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사냥꾼 - 11부

[11부]





신나게 경인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뒤쪽에 빽차가 보인다.

"형... 뒤에 왠 짭새지?..."
"신경쓸꺼 없다니께.... 동상은 운전이나 신경써..."

[상구]형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지금 가는거여.. 싸게 준비들 허고 있으라고..."

"그라고.. 거 머시냐.. 스위스계좌로 입금완료한거 확인 안되믄 거래도 없는거여.."

"머시여?? 아 한두번 일하는거여?? 머여??.. 자꾸 그러면 기냥 차 돌릴꺼여??..."

[상구]형이 핸드폰을 접는다.

"짜슥들이.. 좋게 야그할 적에 알아들 먹어야지.. 동상.. 고속도로 빠져나오자 마자..
어디 한가친데 차 세워놓고 그림사진을 좀 찍어서 핸드폰으로 보내줘야 쓰겄어.. 그라믄 반
넣어주고 현장에서 물건 받으면서 또 반 넣어준다는디.."
"좋아... 저놈들도 서로 피차 못믿는건 어쩔수 없는거겠지..."

저멀리 요금소가 보인다.
왠 빽차가 화물차량 요금소옆에 있다.
긴장이다.

속도가 줄어든다.
멈춰섰다.
요금소에 돈을 건넨다.

그때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경찰특공대들이 사방에서 총을 겨눈다..!!!!!!!

씨바!!!!!!!!!!!!!!..............

"움직이면 쏜다!!....차에서 천천히 내려!!!..."

[상구]형과 함께 그자리에서 체포되어 이송되고 있다.
이런 개같은 날이 올줄이야..!!!!....

"으휴우........."
"아...씨벌..좃돼버렸네..."

"이자식들이!!.... 뒤에 조용히 안있어????...."


이날의 사건은 대대적으로 신문 방송에 보도되었다.
우리는 서울도심 사방팔방에 쫙 깔린 CCTV 때문에 덜미가 잡힌거였을까??

경찰서 유치장에서 몇날 며칠을 조사를 받았다.

이번 일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공모자는 더 없는지.. 모든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다 까발려졌다.
소변검사과 체혈검사, 체모검사등도 이루어졌다.
나의 DNA가 체취되어 그동안 미궁에 빠진 사건들까지 다 까발려지고야 말았다.

일산의 금고탈취후 싸질러놓은 똥...
그 교양있는 집구석의 부부들도 만나게 되었다.
혐오의 눈빛으로 멀찌감치서 나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씨바........

그 옆의 옆집에서 강간당한 스와핑의 변태섹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도 김희준이... 결국.. 골로가는구나..

며칠이 지났다.
검찰로 소환되기위해 경찰서밖을 빠져나온다.

푹눌러쓴.. 모자.. 마스크... 은팔찌를 차고 형사들에게 이끌려 [상구]형과 나란히
끌려나온다.

[찰칵!!!...찰칵!!!...]
[찰칵!!!...찰칵!!!...]

"한마디 해주시죠!!..."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아... 기자양반들.. 좀 비켜주세요!!.. 거 도둑놈들에게 무슨 한마디에요?? 저리 비켜요!!.."

[찰칵!!!...찰칵!!!...]
[찰칵!!!...찰칵!!!...]

봉고차에 올랐다.
차창밖의 엄청난 기자들...

그때였다..
경찰서 정문옆의... 여자..

.... 영아!!!!!!!!!!!!!!!!!!.........

[영아]가 정문옆에서 팔짱을 끼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와 지금 눈을 마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팡이를 짚고 있지도 않았다.

묶어올린 생머리..
화사한 투피스....

[영아]가 미소를 머금고 알수없는 눈빛으로 나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하다.
작은 주먹을 들어올리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쭈욱.. 편다.

씨바....... 저 년이..저게...

[영아]의 모습이 점점 더 멀어진다.

"뭐여??? 동상.. 아는 사람이여???...."
"........아니..."

검찰청으로 이동중이다.
그곳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수감되면서 징역을 살게 될 꺼 같다.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절도사건이 서울의 도심 한복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습니다.
검찰청에 나가있는 사회부의 최대식 기자입니다..."

"네.. 지금 제 뒤로 방금 연행되어 들어오고 있는 김모씨와 허모씨는 지난 7일 오전아홉시경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송되는 해외유명작가의 작품 아홉점을 경비용역업체의
차량과 복장, 그리고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서 훔쳐 달아나다 신속한 경찰의 입체작전에
그만 덜미가 잡히고야 말았습니다.....

특히 이들중.. 김모씨는 DNA검사결과.. 일산 일대와 국회의원인 박기동 전 경찰청장의 자택을
침입하고 절도행각을 벌였던 간큰 도둑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만났던 이들은........"




그렇게 며칠째 밤샘조사를 받았다.

열두시간째... 책상앞에 아무것도 않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
검찰의 조사...
이런식이다.
김빼기 작전인지 뭔지 모르겠다.

조사관 하나가 온다.

"야..야..김희준이..!!...우리..빨리빨리 하고 끝내자..."
"............"

조사관의 몇가지 조사가 간단히 끝났다.
그리고는 또다시 나만 앉혀둔채.. 자기들 볼일보기에 분주할 뿐이다.

그리고 또다시 지루한 기다림..
두시간.. 네시간.. 여덟시간..

지쳤다...!!..

결국 나의 지난 여죄까지 모조리 까발려졌다.

특수절도... 무단침입... 절도... 강간...
[상구]형에 비하면.. 나는 그야말로 좃됀거나 마찬가지다.

이정도면 최소한 검찰이 10년이상은 족히 때리고도 남을꺼다..




[상구]형과 함께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어둑한 터널..로 접어든다.
사방이 어두워진다..
이제 내인생도 끝장난거나 마찬가지이다.

으휴우.....씨바.... 대도 김희준이... 어쩌다가....

어둑한 터널안.. 차창에 기대어 있다.
그때였다..

[덜덜덜덜덜덜.....!!!!!!!!!!!!!!!!!!!!!]

"씨바!!!... 뭐야!!!...빵꾸난거야????? 빨리 앞뒤 호위차량에 연락해!!!...."
"네..!!!..."

호송 차량이 갓길쪽으로 멈춰섰다.
나와 [상구]형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난감해 하고 있다.

그때였다..!!..

창문을 깨지면서 무언가가 차안으로 들어온다..!!

[취이익!!!!!!!!!!!!!!!!!!!....]

"뭐야!!!... 최루가스야!!!.... 욱!!!... 쿨럭!!!쿨럭!!!!..."
"욱!!!!!..켁!!!!..켁!!!!!!!...."
"콜록!!!!..콜록!!!!!...."

호송차량안이 난리가 났다.
앞좌석의 검찰직원 두놈이 밖으로 뛰쳐내린다.
나와 [상구]형은 눈물과 콧물에 미칠지경이다.

잠시후.. 차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를 끄집어 내어 어디론가 끌고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방독면을 쓴 남자 여럿이 이 차량을 포위하고 있다.
검찰청직원은 이 놈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것이다..!!!

방독면을 쓴놈이 승용차에 나를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출발이다.
앞좌석에 앉은 놈이 경광등을 차량위에 올려놓는다..

호송차량의 앞쪽 호위차량이 앞쪽에서 뒤집혀져 있다..!!
복잡한 터널안 그렇게 순식간에 난리가 났던 것이었다.
그렇게 유유히 터널을 빠져나갔다.

내 옆에서 나를 끌고왔던 놈이 방독면을 벗는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
까마잡잡한 피부.. 쫙찢어진 눈매..

"김희준씨... 맞소???...."
"네...누...누구요???....."

"훗..!!... 차차 알게 될 것이오.."

어라?????? 이 목소리?????..... 영아네 집에 숨겨두었던 녹음기의 그 남자 목소리???....
그렇다면... 이 새끼들...!!!... 빨갱이??????????????????????......

"당신.. 누.. 누구입니까????...왜 나를 납치하는거에요???..."
"허허... 김희준씨.. 납치라니요??? 김동무를 구하는거 아이요???...."

"김동무??? 당신.. 빨갱이야???...."
"훗... 빨갱이라니... 그 조둥아리 닥치지 않으면.. 칼로 당신 주둥이를 그어버리갔어.."

씨바.........뭘까???....
혹시.. 영아.. 이 기집애가 나를 빼낸걸까??... 북으로 납치 하려고??????...
씨발...!!!!...어쩌지????????....

"저기요..!!.. 혹시.. 영아가 시킨건가요???..."
"개소리 하지말고..아가리.. 닥치라...!!.."

이놈들이 안대를 채운다.
알수없는 공포가 온몸을 휘감는다.



그렇게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외곽 정도로 생각되는 한적한 전원주택..
나는 대도이자.. 희대의 탈주범이 되고야 말았다.

이곳의 지하는 무슨 벙커처럼 생긴 상황실과도 같아 보인다.
100여평이 넘는 넓직한... 지하 상황실.. 온갖 무선장비들...
수많은 빨갱이 놈들...!!....


길다란 탁자위에 나를 끌고왔던 놈과 마주앉았다.

"멍청한 니놈 때문에...남조선 경찰들이 니놈의 집구석을 수색하다가 컴퓨터에 저장해둔..
김미령집의 음성기록이 걸려서.. 경찰과 남조선의 대공수사관들이 은밀히 니놈 주변을 수사중이다.
그일로 우리 지부가 지금 잠시 해산을 했다.. 그리고 그틈을 타서..김미령이 모녀가
지금.. 어디론가 사라졌다..."
".............."

"한가지만 묻겠다.."
"............"

"김미령이.. 어디에 있나??..."
"잘 몰라요.."

"그년과 그 딸년이.. 우리 공화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자료를 훔쳐서 달아났다..
니놈이 김미령이 딸년과 내통한다는거 잘 알아..."
"내가 영아에게 속은거 뿐이에요.. 잘 몰라요.."

"니놈이 멍청하게 붙잡히지만 않았다면.. 어디에선가 만나기로 했을꺼 아닌가??...."
"그건 잘 몰라요.. 저도 그 두 모녀가 도둑이자 스파이었는지.. 얼마전에 알았어요.."

"거짓말 말아!!!..... 우리는 오랫동안 니놈을 주시하고 있었다.."
"영아네 집에 자주 놀러간건 사실이지만.. 함께 작업을 꾸몄거나.. 그런적은 절대 없어요.."

"솔직하게 말해!!.. 우리의 정체를 안이상.. 니놈을 남조선 경찰에 넘기지 않고.. 그냥
죽여버릴수도 있으니까.."
"네????????????..... 진짜 몰라요.... 진짜요....그 음성기록대로라면.. 나를 북한에 넘겨
자기네 빈자리를 매꾸는 도둑으로 만들고.. 자기네는 외국같은데서 숨어 산다고 했었어요..
거기까지만 알아요....진짜에요...."

"훗!!... 너처럼 머저리는 우리 공화국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
"............."

그때였다.
문이 열리면서 왠 남자한놈이 들어온다.
이벙커안에 있던 놈들이 모두 기립하더니 거수경례를 한다.

"최동무...김미령이와 그 딸년의 행방은.. 알아낸거야??..."
"이놈도 잘 모르고 있는거 같습네다.. 지부장..동무.."

"도대체.. 일들을 어떻게 하는거야?????... 지금 이상황들을 어떻게 상부에 보고를 하냔
말이야!!!!!......"
"...지부장..동무... 좋은 생각이 있습네다..."

"뭐야..."
"저 멍청한 도둑놈을 공화국으로 보내서 수집원 교육을 받게 하면 어떻습네까??..."

"아니.. 최동무.. 정신이 어케 된거야???? 저 반동을 공화국에 보낸다고??.. 공화국에서
저런 얼간이를 받아줄거 같아???.."
"저 놈이 남조선 최고의 대도라고 신상기록을 좀.. 튀겨서리....."

"그런다고해서... 김미령이와 그 딸년.. 그리고 북조선에서 필요로 하는 그년들이 훔쳐달아난 그
신기술의 자료를 대신할 수 있을것 같소??......"
"최소한의 출혈은 줄여보자는 것이지요..."

"이거... 어쩐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습네다... 지부장 동무.."

"저놈을 남조선 최고의 대도로 만들어서... 북으로 보낸다??...... 흐음....."
".............."

아니!!...이..이것들이..!!...

"저... 그냥.. 저좀 풀어주시면.. 안돼나요?? 제가 김미령이와 이영아를 꼭 찾아내서
그 기술자료를 빼내어 드릴께요..."

"조둥아리.. 닥치라!!!.... 한번만 더 나불거리면.. 그냥 죽여버리갔어??...어?????..."
".................."

씨바.... 개새끼들... 졸라 무섭네.....T_T.......


이놈들이 나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심각하게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그냥.. 처리해버려..."
"우리 지부는 책임을 면하기 힘듭네다.."

"그렇다고 저 얼간이를 공화국으로 보내??? 수집원 교관들이 저놈 실력을 확인하면
금방 밝혀질텐데....."
"그때까지.. 공화국에서 기뻐할만한 공적을 세우면 되지 않캅습네까??...지부장 동무.."

"우리 지부가 지금 해산한 마당에.. 무슨 공적을 세운다는 거야????...그냥.. 죽여..."
"..알..알갔습네다.."

내 목숨이 결정지어지는 순간이다.

그때였다.
이 건물이 순식간에 정전이 되어버린다..!!!

순간 벙커안의 이 빨갱이들이 웅성거린다.

"뭐야!!!......."
"빨리 밖으로 나가 확인해봐!!!.."
"알갔습네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잠시후.. 어둠이 눈에 익자 서서히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바깥의 문을 열고 나가려던 놈이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계단을 굴러 내려온다..

[취이익!!!!!!!!!!!!!!!!!!!!!!!....]

"머..머야???? 최루가스???? 콜록!!..콜록!!..."
"켁!!!...켁!!!...머야!!....어..어떻게...콜록!!!!!..."


씨발!!!!!!!!!!!!!...... 생전 처음 맡아보는 최루탄가스를 오늘 두번씩이나..!!!!...


온통 매캐한 연기에 눈물과 콧물과 침이 범벅이 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누군가의 억센 손길에 이끌려 죄다 끌려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대테러복 복장의 남자들에게 이 집이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
빨갱이들 역시.. 죄다 잡혀 바닥에 눕혀진 채 포박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테러복 복장의 남자 한놈이 어디엔가 무전을 한다.

"쿨럭!!...쿨럭!!!... 누.. 누구세요..."
"닥치고 가만히 있어... 자!!.. 본사에서 과장님과 요원들 오기전까지 환기좀 시켜두고..
이자식들 차량으로 연행해..!!..."
"네!!...."

바깥으로 끌려 나왔다.

이...이럴수가!!!!!!!!.....

밖에는 정장차림의 [영아]와 [김미령]이가 서 있었다.
나와 함께 끌려나오던 빨갱이들도 이 모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기는 마찬가지이다..!!!

"영... 영아아...!!!!...."

"이..!!... 개.. 반동..!!!!......."
"호호... 지부장 동무와 부 지부장 동무...... 잘 가시오....."

"이... 반동 애미나이!!... 니래 그러고도 무사할꺼 같아????????????..."
"무사하고 안무사하고는 두고보면 알지 않겠소??.... 국정원에서 친절히 조사할 것이니.. 조사나
잘.. 받으시오..!!..."

"이..!!... 이!!... 개 반동!!!..."
"어서 차에 타!!!!....."

"영아야!!!........"
"................."

[영아]는 나를 쳐다보지 않으려 애써 고개를 돌리며 외면해 버린다.



[영아]와 [김미령]이는 이미 오래전.. 한국의 국정원에 포섭되어 버린 이중간첩이었던 것이다..!!
결국 대남 적화 지부당의 지부장과 조직원들, 그리고 이들의 본부인 상황실을 알아내고 일망타진을 하기 위해
나를 교묘히 이용했던 것이다.

내가 설치해둔 녹음기...
[영아]와 [영아]의 엄마인 [김미령]이는 일부러 나를 속이기 위해 거짓녹음이 되도록 한거였고.
[영아]가 나의 이옷 저옷에 설치해둔 위치추적용 발신기와 내방에 설치한 초소형 녹음기 덕택에..
나와 [상구]형이 붙잡힌 거였다.

인기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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