손마저 낚아 채 힘을 주어 비틀었다.
"놔! 놔! 이 자식아!"
혜주가 필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며 발악을 했다. 은기가 야비한 미소를 띠며 잡고 있던 손을 놔버렸다. 혜주는 재빨리 가슴을 가리고 몸을 웅크렸다. 은기가 이번에는 양 발목을 잡아 힘껏 들어 올렸다.
"악!"
혜주가 뒤로 나자빠지며 다리가 벌어졌다. 은기의 눈에 이미 젖어 있는 벌게진 보지가 들어왔다. 혜주는 무방비로 드러나 버린 자신의 보지를 두 손을 뻗어 필사적으로 가렸다.
"이것 놔! 이 개자식아!"
혜주가 심하게 발버둥을 치며 몸을 비틀어댔다.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은기의 힘으로도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은기는 온 힘을 다해 혜주의 다리를 쫙 벌려 버렸다.
"악!"
갑작스럽게 다리가 찢긴 혜주가 안쪽 다리를 잡고 뒹굴었다.
"아하아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울며 뒹굴었다. 은기는 혜주의 다리를 벌렸다.
"더 소리치고 더 반항해. 그래야 더 거칠게 다뤄주지."
은기가 야비한 눈빛으로 비릿하게 웃으며 머리를 혜주의 다리 사이에 박고 그녀의 보지를 핥았다.
"악! 안 돼! 흐흐흐..."
혜주는 몸을 비틀며 은기의 머리를 떼어내려고 발버둥을 치며 울었다. 그럴수록 혜주의 양 다리를 움켜잡은 은기의 손아귀에 더 세게 힘이 들어갔다. 계속 음핵을 핥아대자 혜주의 반항이 잦아들었다.
"아아아...흐흐흐...죽여 버릴 꺼야...흐흐흐."
말과 달리 혜주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은기는 손가락을 보지에 쑤셔 넣고 흔들어대며 몸을 일으켜 혜주를 내려다 봤다.
"반항 해...더...더!"
은기는 더 거세게 손을 흔들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빨아댔다.
"아흑...흑...흑..."
혜주는 어느덧 허리를 들썩이며 빠져들고 있었다. 은기가 그의 자지를 잡고 혜주의 보지에 가져다 대고 구멍에 밀어 넣었다.
"악!"
혜주가 움찔거리더니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은기의 가슴을 밀쳐냈다. 은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 댔다.
"아흑...아...아흑...아흑..."
혜주가 점점 빠져드는지 밀쳐내던 손에 힘이 풀리며 스르르 내려갔다. 그녀의 위에서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은기가 혜주의 턱을 움켜잡고 내려다 봤다.
"남편과 섹스가 안 되나 보지?"
"아...아...흐..."
어느덧 느끼고 있는 표정으로 변해버린 혜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기는 피식거리며 야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허리를 더 세게 치대기 시작했다.
"남자가...하아...그리웠겠어?"
"아흑...아...아흑...아흑..."
혜주는 대답 대신 팔을 뻗어 은기의 목을 감싸 안았다. 은기의 귓가에 혜주의 거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은기는 혜주의 팔을 떼어 내고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양 다리를 잡고 한껏 허리를 쳐댔다.
"하아...하아...하아..."
"하으으으....아...아흐..."
거친 은기의 허리놀림에 일그러진 표정의 혜주가 이불을 움켜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은기의 허리놀림이 세차지며 찰싹찰싹 살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아아!...."
은기가 벌떡 일어나 혜주의 얼굴 위로 올라앉았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그의 자지를 잡고 흔들며 혜주의 입에 가져다 대자 혜주는 입을 꽉 깨물고 반항을 했다. 가슴 위에 있던 손이 은기의 사타구니를 밀어보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은기가 손으로 혜주의 코를 잡아 그녀의 호흡을 막았다. 도리질을 쳐대던 혜주의 입이 이내 벌어졌다.
"파!..."
"아아아! 아!...."
몸을 움찔거리던 은기의 귀두 끝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혜주의 입 안으로 허연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가르르르...컥."
입 주변이 번지르르한 혜주가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발버둥을 쳐댔다. 은기는 재빨리 몸을 숙여 혜주의 입과 코를 막았다.
"삼켜...어서!"
"웁웁웁웁....꼴깍"
숨이 막혀 도리질을 쳐대고 있는 혜주를 내려다보던 은기가 막고 있던 손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컥! 컥!..."
은기가 서서히 일어나며 지친 듯 퍼져있는 혜주를 내리깔아 보았다. 은기는 그녀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야비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혜주는 몸이 자유로워지자 몸을 돌려 엎드려 웅크리고 구역질을 해 댔다.
"컥! 컥! 우웩! 컥! 우웩! 컥! 컥!"
그녀를 노려보고 있던 은기의 눈에 그녀가 꿈질댈 때마다 번질번질 거리는 벌게진 보지가 들어왔다. 은기는 혜주의 다리를 붙잡아 그녀를 다시 돌려 눕혔다.
"이제 시작이야."
은기는 다시 손가락을 보지 속에 쑤셔 박고 세차게 흔들어 댔다.
"찔걱, 찔걱, 찔걱"
"아흐흐흐...흐흐흐"
얼굴이 벌게진 혜주가 오만상을 다 찌푸리며 이불을 꽉 움켜잡고 몸을 떨었다. 이미 달아 오른 그녀였기에 은기의 몇 번의 손동작만으로도 공중에 애액을 분출하며 사정을 했다. 혜주는 몸을 움찔거리며 이미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들썩였다. 은기는 그녀의 아래로 내려가 팔로 몸을 지탱하고 기대면서 발을 뻗어 혜주의 두 다리를 벌렸다. 침대 시트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고 그녀의 보지는 시뻘게져 움찔거렸다. 한참을 지켜보고 있던 은기의 자지가 다시 스멀스멀 부풀어 올랐다.
"또 한 번 가야지?"
은기가 몸을 세워 혜주의 다리를 붙잡았다.
"안 돼...안 돼...그만...제발..."
애처로운 눈빛의 혜주가 손을 뻗어 애원하듯 중얼거렸다.
"왜 이래? 이제 시작인데. 당신도 좋잖아? 안 그래?"
"제발...그만...부탁이야...그만..."
"시끄러."
표정이 차갑게 변한 은기가 혜주를 뒤집어 엎드리게 하고 그녀의 복부를 끌어 올렸다. 혜주의 다리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고 은기가 몇 번 자지를 탁탁 흔들고 혜주의 보지 구멍에 들이 밀었다.
"아!..."
은기가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강하게 허리를 쳐댔다.
"아악!...악!...악!"
혜주가 이불을 물어뜯으며 괴로움에 신음을 토해냈다. 은기는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혜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치켜 올렸다.
"앗!...아아아! 아..."
머리채가 잡힌 혜주가 머리 살갗이 당겨지는 고통에 고개를 쳐들고 간신히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혜주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은기의 허리치기는 계속되었다.
한 편 백하는 오전 중으로 처리해야 할 급한 업무만 처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정자 공여에 관한 일이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기에 시간을 끌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바로 가서 말을 꺼낼 심산이었다. 부자의 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다 큰 사내를 아들로 받아들이기에는 백하 자신도 부담스러웠다. 백하는 은기도 그럴 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자신의 핏줄이니 금전적인 보상은 충분히 해주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백하는 초조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딩동 - "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딩동 - "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백하는 열쇠를 꺼내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 선 백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궁리하며 신발을 벗었다.
"여보, 나 왔어!"
순간 백하의 귀에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안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백하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먹먹해져 왔다. 그는 들고 있던 서류가방을 소파에 내팽개치고 두근거리며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흑...흑...좋아...좋아...아흑..."
발걸음을 멈춘 백하는 심장이 터져버릴 듯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좋다니... 백하는 갑자기 무력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떨어트렸다.
"사랑한다고 말 해! 하아..하아..어서!"
"아...아흑...사랑해..사랑해...아흑...아..."
"그래...하아...좋아...하아...내 정자가 필요해?...그렇다면 맘껏 가져가...하아...하아..,"
자신의 무력함과 그녀에 대한 배신감에 손을 깨물고 울상이 돼버린 백하였다. 백하는 은기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아흐...악!...아흐흐....아!....깍!...."
"아!..."
은기의 짧은 탄성에 백하의 눈빛이 흔들거렸다. 백하는 차마 안을 들여다 볼 용기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 백하가 서서히 몸을 움직여 안을 들여다봤다.
"다음에는 여기를 뚫어볼까. 그 사람도 여기는 못 뚫었겠지?"
"안 돼...거긴..."
처참히 능욕당한 혜주가 간신히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폭발했다. 백하가 방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뛰어 들었다. 밖에서는 혜주의 모습만 눈에 들어 왔는데 막상 안에 들어서서 본 은기의 체격은 운동으로 잘 발달된 다부진 몸이었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은기를 향해 손가락을 쳐들었다.
"너...너...너, 이 자식..."
백하를 쳐다 본 은기는 당황하는 기색조차 없이 혜주의 엉덩이를 밀어 쿵 소리와 함께 넘어뜨리고 백하를 노려보며 보란 듯 혜주의 보지를 유린했다. 그리고 번지르르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뽐내 듯 흔들어 댔다.
"왜? 원한 게 이거 아니었어요? 시험관하면 힘들기만 하고...그래서 내가 직접 넣어 준건데. 고마워해야죠...내가 땀까지 흘려가며 넣어 준건데..."
은기가 가증스런 얼굴로 실실 웃으며 백하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었다. 백하는 자신의 나약함과 수치심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자신을 쏘아보는 은기의 얼굴에서 섬뜩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혜주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다음번엔 이정도론 어림도 없어. 실신할 때까지 계속 할 꺼야. 어?"
혜주의 뒤통수에 대고 지껄이더니 침대에서 유유히 내려서면서 옷가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백하 자신의 옆을 지나치면서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를 뀌고 저벅거리며 나가버렸다. 멍해진 백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로 혜주를 올려다봤다.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처절하게 무너져 버린 아내를 보며 무력하고 나약한 자신이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만 고개를 떨어뜨렸다.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왈칵 쏟으며 서럽게 울부짖었다.
인기 야설
- 1 친구의 마누라 - 단편
- 하숙집 아줌마 - 단편
- 오빠! 우리 다음에 낮에 한 번 ... - 단편
- 무너지는 유부녀...서지현-단편
- 남편을 위해서... - 상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