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소원있어요. - 4부

선생님,소원있어요.승호는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뒤에서 나를 꼭 껴안고

내 입술을 꾸욱 누르듯 세게 입을 맞춰 온다.



나는 눈을 감았다.



입술만 부H힌 채 잠시 서로 숨만 쉬던 우리는

승호가 입술을 벌려 내 아랫입술을 물면서 키스를 시작했다.



승호는 천천히 혀를 섞어 왔다.

생각보다 능숙한건지, 황홀함에 판단할수 없었던건지,

그저 좋았다.



승호에게 껴안긴 채 고개만 옆으로 돌려 키스 하던 나는

몸도 승호쪽으로 돌려 팔을 승호 겨드랑이 밑으로 낀 후 등을 감싸 안았다.



그렇게 한참을.

승호는 별다른 손 움직임 없이 나를 꼭 껴안고 키스만 했다.



목덜미를 잡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만져 뒤통수를 누르기도 하고

허리쯤에 있는 손은 내 허리가 뒤로 너무 젖혀지지 않게 꿋꿋히 지탱해줄뿐.



강하게 나를 삼킬듯 입술과 혀를 휘감다가도

또 어느새 부드럽게 잇몸과 혀를 ?어주기도 했다.



내 손만 어쩔줄 몰라 승호 등을 쉴새없이 쓰다듬어 댔던것 같다.



우리는 서로 딱 달라붙을 만큼 밀착하여 승호의 자지가 충분히 부풀었다는걸 느꼈지만,

혹시 거기에 손이라도 대면 애가 놀랠까봐 덥석 만지진 못했다.



내 팬티는 이미 조금씩 하지만 충분히 젖어들었고,

자극적인 애무없이 이렇게 흥분할수 있다니 신기했다.



또 내가 생각했던 상상속의 키스신과는 조금 달랐다^^

정말 키스만 열심히 하다니. 만져주진 않을건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안된다 안된다 하더니

키스로 시작해 애무까지 기대하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싶다가도

이렇게 까지 미친 내가 너무 웃겼다.



키스를 하던 내가 피식 웃으니 승호가 따라 웃었다.

우리는 잠시 눈을 뜨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좋아요."



승호가 목떨림 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그저 웃어주는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발꿈치를 살짝 들어 승호 목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토닥토닥 해주었다.



"괜찮아 승호야. 괜찮아."



승호도 나를 꽉 안아 주었다.



"죽을때 까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약속해."

"네 선생님."

"괜찮아. 괜찮으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자. 괜찮아."



계속해서 토닥여 주던 내 팔을 잡고 품에서 떼어 나를 쳐다 보다가

승호는 내 머리를 자신의 가슴팍으로 당겨 나를 다시 안아준다.



"조금만 더 있다가요.



나도 그렇지만 아마 승호도,

이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을테다.



일단 키스를 하긴 했고 우리 둘다 좋긴 좋았는데,

이제 어째야 할지 우리 둘다 방법을 몰라

그저 끌어안고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가야지. 어머님 걱정하셔."

"네. 내일 전화할께요."

"아침에 수업하러 와야지."

"아 맞다. 그때 봬요."

"응."



또 다시 한참동안

지금 그 순간을 보내는 서로의 모습을 담으려

눈 안에 가득 넣고 쳐다보다가



승호는 내 손을 한번 꼭 잡았다 놓으며 현관으로 발걸음을 뗀다.



배웅 하려 현관 앞까지 따라간 나를, 신발까지 다 신어 놓고 승호는,

또 다시 껴안으며 어리광을 부린다.



"아 가기싫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으며 다시 승호를 만져본다.



"내일 수업 끝나고 집에 가지마. 쌤이랑 있어."

"헤헤 네."



-



승호가 돌아가고 그날 밤.



쌤 저 집에 잘 들어왔고 씻고 이제 잘려구요.

숙제 다 했어?

아 쌤... 지금 이 순간에 꼭 그런걸 물어 보셔야 겠어요?

큭. 아니야. 쉬어.

아 쌤... 끝이에요?

그럼 뭐.

저 선생님 정말 좋아해요



애라서 그런지 쑥쓰러워 얼굴 보고는 말 못했나보다 했다.



저 고백을 받고 마냥 좋을순 없었다.

좋기도 했는데 걱정스럽기도 했다.



응 그래^^

끝?

끝. 잘자.

네 안녕히주무세요ㅜㅜ



다음날 고3 수업 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깨끗하게 씻고 화장도 더 공들여 했다.



나도 선생님 이기 전에, 여자 인가보다.

더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승호를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웃음이 나서 괜히 시선을 피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승호는 친구들이랑 우르르 나갔다가 조금 뒤 띵동.

다시 돌아왔다.



내가 현관문을 열어 승호가 다시 들어오면서 우리는 계속 헤헤 웃었다.



"히히"

"헤헤"

"하하"

"호호"

"뭐야. 왜 자꾸 웃어."

"쌤은요 히히."

"쌤 오늘 수업 끝났는데. 밥먹으러 나갈까?"

"네 히히."

"자꾸 웃어. 쌤 옷 갈아입고 나올께."

"네^^"



평소 입어 보인적 없던 조금 짧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평소 수업 중엔 뿌린적 없던 향수를 조금 뿌렸다.



"가자."

"으히히히히. 네^^"

"그렇게 좋아?

"네 히히."



승호가 웃는다.

승호가 웃으니까 좋다.

승호가 계속 웃어서 내가 계속 좋았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동네에선 같이 밥을 먹을수 없었다.

드라이브 겸 1시간을 달렸다.

가는 내내 우리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웃었다.

점심도 먹고 영화도 봤다.

같이 다니면서 우리는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영화를 볼땐 살짝 어깨에 기대기도 했다.



누가 봐도 우리는 연인 이였다.



하지만 내내 우리는 그 어떤 현실적인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나도 승호도 분명 의도적이였다.

그냥 우리의 첫 데이트가 행복하기만을, 걱정과 두려움으로 불안하지 않길 바랬다.



그래도 더 늦어지기 전에, 대화 하지 않을순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승호야."

"네?"

"선생님이 좋아?"

"네 그럼요. 왜요? 선생님은요?"

"나도 네가 좋아. 그런데."

"네..."

"선생님이 뭘 걱정하고 무서워 하는지 너도 잘 알지?"

"네..."

"그래서 선생님 생각에는

지금은 선생님이랑 이렇게 가끔 밥도 먹고 따로 수업도 하고 하자.

그리고 어른이 되서야만 할수 있는 책임이 따르는 행동은,

니가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가서도 내가 좋다면,

그 때 더 서로 좋아해도 늦지 않을꺼야. 어때...?"

"..."

"왜 말이없어 승호야."

"근데 친구들도 다 술도 먹고 여자친구랑도... 다 해요."

"친구들 다 한다고 해서 그게 올바른게 아니란건 너도 알잖아."

"친구들 다 해서 나도 해야지 그런건 아닌데요,

그렇다고 왜 그러면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이번엔 내가 할말이 없었다.

그러게. 그걸 어떻게 이해시켜줘야 하나 싶었다.

어쩌면 내가 어른인척 행동 하기 위해서 모순을 주입 시키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자, 다왔다. 얼른 들어가서 오늘 숙제 하고

내일 일찍 학원 와야지."

"아... 그놈에 숙제. 제가 밤을 새서 라도 알아서 해요.

지금 숙제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듣고 보니 그렇기도 했다.



"저 호기심 같은거 아니에요.

저는 그냥 선생님을 여자친구처럼 생각할꺼에요.

그렇다고 막 선생님이 내 여자친구라고 소문내고 다닌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우리 둘이 있을땐 수업시간이 아닐땐 그렇게 할께요."

"해봐라. 절때 안될꺼다."



나는 단호한 승호 앞에서 장난처럼 말했다.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고.



그러자 승호도 나에게 틈이 조금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무릎위에 있던 내 손을 잡는다.



일단, 나는 가만히 있었다.



내 손을 조물조물 만지던 승호는,



"뽀뽀 한번만 해주시면 올라갈께요."

"까분다. 들어가."

"치. 내가 할께요."



그러고는 쪽.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려 재빨리 내 입술에 쪽 하고 뽀뽀 한다.



"야!"

"헤헤."



놀란 나는 한 손은 승호 한테 잡힌채,

다른 한손은 손바닥이 보이게 손등으로 입술을 가리고,

찌푸린채 승호를 노려봤다.



그러자 승호는 입술을 가린 손 마저 내리게 한채 다시 한번

입술을 가져 왔다.



입술이

닿는다.



입술은 촉촉했고 숨은 뜨거웠다.



일단, 나는 또 가만히 있었다.



나는 바보다.

방금 전까지 이런일은 없을꺼라도 하고선, 어느새 이러고 있다.



이 아이는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이 선생이 왜이렇게 이랬다 저랬다 하지.

좋으면서 튕기나.

분명 이렇게 생각할것이다.



그런데

좋은걸 어쩌나.



누구나 이렇게 키스하듯,

우리는 눈을 감고 서로의 입술을 물고 벌어진 그 틈으로 혀를 섞고 서로의 숨을 다시 들이 쉬며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그해 여름은 더웠고, 우리 사이도 점점 더 뜨거워 졌다.



-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다.



우리는 주로 보충을 하는척 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내가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나는 일요일은 교외로 식사를 하러 나가곤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좋아하는거, 싫어하는거, 앞으로 하고 싶은거, 등등.



승호를 개인적으로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이런 면이 있었나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둘이 몰래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서로 손을 놓고 있지 않았고 장난스러운 키스는 백만번쯤 한것 같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고등학생 이라 그런지,

그 이상의 진도는 승호 스스로 쉽게 못나가고 있었다.



개학 후 몇일 뒤 몰래 보강을 하던 중이였다.



"저 오늘 늦게까지 공부하고 내일 아침에 여기서 바로 학교 갈꺼에요.

저 원래 아침 잘 안먹으니까 따로 신경쓰실 필요 없고

알람소리만 듣고도 알아서 잘 일어나니까 그것도 신경안쓰셔도 돼요."



얘가 미쳤나 돌았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뭐래."

"왜요 지난번에 말씀 드렸잖아요.

엄마아빠 중국가셔서 일주일동안 집 비어요."

"근데."

"일주일동안 밤새 같이 있을수 있다는 거죠. 오예."

"미쳤어? 너 당장 집에가!"

"아 왜요. 오늘 밤에 있을 짐은 다 싸웠어요. 헤헤.

저 78페이지 부터 풀면 되죠?"



막무가내 였지만,

싫지는 않았다.



사실 속으로 나도 오예 했다.



그래서 더이상 별 다른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튕기는척 혼잣말을 해댔다.



그렇게 십분쯤 문제 푸는척을 하던 승호는



"아 졸리다. 선생님 저 오늘 피곤해요. 더 못하겠어요."

"야... 이제 열두시 반이야."

"ㅜㅜ으헝헝 피곤해피곤해."



하면서 책을 덮고 가방을 정리한다.



꿍꿍이가 다 보인다.

보통 열두시쯤 수업이 끝나면 꼭 한시까지 보충을 하고

가끔 집에 가기 싫다고 두시까지 버티던 애가...



벌써 잠이와? 벌써 피곤해?



"아 졸려. 오늘 왜이렇게 졸리지. 선생님 저 먼저 씻을께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방으로 들어간다.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이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두었다.



다른 학생들은 안방 근처에 얼씬도 못하지만,

승호는 들락날락 거리며 몇번 안방 화장실도 쓴적이 있고

더구나 예전에 안방 침대 밑에서 같이 잠을 잔적도 있어

거리낌이 없나보다.



승호가 샤워를 하는 동안 침대 밑에 이불을 깔았다.



이불을 깔면서도 참.

내심 곧 필요도 없을 이 이불을 왜 깔까 생각하긴 했다.



속옷도 신경써서 골라

물소리가 그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기다리면서도 참.

난 뭘 기다리는 건가 생각 하기도 했다.



이윽고 승호가 욕실에서 나왔을때

편한 옷을 입은 승호가 웬지 낯설어서 더 두근거렸다.



"나도 씻고 올께. 자리 깔아놨어. 티비 보고 있어."

"네~"



물을 틀어놓고 제모를 하고 음부의 털도 정리 했다.

제모를 하면서도 참.

내가 지금 이걸 왜 하나, 보람이 있긴 할까, 생각 하기도 했다.



평소엔 옷을 걸치지 않고 샤워실에서 나오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승호를 생각해서

물기를 깨끗하게 닦고 미리 챙겨간 바디로션을 꼼꼼히 바르고 옷을 다 껴입고 나왔다.



나왔더니 승호는,

승호는 내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아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저기 저렇게 떡 하니 누워 있을 줄이야.



"뭐하냐 너. 안내려가?"

"드르렁 드르렁"



승호는 일부러 코 고는 소리를 크게 내며 자는척 한다.



스킨 로션을 바르고

빨리 침대에 같이 눕고 싶어 머리를 대충 말리는둥 마는둥 하고



승호에게 다가가 침대위에 걸터 앉아

엉덩이를 때리며 말했다.



"안내려가?"



그러자 승호는 내 어깨를 잡아 당겨 옆에 눕혔다.

그리고 내가 도망 못가게 서둘러

내 머리 밑으로 한 팔을 넣어 팔배게를 해주고, 다른 한팔로 허리를 감아 안으며

우리의 이마를 붙혔다.



"우리 같이 자요. 네?"

"..."



내가 대답이 없자,



마주하던 이마를 떼어...

코를 부H히고...

곧 입술을 포개어왔다.



나는 그 순간 눈을 감으며

승호 품 속으로 더 깊이 파고 들어가 승호 허리를 꼭 껴안았다.



서로 맞닿은 모든 살결이 너무 뜨거워 타들어갈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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