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숙이(상) - 상편
2018.09.11 19:00
향 숙 이!
사람은 참 간사한 것이다. 방금 전까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줌마에겐 더럽게 틱틱거리던 녀석이 지금 막 합석한 두 미시족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아니, 관대하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우스울 지경이다. 암컷 앞에서 알록달록 꼬리를 펼치며 왔다갔다하는 자연의 본능이 여기 “물레방아” 중년나이트에서도 여지없이 살아있는 것이다.
여자들은 둘 다 괜찮은 수준이다. 중년나이트라는 데를 안 와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동료들과 같이 와서 한잔 하고 가는 게 목적이었지 오늘같이 한탕 해보려고 온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언니들은 꽤 괜찮아 보인다. 대개 나이트에서 남자들은 처음 부킹 들어온 여자한테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서로 양보하고는 기껏해야 호구조사나 하는 정도로 여자를 보내버린다. 하지만 대개 웨이터들도 처음 부킹 상대를 신경 써서 앉혀주고 나면, 이 놈이 여자를 뻰찌 놓건 데리고 나가건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어쨌건 한 테이블 매상은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트의 이런 생리를 모르는 남자들은 두 번째, 세 번째로 오는 여자들에게 거듭 실망하고 나서야.... 앞 뒤 잴 것 없이 오늘 밤 한 빠구리만 떠야지 하는 필사의 각오를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오늘 전 태수는 난 놈이다. 죽치고 앉아 슬쩍슬쩍 허벅지를 더듬던 뚱땡이 아줌마를 차버리고, 플로어에 나가 과감하게 이 언니들을 물고 온 것이다.
“근데 몇 살이에요?”
대뜸 나이를 묻는 폼이 자기 나이에는 자신이 있다는 투다. 삼십대 중반쯤 어중간하게 나이 먹은 여자들이 그렇다. 나이트에서 어려 보이는 남자를 만나면 대뜸 나이를 묻고 보는 것이다. 속으로는 한 달이라도 젊은 놈이 좋다는 걸 저도 알고 나도 아는데 말이다. 아마도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함부로 할 생각 말라는 심리와 함께 이 놈이 어느 정도 단수가 되는 놈인지 재보려는 걸 거다.
“글쎄, 아마 비슷할 걸요.”
백발백중 이 경우는 남자가 어린 경우다. 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들 나이를 못 맞추지만, 여자들은 한 번 척 보면 알게 마련이다. 이 언니들같이 구력이 붙은 여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데------무슨 띠에요?” 살짝 말꼬리를 올린다.
“그 쪽은 무슨 띠인데 그러시나?”
“나 --- 칠공 개띠.” (딱 보니 원숭이띠다.)
“나도 개띠, 동갑이네. 한 잔 합시다. 친구끼리”
여자들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린 남자한테 만만하게 보이기는 싫으면서도 나이 들어 보이는 건 더 싫은 모양이다. 어쨌건 상대가 마음에 든다는 소리이다.
첫잔부터 러브샷이다. 한 잔 쭉 마시고 볼에 키스까지 허락한다. 의외로 맨살이 느껴진다. 파운데이션으로 떡칠을 한 뺨을 들이대는 여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땅콩을 까서 건네주는 폼이 술집여자 같지는 않다.
허리를 둘러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 본다. 민감한 성감대의 하나라는 것도 있지만, 옆구리를 허용하면 가벼운 애무를 허용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싫다면 손을 내리면 그만이다. 더 안겨오지도 않고 뿌리치지도 않는 것이 두고보겠다는 뜻이다.
“이름이 뭐에요?”
“향숙이!”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끼어 든다.
사실 얼굴은 향숙이보다 친구가 더 낫다. 플로어에서 춤출 때도 이쪽이 더 끌렸었다. 하지만 같이 간 후배도 있고, 묘하게 앉다보니 짝이 지워져 그냥 후배놈에게 밀어버린 것이다. 전 태수의 경험상 이쁜 것들이 허당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긴 했다.
“어? 향숙이?” 살인의 추억 버전으로 흉내내본다.
이 여자는 그 영화를 못 봤는지 별 무반응이다. 오히려 같이 간 후배와 파트너만 자지러진다. 후배놈은 영화이야기를 꺼내며 파트너의 관심을 끈다. 그래, 고생한다. 잘 해라.
향숙이의 허리를 당겨 내쪽으로 밀착시킨 후 옆구리 윗쪽으로 손을 부드럽게 올려본다. 브래지어 컵이 살짝 느껴질만한 위치에서 손을 멈추고 러브샷 한 잔을 또 한다.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개성이 있다. 허리에 살도 붙지 않은 것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양이다. 이번엔 볼이 아닌 입술을 안주로 삼아본다. 알싸한 위스키맛이 촉촉한 입술에서 느껴진다. 아랫입술을 지긋이 핥아본다. 여자의 손은 벌써 전 태수의 어깨를 두르고 있다.
입술 사이로 혀를 살짝 집어넣자 안쪽에서 말랑한 혀가 반겨온다.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아보이는데 담배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처음 보는 여자하고의 키스는 언제나 감미롭다. 한 여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긴장되고 집중되는 순간이 처음 키스하는 순간이다. 전태수는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지만, 갈 길이 먼 상황에서 그런 사치는 접어두기로 했다. 여기서 오늘 밤의 한계점을 확실히 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왼손을 뻗어 배꼽 부근을 살짝 터치한다. 여자의 혀가 더욱 감싸온다. 코 끝으로 내뿜는 숨결에서 희미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배꼽을 중심으로 아랫배를 넓게 쓰다듬는다. 흔히 똥배라고 부르지만 전 태수는 이 곳에 특별한 애착을 느낀다. 얇은 스커트를 사이로 전 태수의 손에서 여자의 자궁으로 뜨거운 체온이 전달된다.
새끼손가락부터 천천히 계곡으로 내려간다. 여자는 전 태수의 혀에 열중하는 듯 키스에 집착한다. 하지만 전 태수는 조금 더 강한 자극에 대한 바램이 여자의 혀놀림에 숨어있다는 것을 느낀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치골 부위를 꽤 강하게 누른다. 여자의 털이 팬티에 비벼지는 서걱거림이 느껴진다. 여자는 입술을 떼고 전 태수의 귓쪽으로 한숨을 내쉰다. 동시에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빼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도와준다. 손가락을 약간 앞쪽으로 이동시켜 클리토리스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곳을 찾아 돌려준다. 천천히, 부드럽게,,,,,,, 동시에 여자의 목덜미를 가볍게 핥는다. 여자는 온 정신을 그 곳에 집중하는 듯 눈을 감고 체중을 맡긴다.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것도 요령을 필요로 한다. 부드럽게 돌리다가, 가끔씩 꾸욱 눌러주고 잠깐 스쳤다가 대음순을 쓸어주고,,, 전 태수는 마치 여자의 샘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여자의 쾌감을 유도한다......... 손가락에 살짝 물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아예 살림을 차려라, 차려.” 버르장머리 없는 후배놈이 판을 다 깬다.
그 옆의 친구는 담배를 꼬나 물고 실실거린다. 아무래도 저 여자는 물장사하는 여자 같다. 전 태수는 후배놈과 파트너에게 히죽 웃어주고 폭탄주 한잔으로 분위기를 무마한다. "살인의 추억"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이 여자와는 오늘밤에 끝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계속)
사람은 참 간사한 것이다. 방금 전까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줌마에겐 더럽게 틱틱거리던 녀석이 지금 막 합석한 두 미시족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아니, 관대하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우스울 지경이다. 암컷 앞에서 알록달록 꼬리를 펼치며 왔다갔다하는 자연의 본능이 여기 “물레방아” 중년나이트에서도 여지없이 살아있는 것이다.
여자들은 둘 다 괜찮은 수준이다. 중년나이트라는 데를 안 와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동료들과 같이 와서 한잔 하고 가는 게 목적이었지 오늘같이 한탕 해보려고 온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언니들은 꽤 괜찮아 보인다. 대개 나이트에서 남자들은 처음 부킹 들어온 여자한테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서로 양보하고는 기껏해야 호구조사나 하는 정도로 여자를 보내버린다. 하지만 대개 웨이터들도 처음 부킹 상대를 신경 써서 앉혀주고 나면, 이 놈이 여자를 뻰찌 놓건 데리고 나가건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어쨌건 한 테이블 매상은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트의 이런 생리를 모르는 남자들은 두 번째, 세 번째로 오는 여자들에게 거듭 실망하고 나서야.... 앞 뒤 잴 것 없이 오늘 밤 한 빠구리만 떠야지 하는 필사의 각오를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오늘 전 태수는 난 놈이다. 죽치고 앉아 슬쩍슬쩍 허벅지를 더듬던 뚱땡이 아줌마를 차버리고, 플로어에 나가 과감하게 이 언니들을 물고 온 것이다.
“근데 몇 살이에요?”
대뜸 나이를 묻는 폼이 자기 나이에는 자신이 있다는 투다. 삼십대 중반쯤 어중간하게 나이 먹은 여자들이 그렇다. 나이트에서 어려 보이는 남자를 만나면 대뜸 나이를 묻고 보는 것이다. 속으로는 한 달이라도 젊은 놈이 좋다는 걸 저도 알고 나도 아는데 말이다. 아마도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함부로 할 생각 말라는 심리와 함께 이 놈이 어느 정도 단수가 되는 놈인지 재보려는 걸 거다.
“글쎄, 아마 비슷할 걸요.”
백발백중 이 경우는 남자가 어린 경우다. 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들 나이를 못 맞추지만, 여자들은 한 번 척 보면 알게 마련이다. 이 언니들같이 구력이 붙은 여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데------무슨 띠에요?” 살짝 말꼬리를 올린다.
“그 쪽은 무슨 띠인데 그러시나?”
“나 --- 칠공 개띠.” (딱 보니 원숭이띠다.)
“나도 개띠, 동갑이네. 한 잔 합시다. 친구끼리”
여자들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린 남자한테 만만하게 보이기는 싫으면서도 나이 들어 보이는 건 더 싫은 모양이다. 어쨌건 상대가 마음에 든다는 소리이다.
첫잔부터 러브샷이다. 한 잔 쭉 마시고 볼에 키스까지 허락한다. 의외로 맨살이 느껴진다. 파운데이션으로 떡칠을 한 뺨을 들이대는 여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땅콩을 까서 건네주는 폼이 술집여자 같지는 않다.
허리를 둘러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 본다. 민감한 성감대의 하나라는 것도 있지만, 옆구리를 허용하면 가벼운 애무를 허용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싫다면 손을 내리면 그만이다. 더 안겨오지도 않고 뿌리치지도 않는 것이 두고보겠다는 뜻이다.
“이름이 뭐에요?”
“향숙이!”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끼어 든다.
사실 얼굴은 향숙이보다 친구가 더 낫다. 플로어에서 춤출 때도 이쪽이 더 끌렸었다. 하지만 같이 간 후배도 있고, 묘하게 앉다보니 짝이 지워져 그냥 후배놈에게 밀어버린 것이다. 전 태수의 경험상 이쁜 것들이 허당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긴 했다.
“어? 향숙이?” 살인의 추억 버전으로 흉내내본다.
이 여자는 그 영화를 못 봤는지 별 무반응이다. 오히려 같이 간 후배와 파트너만 자지러진다. 후배놈은 영화이야기를 꺼내며 파트너의 관심을 끈다. 그래, 고생한다. 잘 해라.
향숙이의 허리를 당겨 내쪽으로 밀착시킨 후 옆구리 윗쪽으로 손을 부드럽게 올려본다. 브래지어 컵이 살짝 느껴질만한 위치에서 손을 멈추고 러브샷 한 잔을 또 한다.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개성이 있다. 허리에 살도 붙지 않은 것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양이다. 이번엔 볼이 아닌 입술을 안주로 삼아본다. 알싸한 위스키맛이 촉촉한 입술에서 느껴진다. 아랫입술을 지긋이 핥아본다. 여자의 손은 벌써 전 태수의 어깨를 두르고 있다.
입술 사이로 혀를 살짝 집어넣자 안쪽에서 말랑한 혀가 반겨온다.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아보이는데 담배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처음 보는 여자하고의 키스는 언제나 감미롭다. 한 여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긴장되고 집중되는 순간이 처음 키스하는 순간이다. 전태수는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지만, 갈 길이 먼 상황에서 그런 사치는 접어두기로 했다. 여기서 오늘 밤의 한계점을 확실히 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왼손을 뻗어 배꼽 부근을 살짝 터치한다. 여자의 혀가 더욱 감싸온다. 코 끝으로 내뿜는 숨결에서 희미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배꼽을 중심으로 아랫배를 넓게 쓰다듬는다. 흔히 똥배라고 부르지만 전 태수는 이 곳에 특별한 애착을 느낀다. 얇은 스커트를 사이로 전 태수의 손에서 여자의 자궁으로 뜨거운 체온이 전달된다.
새끼손가락부터 천천히 계곡으로 내려간다. 여자는 전 태수의 혀에 열중하는 듯 키스에 집착한다. 하지만 전 태수는 조금 더 강한 자극에 대한 바램이 여자의 혀놀림에 숨어있다는 것을 느낀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치골 부위를 꽤 강하게 누른다. 여자의 털이 팬티에 비벼지는 서걱거림이 느껴진다. 여자는 입술을 떼고 전 태수의 귓쪽으로 한숨을 내쉰다. 동시에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빼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도와준다. 손가락을 약간 앞쪽으로 이동시켜 클리토리스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곳을 찾아 돌려준다. 천천히, 부드럽게,,,,,,, 동시에 여자의 목덜미를 가볍게 핥는다. 여자는 온 정신을 그 곳에 집중하는 듯 눈을 감고 체중을 맡긴다.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것도 요령을 필요로 한다. 부드럽게 돌리다가, 가끔씩 꾸욱 눌러주고 잠깐 스쳤다가 대음순을 쓸어주고,,, 전 태수는 마치 여자의 샘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여자의 쾌감을 유도한다......... 손가락에 살짝 물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아예 살림을 차려라, 차려.” 버르장머리 없는 후배놈이 판을 다 깬다.
그 옆의 친구는 담배를 꼬나 물고 실실거린다. 아무래도 저 여자는 물장사하는 여자 같다. 전 태수는 후배놈과 파트너에게 히죽 웃어주고 폭탄주 한잔으로 분위기를 무마한다. "살인의 추억"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이 여자와는 오늘밤에 끝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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