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의 사랑 - 상편 1장



일의 시작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을 해서 작은 사업을 하면서부터였다. 직장 생활 십년동안 회사돈으로 잘 놀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가 한일에는 빠꼼이 소리도 들었고 업계게 이름도 있어서 사업은 그런대로 잘 되는편이었다. 처음에는 비용을 줄이려고 혼자 오피스텔을 얻어서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조금씩 일이 많아지면서 자구 구멍이 나기 시작햇다. 주로 영업을 한다고 다니다보니 사무실에 걸려오는 전화를 못받기도하고 업무 관련해서 사무실로 보내지는 팩스를 제떄 챙기지 못해서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에게 우리 쪽일도 알고 월급 적당히 주면서 쓸만한 사람 없냐고 자나가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며칠 있다가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준아! 너 전에 사람필요하다고 했지? 괜찮은 사람있는데 면접한번 봐라!"

"어 그래요 형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있었는데 이렇게 신경쓰져서 고마워요 나중에 내가소준한잔 쏠게요. 내일 아침에 사무실로 보내세요 근데 우리 일은 좀 알아요?"

" 그럼 전에 내하고 한 삼년 같이 일했는데 시집 간다고 그만뒀었거던 근데 꽤 똘똘했었어 인물도 그만하고..."

"알았어요 형 고마워요!"



다음날 난 오랬만에 사무실 청소도 하고 면접 볼 준비를 하고 그녀를 기다렸다. 한 10씨 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들어섰다. 약간 통통한 듯하면서 귀여운 인상이었다.

"면접 보러왔는데요"

"예 이리와서 앉은세요"

의례적인 면접이 진행되었고 10분쯤 지난 후

"그럼 출근은 언제부터 가능하지요?"

"네? 저 출근한건데요 오늘부터..." 하면 살짝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내 가슴에 꽂혀버렸다. 내 나이 38살 놀기는 좋아하지만 결혼은 왠지부담스러워 막내 아들만 보면 한숨을 쉬시는 어머니를 외면한채 화려한 싱글을 주장하며 살아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그것도 한참 어린 유부녀에게...



"그래요? 그럼 자리는 저기 쓰구요 으 ~음 PC는 이따 오후에 올거예요. 최고 사양으로 주문했어요. 그리고 또..."

난 괜히 버벅거렸다.

"난 지금 나가봐여 하는데..."

"그럼 저 혼자 있어요 사무실에?"

"왜요? 무서워요?! 나가지말까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지 원!!!

"호호 사장님은 그런게 어딨어요. 다녀오세요. 근데 전화나 연락드릴 일 있을지 모르니까 핸드폰 번호 알려주고 가세요!"

"아 네!"

그녀의 미소, 말 한마디가 내 가슴을 뒤 흔든다.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녀의 번호도 내 핸드폰에 저장하고 가방을 챙겨서 얼른 사무실을 나선다. 에레버이트를 타려고 기다리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사무실로 돌아가서 내가 던진 말

"혹시 모르니까 문 잠그고 있고 함부러 문 열어주지 마세요!!"

"사장님 빚 진거 있으세요? 빚쟁이 찾아 오나요? 오면 사장님 어디 가셨는지 모른다고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아참 배웅해야지! 사장님 일하러 가시는데"

"그런거 없어요 사업 잘 돼요 그냥 혹시나 해서요. 나오지 말고 있어요"

"나 오늘 왜이러니! 미치겠네!" 난 내 머리를 한대 쥐어 박는다.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데 괜히 기분이 좋다.

"형 저예요 준이. 좋은 사람 보내줘서 고마워요"

"그래? 채용하기로 했어?"

"예! 자기 오늘 출근한거래요. 근데 뭐라고 해요 지금 사무실에 있어요"

"재밌네 근데 너 기분 좋은것 같다 뭐 좋은 일 있냐?"

"그래요?! 그런거 없는데! 형 담에 소주한잔 살꼐요. 끊어요"

난 마치 애인을 소개 받은데 선배에게 감사를 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할일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었다. 건수 만들어 일부러 찾아가서 하던 일들을 전화로 대충하기도 하고. 빨리 사무실로 가고 싶었다. 사무실 앞 일시집에 들러 초밥을 샀다. 혹시나 점심을 거르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된다.

"2304"

내 사무실 문 앞에 쓰여진 이 숫자가 이렇게 반가운적이 있었던가 그 번호를 유심히 본거 입주할때 뿐인것 같은데...

"똑똑" 노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섰다. 순간 "아차!"하는 느낌 "여기는 내가 사장인 내 사무실인데 노크를..."

"어머 사장님! 빨리 오셨네요. 정리 아직 안 끝났는데...."

팔을 걷어부치고 손에는 걸래를 들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그녀를 보면서 왠지 가슴이 찡하다. 그리고 확 달라진 사무실을 확인 한 순간 미려드는 감동!!! 여기저기 널려 있던 서류들은 사다 놓고 포장도 벗기지 않은 책꽂이 가지런히 정렬 되어 있고 말끔히 정리된 내 책상, 벽에는 개업 축하 선물 받은 액자들이 걸려 있고, 식탁대용으로나 쓰던 작은 테이블 위에는 깜직한 재털이와 메모장 그리고 귀여운 여인이 윙크하는 그림과 함께 쓰여진 "사장님 담배 좀만 피세요!"라고 쒸여진 종이가 유리 밑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은히 흐르는 라일락 향기!!!

"맘에 안드세요?! 사장님! 제 맘대로 손대서 화나신 건 아니죠?"

아무 말 없이 사무실을 들러보는 날 보면서 그녀는 조금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누가 이런 일 함부로 하라고 했어요?"

난 짐짓 화가 난 투로 말했다

"죄송해요 사장님! 그냥 어떤 일을 하라고 말씀도 안하시고 해서 그냥 놀고 있을 수는 없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사장님!"

그녀의 눈가에는 약간의 눈물이 맺히는 것 같았다. 가슴이덜컥 내려 앉는 듯 하다

"아니 미진씨! 그게 아니라 혹시 다치기라도하면 어떻게 할려고 나 오면 같이 하자고자 하지!"

" 아주 좋아요 아침하고는 전혀 다른 곳 같아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어머 진짜요!! 그럼 저 안 혼내시는거예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채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어휴 미치겠네 저놈의 미소만 보면..."

"밥은 먹었어요?"

"아뇨 사장님 오시기전에 끝내려고... 한 10분만 늦게 오셨으면 끝낼 수 있었는데" 하면서 혀를 내민다.

그 모습에 안고 싶은 충동을 느껴진다. 간신히 감정을 누르고

"이리와요 나도 점심 건너뛰었더니 배고프네요 초밥 사왔으니까 같이 먹어요"

"어머 진짜요! 잠시만요"

하면서 언제 사왔는지 세트로 된 머그 컵에 물을 받아서 가지고 온다.

"이 사람이 왜 이러나 도대체 숨을 쉴 수가 없네. 선배님 감사합니다!! 제게 천사를 보내주셨네요"

난 속으로 선배에게 감사를 했다.



이렇게 시작한 38살 노총각과 28상 유부녀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그날 이후로 사장보다 더 사장 같은 여직원과 돌쇠로 전락해버린 사장만이 있었다. 난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다만 그것이 좋았다. 가끔씩 안아주고싶을 만큼 사랑스러웠지만 단 한번도 그녀를 대상으로 야한 생각이 한적도 없었다. 그날 그일이 있기전까지는 그래서 그녀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날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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