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 - 17부

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17부]











[빡!!!...빡!!!!!빡!!!!!!빡!!!!!!!빡!!!!!!!.....빡!!!!!!!빡!!!!!]

"흐윽....윽.....윽......억.......억............억........윽...."



"다음 새끼야...."



"이새끼야.... 내가... 니들... 똑바로... 근무.. 하라고 .... 했어... 안했어...."

[..........빡!!!...빡!!!!!빡!!!!!!...빡!!!!!빡!!!!!!!......빡!!!!!!!빡!!!!!]

"...........윽.....윽......억........억......억............윽........윽...."





[노회장]일행이 물러간 컨테이너앞..

불난 장판의 그을림에는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김태식]이 조직원들이

자기들끼리 화풀이를 하고 있다.



[김태식]이와 [임태순]..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서있었다.



"씨이발.... 그 여우같은 노인네가 여길 어떻게 알았지??...."

"죄종합니다.. 형님..."



"휴우우.... 씨발... 이번 프로젝트까지 빼앗겨 버릴 수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안돼..."

"........형님.. 그럼 어쩌시려고..."



"씨이발... 전쟁이라도 ........."

"............"



[김태식]이가 순간 나를 의식했는지... 더이상 말을 잇지 않는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뒤를 돌아다보며 소리를 지른다.



"야이..새끼들아!!!... 그만하고 철수해!!.... 씨발......"



다시 이들과 함께 서울로 향한다.



[지윤]이....

아까 그 [지윤]이의 마지막 웃음이 떠오른다.

마치 내가 [김태식]이의 부하처럼 보여서 실망을 해서 였을까??

이럴줄 알았으면 ?아오는게 아니었는데...



차안에서 [김태식]이 망치[임태순]이...나..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완전 초상집 분위기다.

이곳에 올때와는 전혀 다른 암울하고 살벌한 분위기..



오늘 처음 본...야비하고 살벌한 깡패 [김태식]의 모습..

그리고 그런 [김태식]이를 가지고 놀듯 여유있게 다루는 [지윤]이...



지윤이... 정말 대단하군....



이제는 확실해졌다.

내가 접수하기가 어려운 여자가 맞다.

갑자기 그런생각을 하니.. 왠지 우울함이 느껴진다.





늦은 오후가 다되어 고물상에 도착했다.



[혜성자원]



삐거덕.....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컹!!...컹컹!!....]



"저리가...이 개새끼야..!!..."

[퍽!!]

[깨갱..깽...깽.....]



[취이이이.......]

평상위에 폐인하나가 삼겹살을 굽고 있다.



"희주이.. 일로 온나??...고기가 죽인다...퍼특 오그래이.."

"형은 무슨 초저녁도 안됐는데 술판이야?????....."



"호호호....희준씨......"



사무실쪽에서 [영미]씨가 상추를 씻어서 가지고 오고 있다.

이런 폐인과 함께.. 지금 나도 폐인이 되어가는 건지...

니미럴 그놈의 [수박] 은 배워보지도 못하고.. 지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에라...씨벌...



"나도 한잔 줘..."

[쭈우욱....크아....]



"자..희준씨.. 아......."

"아.....우걱..우걱..우걱..."



"바라..바라...이가스나 참말로... 서방은 안싸주고.. 와 이자슥을 싸주노??? 어이??..."

"호호..종필오빠는 대신.. 이따가......"



"이따가...머????...."

"............"





그날 밤...

컨테이너 박스 2층.... 접이식 간이침대위에 누워있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삐걱..삐걱..삐걱..삐걱..삐걱...]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군..



아참.. 잊은게 하나 있다.

핸드폰을 꺼냈다.



오늘일로 어쩌면 신변에 위험한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윤]이... 그게 지금 걱정이다.

아까 [김태식]의 눈빛..... 심상치 않은 눈빛이 확실하다.

무언가 결의를 다지는 듯한 그.. 이글거림...

빨리 알려야 한다.



[성지윤]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간다.

전화를 받는다.



".. 훗.. 왠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아까...거기에..."



"무슨얘기하는지 알아... 걱정마.. 김태식이 똘마니 아니라는거 잘 알아..."

"흐음........"



"오빠.. 아까 멋지더라??? 그전에도 그렇게 싸웠어??....설마 했었는데..오빠더라?? 호호.."

"............"



"용건 말해봐..."

"김태식이가.... 아무래도... 가만히 있지 않을것 같애..."



"그래서..."

"응???....."



"그렇게 전하래???....."

"아냐.....너 생각해서 내가 얘기 하는거 아냐???..."



"훗...걱정하지마.. 그런 걱정 할 필요 전혀 없거든??..."

"..........."



"오빠.. 요즘 고물상에서 일한다며??..."

"응.... 나름대로 행복해....."



"병신........."

"뭐???? 병신??????...야!!....... 성지윤!!....."



"훗... 말해...."

"너.. 니 잘난거는 알겠는데... 후우!!.... 씨발.. 그래... 내 할말 다해야겠어..."



"말해..."

"너.. 나 전과자라고 우습게 보고.. 벌레 취급하고.. 그렇지...??... 니가 잘나가고

안나가고.. 그걸 떠나서..어???? 내가 죽은 연희 때문에... 그런 미안함때문에.. 여지껏..

너한테.....후우......"



"뭐???.... 계속해봐...."

"내가 출감하면... 차마 염치없는 부탁이겠지만..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



"내가 왜 오빠랑 시작해야 하지??..."

"............."



"말해봐...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너 옛날에 오빠 짝사랑했듯... 나도 니가 좋았었어... 차마 연희 때문에.. 후우...

씨발.. 아니다.. 죽은연희 핑계 대지 않을래....."



"옛날 얘기는 그만해..오빠...나는 잊고 싶으니까...."

"뭐??????...."



"내가 오빠 위해서 그만큼 했으면 된거 아니야???"

"후우.........."



"하여간 거기서 행복해봐... 나름대로..."

".........."



[딸깍!!]



"씨이발.........."



그래.. 됐다... 된거다.

이제는 [지윤]이를 깨끗히 내 마음속에서 지울 수 있다.

그날.. 나는 그렇게 애써 생각하려 하며 안타깝게 무너진 나의 초라한 사랑을 위로하려

하고 있었다.



[삐걱..삐걱..삐걱..삐걱..삐걱...]

[아응..하아!!..오빠..옵..빠아!!....허윽!!!!!!!!!!........]











며칠이 지났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오라이..오라이....스톱!!....."

[웨에엥~~~]

[우장창창!!!!!!!]



[혜성자원]의 트럭이 철거현장의 제멋대로 휘어진 철근을 잔뜩 쏟아붓는다.

운전석으로 폐인의 얼굴이 쏙 나온다.



"희주이... 나 오늘 철거견적 때문에 가면 몬온다.. 알았제??... 문단속 잘하고.. 있그래이.."

"........."



[부릉~]

다썩은 [혜성자원]의 트럭이 시커먼 방구를 잔뜩 깔아버리며 고물상을 빠져나간다.



"씨발... 철거견적 좋아하네.. 그 레지년이랑 놀러가는 주제에....좃또..."



[퍽!!...퍽!!...퍽!!!!...]



휘어진 철근쪼가리에 잔뜩 붙어있는 콘크리트를 오함마를 내리찍으며 털어내고 있다.



땀이 비오는듯 하다.

웃통을 아예 벗어던졌다.



또다시 힘든 오함마 질이다.

[퍽!!...퍽!!...퍽!!!!...]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일..

좃같은 현실..

요즘 수십번도 더 나가려고 했었지만.. 막상 나가면 갈곳이 없다는 것...

이제는 자포자기의 심정이랄까???



나도 이곳에서 저 경상도 폐인처럼... 그렇게 폐인이 되어가는 걸까...??

"후우.....씨발...."



[퍽!!...퍽!!...퍽!!!!...]



[핑!!!!!]

"윽!!!..........씨발...."



오함마질을 하다가 철근끝이 튕겨올라 옆구리를 긁어버렸다.



"씨발...."



시뻘건 피가 주륵.. 흐른다.

작은 상처가 아닌가 보다.

범벅이 된 땀줄기.. 땀의 염분으로 상처가 쓰리다.



평상위에 털썩 앉았다.



[컹!!..컹!!!!!....]



문쪽을 돌아보았다.

"엇!!..."



[지윤]이가 들어오고 있다.

무섭게 째려보는 표정....

성큼성큼 다가온다.



"병신아.. 지금 이게 뭐니???..."

"...야...너.. 어떻게...."



[지윤]이가 자켓단추를 풀더니 셔츠를 풀고.. 힘차게 브라의 컵을 잡아빼 버린다.

그러더니 쭈구리고 앉아 나의 옆구리의 상처에 댄다.



느닷없이..갑작스러운 지금의 이런 상황에.. 너무나 당황스럽다.

풀려진 브라우스의 단추사이로.. [지윤]이의 그 가슴이 보인다.



"누르고 있어.. 약사올께.."

[지윤]이가 획 돌아서서 나가려 한다.



"아냐.. 사무실 안에 약... 있어..."

[지윤]이가 멈춰선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다.



눈물??....



[지윤]이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바라본다.

소름이 끼쳐진다.



"흑흑......오빠...."

[와락...!!...]



"지윤아......"



지금의 이 상황은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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