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기질이 있는건가? - 상편

여기에 오시는 분들은 성인이라는 전제하에 소설을 쓰고는 있읍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성인분들 중에서도 비위가 약하시거나 혐오스러운걸 못참으시는 분들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병원


시체실은 지하 3층이였다.


" 탁각 탁각 탁탁탁"


대리석 바닥을 때리며 울려오는 구두발소리가 복도 가득 울려퍼진다.


" 철커덩"


긴 쇠사슬이 현관문에 길게 느려져 있었고, 앞엔 커다란 자물통이 달려 있었다.


" 외부인 절대출입금지"


빨간색 경고표지판이 시체실임을 말해주듯 장엄하게 걸려있다.


난 뒤돌아 지금 우리 네사람이 걸어온 복도끝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 야 뭐해?"


앞서가던 민수가 되돌아 쳐다보며 묻는다.


" 응 -------"


현관문을 지나자 또다른 유리문이 우리 앞을 막아선다.


유리문 역시 커다랑 자물통이 흉물스럽게 걸려있다.


" 옛날엔 시체 밀반출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해 두느라고…"


흰제복이 안울리거 같은 남자간호사는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시체실의 보안상태를


친절히 설명하며 유리문을 연다.


그리고 마지막 유리문이 열리자 진한 알콜냄새가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큰맘 먹고 오긴했는데 이렇게 알콜냄새를 맏으니 소름이 돋히며


온몸에 전율이 퍼져 흐른다.


침침한 조명 불빛 아래의 시체실


그리 넓은 장소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막상 시체실의 불을켜자 그 넓이의 장엄함에 민수와 나는 입이 딱벌어진다.


" 여기가 시체실 내부에요"


" 여기가 냉동고고요, 여기가 세척대에요"


아까 그 남자간호사는 요기조기 설명을 하더니----


" 아까도 말씀드렸겠지만 닦는 방법은 같이온 아저씨가 하시는데로 따라하시면 되구요"


같이온 아저씨----???


오늘 우리와 같이 일을 하게된 아저씨라고 입구에서 만나 지금까지 같이한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인상이다.


나이는 50후반정도 되어보였고,


한쪽 눈은 감겨 눈조차 보이질 않았으며


한쪽다리는 성한다리가 옮겨질때마다 질질 바닥을 끌고 있었다.


더군다나 말벙어리라니…


" 이분은 숙련되셧으니깐 20구 정돈 닦겠지만…"


" 학생들은 한 10구 정도만 닦으시면 되요"


" 1구당 만원해서 여기40만원 놓고 갈께요"


" 그러구 닦으신 냉동고엔 스티커 붙이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간호사는 파란색 스티커를 내려 놓으며 부리나케 뒤걸음질쳐 나간다.


자기도 여기에 있기는 싫은 모양이다.


" 따각 딱딱딱"


간호사의 구두발굽 소리는 분명히 뛰고 있었다.


" 씨발 존나 소름 돋힌네"


민수는 시체들이 보관된 냉동고의 문짝을 어루만지고 있엇다.


말벙어리 남자는(편의상 "말벙"이라하겟음) 탁자위 돈을 세어 자신의 몫인


20만원을 챙겨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그러곤 나머지 20만원을 들어보인다.


" 어버 어버버버"


" 씨팔 뭐라는 거야?"


" 돈 챙기래잖아 임마"


민수는 말벙이 건네는 돈을 챙겨 가방속에 넣고는,


" 아씨 대충 닦으면 안돼?"


" 그냥 대충대충 닦아 놓고 빨랑나가자고 존나 으시시한데…"


" 아바바바"


말벙은 손과 고개를 이리저리 저어가며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시한다.


" 씨펄 아주 크리닝 엔터테이먼트라도 차려라 씨부럴"


" 야 대충 닦았다가 이모부한테 혼나면 얼케하냐?"


" 그러니깐 내 말은 닦았다는 티만 좀 내자는 말이지"


" 그래도 돼냐?"


" 안될께 뭐있어?"


" 이모분 나한테 1구당 만오천이라 했는데… 만원 밖에 안주잖아"


" 그래도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런 알바라도 있는게 어디냐?"


" 암튼 이번에 너희 이모부 덕좀 톡톡히 본다"


" 그러니 잘해 임마 이 형아한테"


민수와 내가 서로 이야길 주고받고 있을때 말벙은 냉동고 젤 밑단의 문을 열어


시체를 쭉 뽑아낸다.


"쓰윽----익 털컥"


" 아고 엄마야"


민수는 화들짝 놀라며 나의 품에 안긴다.


드라이아이스가 걷히고 서서히 나타나는 시체의 윤곽…


정말로 눈뜨고 못볼 지경이다.


아마 교통사고를 당한 시체인양 얼굴 반쪽이 뭉개져 있었다.


" 아니 이 영감탱이야 말을 하고 열어야지 말을…"


아직 민수는 시체를 못본 모양이다.


민순 시체 앞에서 말벙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씩씩댄다.


" 야 민수야"


정말이지 돈이고 뭐고 이짓은 도저히 못할거 같았다.


" 민수야 임마"


" 왜 이새끼야"


" 저기"


난 턱으로 시체를 가리킨다.


" 아이고 엄마야"


민수는 다시 나의 품에 안기며 화들짝 놀란다.


" 씨벌 저게 뭐야???"


" 사람이지 뭐야 임마"


말벙은 능숙한 솜씨로 시체를 들어 캐리어에 옮기더니 성치 않은 다리로


질질 끌며 세척대로 사뿐히 내려놓는다.


우린 아무말 없이 말벙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에 몰두한다.


세척대 옆에 장갑이 걸려있어지만 그는 장갑조차 끼지 않은 체로 시체가 자신의 일부인양


조심스럽게 다루어간다.


그는 조심스럽게 시체를 내려다보더니 잠시 묵념에 빠진듯 하나밖에 없는 눈을 감으며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그리곤 탈지면을 한웅큼 움켜쥐더니 그 위에 알코올을 떠 잔뜩 뿌린다.


" 쓱 쓱 쓱"


너무나 진지하게 시체를 닦아 내려가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프로의 근성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같은 아마추어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거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깨지고 일그러진 얼굴을 조심히 닦아 올리더니 세척대 서랍을 열어 바늘과 실을 찾아 꿴다.


" 선웅아 뭘하려 바늘하고 실을 꺼낸걸까?


우린 그때까지 말벙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잇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일이 벌어질까?


우리의 예견은 적중한다.


말벙은 일그러지 시체의 얼굴을 꿰매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얼굴을 시체에게 가까이 대고는 정성스럽게 꿰매간다."


" 으엑 으엑"


민수는 신물이 올라오는지 헛구역질을 헤댄다.


나도 지금 이상황이 그리 썩 기분 좋지만은 않다.


" 아버 아버버버버"


말벙은 냉동고를 가리키며 빨랑 닦으라는 의사를 표시한다.


" 씨발 또 뭐라는 거야?"


민수는 헛구역질을 하다 말고는 다시 불평을 해댄다.


" 빨랑 닦으래잖아"


난 서서히 냉동고 쪽으로 발을 옮겨 놓으며 말벙이 꺼낸 바로 옆칸의 문을 연다.


소름 돋히게 차거운 연기가 확 몰려 나온다.


" 선웅아-----"


민수 또한 내심 기대가 되는가 보다.


"쓰윽----철컥"


연기가 걷히고 서서히 시체를 덮은 얇은 천조각을 젖힌다.


깨끗했다.


나이는 30전후 되어보이는 여자였다.


난 말벙이 하던 방법으로 시체를 캐리어에 조심스럽게 싣는다.


민수는 물끄러미 나의 행동을 관찰하더니 자신도 용기가 생겻는지.


내곁으로 다가와 내가 열었던 옆칸 냉동고의 문을 열어 젖힌다.


민수가 고른 시체 또한 깨끗했다.


나이가 지근한 할아버지였다.


그런데


" 으헉"


" 엑 엑 엑"


민수는 급기야 바닥에 구토를 하고야 만다.


세척대 위에 올려진 시체의 등에서는 구더기와 진물로 범벅이 되어 있엇다.


욕창에 걸려 죽은 사람이였다.


물론 냉동은 되어 있었지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구멍속에 얼어있는 구더기…


정말이지 눈뜨고는 보기가 힘들었다.


" 으헉 나 죽어도 이짓 못하겠다."


민수의 구토가 멈춰졌는지 가는 숨을 헉헉 몰아쉬고 있다.


" 야 씹새야 누군 하고 싶어서 하냐? 잔말말고 빨랑 닦아"


"쓱 쓱"


나는 여자시체의 하부를 닦아 내려가며 민수를 쏘아 붙인다.


" 씨발 바꿔"


민수는 지금 자기의 시체와 나의 시체를 바꾸자고 한다.


" 복골 복이야 임마, 내가 미쳤냐 저런걸 닦게"


민수는 할 수 없다는 듯 세척 장갑을 다시 팔뚝 위까지 쭈욱 잡아 당기고 있다.


" 씨발 존나게 더럽게 되졌네"


" 야야야 고인에 대한 예도 모르냐 임마"


" 아까 저 벙어리 하는것도 못봤냐? 경건한 맘으로 고인에 대한 깍듯한 예를 갖추고 닦아야 될거 아니야 임마"


" 고인에 대한 예 조아하네 그럼 나도 예좀 지키게 바꿔 닦자 씨벌"


" 그 여자한테는 예가 저절로 풀풀 묻어 나올거같다 "


아닌게 아니라 지금 내가 닦고 있는 시체는 너무나 잘빠진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청순한 생머리가 어깨선을 넘고 있었으며,


도톰한 입술은 파란색을 넘어 검디 검게 빛나고 있었다.


검은 그녀의 음순에는 이슬이 살짝 맺혀 빛나고 있었다.


변태 같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 똘똘이가 요동을 쳐댄다.


살아만 있었으면 지금 이순간 그녀의 가랑일 벌려 쑤셔대고 싶을 정도로 아찔한 미녀였다.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겟지만 그녀는 나의 앞에 주검이 되어 말없이 누워만 있었다.


난 말없이 그녀의 하부을 유심히 쳐다본다.


넣어보고 싶다 저속에…


나도 본능적인 변태 기질이 있는건가?????????









한가지 빼먹었네요 시대적배경은 1990년대로 하겠읍니다.


요즘 시체 닦으며 알바하는 대학생들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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